부산 전세값 22주 만에 상승…매매가는 여전히 하락

입력 : 2024-03-29 09:20:33 수정 : 2024-03-31 18: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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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넷째주 전세가격 0.01% ↑
지난해 하반기 입주 물량 해소
매매는 22년 5월부터 지속 하락

황령산에서 바라본 부산 연제구와 동래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부산일보DB 황령산에서 바라본 부산 연제구와 동래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부산일보DB

지난해 하반기 입주 물량 급증으로 곤두박칠치던 부산지역 전세가격이 22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면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2년 5월 이후 2년 가까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3월 넷째주 부산의 전세가격은 0.01%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셋째주 이후 22주 연속으로 하락하던 전세가격이 소폭이나마 상승으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11~12월 부산에서는 9000여 세대에 달하는 신규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가격이 계속해서 내려앉았다. 연제구 레이카운티(4470세대), 부산진구 백양산롯데캐슬골드센트럴(2195세대), 남구 더비치푸르지오써밋(1384세대) 등이 대표적인 입주 아파트였다.

2021년 12월 입주를 시작했던 3853세대 규모의 동래래미안아이파크도 전세기간 만료가 순차적으로 돌아오면서 전세 시세가 보증금보다 적은 ‘역전세’ 현상도 곳곳에서 일어났다.

수도권 등 전국의 전세시장은 부산과 달리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기조였다. 3월 넷째주 서울의 전세가격은 0.07% 올랐다. 매매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수 대기자가 전세 수요로 전환되며 역세권이나 신축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인천(0.17%)과 경기(0.05%)도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전세시장과 달리 부산의 매매시장은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3월 넷째주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하락했다. 2022년 5월 셋째주의 0.01% 상승을 마지막으로 부산 아파트값은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부산은 지난해 매매가격 누계 변동률이 -8.6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국 평균 매매가격 변동률은 -5.12%로 부산이 3%포인트(P)가량 하락 폭이 더 컸다.

이번 집계에서는 부산 수영구(-0.14%)는 민락·남천동 준신축 위주로, 해운대구(-0.13%)는 재송·반송동 구축 위주로 가격이 빠졌다. 부산진구(-0.11%)의 경우 개금동 중소형 규모 아파트와 연지동 위주로 하락세가 도드라졌다.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12월 첫째 주부터 15주 연속 하락하다 지난주 0.00%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보합으로 돌아섰고, 이번주는 0.01% 올랐다.

서울과 달리 인천(-0.01%)과 경기(-0.06%), 지방(-0.05%)에서는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국 매매가 변동률은 -0.04%를 기록, 18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경기와 지방은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쌓였던 입주 물량이 해소되는 모습”이라며 “전세가격이 올라간다면 장기적으로 매매가격을 상승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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