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구 대표하는 얼굴 15년 만에 바뀔까?

입력 : 2024-04-26 16:21:44 수정 : 2024-04-26 22: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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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수아와 영이’ 대신 ‘모리’로 수영구 상징 캐릭터 변경 추진
SNS 시대 맞춰 최신 유행 따라가는 캐릭터 필요성 대두

부산 수영구 SNS 소통 캐릭터 모리(왼쪽), 수영구 상징 캐릭터 수아와 영이(오른쪽) 모습. 수영구청 제공 부산 수영구 SNS 소통 캐릭터 모리(왼쪽), 수영구 상징 캐릭터 수아와 영이(오른쪽) 모습. 수영구청 제공

부산 수영구 공식 캐릭터가 ‘모래’와 ‘광안리’에서 이름을 각각 따온 ‘모리’로 바뀔 전망이다. SNS 시대에 맞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15년 만에 수영구를 대표하는 얼굴이 변경되는 것이다.

수영구청은 ‘부산광역시 수영구 상징물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수영구의회에 상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개정 조례안에는 수영구 상징 캐릭터를 바꾸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수영구 상징 캐릭터는 ‘수아와 영이’다. 각각 광안리 앞바다와 금련산을 상징한다. 2009년 수영구청이 한국디자인진흥원에 의뢰해 탄생했다. 수영구 각종 대회에 인형 탈로 나타났고, 도심 곳곳에 조형물로도 지역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수영구청은 15년이 지나면서 캐릭터 생명력과 매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특히 SNS 시대에 맞게 새로운 유형의 캐릭터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결국 2022년 SNS 소통 캐릭터로 개발한 ‘모리’를 수영구 상징 캐릭터로 삼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모리는 부산불꽃축제 불씨가 광안리해수욕장 모래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면서 탄생했다는 이야기를 가졌다. 모래와 광안리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이름 지었고, 광안대교 모양을 본뜬 모자를 쓰고 있다. 단짝 친구인 새끼 문어 ‘무니’와 함께 수영구 홍보를 담당한다. MBTI는 ENFP다.

지역 주민들도 상징 캐릭터 변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수영구청은 지난해 주민을 대상으로 ‘수영구 캐릭터 변경 관련 설문조사’을 실시했다. 지역 주민 5765명이 참가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95%가 넘는 5531명이 상징 캐릭터 변경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캐릭터는 다음 달 예정된 수영구의회 임시회에서 개정 조례안이 통과하면 변경이 실현될 전망이다. 수아와 영이는 15년 만에 ‘공식 캐릭터’ 자리를 후배에게 물려주며 퇴장하게 된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수영구 상징 캐릭터와 SNS 소통 캐릭터가 동시에 존재하면서 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며 “캐릭터가 하나로 통합되면 혼란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징 캐릭터를 변경하면 모리가 수영구를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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