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전역 상징 ‘성심당’ 계약기간 만료…계속 영업 가능할까

입력 : 2024-05-07 20:41:56 수정 : 2024-05-07 21:21:20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5년만기 계약기간 다가오면서
코레일유통 운영업체 모집공고
대전시민들 계속 영업 바람 커

성심당 인스타그램 성심당 인스타그램

대전역 역사 2층에 위치한 ‘성심당 대전역점’이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전국 철도역에서 상업시설과 편의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 코레일유통은 입점업체를 찾기 위해 입찰공고에 나섰다.

대전역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성심당이 재계약돼 그 자리에서 계속 영업이 가능할까.

7일 코레일유통 등에 따르면 코레일유통은 지난달 상업시설 운영업체 모집공고를 내고 성심당이 위치한 자리에 운영업체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4월 22일까지 접수를 받았으며 어느 업체가 신청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르면 이달 중 결과를 발표하고 재계약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기간은 5년이다.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성심당은 대전에 매장이 4곳이 있다. △은행동 본점 △대전역점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컨벤션센터 DCC점이다. 대전역점은 케익류를 제외하고 튀김소보루 등 인기있는 빵들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KTX를 타고 가는 사람들은 성심당 대전역점에서 빵을 사기 위해 일부러 대전에서 내린 다음, 빵을 구입하고 다시 표를 끊어 부산으로 갈 정도로 성심당은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대전역에 성심당이 없다는 것은 상상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지금 장소는 방문고객 규모에 비해선 매우 협소한 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코레일유통은 코레일 산하 공공기관인 점에 있다. 공공기관은 상업시설 운영자를 모집할 때 공개적으로 경쟁입찰을 해야 한다.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는 불거진 적이 있다. 코레일과 산하기관 국감 때 성심당에게 대전역점 유치를 위해 영업료 특혜를 줬다는 질의가 있었다.

코레일유통으로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많은 승객들이 대전역 성심당을 찾고 있기 때문에 성심당 유치를 위해 가능한 부분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우리도 곤혹스러운 문제다. 공공기관으로서 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성심당은 대전역에 꼭 유치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대전역 성심당이 계속 영업할 것으로 보는 게 무난한 예측이다. 성심당의 인기가 예전보다 더 높아진데다, 성심당이 대전 외에는 매장을 낼 생각이 없어 오히려 지역균형발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목소리도 크기 때문이다. 대전 유성구 관평동에 살고 있는 한 시민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민의 자부심을 높인 성심당이 대전역에서 계속 영업해야 하는 것이 모든 대전시민의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성심당과 같은 지역의 유명 업체가 커 나가야 하지만 공공기관으로 공개입찰 방식을 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