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에 가면] 부산 해운대구 '오렌지카운티'

입력 : 1970-01-01 09:00:00 수정 : 2009-01-11 13: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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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고기 등 100여 가지 뷔페 '多만족'이 자랑거리

'오렌지카운티'는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샐러드바와 쇠고기 구이 전문 뷔페다. 뷔페로서는 밥값이 1만800~1만5천300원으로 아주 싼 편이다(평일 점심 1만800원, 저녁 1만4천200원/ 주말 1만5천300원).

맛이냐 값이냐, 하는 것은 외식을 할 때 갈등하는 문제다. 맛과 값의 적절한 타협 지점을 찾을 때 외식은 만족스럽다. 값이 '착하면서' 음식들의 세목도 만만찮은 게 이 뷔페의 특징. 샐러드바, 한식, 약간의 일식과 양식, 중식, 육고기 뷔페 등 총 100여 가지의 음식이 어우러져 있다.

"너무 잡동사니가 아니냐"고 찔렀더니 이기선(43) 대표는 "많은 종류의 음식을 그 가격대에서 갖추는 것은 어렵지만 그 잡동사니의 진수가 우리 집의 콘셉트"라고 했다. 예를 들어 아버지는 쇠고기(LA갈비 낙엽살 언양불고기 등 6가지) 돼지고기(가브리살 삼겹살 등 7가지)에 소주 한 잔을 걸치고, 누나는 깔끔한 샐러드 바의 음식을 탐하고, 아이는 롤이나 김밥과 함께 육고기를 즐기고, 엄마는 배부르게 먹는 식구들을 보며 지갑 나가는 사정이 괜찮아 흐뭇한 '다(多)만족'의 콘셉트라는 것이다.

"주 타켓 층은 없어요. 굳이 말하자면 온가족이죠." 이 대표는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이래 가지고선 망해 먹기 십상이다"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은근한 자랑을 했다.

이 대표의 경력이 재미있다. 15년 이상 롯데 현대 태화 등 부산의 유명 백화점의 계절 전시를 도맡아 했던 플로리스트(Florist, 꽃 예술가)였다.

그는 "꽃과 음식은 예술로서 똑같다"고 했다. 음식도 맛보는 것이니까 보고 느끼는 점에서 둘은 동일하다. "특히 새로운 음식 메뉴를 내고 곧바로 손님들의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상당히 '흥분된 작업'이에요."

취재 때 맛본 LA갈비, 롤이나 김밥, 초밥, 회 등의 맛이 그런 대로 좋았다. 중식으로 탕수육 팔보채 칠리새우 난자완스 등이 보였고, 양식으로 찹스테이크 스파게티 등이 있었다. 연어아가미구이 즉석알밥 그릴홍합 춘권 멍게 참치회 등도 보였다. 또 이 대표에게 "쉽게 말해서 육고기 뷔페 아니냐"고 했더니 "먹어보고선 그런 이야기냐. 그런 이미지를 넘어서는 게 우리 콘셉트다. 이름도 '오렌지카운티'라고 혀끝을 자극하게끔 참신하지 않느냐"고 했다. "세상의 사람들을 배불리 먹게 해주고 싶어요. 음식은 보시(布施)입니다." 생맥주가 1시간에 3천원으로 무제한 제공된다.

수영로터리 근처에 그의 부인이 점장을 맡고 있는 좀 더 음식값이 싼 오렌지카운티 수영점(051-751-1444)이 있다. 지하철 중동역 인근, 해운대순복음교회 옆. 오전 11시~오후 11시 영업. 051-742-6004. 최학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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