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에 가면] 남포동 비프광장 르베베 뷔페

입력 : 2014-05-01 07:50:29 수정 : 2014-05-06 09: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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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돈가스·옥수수 바스… 어린이 입맛 맞춘 전 세계 음식의 향연

붐비는 뷔페는, 아이들에게 참 불친절한 공간이다. 산해진미가 쌓여 있으면 뭐하나. 음식을 찬찬히 살펴보기도 어렵고, 손을 뻗어 접시에 담는 것도 아슬아슬하다.

남포동 비프광장의 르베베 뷔페에는 아이들 음식 진열대가 따로 설치되어 있다. 높이는 어른들의 허리 밑, 그러니까 어린이들의 시선에 딱 맞는다. 스스로 보면서 선택해서 자기 그릇에 담을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음식 메뉴도 귀여운 것들만 총집합했다. 세계 각국의 어린이 영양간식이 망라된 것이다. 각국 국기와 함께 해당 음식의 설명이 제공되니 흡사 음식월드컵처럼 보인다.

이탈리아 대표 선수로는 피자 돈가스가 나온다. 돈가스 조각 위에 피자를 얹었는데, 돼지고기의 식감과 피자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중국 오성홍기와 함께 차려진 '옥수수 바스'는 중국 요리의 후식이나 간식 메뉴로 인기있는 옥수수 스낵이다. 통옥수수알을 우걱우걱 씹는 맛이 좋다. 이 밖에 일본식 카레 고로케(크로켓), 멕시코식 나초, 프랑스식 토스트인 크로크 마담, 미국식 스킨포테이토 등 어린 입맛에 맞춘 세계 각국의 음식의 경연을 펼친다.

태극기 아래에 차려진 건 카르보나라다. 엉? 한국 음식에 웬 카르보나라? 크림소스 사이에 든 것은 파스타 면이 아니라 떡볶이다! 떡을 건져 올려 오물오물…. 떡복이의 고정관념을 깨는 쫀득한 식감이 즐겁다!

르베베 윤종서 대표는 "어린이 손님이 많기 때문에 어린이 눈높이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30종의 세계 어린이 요리 메뉴를 마련해 매일 9종씩 번갈아가며 차려내고 있다고. 다만, '어른 촉수 엄금'(실은 'Kids Only'로 적혀 있다) 안내판에도 불구하고 일반 손님들이 기웃거리며 먹어 치우는 바람에 어린이용 진열대 접시가 빨리 바닥을 드러낸다며 웃었다.

돌잔치 손님이 많은 주말과 휴일에는 제법 붐비기 때문에 평일에 이용하면 느긋하게 세계의 어린이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수유실과 놀이방이 갖춰져 있어 영유아를 동반해도 편리하다.

※부산 중구 비프광장로 20. 남포프라자 3층. www.lebebe.kr 051-246-2358. 평일 5세 이상 7천 원·초등 1만 4천 원(토·일 1천∼2천 원 할증), 어른 평일 저녁 2만 9천 원(금·토·일 저녁 3만 2천 원). 김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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