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 '닭발삼촌' 3대 닭발집의 진화

입력 : 2014-10-16 07:52:49 수정 : 2014-10-17 10: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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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퐁뒤에 빠뜨리니 오묘한 맛이

'닭발삼촌'은 연탄불 직화로 만든 닭발과 주먹밥, 조개탕 등을 코스요리 식으로 먹을 수 있다. 치즈퐁뒤에 찍어 먹는 닭꼬치도 별미다.

'닭발삼촌'은 주로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닭발 전문점이다. 연탄불 직화로 만든 닭발을 치즈퐁뒤에 찍어 먹는 게 특징이다. 닭발과 연탄불, 치즈와의 만남이다.

양념을 한 닭발을 연탄불에 석쇠로 굽기 때문에 불향이 우러나온다. 치즈퐁뒤에 듬뿍 찍어 먹으니 매운 맛이 덜하면서 고소한 맛이 나온다.

또 주먹밥을 즉석에서 만들어 닭발과 함께 먹는 것도 별미다. 주먹밥에는 설탕에 볶은 잔멸치와 깨소금, 김, 참기름 등이 들어가 있는데, 은근히 자주 손길이 간다.

"닭발은 잡냄새를 없애는 게 중요하죠. 처음 삶을 때 이물질을 없앤 뒤 생강과 된장, 소주를 넣고 다시 푹 삶아 내면 잡냄새도 없어지고 위생적으로도 좋습니다." 김은서(32) 사장은 3대째 닭발 전문점을 이어가고 있다. 할머니(85)와 어머니(58)가 해운대해수욕장 포장마차촌에서 30년 이상 닭발을 만들어 팔았다. 지금도 어머니가 닭발요리 조리법을 전수하고 한결같은 맛이 나오도록 조언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메뉴는 김 사장이 개발했다. 매콤하게 조리된 닭발을 치즈퐁뒤에 찍어 먹는 '치즈 퐁당' 메뉴는 김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같은 방식으로 치즈퐁뒤에 찍어 먹는 닭꼬치도 이 집의 인기메뉴.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함께 느껴진다.

닭발을 먹고 난 뒤 시켜먹는 조개탕은 수십 년 된 어머니의 손맛이 배어 있다. 국물 맛이 시원하고 입안을 깔끔하게 만든다. 이전의 닭발요리는 재료가 단순하고, 연탄불에 구워 손맛에 의지해 내놓는데 반해, 지금의 닭발은 다양한 양념이 들어가면서 맛도 매워지고 고급화됐다는 게 김 사장 어머니의 얘기다.

※부산 금정구 서동로 187-9(금사교차로에서 서동로 방면 두 번째 골목길). 연중무휴(매월 첫째 주 월요일 휴무), 영업시간 오후 6시~오전 5시. 무뼈치즈퐁당 1만 8천 원, 뼈치즈퐁당 1만 5천 원, 닭꼬지퐁당 1만 5천 원, 주먹밥 3천 원. 010-9908-7855. 송대성 선임기자 sds@busan.com

사진=블로거 '해운대콩이'(blog.naver.com/lovefight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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