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원전] "고리 4호기 격납건물 철판 부식 검사 서둘러야"

입력 : 2017-03-22 23:06:48 수정 : 2017-03-24 1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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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판 부식 현상이 발견된 고리 3호기 격납건물에서 직원이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고리원자력본부 제공

국내 일부 원자력 발전소의 격납건물에서 철판이 부식되면서 두께 감소 현상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본보 지난 6일 자 10면 등 보도) 비슷한 시기에 준공된 고리 4호기에 대한 검사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오는 7월 계획예방정비 때 고리 4호기에 대한 정밀 점검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 회의실에서 고리 3호기 격납건물 철판 부식현상과 관련한 설명회가 열렸다. 고리본부는 이날 고리3호기 중간점검 결과를 발표했으며, 오규석 군수 등 주민 대표 14명은 안전 점검을 벌이고 있는 원자로 시설 내부를 둘러보고 나왔다.

'3호기 부식' 설명회 열려
기장군수 "셀프조사 못 믿어
해외 전문가 참여 점검을"


오 기장군수는 "고리원전 주변 주민들은 국내 원전 전문가의 '셀프 조사' 결과를 못 믿겠다고 한다"며 해외 전문가와 주민대표,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안전점검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고리 4호기도 3호기와 마찬가지로 철판 부식 가능성이 있어서 조사를 빨리 해야 하는데, 7월 정기 검사 때까지 미루고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3·4호기는 같은 노형으로 각각 1년의 간격을 두고 준공됐다.

고리본부 측은 "1년 6개월마다 하는 계획예방정비 때 점검할 예정이며, 이상이 감지되면 정밀 점검도 당연히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최근 고리 3호기 격납건물 내벽에 설치된 두께 6㎜ 규모 철판 6064곳을 점검한 결과 총 127곳에서 두께 감소 현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원자력안전위는 전체 격납건물을 30㎝ 간격으로 잘게 쪼개 점검을 벌였으며, 현재까지 검사가 이뤄진 곳은 전체 면적의 54%에 달하는 범위다. 민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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