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하는남자들 2', 졸혼남 백일섭 조혼남 일라이 만혼남 정원관 진정한 행복은?

입력 : 2017-04-12 14: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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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하는 남자들2'. KBS 제공

남자들의 살림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을 함께 하는 것이다.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 2'가 독특한 주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호평을 얻고 있다. 시즌 1에 비해 더욱 새로워진 '살림남2'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중간 점검에 나섰다.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 2' 기자간담회가 12일 서울시 삼청동 한 카페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백일섭, 유키스 일라이, 가수 정원관, 의사 부부 홍혜걸, 여에스더, 이민정 PD가 참석했다.
   
지난 2월 첫 방송된 ‘살림남 시즌 2’는 평균 4~5%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특히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의 '졸혼'이라는 단어를 알리고 있는 배우 백일섭은 방송 할 때마다 많은 화제를 모으며 예능 전성기를 맞이했다.
   
처음 섭외가 들어왔을 때 많이 망설였다고 한 백일섭은 “아들하고 관계가 예전보다 좋아졌고, 강아지 제니를 입양해오면서 사랑하는 법도 배우게 됐다”며 “프로그램을 하면서 인생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고 얻은 것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살림을 혼자 하는 것에 대해 “특별히 어려운 건 없지만 설거지를 하기가 굉장히 귀찮더라”며 “며느리가 집에 자주 와서 도와준다. 아들이 며느리 하나는 정말 잘 얻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졸혼’이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이해하고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된 후 3개월 만에 막을 내린 시즌 1은 기대에 미지치 못하는 반응을 얻었다. 이어 2주 뒤에 다시 나타난 시즌 2는 더욱 세밀한 설정과 출연자들의 진솔한 모습이 더해지며 이전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조현아 PD는 “시즌 1에 비해 시즌2로 넘어오면서 시청률도 잘 나오고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1은 빨래, 설거지, 청소 등 기본적으로 비춰지는 살림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살림이라는 단어를 가족과 함께 하는 모든 생활과 순간으로 범위를 넓혀서 그리고 있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민정 PD는 시즌 2가 시즌 1 보다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요인에 대해 “시즌 1에서는 남자들이 무턱대고 혼자서 살림을 하는 모습만 비춰졌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측면이나 리얼한 느낌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시즌 2에는 출연자들의 가족이 함께 나오면서 ‘살림’이라는 것에서 풀어지는 다양한 상황들을 표현한 것이 주효하지 않았나 싶다”며 “또 백일섭이 속옷만 입고 집에서 돌아다니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런 모습을 진정성 있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행복한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는 '조혼남' 일라이와 늦은 나이에 한 결혼으로 마냥 신혼을 누릴 수 없는 '만혼남' 정원관, 결혼이라는 틀을 유지만 할 뿐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졸혼남' 백일섭까지. '살림남2'는 연령대 별로 다른 상황에 놓인 남자들을 통해 결혼의 의미를 그려내고 있다.
  
이 PD는 “섭외를 할 때 일반적인 부부 보다 조금 특이한 케이스를 찾는 데 중점을 뒀던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사람 사는 것은 매한가지인 것 같다”며 “이렇게 출연자들을 모은 것이 ‘신의 한수’로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부부들의 상황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있고 나도 결혼을 한 입장에서 출연자들의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낀다”고 생각을 나타냈다.
   
여에스더는 “백일섭 세대 때는 가정을 건사하기 위해 집안일에 소홀히 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백일섭이 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면서 느끼지 못했던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계신 것 같고 앞으로 점점 변하는 모습이 기대된다”고 했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해서 아내한테 미안하다고 한 정원관은 “누군가 옆에서 나를 챙겨주는 것이 너무 좋은 것 같다”고 결혼의 장점을 말했다. 또 “방송이 나간 후 악플도 많이 달리고, 많은 분들이 부인에게 잘하라는 소리를 하신다”며 “아직까지는 시행착오를 거치는 단계인 것 같고 나중에 좋은 상황으로 발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제작진은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의든, 타의든 남자도 살림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결국 남자들이 살림을 하면서 아내의 고충을 이해하고,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는 결혼 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백일섭은 “부부가 평생 같이 살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바쁘게 살아오면서 그렇게 하지 못했는데 그런 면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출연자들을 가리켜 “부부는 좋든 싫든 항상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며 “이렇게 나와서 보니까 조금 여유가 있어졌고 변한 것 같다. ‘살림남’은 나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준 프로그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라이는 “우리 부부의 사생활을 공개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는데 지금은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고 너무 행복하다”고 감회를 밝혔다.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는 백일섭, 일라이, 정원관 등 세대별 남성들의 살림기를 리얼하게 그린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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