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스' 한 남자의 순애보가 담긴 영국의 '하트 숲'

입력 : 2017-07-16 1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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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 덕분에 알려진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가 소개됐다.
 
16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한 남자의 아내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하트 숲'이 전파를 탔다.
 
앤디 콜레트는 열기구를 타고 영국 서쪽의 작은 마을 윅워 상공을 지나던 중 특이한 모습을 보고 바로 촬영해 SNS에 올렸다. 그건 수천평 참나무 숲 속에 자리한 거대하고 완벽한 하트 모양이었다.
 
이 사진은 일명 '하트 숲'으로 불리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해했지만, 실제로는 주민들조차 '하트 숲'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주변은 전부 농경지고 '하트 숲'은 공중에서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 숲은 윈스턴 호웨즈라는 72살의 노인이 50년 전에 만든 것이었다. 1962년 자넷과 결혼한 윈스턴은 윅워에서 아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시간이 흘러 자넷은 50살이라는 나이에 심장마비로 윈스턴을 떠나게됐다.
 
윈스턴은 작별인사를 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농경지에 트랙터로 하트 모양은 그린 뒤 그 주변에 참나무를 심었다. 그렇게 10년 간 윈스턴은 6천 그루의 참나무를 심으며 아내를 위한 '하트 숲'을 만들었다.
 
특히 하트 모양의 끝은 자넷의 고향으로 향하게 해 아내를 배려했다. 또 하트 안에는 수선화를 심어 봄에는 노란 빛으로, 가을에는 단풍이 드는 등 사시사철 아름다운 숲이 됐다.
 
윈스턴은 '하트 숲'을 자넷과의 비밀로 남겨둬 주민들도 몰랐던 것이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윈스턴의 순애보에 감동을 금치 못했다. 윈스턴은 지금도 이 숲을 찾아 아내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한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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