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홍준표, '척당불기' 존재 국민 앞에 해명하라"

입력 : 2017-12-27 15:54:10 수정 : 2017-12-27 15: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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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성완종 게이트'의 핵심 쟁점이었던 '척당불기' 액자 논란 관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홍준표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연루 혐의를 벗은 것은, 돈을 전달했다는 윤모씨의 진술이 사실로 인정되지 않은 것에 기인한다"며 "그러나  윤모씨의 진술을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는 '척당불기' 액자 영상이 발견됐다"고 했다.

이어 "'척당불기' 액자가 걸린 의원실에서 돈을 건넸다는 윤모씨의 진술과 해당 액자는 당 대표실에만 걸려있었다는 홍준표 대표의 주장 중 어느 쪽이 더 신빙성 있는지는 드러난 팩트만으로도 판단 가능할 정도"라면서 "대법원 판결 이전에 해당 영상이 공개되었다면, 결과가 충분히 뒤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가 법정에서 거짓을 말했다면, 비록 무죄 선고를 받았을지라도 재판부를 기만한 것에 대해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며 "만에 하나, 의원실에 '척당불기' 액자를 건 적이 없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영상 속의 액자는 대체 무엇인지 홍준표 대표는 국민 앞에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단, 어떤 해명을 내놓든 '이미 팩트로 판명된 팩트'를 뛰어넘어야만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한 매체는 '성완종 게이트'의 진실을 밝혀줄 키워드인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던 홍 대표의 의원실에 걸려있었음을 증명하는 영상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홍 지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측근 윤모씨는 "돈을 전달하던 날 홍준표 의원실에서 '척당불기'란 글자가 적힌 액자를 봤다"고 재판 과정에서 진술했다. 

홍 대표는 이 액자를 당 대표실에만 뒀었다며 반박했다. 이에 법원은 홍 대표의 최종 무죄를 선고했다.

'척당불기'(倜?不羈)는 기개(氣槪)가 있고, 뜻이 커서 남에게 눌려지내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뜻하는 사자성어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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