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연송 씨는 지난 17일 제33회 전국서도민전 휘호 대회장에서 대상이 확정되자 어색하고 쑥스러운 듯 연신 미소만 지었다. 소감을 물었더니, 한참 뜸을 들이다 겨우 이렇게 대답했다. "대상이라니 정말….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 나갔다고 해 주세요. 다른 분들께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는 남유용의 시를 한문 행서체로 출품했고, 휘호 대회에서 예서체로 써 내려간 글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계속 사로잡았다. 알고 보니 초등학교에 다닐 때 서예를 시작했고, 1989년에 부산 금정구에서 서예학원을 열 정도로 젊은 나이에도 40년 안팎의 '내공'을 쌓고 있었다.
현재 부산미술협회 서예분과 회원이며, 부산미술대전 서예와 문인화 부문의 초대 작가이기도 하다. 과거 부산미술대전에서 문인화로 우수상을 받았고, 부산비엔날레 휘호대회에서 한문으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1년에 전국서도민전에 출품해 특선을 수상했고, 15년 전에도 실력을 가늠하고 싶어 전국서도민전에 출품했다가 덜컥 특선을 한 전력이 있다. 그만큼 서예와 문인화 등 다방면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여 주고 있는 실력파였다.
자신을 드러내길 주저하던 하 씨가 말했다. "대학에서 전공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꾸준히 갈고 닦았더니 이제는 어느 정도 감응이 왔을 때 한두 번에 글을 써 내려 갈 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대상을 차지한 글 역시 서예학원을 운영하면서 평소에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집중해서 단번에 완성한 것이라 한다. 박세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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