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수사에 허덕이는 경찰 “민생은 뒷전 밀릴 판” [새 형사사법체계 대혼란]
10월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으로 국내 형사사법체계에 대대적인 변화와 초기 혼선이 예상된다. 경찰은 늘어나는 수사 부담에 대응하면서 수사 역량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도 조직 안착과 수사·기소 공백 방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경찰 수사의 질이다. 올해 부산경찰이 처리한 전체 형사사건은 다소 줄었지만,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는 1년 새 4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 달부터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가 사라지고 경찰의 처리기한도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되면서 일선 수사관들은 시간의 압박에 쫓길 수밖에 없는 처지다. 부산경찰이 수사인력 160명을 보강하기로 했지만, 시간과 전문성이 필요한 수사의 완결성이 떨어지고 민생사건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2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경찰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처리한 형사사건은 모두 13만 344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 8346건보다 3.5% 감소했다. 반면 검찰이 부산경찰에 요구한 보완수사는 크게 늘었다. 올해 1~7월 보완수사 요구 건수는 56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52건보다 39.1% 치솟았다. 연간 보완수사 요구 건수 증가율이 2024년 4.7%(6619건), 2025년 8.7%(7197건)였던 점과 비교하면 올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재수사 요청의 경우 지난해 641건에서 올해 424건으로 34%가량 감소했다. 보완수사 요구는 경찰이 혐의를 인정해 송치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기소 판단이나 공소 유지를 위해 추가 수사를 요구하는 것이다. 재수사 요구는 경찰이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한 사건을 검찰이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다시 수사를 요구하는 절차다. 부산경찰은 올해 보완수사 요구가 급증한 원인에 대해서는 별도의 분석을 하지 않았다. 경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의 수사 기능이 제한되는 제도 개편을 앞두고, 검찰이 직접 처리하기보다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사건을 넘긴 탓에 보완수사 요청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문제는 새 형사소송법이 적용되는 10월 2일부터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따르면 검사의 보완수사는 사라진다. 이에 따라 공소 유지에 필요한 모든 추가 사실확인과 증거보강 조치를 경찰에 보완수사 요구 형태로 바뀐다. 게다가 보완수사 처리 기간도 기존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된다. 가뜩이나 부족한 경찰 수사 인력에 보완수사 기간마저 짧아진다면 시간의 압박에 수사 완결성 저하는 물론 민생사건도 보완수사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 지역 경찰서의 한 수사관은 “한 사건 송치를 위해 계좌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자금 사용처를 추적하면서 보름 넘게 매달린 적도 있다”면서 “지금도 장기사건 기준 180일 넘기지 않으려고 목구멍까지 찬 사건을 꾸역꾸역 빼고 있는데, 현재 인력 상황에서 1개월 안에 보완수사를 마무리하라는 건 무리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은 “수사인력을 160명 늘려 12명을 부산경찰청에, 148명을 경찰서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부산경찰청 수사부서 정원 2817명과 현원 2900명에 추가된다. 다만 신규로 뽑는 인력이 아니라 기존 기동대와 지역경찰, 교통 등 다른 부서에서 근무 중인 수사경과자를 중심으로 수사부서에 추가 배정할 예정이다.
김승원 낙마 거센 후폭풍… 강훈식 비서실장 사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에 따른 후폭풍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여당에선 기자회견에서 자세를 낮춘 이재명 대통령에 이어 김민석 대표도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당은 ‘경기·성남 라인’ 핵심으로 꼽히는 김현지 청와대 부속실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등을 상대로 인사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강 실장이 오늘 오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 탓이라고 수차례 말씀하신 상황”이라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이 사의를 밝힌 건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김 전 장관 후보자의 잇따른 낙마에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전 실장 사의를 수리하면 지난 1일 물러난 김용범 전 정책실장과 함께 ‘청와대 3실장’ 중 2명이 공석이 된다. 미국·멕시코를 순방하는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강 실장을 향해 “아직 제가 어떻게 할지는 결정 못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최근 국정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여권 지지층 분열도 지속되고 있어 국정 동력을 찾기 위해 유임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여권에서는 강 실장 사의를 계기로 대대적인 인적 개편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비서실장에는 그동안 민주당 박성준·이해식·천준호·한준호 의원 이름이 오르내렸다. 정책실장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낸 홍성국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여권에선 강 실장까지 사의를 밝히자 민주당 김 대표도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대표도 집권 여당 대표로서 국민들에게 잘못한 것을 진지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김 전 후보자 사퇴 배경으로 꼽히는 탄원서에 대해 “몰랐고 알았으면 반대했을 것”이라며 “사퇴 발표 전날 밤에 해남에서 김 대표와 사퇴 문제를 상의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강 실장 사퇴는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하며 장관 후보자들을 제청한 한성숙 국무총리 사퇴도 촉구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제 중요한 건 비선 실세 인사 농단의 진상규명”이라며 “김 부속실장과 정 전 정무조정실장을 국감 증인으로 출석시켜 인사 농단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덕 ‘공사비 암초’ 정부 뭐 하나… 부글부글
‘공사비 급등’과 ‘공사비 현실화에 미온적인 정부’ 암초를 만나 가덕신공항 연내 착공이 불투명해지자 부산에서 ‘범시민운동’을 위한 동력이 모아지고 있다. 30년간 염원해온 신공항이 당초 2029년 완공으로 예정됐다 2035년으로 개항 시기가 6년이나 미뤄진 상황에서, 더 이상은 물러설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공항과 가덕신공항 거점항공사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는 21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가덕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비 현실화, 정부의 즉각적인 제도개선 실행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시민운동본부는 기자회견에서 “현행 제도상 입찰 이후 예비계약 체결 이전에 발생한 이례적인 비용 상승을 반영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어 이 상태가 지속되면 참여 건설사의 이탈과 계약 지연, 우선시공분 착공 차질이 불가피하고 결국 공사 지연과 총사업비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면서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이 부처 간 책임 떠넘기기에 뒷짐만 지고 있을 게 아니라 컨트롤타워 역할을 분명히 해 기획예산처, 국토교통부 등 개별 부처의 이견을 조속히 정리해 차질 없는 가덕신공항 건설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시와 지역 여야 정치권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입찰공고 후 예비계약도 하기 전에 건설공사비 지수가 6% 이상 상승해 단순히 적용해도 6000억 원대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정 공사비를 반영하지 못한 상태로 공사를 시작하게 되면 지역 업체들은 최소 100억 원 대 이상의 손실을 떠안게 된다며, 공사비 현실화를 해주지 않으면 컨소시엄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정부가 부처간 ‘핑퐁게임’을 하며 또 다시 미적대는 모습을 보이자 부산 시민들의 반발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가덕신공항 성공건설을 위한 전문가 정책 토론회’에는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가 모자랄 정도였다. 이날 행사를 공동주최한 (사)미래사회를준비하는시민공감의 이지후 이사장은 “부울경 시민들이 30년간 염원해 온 가덕신공항이 이제야 첫발을 떼게 됐는데, 전쟁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이라는 불가항력적인 문제로 또 다시 연기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기획예산처를 비롯한 정부 태도를 지켜본 뒤 연내 착공이 안 된다고 하면 집회, 서명운동 등 범시민 차원의 집단행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지역 경제계의 압박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날 부산상의 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부산시당위원장 초청 간담회를 갖고 가덕신공항 적기 개항을 위한 적정 공사비 확보와 관련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부산상의는 입찰 공고 이후 계약체결일까지 발생한 불가항력적인 물가상승분을 공사비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정부가 물가 변동 반영 방침을 확정해야 한다고 건의하고, 오는 11월 우선시공분 착공과 내년 상반기 본공사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여당 차원의 지원을 당부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양재생 회장은 “가덕신공항은 부산의 미래 산업과 기업의 투자 여건을 좌우할 핵심 현안”이라며 “지역 경제계의 요구가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박홍배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담대 금리 상한 7% 육박… 가계 덮친 ‘긴축 시대’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다시 ‘긴축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까지 겹치며 국내 대출금리의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경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8%대로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집값 상승으로 대출 규모는 커졌는데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이 급격히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18일 기준 연 4.94~6.92%로 집계됐다. 주담대 금리 상한인 7%에 육박한 수준이다. 실제 차주에게 적용되는 금리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지난 7월 신규 취급한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67%로 1년 전 4.06%보다 0.61%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던 2021년 7월(2.87%)과 비교하면 1.8%P나 높다. 대출금리를 끌어올린 것은 시장금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주요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 17일 연 4.552%로 4.5%를 넘었다. 석 달 전인 6월 17일(4.207%)과 비교하면 0.345%P 올랐다. 문제는 이 같은 상승 기조가 앞으로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이미 두 번 기준금리를 올린 한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긴축 속도가 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발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연 3.75~4.00%로 끌어올렸다. 2023년 이후 3년여 만의 첫 인상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긴축 가능성도 남아 있어 미국 국채금리를 통해 국내 채권시장에도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마저 긴축 대열에 합류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18일 정책금리를 기존 1.00%에서 1.25%로 0.25%P 올렸다. 1995년 이후 31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UFJ·미쓰이스미토모·미즈호 등 일본 3대 은행도 보통예금 금리를 기존 0.4%에서 0.5%로 올리는 등 기준금리 인상이 민간 금융시장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은은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려 연 2.50%에서 3.00%로 끌어올렸다. 한은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이례적으로,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의 긴축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국내 시장금리와 대출금리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5년채 은행채 금리가 연말까지 5%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출금리가 치솟으며 대출 한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이른바 ‘영끌’ 차주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수도권·규제지역의 주담대 최대 한도인 6억 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린다고 가정하면 금리가 연 4%일 때 월 원리금은 약 286만 원이다. 하지만 금리가 5%로 오르면 약 322만 원으로 늘어난다. 금리가 8%까지 상승하면 월 상환액은 약 440만 원에 달한다. 특히 가계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금리 상승 충격은 더 커진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5%P 상승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총 6조 5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소득별로는 고소득 가계의 추가 이자 부담이 4조 2000억 원으로 가장 컸다. 하지만 중소득 가계도 1조 6000억 원, 저소득 가계 역시 7000억 원의 이자를 추가로 부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은의 다른 분석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5%P 오를 경우 자영업자의 연간 이자 부담이 3조 6000억 원 증가했고,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추가 이자 부담도 2조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자영업자의 대부분이 코로나19 이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금리 상승이 이들의 상환 여력을 떨어뜨려 연체와 부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시장금리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넘어 8%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채 등 시장금리를 거쳐 대출금리로 전이되는 데 시차가 있는 만큼 이미 단행된 국내외 금리 인상과 향후 긴축 압박에 따른 영향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담대 금리보다 높은 신용대출 금리 하단은 이미 연 5%를 돌파한 상태다. 은행 자체 신용등급으로 1등급인 차주가 각종 우대금리를 적용한다고 해도 금리가 연 5% 이상이라는 뜻이다.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년 새 1~2%P가량 급등했다.
시간에 쫓긴 불송치 유혹 불 보듯 [새 형사사법체계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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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장 반대’ 전재수 시정 맞선 부산 강서 여야...총선 전초전
부산 강서구 생곡소각장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1년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의 전초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역 정치권이 나란히 전재수 부산시정에 반기를 드는 ‘오월동주’ 형국 속에 강서 민심 선점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전 시장과 같은 민주당 소속 강서구청장과 지역위원장까지 공개적으로 시와 각을 세우면서, 여야 모두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강서의 유동적 표심이 생곡소각장 문제를 정치 쟁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강서구 강동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생곡마을 광역소각시설 확충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사업 추진 경과와 환경·안전 대책을 설명하고 주민들과 질의응답을 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부산시는 생활폐기물 처리 문제 등을 이유로 사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에코델타시티 주민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강서 정치권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반대 전선에 섰다. 민주당 소속 박상준 강서구청장과 변성완 민주당 강서구 지역위원장은 일찌감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도 지난 16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의 논리를 반박하며 건립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전 시장과 같은 당 소속인 박 구청장과 변 위원장이 시정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있다는 점은 부산시로서는 부담이다. 통상 같은 당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지역위원장이 핵심 현안을 두고 정면 충돌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강서구의 경우 정당 논리보다 지역 민심을 우선하지 않을 경우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서구는 부산에서도 여야 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경합 지역이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강서구청장과 부산시의원 2석을 모두 차지했고,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전 시장이 박형준 전 시장을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큰 17.23%포인트(P) 차로 앞섰다. 반면 2024년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민주당 변성완 후보를 11.17%P 차로 누르고 4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이 그동안 지역 현안을 적극적으로 챙겨온 점과 당내 중진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기대 등이 표심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처럼 선거마다 표심이 크게 엇갈리는 데에는 신도시라는 강서구의 특성이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명지국제신도시와 오션시티, 에코델타시티 등 대규모 신도시가 잇따라 조성되면서 젊은 층과 외부 유입 인구가 늘었고, 주거·교육·교통·도시 인프라 등 생활과 직결된 현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도 강하다. 이 때문에 민주당 소속 지역 정치인들도 전 시장과 같은 당이라는 이유만으로 부산시 입장을 대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각장 반대 여론이 강한 상황에서 시 정책을 두둔할 경우 지역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 수 있고, 다음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역시 지난 지방선거에서 강서구청장과 시의원 자리를 모두 민주당에 내준 만큼 생곡소각장 문제를 계기로 지역 이슈에 대한 주도권을 잡아 민심을 회복하려는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결국 생곡소각장 문제는 단순한 기피시설 입지 갈등을 넘어 강서 민심을 둘러싼 여야의 주도권 경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정치권의 이 같은 ‘반대 연대’는 부산시의 사업 추진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야당뿐 아니라 같은 당 구청장과 지역위원장까지 반대 전선에 가세하면서 시로서는 주민 설득과 여권 내부 조율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정권·단체장 바뀌어도 안 흔들리는 ‘불가역적’ 장치 필수 [통합 로드맵 다시 쓰자]
부울경의 수장이 바뀔 때마다 초광역 통합은 ‘부도수표’로 전락했다. 2022년 메가시티 구상이 그랬고, 2026년 행정통합 합의안이 그랬다. 부울경의 통합 잔혹사가 남긴 명확한 교훈은 하나다. 지역 간의 결합은 정치 이벤트나 선언적 구호가 아니라 반드시 법과 제도로 보장받는 ‘시스템’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파와 진영 넘어설 때 진정한 영속성 주민과의 소통이나 동의가 결여된 채 진행된 성급한 속도전은 예외 없이 실패로 귀결됐다. 조기 행정통합을 밀어붙인 광주와 전남은 청사 위치와 주도권을 놓고 날 선 대립을 이어가는 중이다. 시스템 없이 속도에만 매몰된 초광역 통합이 어떤 난관에 봉착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예다. 직전까지 부산과 경남 공론화위원회에 몸담았던 인사들은 ‘정치와 선거’라는 변수를 제거하기 위해 광역화를 주도할 협의체는 먼저 그 지위와 권한을 중앙정부와 법으로부터 보장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치와 무관하게 지속해서 광역화 논의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하는 까닭이다. 경성대 배준구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프랑스는 1982년 좌파 정부가 제정한 지방분권법을 2003년 우파 정부가 고스란히 이어받아 정권을 초월한 국가경영 철학을 보여줬다”며 “파리를 중심으로 한 일극주의를 타파하고 광역화와 분권을 성공시킨 건 결국 법과 제도”라고 말했다. 시민사회 역시 부울경 간의 상시 협의체를 만들더라도 법적 권한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박재율 상임대표는 “지역을 초월해 국가 차원에서 초광역 통합을 국정과제로 해야 함은 물론이고, 중앙정부는 그 전에 시도지사와의 협의를 반드시 선행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적 보장·‘불가역적 잠금장치’ 필수 부울경의 초광역 통합은 앞선 실패를 교훈 삼아 불가역적인 시스템 아래 진행되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특히, 전문가들은 시도지사의 정치 철학과 정당의 이해관계에 협의체가 무력화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과 중앙정부의 확고한 보증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운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그간의 성과를 무위로 되돌릴 수 없도록 ‘불가역적 잠금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와 더불어 광역 지자체 간 협의가 끝도 없이 늘어지는 걸 막기 위해 청사와 기관 배치, 재정과 조직 분담 등의 첨예한 사안은 사전합의로 매뉴얼화하고, 논의 기한도 단계별로 데드라인을 두는 방식을 조언하기도 한다. 초광역 통합을 먼저 결정한 뒤 지자체 간 세부 조건을 협의하는 방식은 결국 ‘누가 더 가져가느냐’는 주도권 싸움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고,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높은 까닭이다. 신라대 박재욱 행정학과 교수는 앞선 정부에서 초광역 협력 사업이 어떤 식으로 사라졌는지를 복기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이명박 정부 시절 잘 진행되던 광역교통망 사업이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사라졌고, 박근혜 정부 시절 추진한 대도시 네트워크망 사업도 문재인 정부 들어 없어졌다”고 꼬집으면서 “그래도 부울경은 다년간 자생적으로 쌓아온 초광역 협력의 성과와 경험이 있어 조건 면에서는 타 시도보다는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고 평했다. ■‘야당 우위’ 광역의회 통합 역할론도 사실상 시도의 운명이 걸린 초광역 통합에 있어 가용한 모든 자원과 채널을 총동원해야 함은 물론이다. 당장 부산과 울산 간에는 여당 시장 사이 대화 채널이 살아있다. 그러나 부산과 경남 간의 협의는 민선 9기 출범 이후 교착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제자리걸음 중이다. 야당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부산시의회가 경남도의회와의 채널을 통해 협의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앞서 민선 8기 시절 부산과 경남의 광역의회는 상생을 위해 ‘행정통합 특별위원회’를 발족시키기도 했다. 초광역 협력을 주도하기 위해 광역의회 차원에서 교류 채널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연석회의와 간담회를 이어가던 이 협의체 역시 민선 9기 출범 이후 자취를 감췄다. 시의회 송우현 행정문화위원장은 “민선 8기 설치한 의회 간 협의체도 제법 소통이 이뤄졌지만, 선거 이후 정치 환경이 달라지니 유명무실해진 측면이 있다”며 “현재 부산과 울산은 시장 간 소통이 잘되고 있지만 부산과 경남 간 채널이 막혀 있으니 시의회와 도의회가 직접 대화창구를 뚫고 일정 부분 역할을 해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결국, 부울경 3개 시도는 초광역 통합에 앞서 원하는 바가 다르지 않다. 시도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협업, 그리고 그 이후 이어질 유의미한 성과다. 통합 자체를 성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주문도 쏟아진다. 중요한 것은 누가 통합을 선언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바뀌어도 통합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느냐다. 단체장의 의지에 기대는 통합은 선거가 끝나는 순간 다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권이 바뀌고 단체장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구조, 정치적 유불리를 넘어 지속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 그것이 부울경 초광역 통합의 출발점이자 마지막 관문이 되는 셈이다. -끝-
이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미국·멕시코 순방길 오른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국빈 방문을 위해 멕시코를 찾는 순방길에 오른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성수 신임 대법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고, 김성완 시사평론가를 신임 대변인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대통령이 오는 27일까지 6박 7일 일정으로 순방을 떠난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하고, 멕시코를 국빈 방문한 후 귀국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22일 유엔총회장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 개혁 방향과 대한민국 기여 방안을 제시하고, 한반도 평화와 공존을 위한 청사진을 설명할 예정이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유엔의 관심과 협조도 당부할 계획이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호주 등 주요국 정상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별도 접촉에도 나선다. 정상 간 교류를 긴밀히 이어가면서 국익을 확대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에도 참석해 AI 정책, 자본시장 개혁 등에 대해서도 홍보한다. 주요국 정상들과 에너지, 반도체, 과학기술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관계 발전을 위한 공조 방안도 모색한다.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면 멕시코로 이동한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초청으로 국빈 방문이 예정됐다. 한국 정상이 멕시코를 국빈 방문하는 건 16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23일 저녁 멕시코시티에 도착해 24일 차풀테펙공원 애국영웅탑 헌화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대통령궁인 ‘팔라시오 나시오날’에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셰인바움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연다. 멕시코 교민들과 만찬 간담회도 진행한다. 25일 오전에는 멕시코시티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리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K-엑스포 행사장도 방문할 계획이다. 한국은 멕시코와 교역·투자·공급망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21일 오전 청와대 본관 대접견실에서 김성수 신임 대법관에겐 임명장, 이흥구 전 대법관에겐 서훈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여식에 참석한 조희대 대법원장과 이 전 대법관, 김 신임 대법관과 차담을 나눴다. 청와대는 새 대변인으로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도 임명하기도 했다. 미디어 전문 매체인 미디어오늘 출신인 그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도 진행한 인물이다. 21일 출근한 그는 기자들을 만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재명 대통령 말씀처럼 겸허한 자세로 국민과 더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대변인직은 전임자였던 전은수 의원이 충남 아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사직한 후 공석이었다. 김 대변인 임명에 따라 청와대 대변인단은 강유정 수석대변인, 안귀령 부대변인 등과 함께 3인 체제를 다시 갖추게 됐다.
당정 "제도 개선 통해 관행적 위반 불법 전용농지 양성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연말까지 불법 전용농지 양성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또 농지 전수조사를 통해 명백한 투기 행위는 엄단하되 관행적 위반에 대해서는 계도·제도 개선 등으로 양성화를 추진한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농지 조사와 관련해 농촌 지역 민심이 요동치자 수습에 나선 것인데, 국민의힘은 "'선 폭주·후 수습'식 아마추어 국정"이라며 비판했다. 윤준병 민주당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책조정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농지 전수조사 추진 방향' 당정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불법 전용농지 양성화와 처분 유예 등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연말까지 특별조치법 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농지법 규정을 보완해 치유할 수 있는 내용은 농지법 개정을 통해 보완할 수 있도록 조치하자 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농지법 개정 방향과 관련, "전수조사를 토대로 농지의 현실적 어려움, 치유해야 할 보완사항을 대폭 개선해 영농의 불편을 해소하기로 했다"면서 "본인이 자경하지 않으면 사실상 위탁했어도 공익직불금을 못 받는 괴리가 있어 현장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투기 행위'의 기준과 관련해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 농업적 이용 목적이 아닌 재산적 이득을 목적으로 농지를 취득해 활용하는 경우, 영농법인이 실제 영농행위를 하지 않고 부동산업과 유사한 행위를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조사를 다 해보고 세부적 내용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투기 목적이 명백한 경우는 법과 원칙에 따라 바로잡아 가겠다"면서도 "경미하고 관행적인 현장에서의 위반은 계도하거나 제도를 개선 등 대안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당정협의에서는 농지 전수조사를 둘러싼 국민의힘 비판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괴담을 만들어내고 이를 확대 재생산하며 농민들에게 불필요한 우려를 안겨주고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정 협의 결과에 대해 "이재명 정부가 농지 전수조사로 농촌을 발칵 뒤집어 놓더니, 급기야 특별법과 농지법 개정이라는 땜질 처방까지 꺼내 들었다"며 "아마추어 국정이 또다시 국민의 삶을 난도질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미 하락세인 농지 가격과 거래량이 농지법 개정과 전수조사 이후 더 위축됐다. 토허제 때문에 전월세 시장이 망가진 것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김승원 정국’서 존재감 과시한 한동훈…국힘 지지층 복당 찬성 53.5%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복당에 대한 긍정 여론이 과반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승인 청탁’ 의혹을 주도적으로 제기하며 낙마를 이끌어낸 데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가 한국일보 의뢰로 지난 14~1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 의원의 복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찬성한다’가 33.2%, ‘반대한다’가 32.4%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4.3%로 나타났다. 여기서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범위를 좁히면 ‘찬성’이 53.5%로 ‘반대’ 33.3%보다 높았다. 보수층에서도 복당 찬성이 48.1%로 반대(31.3%)보다 많았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복당 찬성이 43.3%로 복당 반대(24.4%)를 앞섰다. 앞서 조원씨앤아이·스트레이트뉴스의 조사(7월 11~13일, 2019명)에서 ‘한 의원의 복당이 국민의힘 쇄신과 보수 재편에 도움이 될 것이냐’는 물음에 보수층에서 부정적 응답이 58.4%, 긍정 응답이 38.5%였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결과로 보인다. 한 의원의 복당 문제는 국민의힘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장동혁 지도부는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김 전 후보자 인사청문 정국에서 한 의원이 대여 ‘저격수’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당내 바닥 민심이 조금씩 바뀌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올해 1월 국민의힘이 이른바 ‘당원게시판 논란’ 등을 이유로 한 의원을 제명한 결정에 대한 국민의힘 지지층의 평가는 ‘과도한 징계’(41.1%)와 ‘필요한 징계’(42.1%)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양분됐다. 이와 관련, 당권파에 가까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의원에 대해 “김 후보자 낙마하는 데 열심히 싸워줘서 고맙다.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열심히 싸우는 거하고, 당의 복귀를 같이 섞어서 얘기할 일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 의원이)넘어가야 될 허들이 몇 개 있다”며 “당원 게시판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명확한 본인의 해명과 입장 표명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티아이 조사는 휴대폰 웹조사(87.4%)와 웹조사(12.6%) 방식으로,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ARS 방식(휴대전화 100%)으로 진행됐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사상구청 조직개편안’ 구의회 “졸속 추진” 제동
부산 사상구청이 정책추진위원회와 홍보소통담당관 신설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추진했지만, 구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구의회에서는 관련 입법예고 기간을 단축한 뒤 개편안을 의회에 제출한 것을 두고 졸속 추진이라고 비판한다. 특히 상임위 표결에서 서태경 사상구청장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들도 기권 의사를 보이면서 구청과 의회 양측의 불협화음이 구정 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사상구청과 사상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제263회 사상구의회 임시회 행정경제위원회에서 조직 개편을 위한 조례안 2건이 상정됐지만 모두 부결됐다. 조례안은 각각 정책추진위원회를 신설하고 구청 조직에 홍보담당관을 새로 두는 내용이 핵심이다. 정책추진위원회는 서 구청장이 민선 9기 사상구청의 핵심사업과 중장기 발전 전략 등 주요 정책에 관한 자문을 얻기 위해 야심차게 도입하는 사안이다. 교육·산업 등 각계각층 인물 30명을 구성해 이른바 ‘구청장의 싱크탱크’로 운영한다는 취지다. 홍보소통담당관은 구정 홍보 강화를 위해 신설하는 부서다. 구청은 기존에 약했던 대외 홍보 기능을 보강해 구정 주요 정책과 사업을 주민들에게 적극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구청 조직 개편을 위해선 지방공무원 정원과 행정기구 관련 조례 등의 개정이 필요하다. 사상구 조례는 개정을 위해 원칙적으로 20일 이상 입법예고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긴급상황 등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 한해 예외가 가능하다. 입법예고란 새로운 법령과 자치법규를 제·개정 또는 폐지하는 경우에 그 취지와 주요내용을 미리 국민에게 알려 의견을 듣는 제도다. 보통 지방의회에 조례 개정을 상정하기 전 초반에 거치는 단계다. 일부 구의원들은 구청이 입법예고 기간을 단축할 만한 충분한 사유가 없는데도 입법예고를 4일만 진행했다며 졸속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했다고 비판한다. 사상구의회 소속 한 구의원은 “이번 조직개편이 입법예고 기간을 단축할 만큼 긴급한 사안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충분한 검토 없이 조직개편을 서두른 것이 결국 부결로 이어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표결에서 조직개편 안건은 부결됐다. 상임위인 행정경제위원회는 재적 의원 5명으로 국민의힘 3명, 더불어민주당 2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표결에서 국민의힘 의원 3명은 반대표를 던졌고 민주당 소속 의원 2명은 모두 기권했다. 여당 의원들조차 조직개편안에 찬성하지 않으면서 초선인 서 구청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앞으로 구청이 추진하는 주요 현안에서도 의회 협조를 구하는 데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조례안이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조직개편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구청은 애초 이달 중 조직개편을 마치고 다음 달부터 시행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 사상구청 김영민 기획감사실장은 “우리 구의 자치법규 입법예고 조례에 따라 주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없고 행정 내부적인 사항에 한정됐다고 판단해 입법예고 기간을 단축했다”며 “오는 11월 의회 정례회 시기에 맞춰 추가로 검토를 거쳐 재상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예금 금리 오른다… 은행권 경쟁 치열
시장금리 오름세에 주요 시중은행이 잇따라 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1년 만기 상품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3.5%까지 뛰어올랐다. KB국민은행은 21일부터 대표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P) 올리기로 했다. 이번 조정으로 만기 1년 이상 2년 미만 상품 금리는 연 3.4%에서 3.5%로, 6개월 이상 1년 미만 상품은 연 3.15%에서 3.25%로 각각 올랐다. 국민은행은 지난 14일 같은 상품의 금리를 최고 0.6%P 올린 바 있어 일주일 만에 추가 인상에 나선 셈이다. 14일 인상된 2년 이상 3년 미만(연 3.0%)과 3년 만기(연 2.6%) 금리는 이번에 그대로 유지됐다. 은행 측은 최근 시장금리 상승 추세를 반영해 예금 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18일 ‘WON플러스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3.5%로 0.1%P 높였다. 지난 10일 연 3.2%에서 3.4%로 올린 뒤 역시 일주일여 만에 다시 금리에 손을 댔다. 첫 거래 고객 등 조건을 채우면 최고 연 3.6%의 이자를 주는 상품도 운영 중이다. 금리 인상의 배경에는 우선 한국은행의 연이은 긴축이 있다. 한은은 지난 7월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8월에도 0.25%P를 더 올려 연 3.00%로 끌어올렸다. 최근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은행채 수요가 줄면서 채권으로 자금을 마련하기가 어려워지자 은행들이 예금으로 조달 창구를 넓힌 것도 예금 금리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다른 은행들도 수신금리 인상 랠리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NH농협은행(연 3.45%)과 신한은행(3.4%) 하나은행(3.3%)의 대표 예금 금리는 아직 두 은행보다 낮다. 0.1%P 차이에도 고객이 움직이는 만큼 격차를 오래 두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11년간 2조 넘게 투입한 지방투자보조금 사업…기업 유치 부진·불용액은 ‘눈덩이’
최근 11년간 2조 원이 넘게 투입된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사업이 기업 유치 실적 부진 및 불용액 반복 발생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의원(창원 성산구)이 21일 산업통상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정부가 “지방에 기업을 유치하겠다”며 투입한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이 당초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부는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수도권 기업의 지방 이전과 지방 내 신·증설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투자액의 일정비율을 국비·지방비 매칭으로 지원하는 보조금인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사업을 2004년부터 시작해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사업으로 2016년부터 올해까지 11년 동안 총 2조 305억 7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투입된 예산에 비해 실제 지원 실적은 저조하고 불용액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산업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6년간 산업부의 당초 지원 예상 기업은 총 528개 사였으나, 실제 지원에 이른 기업은 307개 사로 6년간 평균 지원 달성률은 58.1%에 그쳤다. 연도별 지원 달성률도 2021년 84.1%에서 2025년 52.7%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예산 불용액 역시 6년간 총 644억 원에 달했으며, 특히 2025년에는 한 해에만 582억 3000만 원이 불용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11년간 예산 불용액은 전체 예산의 7.2%인 1464억 4000만 원에 달한다. 설상가상으로 예산 집행률 저하보다 더 큰 문제는 보조금이 지원된 사업장조차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부가 제출한 이전기업 개별 사업장 자료에 따르면, 목표 대비 실적 비교가 가능한 47개 사업장 중 60%에 달하는 28곳이 당초 제시한 신규고용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9곳은 착공조차 하지 못해 보조금 취소·사업 포기·폐업 등으로 고용 실적이 ‘0’에 그쳤다. 주요 사례를 보면 부산의 A업체는 신규고용목표가 77명이었으나 착공 미이행으로 보조금 결정이 취소됐다. 경남의 B업체(신규고용목표 67명)와 C업체(신규고용목표 111명)는 사업 이행기간에 아예 사업을 포기한 경우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부산의 D업체는 신규고용목표 81명에 1차년도에 179명, 2차년도 113명, 3차년도 98명 등 1~5차년도 평균 고용인원 130명 창출 등 실적을 올리며 사업을 이행하고 있다. 수도권 기업들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기 위해 투입된 예산이 실질적인 지역 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방 이전 기업의 매출 증가율 등 사업의 중장기적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자료는 산업부 조차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는 등 사업 성과에 대한 사후 평가 체계 자체가 미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성무 의원은 “지방 소멸 위기 대응과 균형발전을 위해 기업의 지방 투자를 유인하는 보조금 제도는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편성해 두고도 불용액이 수천억 원에 달하고 실질적인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사업 구조와 운영 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조금을 지급하는 일회성 지원에 그칠 것이 아니라, 투자 이행 과정을 철저히 점검하고 지방 이전 기업이 지역에 안착해 지속적인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폐암’ 학교 급식 노동자 승소… 손배 지급 요구 ‘봇물’ 터질 듯
부산시 등 지자체가 폐암 산업재해 승인을 받은 학교 급식 노동자에게 1000만 원을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법원의 판단이 내려진 가운데 경남에서도 해당 판결을 인용해 피해자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요구가 제기됐다. 이후 전국적으로 유사한 요구가 잇따른 전망이다.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21일 경남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교육청은 폐암 당사자인 학교 급식 노동자에게 손해배상금을 당장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폐암 산재 승인을 받은 학교 급식 노동자에게 근무 지역 지자체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배경이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폐암 산재 피해자인 학교 급식 노동자 9명이 국가와 부산시·전남광주시·경북도 등 지자체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지자체가 인당 1000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지자체가 폐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배기시설 종류를 확인하고 적절한 시설을 설치하는 등 관리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국가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소송 당사자는 지자체지만, 교육·학예 사무 집행기관으로 소송을 수행한 각 지역 교육청이 배상 책임을 부담한다. 소송 당사자인 노동자들은 학교 급식소에서 조리 미세먼지(조리흄) 등 유해 물질에 장기간 노출돼 폐암에 걸렸다고 주장해 2022~2023년 각각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업무상질병을 인정받았다. 조리 미세먼지는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유해 물질이다. 이들은 업무상질병 인정을 근거로 국가와 지자체가 신체와 건강을 보호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된 지역에서는 이미 손해배상금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광주지부는 지난 16일 교육청을 상대로 소송 당사자에게 손해배상금을 즉시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경남을 비롯해 소송에 참가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폐암 산재 승인을 받은 학교 급식 노동자를 중심으로 판결을 인용해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요구가 이어진다. 경남에서는 지금까지 총 13명이 폐암 산재 승인을 받았고, 이 가운데 2명은 이미 숨졌다. 올해 경남 전체 학교 급식 노동자 폐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 결과 최소 3명이 추가로 폐암 진단을 받고 산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도 학교 급식 노동자 4명이 폐암 진단을 받는 등 사정이 다르지 않다. 울산교육청 재해유형별 산업재해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직업성 암으로 보고돼 산재 요양 승인을 받은 사례는 총 4건으로, 모두 2023년에 승인됐다. 연대회의는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한 학교 급식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면서도 “안전한 일터를 보장하지 못한 사용자 책임을 법원이 인정한 만큼 교육청이 손해배상에 적극적인 태도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찍이 학교 급식소 조리 미세먼지 문제를 인식한 경남교육청은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환기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까지는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을 모두 마칠 계획이다. 다만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손해배상금 지급 요구에는 “소송 판결문과 향후 법적 절차를 관련 부서와 함께 자세히 검토하고 진행 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구체적인 태도를 밝히지 않았다.
40년 넘은 학교가 절반 이상…건물도 내부 시설도 늙어가는 부산 학교
지은 지 40년이 넘은 낡은 건물을 보유한 학교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부산 지역 학교의 시설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종진 의원(북구3)에 따르면, 부산 지역 초중고교 가운데 40년 이상 된 건물을 보유한 학교는 2023년 272개교(44.1%)에서 2025년 312개교(50.6%)로 불과 2년 사이 40곳이나 늘었다. 이는 서울과 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노후화 속도를 개선 사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노후 건물을 안고 있는 초등학교가 20곳 증가하는 동안, 실제 개축 공사에 착공한 초등학교는 단 9개교에 그쳤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개축이나 리모델링, 통폐합 등을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당장 시급한 시설 개선이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다. 건물뿐만 아니라 교실 내부의 시설 노후화도 심각한 실정이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시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 초중고·특수학교에 설치된 냉난방기 가운데 내용연수 12년을 초과한 노후 기기는 총 5117대에 달했다. 이는 전체 보유량의 13.8%에 해당하는 수치로, 대전과 인천, 서울, 광주에 이어 전국에서 5번째로 높은 노후율이다. 이 의원은 “미래 계획을 이유로 현재의 학생들이 수년간 열악한 환경을 감내해서는 안 된다”며 “개축·리모델링·통폐합 계획과 관계없이 안전과 기본 학습환경을 위한 시설 개선을 적기에 시행할 수 있는 별도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방식 개편으로 향후 예산 마련이 어렵게 되면 시설 개선이 더 뒷순위로 밀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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