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vs 활용… 동서고가로 운명 공론에 부치자
철거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부산 동서고가로의 활용 방안 마련에 공론화 과정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관 협치를 통해 역사의 유산을 남긴 부산시민공원처럼 향후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제대로 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야 할 도시 자산이어서다. 사상~해운대 고속도로(대심도 도로)와 노선이 겹치는 약 7km 구간(사상~진양)은 도로 기능이 폐지된다.3일 부산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지난 3월부터 우선협상대상자(가칭 사상해운대고속도로(주))와 실시협약 협상을 진행 중인 대심도 도로의 준공 예정 시기는 2030년이다. 시 임경모 도시계획국장은 “도로 기능 폐지 후 남은 고가로를 어떻게 할 것인지의 방안은 대심도 도로 개통 2~3년 전께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부산 환경단체 (사)부산그린트러스트는 지난 3월 동서고가로를 단순히 철거하기보다는 새로운 활용 방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한 바 있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추진 중인 도시답게 기후위기 시대에 어울리는 도시재생 사례로 동서고가로를 활용해 보자는 의견도 나온다. 부산대 정주철 도시공학과 교수는 “기능을 다한 고가도로를 도시를 가로지르는 ‘보행 고속도로’로 생태화하면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시는 그동안 각종 도시계획을 수립하면서 시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동서고가로를 주인공으로 삼아 새로운 정책 의사 결정 구조를 만들어 보자는 의견도 나온다. 시민에게 철거와 활용의 장단점, 각각 투입될 예산과 향후 파급효과 등의 정보를 충분히 제공한 뒤 여론을 반영해 철거 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다.시에 따르면 사상~진양 7km 구간의 철거비는 2016년 기준 1025억 원이었는데, 재산정할 경우 1200억~1300억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 비용은 대심도 도로 사업비에 합산돼 향후 시민들이 지불할 통행료에 포함될 예정이다. 또 잔여 구간인 우암고가교 구간의 철거비(1397억 원)와 대체도로(지하도로) 건설 비용을 합칠 경우 소요 예산은 9000억~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구간의 경우 비용이 막대한 만큼 2030월드엑스포 유치 성공으로 국비를 확보하지 않는 이상 철거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지난 8월에 열린 ‘동서고가로 활용 방안 아이디어 콘서트’에 참석한 경성대 박훈하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시민도 모르는 사이에 7km 구간의 도로 기능 폐지가 결정된다는 건 시민 권리의 훼손”이라며 “만약 동서고가로가 자동차 중심의 도로에서 사람 중심의 길로 전환된다면 부산의 강과 바다가 다시 만나는 기회이자 자치력 회복의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자영·서유리·변은샘·손희문 기자 2young@busan.com
김기현 “포털 다음 여론조작 우연 아니다”…연일 때리는 여권
모레까지 기온 ‘뚝’…쌀쌀한 가을 아침
민주당 친명 지도부, ‘가결파 징계’ 목소리…“윤리심판원에 심판 요구해야”
‘아들 사망 보험금’ 54년 전 떠난 친모 사건, 결국 대법원으로
“4년 감형도 부족” 여중생 성폭행 라이베리아 공무원들 대법 상고
"동서고가로, 일부 구간이라도 그대로 두면" "북항과 연결하는 재미난 공간으로"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 "유엔총회서 엑스포 유치전 판도 바꿔”
‘성장통’ 이후 첫 BIFF 4일 드디어 개막
“쾅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쓸려 나갔죠” [부산피디아 ep.12 김해 돗대산 비행기 추락사고]
비행기는 비교적 안전한 교통수단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항공기가 추락 사고가 날 확률은 0.000032%, 한 사람이 비행기를 10만 번 탑승하면 3.2회의 확률로 사고가 난다는 말이다.
지도에서 사라진 추억의 장소, ‘레코드 부산’에선 살아날지도
우리 모두는 저마다 추억을 안고 살아갑니다. 특별한 추억이 담긴 장소가 사라지면, 애틋함은 배가되죠. 시간은 무심히도 흘러, 사라진 장소의 흔적은 빠르게 지워집니다. 영원할 것 같던 기억들도 점점 흐릿해집니다.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다지만, 추억은 붙들 수 있지 않을까요. 25일 〈부산일보〉는 사라진 부산 추억의 장소를 한데 모은 지도 페이지 ‘레코드 부산(record.busan.com)’을 오픈합니다. PC뿐 아니라, 모바일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추억이 살아 있는 지도, 레코드 부산에서 여러분의 추억을 공유해 보세요. ■ 우리들의 블루스 “1973년도 23세 때 광복동 무아 음악실에서 우리 영감 처음 만나 인연이 되어 결혼하여 아들 딸 낳고 지금까지 음악을 사랑하며 건강하게 잘 살고 있어요. 부부의 인연을 맺어준 고마운 음악실입니다.(hsuk****)” 3월 시작된 〈부산일보〉 디지털 기획 시리즈 ‘레코드 부산’ 기사에는 독자들의 추억 댓글이 달렸습니다. 추억의 식당 ‘호수그릴’ 편에는 “며칠 전 92세로 돌아가신 울 아부지가 여대생이 된 나에게 양식 먹는 법 가르쳐주신 곳(bene****)”이란 사연이올라왔습니다. 추억의 장소에 담긴 독자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이제는 레코드 부산 홈페이지에서 공유할 수 있습니다. 기뻤던 순간도, 슬펐던 일도, 소소했던 일상도 돌이켜 보면 모두 추억이죠. 여러분의 추억이 담긴 장소는 어디인가요? ■ 추억이 살아 있을지도 홈페이지에 접속해 ‘추억 여행 떠나기’를 누르면 추억 여행이 시작됩니다. 부산 추억의 장소를 배경으로 한 영상이 끝나면, 이 홈페이지의 주인공인 ‘살아있는 지도’가 펼쳐집니다. 이제는 포털사이트 지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부산의 사라진 장소들이 살아 있는 지도입니다. 미화당백화점, 동래동물원, 호수그릴, 마리포사 등 부산 시민의 추억이 담긴 장소 70여 곳이 표시돼 있습니다. 부산닷컴에 간편 로그인만 하면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댓글은 글뿐만 아니라 사진으로도 올릴 수 있습니다. 지도에 독자들이 소장한 사진을 더한다면, 독자들의 추억 지도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지도 위에 내 추억의 장소가 없다면, ‘추억 더하기’ 게시판을 통해 추천할 수 있습니다. 독자들의 많은 공감과 추천을 받은 장소는 자문을 거쳐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레코드 부산 자문위원으로는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 동길산 시인, 이동현 부산연구원 부산학센터장, 이용득 부산세관 박물관장, 차철욱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장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24일까지 다양한 오픈 이벤트도 마련돼 있습니다. 특별한 사연을 담은 댓글이나, 귀중한 사진 자료 등을 제공한 독자를 선정해 시상품을 지급합니다. 사라진 부산 추억의 장소를 다시 기록하는 레코드 부산을 독자 여러분의 추억으로 가득 채워 주길 바랍니다.독자 여러분이 들려줄 소중한 추억 이야기를 기다리겠습니다.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부산숨비
부산은 해녀사에 의미가 큰 도시다. 1887년 ‘출향 물질’을 떠난 제주 해녀가 처음 정착한 곳이 부산 영도다. 부산은 ‘육지 해녀’의 중심지였지만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고, 시나브로 소멸하고 있다.
잡초 무성한 거제 공곶이 ‘수선화 천국’ 명성 되찾을까?
경남 거제시 관광명소 중 한 곳인 공곶이가 새로 단장된다. 강명식 대표 별세 후 사실상 방치되자 시가 당분간 관리를 맡기로 했다. 4일 거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차 추경을 통해 공곶이 수목원 관리 예산 8000만 원을 확보했다. 공곶이는 고 강명식 대표가 1969년부터 황무지나 다름없던 땅을 일궈 계단식 밭을 만들고 동백나무, 종려나무, 수선화 등을 심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특히 연노랑 수선화가 바닷가 산비탈을 노랗게 물들이는 3~4월엔 보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고 해서 ‘수선화 천국’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덕분에 거제를 대표하는 명소 9곳 중 하나로 한 해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지금도 입장료를 받지 않고 방문객을 맞고 있다. 하지만 강 대표 별세 후 잡초만 무성한 모습으로 방치돼 아쉬움을 남겼다. 아내 지상악 씨 등 남은 가족도 고령인 데다 건강도 여의찮아 관리할 형편이 안 됐다. 이에 거제시는 향후 3년간 시비를 투입해 관리하기로 했다. 조만간 풀베기 작업을 시작으로 수선화 식재 작업에 돌입한다. 현장을 관리할 전담 인력도 채용할 계획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사유지라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강 씨 부부가 반평생 헌신해 이곳을 지역 관광지로 만든 만큼 당분간 시에서 맡기로 했다”면서 “예전과 같은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더욱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 중등교사 공립 411명·사립 위탁 138명 선발
경남도교육청은 4일 ‘2024학년도 경상남도 중등학교 교사, 보건·사서·전문상담·영양·특수(중등) 교사 임용 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시행계획’을 경남도교육청 누리집에 공고했다. 모집 인원은 △중등 교사 307명 △특수(중등) 교사 23명 △보건 교사 30명 △사서 교사 8명 △전문상담 교사 15명 △영양 교사 28명으로 모두 411명이다. 또한 44개 사립학교 법인에서 24개 과목의 신규 교사 138명 채용을 위탁받아 사립학교 공개 경쟁시험(1차 시험)을 같이 실시한다. 이 가운데 2개 사립학교 법인에서 위탁받은 2개 과목은 2차 시험까지 일괄 실시한다. 또한 15개 사립학교 법인에서 위탁받은 18개 과목은 공사립 동시 지원이 가능하다. 접수 기간은 오는 16일 오전 9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다. 교직원 채용 누리집에서 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1차 시험은 11월 25일 교육학(논술형)과 전공 A·B(단답형, 서술형)로 진행된다. 2차 실기 과목(체육, 음악, 미술, 전기, 전자, 기계, 정보·컴퓨터) 평가는 내년 1월 16일~17일(미술-2일, 기타-1일)에, 교수·학습지도안 작성, 수업 실연, 교직 적성 심층 면접은 내년 1월 23일~24일에 각각 실시한다. 1차 시험 합격자 발표는 올해 12월 28일, 최종 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 8일 예정이다.
전국 경유 가격 9개월만에 1700원 돌파…휘발유 1800원 육박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주유소에서 경유 판매가격이 약 9개월 만에 L(리터)당 평균 1700원을 돌파했다.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 역시 L당 평균 1800원에 육박하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자동차용 경유(이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0.31원 오른 1700.23원을 기록했다. 1700원대 진입은 올해 1월 8일(1702.48원)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1786.14원), 제주(1768.54원), 강원(1714.24원), 충북(1705.49원), 세종(1705.19원), 경기(1704.38원), 충남(1703.01원) 7개 시·도가 L당 평균 1700원을 넘어섰다. 부산은 전날보다 0.74원 오른 L당 평균 1686.10원이었고, 울산은 1682.26원, 경남은 1686.57원이었다. 경유 판매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여파로 지난해 7월 전국 평균 L당 2100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올해 6월에는 1300원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 기준 전국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도 전날보다 0.08원 오른 L당 1796.33원으로 약 14개월여 만에 18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마지막으로 1800원대를 기록했던 것은 지난해 8월 12일(1805.86원)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1878.02원), 제주(1839.92원) 강원(1808.67원), 세종(1807.09원), 충북(1805.59원), 경기(1801.69원), 충남(1800.55원) 등 7개 시·도에서는 이미 평균 1800원을 넘어섰다. 부산은 L당 평균 1780.10원이었고, 울산 1782.96원, 경남 1780.14원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주간 단위로도 지난주까지 12주 연속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 등의 여파로 최근 국제 유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업계에서는 공급 차질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8월 산업생산 반도체 효과에 2.2% 증가…‘경기회복’ 기대감
우리나라 8월의 산업생산이 7월보다 2.2% 증가하면서 경기가 회복단계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8월 생산은 반도체 생산이 13% 넘게 늘어나면서 전체 산업생산 증가에 큰 도움을 줬다. 9월 수출실적이 비교적 괜찮게 나온 것과 함께 제조업 중심의 경기회복을 시사하고 있다는 정부의 관측도 나왔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 생산은 112.1(2020년=100)로 전월보다 2.2% 증가했다. 2021년 2월 2.3% 증가한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다. 8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도 1.5%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포함된 ‘광공업 생산’이 5.5% 늘어나 호조를 보였다. 이는 38개월 만의 최대폭 증가다. 특히 반도체(13.4%)와 기계장비(9.7%) 등에서 생산이 늘어났다. D램과 플래시메모리 생산이 많이 증가했고 반도체장비와 조립장비 등 장비 생산도 늘어났다. 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6.2%)와 숙박·음식점(3.0%)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소비를 말하는 소매판매는 0.3% 감소했다. 승용차 판매가 줄고 의류 판매도 감소한데 영향을 받았다. 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와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에서 투자가 늘어 전월대비 3.6% 증가했다. 건설분야는 토목과 건축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늘어 4.4% 증가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8월 산업활동동향은 광공업 생산 호조가 두드러진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 및 반도체 증가 등에 힘입어 전산업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소매 판매는 수입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8월 지표는 7월의 일시적 요인에 의한 조정에서 벗어나 광공업 중심으로 상당폭 개선됐다. 9월 수출실적이 양호했는데 3분기에 제조업・순수출 중심의 회복을 시사하고 있다”며 “소비의 경우, 9월 카드결제액이 확대되는 등 완만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그러나 유가 상승 및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상당한만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내수 및 수출 등 성장모멘텀 보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류세 인하 연장 불가피할듯…정부, 이달 중순 발표
정부가 기름값에 붙는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를 이달 중순께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에도 계속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조치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선(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에 이르는 등 국제유가가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순까지 유류세 인하를 연장할지, 중단할지, 인하폭을 줄일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유류세는 휘발유가 25%, 경유가 37% 인하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휘발유와 경유의 유류세를 37% 인하한 뒤 올해부터 휘발유만 인하 폭을 25%로 줄였다. 이후 유류세 인하를 계속 연장해왔다. 현재 정부는 물가부담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현재의 유류세 인하가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 유가는 산유국의 감산 결정으로 한 달여 전보다 오히려 상승한 상태다.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하면 지난 8월 중순 배럴당 80달러대 중반이었지만 9월 말 90달러대 중반까지 올랐다. 부산지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도 L당 1780원, 경유는 1686원이다. 조만간 1800원과 1700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계속 연장하면 연말까지 1조원 정도 세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류세에는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등이 포함된다. 이같은 여건때문에 기재부는 지난 8월처럼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연장하는 등 연장 기간을 짧게 가져가면서 국제 유가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향후 국제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와 유가연동보조금의) 추가 연장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불난 차량에 달려가 화재 진압한 경찰
추석 연휴 퇴근하던 경찰관이 불이 난 차량에 달려가 신속하게 초기 불길을 잡고 교통을 통제해 화제다. 4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57분께 김해시 동서사거리(인제대에서 동김해IC 방면) 인근에서 30대 운전자가 몰던 SUV 차량 보닛에서 연기가 났다. 이를 인지한 운전자가 급히 갓길에 차를 세우자 해당 차량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운전자와 탑승객들은 차에서 내려 대피했다. 당시 퇴근 중이던 김해중부경찰서 신어지구대 소속 임건형 순경이 이 상황을 목격했다. 임 순경은 재빨리 화재가 발생한 차량 앞에 자신의 차를 세우고 개인용 소화기를 꺼내 진화 작업을 벌였다. 급한 불길을 잡은 임 순경은 소방대가 도착할 때까지 경광봉 등을 이용해 주변 교통을 통제하고 안전 조치했다. 불은 이후 출동한 소방대가 완전히 껐고,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삼천포’에 ‘사천’을 더하니 술이 되었다…국내 유일 ‘키위 와인’ [술도락 맛홀릭] <17>
가가호호 술을 빚던 시절이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라졌던 가양주(家釀酒) 문화가 100년 만에 다시 부활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급된 지역특산주 면허만 1400건에 이르고, 해마다 새로운 양조장과 전통주가 탄생한다. 전통주엔 지역의 특색이 오롯이 담겼다. 지역에서 나는 재료로 술을 빚어, 특산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부산일보>는 ‘술도락 맛홀릭’ 기획시리즈를 통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전통주 양조장을 탐방하고, 지역의 맛과 가치를 재조명한다. 이지민 대동여주도 대표 등 전통주 전문가도 힘을 보탠다. 뿌리를 찾아가다 보면 우리나라에 닿는 것들이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유명한 ‘구상나무’가 그렇고, 과일 중에는 ‘키위’가 있다. 한국과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자생하던 다래나무가 뉴질랜드로 건너가 품종 개량된 과일이 지금의 그린키위(헤이워드 품종)다. 외국 물을 먹고 돌아온 키위는 오늘날 제주를 비롯해 남부지방에서 널리 재배된다. 과일로만 먹기 아쉬워 와인을 만들기도 한다. 경남 사천의 ‘오름주가’는 20년 가까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키위 와인’을 빚어 온 양조장이다. 다래에서 키위를 거쳐 와인으로, 그 멀고도 색다른 여정을 소개한다. ■ 사천 키위, 와인에 빠지다 내비게이션 안내를 따라 삼천포터미널에서 사천시청 방면으로 달리길 10여 분. 목적지는 사천대로 바로 왼편 들녘 3층짜리 건물을 가리키는데 한참을 돌고 돌아 앞에 다다랐다. ‘사천시 특산주 다래와인’ ‘영농조합법인 오름주가’. 현관 입구의 낡은 글자 간판이 양조장의 세월을 말해 준다. 오름주가 조현국(46) 대표가 현관 왼쪽 또 다른 유리 문을 열고 나와 취재진을 맞는다. 지난해 여름 창고를 개조해 마련한 와인 체험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테이블 위 얼음 바구니 안에 든 와인 병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시음용 와인이다. “이 공간 이름이 ‘빠지다’입니다. ‘잘 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다’란 표현에서 따왔는데, 시음뿐만 아니라 와인 족욕을 하면서 매실·녹차·요구르트·젤리 등 다양한 지역 특산물도 맛볼 수 있어요. 2~3층에 올라가면 사천 9경 중 하나인 ‘실안 노을’을 구경하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빠지다’처럼 술을 매개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은 양조인들의 꿈이다. 지금은 50평 남짓한 ‘빠지다’를 포함해 연면적 350평의 번듯한 와이너리를 갖춘 오름주가이지만, 시작은 소박했다. 조 대표는 토목 기사로 일하던 20대 시절, 관절에 좋다는 술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우리 술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전통주 창업을 준비하며 2006년께 사천시농업기술센터를 방문했다가 약초가 아닌 키위, 약주가 아닌 과실주(와인)로 방향을 틀었다. “처음엔 삼백초라는 약초로 술을 만들어 보려고 센터를 찾아갔는데, 사천 특산물인 참다래(키위)를 활용해 지역 특산주를 한번 해보자고 얘기가 됐어요. 대학원 전공이 발효공학이기도 했고, 참다래 홍보 효과도 있겠다 싶어 키위 와인을 만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2007년 하반기 첫 키위 와인을 선보였지만 시장의 평가는 차가웠다. 지인들조차 ‘너무 쓰다’며 고개를 저었다. 절치부심한 조 대표는 몇 년 뒤 소비자 입맛에 맞춰 스위트 와인을 내놓았고, 비로소 오름주가와 키위 와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 ‘삼천포’에 ‘사천’을 더하다 현재 오름주가의 술은 스위트 와인 ‘7004S’와 드라이 와인 ‘7004D’, 그리고 토종다래로 만든 ‘다래로’까지 모두 3종이다. 키위 와인 자체도 색다른데, 이름도 이색적이다. 옛 지명 삼천포(3004)와 현 지명 사천(4000)을 숫자화한 뒤 둘을 합쳐 7004란 이름이 탄생했다. “당시 주세법 영향도 있었어요. 와인 분위기에 맞게 영어 이름을 쓰면 더 큰 글씨의 한글로도 표기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제약이 없는 숫자를 활용해 작명을 했죠.” 7004S의 작은 병이 ‘3004’, 7004D의 작은 병은 ‘4000’이다. 어느 제품이건 지역명이 연상돼 지역 특산주의 취지와도 맞아떨어진다. 우리나라 최초의 키위 와인이 탄생한 지 올해로 17년째. 강산이 두 번 가까이 변할 시간이지만 키위로 와인을 만드는 곳은 여전히 오름주가가 유일하다. 키위가 와인을 빚기엔 까다로운 과일이기 때문이다. “포도 와인보다 3배 이상의 노력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키위는 착즙이 안 되다 보니 슬러지를 걷어 내는 과정도 힘들고, 특히 대량으로 빚을 땐 농가마다 후숙 정도가 다른 키위들을 비슷한 상태로 맞추는 과정도 필요하거든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조 대표는 키위 와인 레시피를 완성했다. 첫서리가 내리기 직전인 11월 초순, 최대한 늦은 시기에 수확한 키위를 15브릭스(Brix) 당도까지 후숙시킨다. 이후 껍질째 파쇄해 설탕으로 24브릭스까지 보당한 뒤 효모를 접종한다. 1~2달 발효하면 당의 절반이 알코올로 바뀌는데, 맑은 부분만 탱크로 옮겨 담아 1년 이상 숙성·침전시킨 뒤 병입을 하면 완성이다. 스위트 와인은 덜 발효시켜 당을 많이 남긴다. 스위트 와인의 알코올 도수(8도)가 드라이 와인(12도)보다 낮은 이유다. 오름주가의 시작은 드라이 와인이지만 현재는 술 판매량의 95% 이상을 스위트 와인이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7004S는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대중적인 맛이다. 싱그러운 빛깔에 어울리는 상큼한 향에, 맛은 새콤달콤하다. 초록색 키위 새 라벨 이미지와도 잘 어울린다. 식전주로 입맛을 돋우는 여느 화이트 와인과 비슷하면서도 특색이 분명한 향미다. ■ 키위 와인, 해산물과 만나다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은 해산물, 레드 와인은 육류와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다. 굳이 화이트 와인이어서가 아니더라도, 사천표 키위 와인은 사천에서 많이 나는 생선류 해산물과 궁합이 맞다. 오름주가 양조장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인 ‘삼천포맛집정서방’ 식당에선 해산물 위주의 한식과 함께 키위 와인을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인 ‘숯불불고기+생선구이 밥상’은 반건조 생선을 쓰는 게 특징이다. 사흘 동안 건조시킨 제철 생선을 1차로 섭씨 480도 화덕에서 구운 뒤 숯불로 한 번 더 구워 낸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의 비결이다. 일반 솥밥에 4000원을 추가하면 바지락과 취나물을 밥 위에 얹어 준다. 게장과 꼬막장, 청각무침 등 바다향 그득한 한 상에 삼천포의 맛이 푸짐하게 담겼다. 삼천포맛집정서방은 사천지역에서 유일하게 키위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병술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하우스 잔와인과 하이볼도 판매한다. 특히 2008년산 드라이 와인(‘나에게 다래와인’)으로 만든 하이볼은 골드키위를 띄운 비주얼부터 개성 있다. 시원한 음료수를 들이켜듯 식사와 함께하기 좋다. 오름주가의 연간 와인 생산량은 8만~9만 병 정도다. 국내 300여 와이너리 중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인데, 조 대표는 양보다 다양화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토종다래로 만든 ‘다래로’도 다양화 시도 중 하나다. 지난해와 올해 단 2000병만 한정 생산했는데, 토종다래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만족해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도 구상 중이다. 오크칩을 넣어 숙성한 와인, 키위 샴페인과 증류주를 비롯해 복숭아로 만든 와인도 머지않은 시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저희 스위트 와인이 입에 안 맞는 분들은 키위 와인 자체를 멀리하시더라고요. 탄산감 있는 샴페인, 드라이하면서 오크맛이 느껴지는 와인 등 제품군을 다변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합니다.” 오름주가는 이름에 담긴 ‘옳은 술을 만들겠다’는 초심 그대로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고향에서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생각하는 조 대표의 마음, 키위 와인에 담긴 애정이 ‘실안 노을’의 따뜻함을 닮았다. 글·사진=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제품명 : 7004S -양조장 : 오름주가(경남 사천시) -내용량 : 750mL -알코올 : 8.0% -원재료 : 키위(참다래)·정제수·설탕·효모 등 [기자들의 시음평] ▶김희돈 스포츠라이프부 부장 “강한 향에 비해 맛은 깔끔하다. 숙성된 와인이라기보단 담금주 같은 느낌. 입문자용으로 괜찮을 듯.” ▶남형욱 디지털미디어부 기자 “찬바람 부는 가을보다 여름에 좀 더 어울릴 듯. 오이·당근 같은 간단한 채소와 마셔도 좋을 것 같다.” ▶이상배 디지털미디어부 기자 “스위트 와인 치고는 새콤달콤. 새콤함이 좀 더 세게 발현되며, 단맛이 과일의 풍미를 더 올려 준다.” ▶이지민 디지털미디어부 에디터 “단맛보단 신맛이 더 강하다. 신맛 끝에 단맛이 살짝 느껴지며, 마지막에 스치는 키위향이 흥미롭다.” [전문가의 맛 코멘트] ▶이지민 대동여주도 대표 “약간 초록빛과 우드 컬러가 감도는 라이트 골드 빛깔의 와인이다. 향을 맡는 순간 싱그럽고 매력적인 산미가 느껴진다.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함께 나타나며 무르익어 가는 과실을 연상케 한다. 맛보는 순간 키위의 새콤달콤함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입 천장에선 약간의 쿰쿰함도 느껴진다.) 혀에서 새콤함과 쌉싸래함이 은은하게 이어지며, 타닌감도 있어 입안에 살짝 코팅되는 느낌이 있다. (맛에서 유기산을 마신다는 느낌이 풍부하게 전해져 온다.) 키위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와인일 것 같다. 원재료의 개성을 충분히 담아낸 와인으로 산미가 좋아서, 새콤달콤한 소스의 탕수육 같은 음식과 함께하면 좋은 페어링을 선사해 줄 것 같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5일부터 ‘고난의 행군’
판매 부진에 힘겨워하던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2년 만에 다시 ‘고난의 행군’을 시작하게 됐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5일부터 부산공장의 주야 2교대 근무를 중지하고 전원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3시 45분 퇴근하는 ‘원 시프트’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르노코리아의 원 시프트 결정은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이번에는 내년 5월 말까지 7개월간 시한부로 진행될 방침이다. 그러나 부산 유일의 완성차 공장이 내년 중반까지 이어지는 생산량 감축에 들어가면서 관련 자동차업계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의 원 시프트 결정은 국내 판매 부진과 재고 물량 증가에 대한 고육책이다. 지난달까지는 국내외 판매량에 맞춰 휴업일을 늘려왔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공장 내 유휴인력을 줄이고 생산량까지 축소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르노코리아는 올해(1월~7월) 내수 판매실적이 1만 3975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4% 이상 급감한 수치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XM3 이후 신차 발매가 이어지지 못하면서 신차 선호도가 높은 국내 시장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야심차게 내놓은 QM6의 부분변경 모델도 판매 실적도 예상보다 밑돌고 있다. 이 기간 부산공장은 비가동 휴업일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해 왔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도달했다. 앞서 르노코리아는 프랑스 본사와 함께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부산공장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병행 생산기지로 전환할 계획을 세웠다. 공장 가동률이 50% 안팎에 머물자 비어 있는 라인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물량을 받아와 연간 20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 부산공장은 수년간 닛산의 로그 물량을 위탁생산하며 큰 재미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공장 가동 물량을 확보하려던 르노코리아의 시도가 국산 배터리 수급 문제로 난항(부산일보 8월 29일자 8면 보도)을 빚고 있어 이마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결국,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에는 생산 라인을 낮시간 근무 A조와 밤시간 근무 B조, 2개조로 나눠 시간당 90대를 생산하던 방식을 중지하고 전원 낮시간 근무하며 시간당 60대를 생산해 물량을 30% 감축하게 됐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물류 등에서 계약직 직원의 계약기간 종료에 맞춰 정규직 직원이 파견 형식으로 공정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2년 전과는 달리 수백 명 씩 강제성 있는 순환휴직으로 하지 않기로 사측과 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부산공장은 내년 중순 이후 신차 발매가 예정되어 있어 7개월 간의 고통만 감내하면 다시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신형 하이브리드 차량을 발매하는 르노코리아의 ‘오로라 프로젝트’는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를 맞아 순환휴직은 하지 않는 조건으로 부산공장의 가동 효율을 좀더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며 “신차 발매 전까지 구형 모델을 생산하는 힘든 시기에 노사가 서로 고통을 일정 부분 같이 감수하기로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 부산, 전국 3위 ‘불명예’
부산지역 어린이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 수는 전국 3위 수준이지만, 무인단속장비(과속·다기능) 설치 규모는 타 시·도에 비해 크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경기 안양만안) 의원이 공개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발생한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는 44건으로 경기도 120건, 서울 77건에 이어 전국 3위 수준이었다. 이어 인천 39건, 대구 38건, 경남 30건, 경북·충북 28건, 대전·울산 16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의 어린이보호구역 내 무인단속장비 수는 370개로, 경기도 2030개, 전북 991개, 서울·충남 813개, 경남 675개, 경남 648개, 경북 576개, 인천 537개, 충북 434개, 대전 431개, 강원 412개 등에 못 미쳤다. 부산보다 무인단속장비가 적은 곳은 대구 267개, 울산 254개, 광주 200개, 세종 134개, 제주 53개 등 5곳에 불과했다.
남부내륙철도, 정치권 ‘네 탓’ 공방에 시동도 못 걸었다
경남 거제시의 미래를 책임질 대형 국책사업들이 정쟁으로 얼룩지고 있다. 반쪽짜리가 돼 버린 한·아세안 국가정원에 이어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를 놓고 여야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정치권이 실익 없는 네 탓 공방에 괜한 헛심만 쓴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거제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김천~거제 남부내륙철도 건설 사업에 대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는 ‘총사업비 관리지침’에 따라 사업비 증가율이 15%를 넘을 경우, 사업비를 다시 산정하는 절차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남부내륙철도 사업비를 4조 9438억 원에서 6조 8664억 원으로, 39%(1조 9226억 원) 증액했다. 물가 상승을 반영해 공사 단가를 현실화하고, 개정된 설계기준과 관련 법령에 맞춰 노선과 구조물을 조정하면서 기본설계에 빠진 시설물까지 추가한 탓이다. 그렇다고 사업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거나 백지화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개통 시점이다.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 불거진 지역 내 노선 갈등 여파로 애초 공언한 2027년 조기 개통은 이미 물 건너간 상황이다. 결국 국토부는 설계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늦어도 2029년 완공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그러나 이번 적정성 재검토로 이마저 지키기 어렵게 됐다. KDI 검토 결과가 나오는데 최소 9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재검토 기간에도 공구별 설계는 계획대로 진행해 사업 지연을 최소화할 방침이지만 빨라야 2030년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정부와 여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지역위는 성명을 통해 “사업비 증액은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이미 예견됐던 사안”이라며 “지역 발전의 획기적 성장동력으로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돼 착공을 목전에 둔 사업을 윤석열 정부가 손바닥 뒤집듯 무참하게 깨버렸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경남도당도 “현 정부가 핵심국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지방시대에 역행하는 일이자, 전임 대통령들이 일구어 놓은 국가균형발전의 백년지대계를 파괴하는 망국적 행위”라며 “재검토 결정의 본질은 사업비 증액이 아니라 총체적 국정 실패에 따른 경제위기 상황을 덮기 위함이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은 ‘적반하장’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자기 잘못도 남 탓으로 돌리고, 대안 없는 선동만 일삼는 모습이 개탄스럽다”며 “KTX 사업 지연의 책임은 기본계획을 2년여 지연시킨 문재인 정권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도당에 따르면 남부내륙철도 사업은 2019년 1월 예타가 면제된 이후 그해 11월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에 착수했다. 그런데 통상 1년이면 끝날 기본계획 수립이 전 정부의 늑장으로 2022년 1월에야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적정성 재검토 판단에 대해선 “전 정부가 책정한 사업비로는 제대로 된 KTX를 만들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며 “확대된 예산의 적정성을 기재부가 들여다보는 것은 일반적인 절차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단추를 잘못 낀 민주당으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고, 예산을 증액해야 하는 상황에도 정부는 국민 기대에 부응하려 재검토 기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거짓 선동’과 사업 지연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거제시도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2024년 조기 착공하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부내륙철도는 국토교통부의 ‘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에 따라 경부고속철도 김천 구간(경부선 김천역)에서 분기해 거제로 연결되는 여객 전용 단선철도다. 거제시 사등면 종착을 기준으로 총연장 177.89km다. 철도가 개통하면 서울과 거제 간 이동 시간은 종전 5시간에서 2시 40분대로 단축된다.
수학 미응시 수험생 8년 만에 최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 과목에 응시하지 않는 학생 비율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학 입학 전형에서 수시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고 수학을 응시하지 않아도 되는 전형이 늘어나자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수험생을 이르는 말)’가 대거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4학년도 수능 지원자 현황’에 따르면 수능 응시 지원자(50만 4588명) 중 수학을 치르지 않는 수험생은 5.3%(2만 6505명)였다. 지난해 수능(4.2%)보다 1.1%포인트 높은 수치다. 2016학년도 수학 미응시자가 6.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올해 국어와 영어를 선택하지 않은 학생은 각각 0.6%(3267명), 1.2%(6086명)였다. 수학에 응시하지 않는 수험생이 늘어난 것은 4년제 대학들이 대부분 수시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학 상당수가 수시 전형에서 수능 전체 과목이 아닌 2~3개 과목에서 일정 등급을 넘기는 수능최저등급 기준을 적용해 수험생들이 전략적으로 비교적 까다로운 수학을 아예 포기한다는 것이다.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78.8%가 수시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수도권 대학들은 정시 모집으로 40% 이상을 선발하지만 비수도권 대학의 경우 정시 모집 비율이 현저히 낮고 수시 전형이 학생 선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종로학원 임성호대표는 “수도권이 아닌 비수도권 대학 수시 전형을 목표로 하는 학생은 시험 준비가 부담스러운 수학을 빼고 영어, 탐구영역 등에 집중해 수능최저등급 기준을 맞추려 하는 것이 추세다”고 말했다. 한편 문과·이과 통합수능이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면서 ‘이과 수학’으로 불리는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수능에선 미적분 선택자가 49.2%, 기하 선택자가 4.1%로 수학 응시 학생의 절반을 넘어섰다.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수험생 비율은 1994년 수능 도입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최상위권에서 ‘의대 쏠림’이 심해지고 통상적으로 난도가 높은 미적분·기하를 선택하는 것이 과목별 환산점수인 표준점수를 받는 데 유리해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분석한다.
김정호 의원 ‘가덕신공항 추진 역사’ 책 펴내
더불어민주당 김정호(사진·경남 김해을) 의원이 가덕신공항 건설 추진 과정을 담은 책을 펴냈다. 2002년 김해국제공항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부터 가덕신공항건설특별법 통과 이후까지 20여 년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김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자신의 저서 〈가덕도 신공항-노무현의 꿈, 지방균형발전전력을 담다〉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가덕도 신공항-노무현의 꿈, 지방균형발전전력을 담다〉는 가덕신공항 추진 과정 전체를 담은 백서에 가깝다. 대부분 현역 의원들이 의정활동의 소회를 담은 자서전 형식의 책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이 책은 가덕신공항이라는 주제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김 의원은 가덕신공항 유치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 의원으로 평가된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 담긴 가덕신공항을 추진하면서 언젠가 신공항 추진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특별법이 통과됐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책을 낼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의 추천사를 썼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책은 한때 김해신공항 결정으로 사망선고를 받았던 동남권 관문공항의 꿈이 어떻게 되살아났는지, 그 기사회생의 과정을 꼼꼼히 기록한 일종의 백서”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책에서 박근혜 정부의 김해신공항 건설을 뒤집는 가덕신공항 건설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이 처음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18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문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김해신공항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국토부가 김해신공항 확장안이 큰 문제가 없다는데 제왕적 대통령이라도 되라는 말이냐’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가덕신공항을 추진하는 데에는 ‘부울경 검증단’과 ‘총리실 검증위’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여자 핸드볼, 중국 꺾고 은메달 확보… 여자 양궁은 금메달 예약
한국 여자 핸드볼이 중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 은메달을 확보했다. 여자 바둑 대표팀은 중국에 덜미를 잡혀 은메달을 차지했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 공상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준결승전에서 중국을 30-23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4강전에서 전반을 15-14, 1점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중국에 실점하며 15-15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강경민(광주도시공사), 김선화(대구시청)의 연속골로 17-15로 다시 리드를 잡은 뒤 류은희(헝가리 교리), 이미경(부산시설공단) 등의 득점이 이어지며 7점 차의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5일 일본과 결승전을 펼친다. 아시아 최강인 한국 여자 핸드볼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8차례 대회 가운데 7차례 우승했다. 같은 날 저장성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바둑 여자 단체 결승전에선 최정 9단과 오유진 9단, 김은지 7단이 나선 한국 대표팀이 중국에 1-2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믿었던 최정 9단이 중국의 리허 5단에게 203수 만에 백 불계패했고, 김은지 7단도 우이밍 5단에 275수 만에 백 불계패하며 무너졌다. 오유진 9단만이 위즈잉 7단에 승리를 따내 완패를 면했다. 양궁 컴파운드의 소채원(현대모비스)은 여자 개인전 은메달을 확보했다. 소채원은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컴파운드 양궁 여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라티 파들리(인도네시아)를 145-142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소채원은 7일 인도의 조티 수레카 벤탐과 금메달을 다툰다.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은 한국 선수끼리 결승 대결을 펼치게 됐다. 여자 양궁 대표팀의 안산(광주여대)과 임시현(한국체대)이 리커브 개인전에서 4강전에서 나란히 중국 선수를 꺾고 동반 결승 진출에 성공, 금메달과 은메달을 확보했다. 결승전은 7일 열린다. 한국 남녀 카누 대표팀은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조광희, 조현희(이상 울산시청), 장상원(인천시청), 정주환(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 구성된 남자 카약 4인승 대표팀은 500m 결승에서 1분25초006으로 중국(1분25초00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카약 여자 4인승 500m 결승에서도 최란, 이하란, 이한솔(이상 부여군청), 조신영(대전시체육회) 조가 1분42초870의 기록으로 역시 중국 팀(1분 39초960)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부산 제조업 이달 경기 전망도 ‘먹구름’
부산 제조업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전망 지표에서 ‘불황 신호등’이 켜졌다. 내수 부진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으로 지난달에 이어 10월에도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3일 발표한 ‘9월 부산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8로 전월(69)대비 1P 하락했다. 또한 10월 전망BSI도 전월(72)보다 3P 떨어진 69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1~18일 부산 506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BSI가 100 이하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부산 제조업체들은 이같은 부정적 전망의 주요 원인으로 내수 부진(27.6%), 불확실한 경제상황(16.3%), 인력난·인건비 상승(12.5%), 원자재 가격 상승(11.3%) 등을 꼽았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제조업 업황BSI는 7월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음식료품 등은 상승했으나 전방 산업의 부진에 따라 금속제품이 하락했고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자동차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지역에서는 기업의 실적 악화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4달 연속 지역 제조업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 관측이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내수 활성화 방안, 세제 개선지원 등 정부의 조치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지난달 72로 전월(71)대비 1P 올랐으며 10월 전망BSI(72→73)도 전월 조사 대비 1P 상승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지난달 매출BSI가 79로 전월(77)대비 2P 상승했으며 이번달 전망BSI(75→77)도 2P 올랐다. 다만 지난달 자금사정BSI는 79로 전월(80)대비 1P 떨어졌으며 이번달 전망BSI(83→80) 또한 3P 하락했다. 비제조업 기업들은 인력난·인건비 상승(23.0%), 내수 부진(16.7%), 불확실한 경제상황(14.4%), 경쟁 심화(10.9%), 원자재 가격 상승(8.4%) 등을 주된 경영애로사항으로 응답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비제조업 업황BSI는 건설업이 상승한 가운데 여행수요 증가, 중국 단체관광 허용 등으로 운수업도 개선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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