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풀어 해운기업 유치… 김해공항 슬롯도 확장
정부가 올 하반기 부산 등 동남권을 해양수도권으로 육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다음 달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성공시키는 한편, 해양수도 부산 조성을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가칭 ‘스케일업 펀드(Scale-Up 펀드)’를 신설해 기업 유치에 힘쓰기로 했다. 또 부산 김해국제공항 슬롯(시간당 이착륙 횟수)이 오는 10월부터 확대되고, 부산대교~동삼혁신도시간(봉래산터널) 사업이 이르면 다음 달 착공된다. 코레일-SR 통합은 당초 예정된 12월보다 앞당겨 올해 9월까지 통합을 조기에 완료한다.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는 16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내용의 하반기 역점 과제를 발표했다.해수부는 우선 올해 가장 중요한 역점 과제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의 성공을 내걸었다. 다음 달 22일로 출항일이 잠정 결정된 2026 북극항로 시범운항 경험과 물류 데이터를 확보해 한국과 유럽 간 정기 특송서비스 개설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부산과 연관성이 높은 지방주도 성장과제도 제시했다. 다음 달 부산에 새로 지을 신청사 부지를 확정짓는 해수부는 지난 6월 24일 부산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신청사 부지 공모 시행계획을 알렸다. 오는 29~31일 후보지 제안서 접수를 받아 심사한 뒤, 8월에 부지를 선정하면, 연내 설계비를 확보해 2030년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해수부는 또 부산시와 한국해양진흥공사, BNK부산은행 등과 함께 해양수도 부산 조성 마중물 역할을 할 1000억 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드’를 신설한다. 동남권투자공사 법안이 발의돼 있지만 국회 통과와 실제 운영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그 사이 부산에 이전하는 해운기업 등을 실질적으로 유치·지원하고, 중소·벤처 기업 창업 투자 등에 이 펀드를 활용할 계획이다.해수부와 부울경 지방정부, 상공회의소 등 지역경제계 등이 함께 참여하는 해양수도권 정책협의회도 다음 달 출범한다. 협의회를 통해 부울경 해양수도권 육성을 지원하기 위한 각 지역별 세부 현안을 공유하고, 정책적으로 협력할 사안들을 논의해 실행에 속도감을 불어넣는다는 목표다. 부산항 북항재개발 부지 내 해양클러스터 조성계획을 수립, 행정과 금융, 교육, 산업을 집적화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해수부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을 중심으로 약 7만 7000㎡ 규모의 복합항만지구 부지에 해양기관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며,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립한국해양대학교, 한국해운조합 등 5개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산학연 협력 기반도 함께 마련한다.한편, 국토부는 지방공항을 외래관광객 유치 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외국인관광객 지방유치 차원에서 국방부와 협의해 김해공항 슬롯을 최대한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김해공항 슬롯은 평일 기준 18~27회, 주말은 27회다. 김해공항은 군공항이라는 특성상 군이 훈련을 위해 사용할 때는 슬롯을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직 구체적인 슬롯 확대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지난달 실시설계가 완료된 부산대교~동삼혁신도시간(봉래산터널) 사업도 속도를 낸다. 시공사인 진흥기업(주)컨소시엄이 지난달 실시설계 적격심사를 통과해 현재는 총사업비 협의 및 도로구역 결정 관련 행정절차를 이행 중인데, 행정절차를 마치고 도로구역이 결정되는대로 보상 및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착공 시점은 이르면 다음 달로 예상된다.2032년까지 총사업비 2419억 원(국비 1195억 원, 시비 1224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영도구 봉래교차로에서 동삼혁신도시 간 총길이 3.21km, 왕복 4차로신규 도로(터널) 설치를 통해 교통혼잡 완화 및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울산 태화강~북울산 광역철도 및 양산도시철도는 올해 하반기에 개통될 예정이다. 철도 이용은 통합앱 구축 및 열차 통합운영 등 코레일-SR 통합을 오는 9월까지 완료하고, 철도 차량 수급 안정화를 위해 노후차량 리모델링(2028년까지 280칸) 및 신규차량 발주(내년 189칸)를 추진한다.
용량 제한 없는 ‘모두의 AI’ 전 국민에게 연내 무료 제공
3년 반 만에 금리 인상…증시는 또 출렁
출산·주택 소유, 비수도권에 ‘희망’ 있다
여소야대 울산 시정, 샅바 싸움 막 올라
원 구성 난항에 野 제헌절 행사도 불참…국회 파행 이어지나
김민석이냐 정청래냐… 두갈래 PK 당심
국힘, 조경태 징계 카드 꺼내나… 부산 정치권 촉각
‘화재 철통 관리’ BIFC 지하에서 화재 발생… 소형 이동 장치 ‘안전 사각’
‘음료 피습 자작극’ 정이한 검찰 송치…‘왜 사퇴 안 했나’ 물음엔 침묵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와 공범 A 씨((부산일보 7월 9일 10면 보도)가 검찰에 송치됐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막 오른다
대한민국에서 처음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오는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다. 개막식은 19일 오후 6시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며 29일까지 세계유산 후보 심사와 지정을 비롯해 세계유산의 보존, 관리 방향을 세계유산위 위원국들과 함께 의논하게 된다. 국가유산청과 정부 각 부처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가 될 수 있도록 메인 행사장인 벡스코에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의 세계유산과 관련한 다양한 전시·체험 콘텐츠를 소개하는 대한민국관을 20일부터 운영한다. 부산시는 행사 기간 각국 참가자들이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근현대역사관, 임시수도기념관 등 피란수도 유산과 전통시장을 둘러보는 '부산유산 필드트립', 반구천의 암각화와 불국사 등을 탐방하는 '세계유산 필드트립'이 준비된다. 23일 열리는 개최도시 환영 만찬에서는 부산시립예술단의 특별공연 '바라는 바다'를 선보이고, '피란길 주먹밥'과 '기장 한우 너비아니' 등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특선 메뉴를 제공한다. 본회의 개막 전인 지난 13일 세계유산 분야의 미래 인재와 현장관리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2026 세계유산 청년전문가 포럼’과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이 시작됐으며, 부산시립박물관의 특별 기획 전시도 지난 7일 개막해 8월 말까지 이어진다. 부산시립박물관은 국립고궁박물관과 공동 기획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특별전 ‘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에 전하노니’를 준비했으며, 조선왕조실록 4대 사고본이 사상 최초로 한자리에 모였다. 전시에선 국보 보물로 지정된 수준높은 한국 유물 198점을 만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972년에 채택된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세계유산의 등재, 세계유산 보존·보호 분야에 최고 의사결정 기능을 가지고 있는 국제기구이다. 한국은 1988년에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했으며, 1997년 위원국을 맡은 이래 지금까지 네 번째 위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문화올림픽’으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행사이며 이번 행사와 관련해 3000여 명의 외국인이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 지난해 7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차기 개최 도시로 선정됐다. 전쟁과 피란의 기억 속에서도 문화와 인류애를 지켜온 부산은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가치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제회의 기반 시설이 훌륭하다는 점도 개최지 선정에 큰 역할을 했다.
국힘 울산시당위원장에 서범수 내정…선출 방식 두고 신경전도
국민의힘 울산 지역 의원들이 재선의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을 차기 울산시당위원장으로 합의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앞서 부산에서는 당 쇄신파로 꼽히는 이성권 의원이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PK(부산·경남·울산)에서는 비당권파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전 당원이 참여하는 선거 방식 도입을 언급하는 등 시·도당위원장 선거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진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울산 지역 현역 의원인 박성민 시당위원장(중구)과 김기현(남구을)·서범수·김태규(남구갑)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서 의원을 차기 울산시당위원장으로 합의 추대하기로 정했다.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박대동(북구)·김상회(동구) 두 원외 당협위원장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주군을 지역구로 둔 서 의원은 국민의힘 초·재선 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으로, 당내 개혁 성향 인물로 분류된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였던 시절에는 당 사무총장을 역임해 친한계 의원으로도 꼽힌다. 최근에는 국회 행안위 야당 간사, 6·3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위 간사 등을 맡았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구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성민 의원의 연임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의원들 간 협의를 거쳐 서 의원이 맡는 것으로 정리됐다. 앞서 부산에서는 ‘대안과 미래’ 간사인 재선 이성권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는 방향으로 정리됐고, 경남은 초선 박상웅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의원과 서 의원이 각각 부산·울산시당위원장직을 맡을 경우 PK(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 반당권파 인사 2명이 시당위원장직을 맡게 되면서, 향후 당 지도부와의 관계와 지역 정치권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다른 지역 시·도당 인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김은혜 의원을 추대하기로 뜻을 모은 상황에서, 장동혁 지도부의 핵심 인사로 꼽히는 조광한 최고위원(경기 남양주병)이 출마를 선언하며 경선 구도가 형성됐다. 경북은 재선 김형동 의원이, 대구는 재선 권영진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당위원장은 현직인 배현진 의원의 임기가 오는 9월까지인 만큼 구체적인 선출 계획이 아직 세워지지 않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재선 조은희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하지만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두고 신경전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장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을 강조하고 나선 데 이어, 당권파인 김민수 최고위원이 전 당원 투표를 제안하면서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도당위원장 선거와 관련해 “아직도 당원 투표가 아닌 당협위원장들에 의한 대의원제 투표를 진행 중”이라며 “현대 정치에 맞는 방향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서두른다면 이번 선거부터 당원들이 시·도당위원장을 뽑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이 반박에 나섰다. 그는 “적어도 ‘당원이 주인’이라는 말이 국민을 소외시킨다는 말이 되지는 않아야 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치권에서는 당권파 인사들의 전 당원 투표 도입 주장을 두고, 반당권파 인사들이 시·도당위원장에 오르는 것을 견제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취약한 원내 리더십을 극복하기 위해 원외 세력과 강성 당원에 의존하는 당 지도부가 연일 ‘당원 주권 정당’을 강조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민석 “선 넘어” 송영길 “부적절”… 유시민 “이재명 필연적 실패” 후폭풍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이 필연적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주장하자 여권에서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며 내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8·17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 등은 각각 “선을 넘었다”,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16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유 작가를 향해 “통상적인 평론의 선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시민 작가가 우리 진영, 민주 진영 대통령들에 대해 강하게 공격한 게 여러 번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망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한미 FTA에 대해 강하게 말했지만, 지금 평가가 다르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도 이날 중앙당사에서 ‘이재명 정부 필패론’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며 “충정은 이해하나 저주와 악담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5선 중진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펼친 ‘필패론’이란 패악질을 이 대통령에게 똑같이 부리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유 작가는 지난 15일 유튜브 방송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증축(개혁)’이 아니라 ‘재건축, 재개발(중도 보수를 아우른 정계 개편)’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매우 잘못된 판단이라고 강조한 그는 본인에게 해가 되고, 나라에도 좋지 않은 방식이라며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특히 이 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1년 넘게 (검찰) 개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대통령이 수사·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유 작가가 강경 지지층 결집을 통해 당대표에 출마한 정청래 전 대표를 우회 지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유 작가가 제기한 ‘검찰개혁 대통령 책임론’에 대해 “청와대와 이재명 대통령은 수사·기소 분리라는 검찰개혁의 핵심 가치에 대해서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특정인 발언에 대해 별도 입장을 갖지는 않는다”며 “대응도 별도로 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께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 원칙을 공개적으로 천명, 최근엔 보완수사권 문제도 국회에서 숙의토록 말씀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 작가는 60세가 넘으면 뇌가 (썩는다고) 운운했다”며 “이제 머잖아 70대에 진입?”이라며 날을 세웠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16일 이재명 대통령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통령은 수사와 기소 분리 원칙을 한 번도 버린 적이 없다”며 “그에 따라서 중수청, 공소청으로 조직 통합을 시한에 맞게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어겼다고 평가하는 건 너무 과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대전에 육·해·공 통합 ‘국군사관학교’
정부가 육군·해군·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에 창설하기로 했다. 군사 교육과 훈련 시설이 밀집한 곳에서 통합 교육을 통해 합동성을 키운 정예 장교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이다.정부와 여당은 16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어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새로 출범할 국군사관학교는 대전 자운대에 유치할 것”이라며 “과학기술 심장부에 최첨단 스마트 캠퍼스를 신축하겠다”고 했다.사관학교 생도들은 대전 자운대에서 4년간 지내며 교육받고, 고학년부터는 각 군에 맞는 전공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국군에 뿌리를 두고 1~2학년은 인공지능(AI)과 전 영역 (작전) 교육을 하고, 3~4학년은 각 군에 맞는 교육을 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우주, 사이버, 전자기 스펙트럼을 포함한 AI 기반 전 영역 작전을 주도하도록 전문화된 특성화 교육을 진행하고, 전시작전통제권 회복 이후에 국제적 소양을 함양하도록 교육 과정을 설계할 방침이다.국군사관학교 생도는 육·해·공 각 군으로 진학할 인원을 미리 정해서 뽑고, 공통선발 인원을 추가로 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총모집 인원은 육사 330여 명, 공사 230여 명, 해사 170여 명 등 총 735명 수준인 현행보다 일정 규모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한편 국군사관학교 입학생 선발 시기와 전형방식이 공개되지 않아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크다. 현재 육·해·공군 사관학교의 입시 전형은 학교별로 다르다. 국군사관학교가 출범하면 새로운 전형이 마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가덕도 피습 배후세력 없었다… 허위 보고·물청소 관련 총 7명 송치
‘테러’로 지정된 2024년 이재명 대통령 피습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김상민 전 검사 등 국정원 관계자 3명을 검찰에 추가로 송치했다. 당시 김 검사 등이 피습 사건과 관련한 허위 내용을 담은 법률 검토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혐의다. 다만 수사 결과 테러의 배후세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청 ‘가덕도 테러 사건 수사 태스크포스(이하 TF)’는 지난 3일 윤석열 정부 국가정보원 법률특별보좌관이었던 김 전 검사 등 사건 발생 당시 국정원 관계자 3명을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경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2024년 1월 2일 부산 가덕도 방문 중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을 찔려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윤석열 정부 국정원과 대테러센터 등이 해당 사건을 테러로 지정하지 않고 현장 증거를 인멸하는 등 축소·왜곡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TF에 따르면 김 전 검사는 지난해 3월 말 국정원 법률특별보좌관이었을 당시 범행 도구 18cm 개조 흉기를 ‘커터칼’로 축소 기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원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가덕도 피습 사건이 테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경찰은 김 전 검사가 참고 자료 등을 통해 실제 흉기 형태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사실과 다른 내용을 기재했다고 판단했다. 나머지 국정원 관계자 2명은 사건 당일 부산 지역 군경 대테러합동조사팀이 조사 결과를 도출하지 않았는데도 합동조사 결과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 허위 보고서를 토대로 A 씨의 확정판결 때까지 합동조사팀 재가동 등 후속 조치가 진행되지 않게 됐다고 결론 지었다. 경찰청은 지난 1월 TF를 꾸려 가덕도 테러사건 공범 여부와 사건 현장 물청소, 사건 축소·은폐 의혹 등을 재수사했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2023년 12월 27일 인천공단소방서 방문 일정에서도 범행을 시도했던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당시에도 그는 흉기를 소지했던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로써 경찰이 특정한 A 씨의 범행 시도는 기존 5차례에서 6차례로 늘었다. 경찰은 A 씨가 정치적 성향에 맞는 정보를 장기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며 극단적 사고를 형성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범행을 지시하거나 지원한 ‘배후세력’이 존재한다고 입증할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A 씨의 범행을 도운 전 직장 동료 1명을 살인미수방조와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송치했다. 또 사건 직후 현장 감식 전 물청소를 지시해 혈흔 등 증거를 훼손한 혐의로 당시 관할 경찰서장 등 경찰관 3명을 직권남용, 증거인멸,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송치했다. 이번 추가 송치로 TF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북항 돔구장 ‘견제구’ 날린 동래구청…사직구장 재건축 지속 타당성 용역 추진
부산 동래구청이 사직야구장 재건축 지속 추진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용역에 나선다. 여기에는 최근 탄력을 받고 있는 부산항 북항 돔구장 건립 추진 등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도 포함된다. 북항 돔구장 건립이 현실화되면 사직구장 인근 상권 등 지역 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서다. 동래구청은 ‘사직야구장 재건축 지속 추진 타당성 및 지역 발전 방안 용역’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용역은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한 정책적 근거를 마련하고, 재건축과 연계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이뤄진다. 사업비는 약 5000만 원이다. 이번 용역에는 북항 돔구장 건립 구상 등 정책 환경 변화에 따른 분석과 향후 동래구의 대응 방향도 제시된다. 구청이 용역에 나선 배경에는 북항 돔구장 건립 추진에 대한 위기 의식이 반영돼 있다. 북항 돔구장 조성은 롯데 자이언츠의 홈 구장 이전을 전제로 추진된다. 동래구청은 롯데 자이언츠가 홈 구장을 기존 사직야구장에서 북항 돔구장으로 이전하면, 일대 상권이 침체되리라 우려한다. 구청 입장에서는 북항 돔구장이 건립되면 일대 상권과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던 연간 150만 명에 달하는 고정 소비층이 사라지는 셈이다. 지난해 사직야구장에서는 66경기가 열렸고, 약 150만 명이 입장했다. 게다가 최근 부산시와 동구청 등이 전담 TF를 구성하는 등 북항 돔구장 건립이 탄력(부산일보 7월 16일 자 2면 보도)을 받는 반면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의 미래는 이전보다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직구장 재건축 기간 대체 경기장으로 활용하려고 했던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리모델링 계획도 전재수 부산시장 취임 이후 보류된 상태다. 북항 돔구장 건립에 힘이 실릴 수록 사직 야구장 재건축 사업 표류는 장기화되거나,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부산시는 1985년 문을 연 사직야구장을 재건축해 2031년 재개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비는 2924억 원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고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국비 299억 원도 확보된 상태다. 구청은 용역사 선정을 거쳐 이르면 오는 9월 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4개월이다. 용역 결과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 나올 전망이다. 장준용 동래구청장은 “북항 돔구장 건립으로 사직야구장이 기능을 잃으면 일대 상권 침체는 물론 주변 체육 인프라 간 시너지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북항 돔구장 건립보다 사직야구장 재건축의 조속한 추진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장윤기 사건’ 수사 공개 사과
정부가 ‘장윤기 사건’으로 불거진 경찰의 수사 은폐 의혹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경찰 수사 내부비리 근절 및 민주적 통제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윤 장관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행안부 장관으로서 피해자 유가족분들께 깊은 유감과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 여러분께도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부는 이번 장윤기 사건을 계기로 경찰관 연고지 유착 문제를 뿌리뽑기 위해 ‘순환인사제’를 전면 도입하고, 경찰관 배우자, 직계 존·비속 사건에 대한 자진신고 및 상피제를 통해 제 식구 감싸기 관행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또 경찰의 국가수사본부장 직속으로 ‘내부비리수사대’를 가동해 전국 경찰관서의 수사 비위와 부패행위를 끝까지 추적,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단할 방침이다. 윤 장관은 오는 10월 출범하는 공소청과 경찰 간 견제를 통해 부실 수사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이 공소청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를 이행하지 않아 공정한 수사 진행이 어려울 경우 검사가 수사팀과 수사관서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공소시효 임박 등 중요 사건에 대해 공소청 검사의 합동협력수사 요청이 있을 경우 즉시 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수청의 수사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타 수사기관 소속 사법경찰관의 범법행위 및 비위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 해군력 증강 관련 한국 기업 살펴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력 증강을 위해 한국과의 조선 협력을 직접 언급했다. 정부도 한국형 핵추진잠수함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부산 조선기자재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군함 유지·보수(MRO)에 더해 고부가가치 시장 진입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국방혁신서밋’ 행사에 참석해 미 해군력 증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아마 한국과 다른 지역에서 오는 기업들 몇몇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 줄 수 있느냐”고 물은 데 이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다시 시사한 것이다. 한미 양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1500억 달러를 조선 협력에 투입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오는 23일에는 워싱턴DC에 한미조선협력센터가 문을 연다. 미 군함 유지·보수(MRO) 시장 확대와 동시에 추진되는 점도 업계에는 호재다. 부산 조선기자재업체 A사 관계자는 “군함 관련 산업이 확대되는 것은 조선업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라며 “군함은 상선과 달리 환경규제 영향이 적은 만큼 더 많은 업체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조선 협력 확대 움직임에 더해 한국형 핵추진잠수함 개발도 속도를 낸다. 국방부는 지난달 ‘핵추진잠수함 범정부 협의체(TF)’ 2차 전체 회의를 열고 특별법 제정과 원자력 안전 규제 체계 마련, 국제원자력기구(IAEA) 협의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내년까지 사업 추진에 필요한 제도적·정책적 기반을 완비한다는 목표다. 이는 국내 조선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5월 보고서에서 한국형 핵추진잠수함 개발이 본격화하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바라쿠다급 잠수합을 벤치마킹해 5000~6000t급 함정을 4~6척 운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조선사의 기술력과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이벤트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 조선기자재업계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반상선처럼 대규모 발주가 이어지는 시장은 아니라 수익성보다 기술력 입증에 의미가 있다. 잠수함 기자재를 공급하는 B사 관계자는 “핵추진잠수함에 기자재를 공급하게 된다면 ‘달나라 가는 로켓에 부품을 납품했다’는 것과 같은 상징성이 있다”며 “건조 물량 자체는 많지 않아 직접적인 수익 확대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잇따른 호재의 파급효과가 실질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건조가 국내에서 이뤄지는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현재 해군 함정의 외국 건조를 금지하고 있다. 정부와 조선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적 권한을 활용해 미 해군 함정의 한국 건조를 예외적으로 허용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배를 어디에서 짓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한국에서 건조해야 지역 업계에도 효과가 커진다”며 “핵추진잠수함 사업도 한미 간 협의가 원활히 이뤄져야 속도를 낼 수 있는 만큼 향후 추진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상] ‘피습 자작극’ 정이한, 검찰 손에 넘어갔다
‘음료 피습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와 공범(부산일보 7월 9일 자 10면 보도)이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로 넘겨진 정 전 후보는 개혁신당의 사건 인지 여부와 자백 후 선거 완주 이유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고 “성실히 수사 받겠다”는 말만 남겼다. 16일 부산 금정경찰서는 이날 오전 정 전 후보와 공범 30대 헬스 트레이너 A 씨를 공직선거법위반,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지난 4월 음료 피습 자작극을 벌인 뒤 허위 신고·진술로 경찰 수사를 방해했고, 유권자들의 판단을 왜곡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 씨와 정 전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부터 차례로 구속 수감 중이던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부산지검으로 호송됐다. 구속 당시 입었던 양복에 흰 마스크를 착용한 정 전 후보는 ‘개혁신당이 이 사건에 대해 모르고 있었는지’ ‘자작극을 자백한 뒤에도 후보에서 사퇴하지 않은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호송 차량에 탑승했다. A 씨 역시 ‘정 전 후보에게 음료가 든 컵을 던진 이유’와 ‘정 전 후보에게 자작극 공모에 대한 대가를 받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정 전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부산지검에 도착해 호송 차량에 내린 뒤에도 취재진에게 “성실히 수사를 받겠다”고만 말했다.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정 전 후보와 A 씨는 앞으로 구치소에 수감된 채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들이 검찰에 넘겨진 것은 5월 19일 경찰 입건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경찰 수사에서 정 전 후보와 A 씨 사이에 자작극과 관련된 대가성 금전 거래, 이들 외 배후 세력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 전 후보가 A 씨에게 자작극을 위한 도움을 청했다고 보고 있다.
“산단 내 제조-IT 복합구역 신설해야 ” 지역 기업 한목소리
“해외에서 주요 제조 공정이 완료된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제한된 조립이나 검사만 하는 기업과 국내에서 생산 설비와 연구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이 비슷한 평가를 받는다면 대한민국 제조업은 기술 경쟁력이 아니라 가격 경쟁만 남게 됩니다.” 16일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 부산워케이션센터에서는 대통령 소속 규제합리화위원회와 벤처기업협회 부산지회의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서 지역 벤처기업들은 기술·지식형 기업들의 혁신 성장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의 개선을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규제합리화위 박용진 부위원장과 벤처기업협회 부산지회 정현돈 회장을 비롯한 지역 기업 6개사가 참석했다. 기업들은 기업의 기여도를 반영한 공공조달 정책과 항만 서비스 산업의 행정 절차, 산업단지 입주 업종의 완화 등 다양한 건의를 쏟아냈다. LED 전광판 제조기업 케이시스의 천병민 대표는 공공조달에서 국내 제조 기반을 보호하기 위한 직접생산확인제도가 제도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대표는 “최소한의 서류상 제조 능력만 갖고 있는 조립 기업이 중소기업벤처부의 직접생산확인을 발급받고 조달청 제품으로 등록해 전국 공공기관에 공급되고 있다”며 “직접생산확인 기준을 제조 현실에 맞게 개선하고, 조달청 제품 등록 기준에도 실제 제조 역량과 국내 제조 기여도를 반영해달라”고 제안했다. 부산의 주력 산업인 해운·항만 분야에서 산업 경쟁력을 키우려면 24시간 원스톱 행정절차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언더워터솔루션의 옥수석 대표는 “항만에서 선박 점검이나 로봇 수중작업을 하려면 지방해양수산청과 항만공사, 세관과 해경까지 4개 기관에서 각각 행정절차를 거쳐야 하고, 그나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모든 행정이 멈춘다”고 말했다. 옥 대표는 “부산도 싱가포르의 ‘디지털 포트’ 시스템처럼 항만 관련 모든 행정절차를 한 플랫폼에 취합해 24시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면 부산항의 경쟁력은 물론 고부가가치 해운·항만 서비스 산업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협회 부산지회는 제조업 위주 산업단지의 업종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과거 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에서 입주 업종을 제조업 위주로 제한한 탓에 기존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AX) 시대에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IT·소프트웨어 기업은 정작 제조 산단에 입주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협회는 특히 비수도권 산단은 제조업 혁신이 더욱 필요한 만큼 산단 내 제조-IT 복합구역을 신설해 노후화된 전통 제조 산단의 AX 전환을 촉진하고, 청년 인재가 유입되는 ‘로컬 실리콘밸리’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용진 부위원장은 “직접생산확인제도의 개선은 국내 제조업 전반의 문제일 수 있는 만큼 중소기업벤처, 조달청과 함께 개선 방안을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나온 다양한 건의도 관련 법안과 부처를 살펴서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정현돈 회장은 “현장에서 나온 규제 개선 과제를 규제합리화위원회에 공식 전달하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오시리아 아닌 장안읍 개관… 힐튼의 이유 있는 선택
“힐튼이 오시리아도 아닌 기장군 장안 일대에 왜?” 세계적 호텔 체인인 힐튼이 부산 외곽으로 인식되는 기장군 장안읍 일대에 호텔 개관 계획을 밝히면서 투자 거점으로 이 일대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의 관광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부산 관광 패러다임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16일 힐튼 호텔 그룹과 (주)엠에스앤씨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5월 부산 벡스코에서 ‘힐튼 가든 인(Hiton Garden Inn) 부산 기장’ 개관을 위한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대규모 복합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힐튼 가든 인은 고품질의 객실과 식음료, 편의시설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힐튼의 ‘실용 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111개 객실과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실내외 수영장, 스파, 사우나, 대규모 연회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세계 최고급 호텔 체인이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단지인 오시리아가 아닌 기장 좌천역 근처에 들어서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힐튼의 최고급 브랜드가 아닌 힐튼 가든 인(Inn)을 들여온 것을 두고도 오시리아에 있는 반얀트리, 아난티, 신라 모노그램 등 최고급 호텔과의 출혈 경쟁을 피하되, 부산 관광 수요는 흡수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투자업계, 부동산업계에서는 힐튼의 선택이 투자 관점에서 탁월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가까이 동남권방사선의과학단지에 서울대병원 기장 중입자치료센터가 건립되고 있고 2027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세계 최대 선량의 중입자가속기 장비를 구축하는 중”이라면서 “중입자가속기 치료가 시작되면 일정 기간 통원 및 외래 진료를 받아야 하는 이들을 위한 장기 체류형 고품질 숙박 시설이 필수”라며 급증하게 될 의료관광 타겟팅이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기장도예촌 관광지 내에 국내 최대 규모 인프라를 갖춘 부산기장촬영소가 건립 중에 있는데 당초 설계안에 포함돼 있던 62개실 규모의 제작 스태프 전용 숙소와 후반 작업 시설이 기획재정부의 예산 증액 불허로 전면 삭제되면서 스태프들의 장기 체류 숙소가 시급하다. 힐튼 가든 인이 이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장군이 고급 레저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골프장 밀집도가 매우 높은 지역인 점에도 주목했다. 관계자는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제외하면 단체 골프 패키지 상품을 소화할 만한 전문적인 비즈니스급 이상 호텔이 전무하다시피해 기장군에만 6개의 명문 골프장을 두고도 1박 2일 또는 2박 3일 일정의 상품 개발이 불가능했다”면서 “영남권 골프 투어 시장의 틈새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수요와 투자 가치 분석에 따라 금융권에서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순조롭게 이뤄지는 등 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엠에스앤씨 관계자는 국내에도 힐튼 아너스 회원들이 많이 있지만 부산의 경우 아난티에서 힐튼이 빠지는 등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면서 “이 때문에 기장 호텔 개관에 대해 오히려 힐튼 쪽에서 더 적극적이었다”고 귀띔했다. 또한 일대에 함께 들어서는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전용 온천 시설은 호텔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투숙객에게 차별화된 웰니스 체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지난달 열린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힐튼 호텔 예정지인 기장군 일광읍 청광리 258번지 일원에 대한 개발행위(변경)허가가 부결돼 당초 계획보다 개관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니어 레지던스와 호텔, 온천 시설 등이 통합돼 추진되는 것과 관련, 사업 규모가 커지는 만큼 도로 등 기반시설 등에 대한 보완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엠에스앤씨 관계자는 “보완을 거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자연 녹지 내 4층짜리 건물이기 때문에 공사 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여 2028년 말 또는 2029년 초 개관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사업 나란히 맡은 농심·삼양식품 오너 3세 ‘엇갈린 성적표’
지난해 미국 사업 성적을 놓고 농심과 삼양식품 오너 3세의 표정이 엇갈렸다.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의 장남 신상열 부사장과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의 장남 전병우 전무 얘기다. 두 사람 모두 이례적으로 빠른 승진 끝에 일찌감치 각사 미국 사업을 맡았는데, 미국 관세 영향을 덜 받았던 농심이 오히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유통업계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USA의 지난해 매출은 57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8억 원, 당기순이익은 166억 원으로 43% 줄었다. 반면 삼양아메리카 매출은 5952억 원으로 57%, 순이익은 187억 원으로 6배 이상 늘었다. 1993년생인 신 부사장은 2019년 평사원으로 입사, 2년 4개월 만인 2021년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미래사업실장을 거쳐 올해 정기임원인사에서 부사장에 올랐다. 농심 측은 “비전2030 달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인사”라고 했다. 현재 북미 지주사 농심홀딩스아메리카 CEO를 맡아 사실상 북미 사업은 물론 홍콩 법인 임원 겸직으로 중화권 사업을 총괄한다. 1994년생인 전 전무는 2019년 입사해 4년 2개월 만인 2023년 전무가 됐다. 현재 삼양식품 COO로 미국·유럽 법인 운영을 맡고 있다. 농심은 2005년부터 미국 현지 공장을 가동하며 관세 노출을 최소화하는 전략적 우위를 점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농심은 ‘시장 경쟁 심화’를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점유율 방어에 힘쓰고 있다. 올해1분기 매출도 1551억 6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547억 5000만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익성 지표가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농심홀딩스아메리카가 711억 원의 배당금을 수령한 점도 눈에 띈다. 최근 5년 새 가장 큰 규모다. 농심 측은 “과거 누적된 이익잉여금이 재원”이라고 설명했으나, 수익성 저하 국면에서 배당은 사업 지속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3세 경영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반면 국내 생산 후 수출 구조를 가진 삼양식품은 미국 정부의 보편관세(10%)와 상호관세(15%)를 떠안았지만 결과는 시장의 우려와 달랐다. 삼양식품이 공급가를 9% 올렸음에도 현지 유통가의 소비자 가격은 14%나 상승했다. 유통가에서는 가격 인상분을 웃도는 소비자가 인상에도 판매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닭 브랜드가 확고한 수요 기반을 갖췄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차이를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로 해석한다. 두 회사 모두 30대 초반의 오너 3세 경영자가 해외 사업을 주도하고 있고, 최근 지분 변동과 맞물려 이례적인 승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최근의 지분과 승진 구도를 고려할 때 더 이상 ‘잠재적 후보’가 아닌 ‘실질적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긴급 수혈’ 홈플러스 정상화 안갯속…과제 산적
홈플러스가 파산 직전 극적으로 2000억 원을 긴급 수혈했다. 다만 당장 직원들의 밀린 급여 지급과 상품 공급 재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정상화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메리츠금융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긴급 운영자금(DIP 금융) 2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 임직원과 소상공인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나누고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메리츠금융그룹의 설명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 원을 지원한 결정적 배경은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보증이다. 그간 MBK파트너스는 메리츠금융그룹에 김 회장의 보증을 제외하고 대출을 요구했으나 메리츠금융그룹은 김 회장의 보증 없이는 불가하다며 거절해왔다. 하지만 지난 15일 MBK파트너스가 김 회장의 보증안을 제시하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안을 의결하면서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서울회생법원에 즉시항고를 제기할 예정이다. 즉시항고가 타당하다고 인정되면 회생절차 폐지 결정도 취소된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자금 조달 문제를 해소하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홈플러스는 법원의 회생절차 연장 결정이 나면 협력업체들과의 협의를 거쳐 영업 재개 일정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3일부터 현재까지 전국 67개 홈플러스 영업은 중단된 상태다. 아울러 마지막 단계에 있는 구조혁신 작업을 마무리하고 잔존 사업부문(본사·대형마트·온라인)의 매각을 추진해 회생절차를 성공적으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마트산업노동조합과 일반노동조합은 37개 점포 폐점 과정에서 회사의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확보되는 재원을 상품 매입 등 영업 정상화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2000억 원의 긴급 수혈로는 홈플러스 정상화까지 어려울 것이란 회의적인 관측이 나온다. 직원들의 밀린 임금 지급, 상품 공급 재개, 경쟁력 강화 등 당장 자금을 투입해야 할 곳이 한두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6월 직원 급여 332억 원이 체불된 상태다. 여기에 퇴직금 미지급액 약 640억 원까지 합하면 인건비로 약 1000억 원이 나가게 된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1206억 원) 중 실제 쓸 수 있는 돈 756억 원에서 약 650억 원이 직원들 밀린 급여로 지출되면서 공익 채권 감소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5월 말 기준 홈플러스의 공익채권 규모는 1조 999억 원이다. 공익채권은 회생절차에서 일반 회생채권보다 우선 변제해야 하는 채권이다. 공익채권에는 협력업체 물품 대금, 임금, 세금, 회생절차 이후 발생한 운영비 등이 포함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67개 전 점포의 정상 영업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매각 성사까지 갈 길이 먼 상황”이라며 “현재 남아있는 점포 수도 적어 시장에서 홈플러스의 경쟁력을 얼마나 볼지 모르겠다”고 했다.
지상군 작전 보고 받은 트럼프… 이란전 다시 불 붙는다
이란에 공습을 퍼붓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작전 관련 보고까지 받았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사실상 무시하며 무력 충돌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가운데 이란 북부 본토까지 집중 포화가 이어지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5개월째 이어진 전쟁을 마무리 짓는 결정적 선택지로 미 행정부 내에서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열린 이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현재 호르무즈해협 주변에 국한된 군사작전 범위를 확장해 대규모 공세를 펴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규모 공세’의 방안으로 공습 강화, 지하 핵시설 폭격, 지상군을 활용한 호르무즈 인근 해협의 섬 장악 등이 거론됐다고 전했다.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미 언론이 가장 주목하는 곳은 이란의 급소로 여겨지는 하르그섬이다. 호르무즈해협에서 북서쪽으로 483km, 이란 해안에서 25km 거리인 이 작은 섬의 터미널을 통해 이란 원유의 90%가 수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전 이후 여러 차례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쟁 기간 미군은 이 섬의 군사시설을 폭격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원유 관련 시설은 건드리지 않았다. 국제유가 불안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전후 복구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친 트럼프 매체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하르그섬에 대한 지상군 투입 여부에 말을 아끼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았다. 이에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과의) 협상 계획은 없으며 국가 방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이란은 어떤 합의도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은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이란의 군사력을 약화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단행한 공습을 이어 갔다. 대 이란 군사작전을 수행중인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 대툰브 섬에 정밀 유도 무기를 투하했으며 오후 10시 30분부터는 두번째 공습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15일 저녁 공습은 페르시아만 항구 도시 반다르 아바스를 포함해 아흐바즈, 차바하르 등 이란 남서부 지역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CNN 방송은 아흐바즈에 위치한 어린이 병원 인근에도 포탄이 떨어져 환자들과 가족들이 일시적으로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이란도 곧장 주변국 미군 주요 시설 등을 겨냥한 맞공격을 가했다. 쿠웨이트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의 악의적인 드론 공격에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바레인에도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이란의 보복 공격 후 이날 오전 이란 내륙 곳곳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감지됐다. IRNA 통신 등 이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란 중서부 로레스탄주 호라마바드시, 북부 센남주 등 여러 곳에서 폭음이 들렸다.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30km 떨어진 파르친에서도 방공망이 가동됐다. 파르친은 이란 미사일 개발·생산과 핵 시설이 있는 곳이다. 양측 공격이 격화되자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민간 선박 항행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CNN 방송은 선박추적사이트 마린트래픽 자료를 인용해 15일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3척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며칠간 자료와 비교해도 통행량이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다만 이란 측 종전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이 전장과 협상 테이블 양쪽에서 모두 스스로를 지킬 것이라면서 소통의 창구 가동 필요성을 강조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우리는 국가 이익을 현실화하고 성취하기 위해 협상과 외교라는 도구를 또한 활용해야 한다”며 갈등 악화 방지 노력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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