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 아크로호, 마지막 난관 뚫고 북극해 빠져나와.... 12일 부산 도착 예정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귀항길 마지막이자 최대 난관인 축치해를 뚫고 북극해를 벗어나 부산항으로 향하고 있다. 오는 12일 부산항 입항이 예정된 가운데, 수에즈 운하로 30~34일 걸리던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22일 만에 주파하며 편도 10일 안팎의 단축 효과 입증하게 됐다. 하지만 상업적 최종 성패는 입항 후 정시성과 비용 등 종합 분석을 거쳐야 판가름 날 전망이다.2일 해양수산부와 팬스타그룹에 따르면 팬스타 아크로호는 한국시간 기준 이날 0시 45분께 북극권 경계선(북위 66도 30분)을 통과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북위 64도 선을 지나 베링 해협 남단, 러시아 추코트카반도 남동쪽 해상을 순항 중이다. 가장 까다롭고 위험한 북극해 빙원 구간을 모두 돌파하고 베링해로 접어들면서, 오는 12일 늦은 오후 부산항 신항에 입항할 예정이다.마지막 관문이었던 축치해에서는 유빙 상황 변동으로 인해 연안으로 우회하긴 했지만, 별다른 위험 없이 무난히 통과했다. 축치해에는 지난달 30일 오후 7시께 진입해 약 29시간 만인 2일 0시 45분께 빠져나왔다. 당초 팬스타 아크로호는 브란겔섬과 러시아 연안 사이 중간 해역으로 항해할 계획이었으나, 브란겔섬 북서쪽에서 유빙이 급격히 결빙·팽창하는 모습이 관측되자 육지 쪽 연안으로 붙어 운항했다. 이후 연안 유빙을 피해 다시 북쪽으로 우회해 운항한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팬스타 아크로호의 노현 1등 항해사는 지난달 12일 유럽 첫 기항지인 영국 펠릭스토우항에서 진행된 인터뷰 당시 “귀항길 축치해 도달 시기에는 유빙이 연안에 주로 분포할 것으로 보여 북쪽 외해로 우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 해역 상황이 다르게 전개되면서 연안과 외해를 넘나드는 유연한 우회 항로를 택했다. 이 과정에서 아크로호는 통상 순항 속도(17~18노트) 보다 크게 감속한 12노트 안팎으로 항해했다.예정대로 12일 부산항에 입항하면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 8월 22일 첫 출항 이후 51일 만에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부산에서 유럽(로테르담 기준)까지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면 편도 30~34일이 소요되는 반면, 북극항로는 18~20일 안팎으로 주파해 항해 일수 자체는 크게 줄였다.해수부는 별다른 행사가 없었던 출항때와 달리 귀항 행사를 열 계획이다. 다만, 팬스타 아크로호가 12일 오후 늦게 도착 예정인 탓에, 귀항일 다음날인 13일로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2758TEU급 컨테이너선인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 8월 22일 부산항 신항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에서 화물 및 공컨테이너 837TEU를 싣고 출항했다. 이어 21일 만인 지난달 12일 영국 펠릭스토우항에 도착한 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13일), 폴란드 그단스크항(18일) 일정을 차례로 소화했다. 지난달 19일 그단스크항을 출항한 이후에는 중간 기항 없이 북극항로를 통해 부산으로 직행해 왔다.해운물류 업계에서는 이번 시범운항의 성패를 단순히 '며칠 단축했는가'만으로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북극항로가 물리적 시간 단축이라는 잠재력을 증명했으나, 정시성 확보 여부와 유빙 회피 감속에 따른 경제성, 쇄빙 쇄빙선 용선료 및 특수 보험료, 추가 연료 소모량, 화물 유치 경쟁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선사 측은 아크로호가 부산항에 닻을 내리는 대로 수집된 실측 항해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상업적 경제성을 최종 검증할 방침이다.
검찰청 폐지에 野 “역사적 심판 받을 것”… 與 “국민 불안 조장” 반박
국민의힘이 검찰청 폐지와 함께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출범한 2일 정부와 여당을 향해 ‘역사적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권이 검찰개혁을 표방하며 수사 체계를 무너뜨렸다며 복원에 힘쓰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인권과 권리를 두텁게 보호할 새 형사 사법 체계가 시작됐다며 수사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제도를 보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 범죄 수사 시스템이 사망했다”며 “막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형사사법시스템을 다시 정상화하고,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겠다”며 “보완수사복원법부터 발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그는 “검찰 78년 영욕의 역사 속에서 검사들이 잘못한 일들도 분명히 있었다”면서도 “잘못이 있다고 통째로 없애버리는 것이 능사냐, 다 때려 부수는 것이 해결책이냐”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발언 도중 울컥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정 원내대표는 “2021년 문재인 정부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지난 5년간 형사 사건 평균 처리 기간이 2.2배 늘었다고 한다”며 “장윤기 살인 사건, 제주 실종 허위 종결 사건처럼 부패 향찰의 수사 앞에 암장 문제도 불거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면 경찰의 정치인 수사는 김병기·장경태 의원 등 권력 앞에서 늘 솜방망이 수사로 흐지부지됐다”며 “공수처는 민중기 특검에 무혐의 면죄부를 주고,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칼끝을 겨누는 정권의 ‘게슈타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검사 출신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곽규택(부산 서동) 의원은 “오늘 개통된 중수청 킥스(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는 사건 이첩·수신·접수·배당 등 껍데기 기능뿐”이라며 “실질적인 사건 처리 기능은 12월 초에나 열린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일선 실무를 책임지는 현직 검사의 입에서 개문발차도 아닌 ‘개문주차’라는 뼈아픈 비판까지 터져 나왔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전산망이 마비된 향후 두 달간 피해자와 사건 당사자들은 사건이 어디로 갔는지 하염없이 중수청 전화통을 붙잡고 확인해야 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라며 “오늘 사라지는 건 대한민국 검찰이란 이름만이 아니라 권력형 비리를 파헤치던 국가 수사 역량 그 자체”라고 말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중수청은 정원 2874명 중 약 1900명, 겨우 66%로 출범했다”며 “자체 유치장이 없어 경찰서와 교정시설을 빌려 쓴다”고 지적했다. 그는 “뼈대가 빈 상태에서 검사 보완수사권마저 사라졌다”며 “대통령 방탄을 위해 형사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렸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치안 공백이 생기거나 ‘범죄자 천국’이 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국민 불안을 조장한다고 반박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권과 공소권을 한 손에 쥐고 흔들던 검찰의 무소불위 권한이 사라지는 것이지, 국가의 수사 기능은 멀쩡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혹세무민 세 치 혀로 국민 불안을 조장하지 말라”며 “대한민국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검찰개혁 완수라는 역사적 의미를 부각하며 새 형사사법 체계 안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기소의 엄격 분리라는 새로운 형사사법 시스템이 안착할 수 있도록 관계 법령과 조직 체계를 신속히 정비, 정립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경찰 수사에 대한 견제와 통제도 시스템화하겠다”며 “제 식구 감싸기, 사건 암장, 수사 정보 유출 등의 폐단을 신속하게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검찰개혁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하면 정권에 부담이 클 수 있는 만큼 제도를 보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성회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처음 가는 길인 만큼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라며 “개혁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현장을 세심히 살피고, 부족한 부분은 입법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승래 의원은 SNS에 “제도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유지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했다. 청와대는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를 임명하는 수순을 밟은 상황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지난 1일 이재명 대통령이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재가했다고 2일 공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가 ‘친윤(친 윤석열) 검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석열·전두환 내란 아냐’ 발언… 與 ‘김태규 제명 촉구안’ 의결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윤석열·전두환 전 대통령은 내란이 아니다’라고 한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2일 처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해를 초래할 빌미를 제공한 부분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고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국회의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무기명 투표에 참석한 여당 의원 16명 전원이 찬성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 전 퇴장했다.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서 “윤석열 내란이냐”고 묻는 진행자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고, “전두환은 내란이냐”는 질문에도 “내란 아니다”라고 했다. 진행자가 “법적으로 판결이 난 건데도 아니냐”고 묻자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이에 국회 운영위 민주당 간사인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이 지난 1일 국회 의안과에 김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과 징계안을 제출했다. 운영위원장인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국회법상 숙려기간 20일이 지나지 않았지만, 위원회 의결로 결의안 숙려 기간을 생략해 상정을 마쳤다.여야는 제명 촉구 결의안 표결 전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 중 민주당에 항의하며 퇴장했다. 김민전 의원은 “토론 도중 넣은 얘기를 가지고 의원직을 제명하자는 결의안을 내겠다는 건 그야말로 검열사회가 아니라고 한다면 이렇게 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윤용근 의원은 “악의적 방송 질문에 답변 중 말실수가 있었다고 해서 곧바로 떼를 지어 제명하자고 달려드는 게 집권 여당 품격인가”라고 했다.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은) 원내수석대변인으로 원내 공식 입장을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며 “토론회 나가서 전두환은 내란 안 했다 하면 공식 입장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그렇게 떳떳하면 내일 집회에 나가서 ‘전두환 만세’ 외쳐라”라고 말하며 “표현의 자유 인정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법이 금지하는 명예훼손, 내란 음모, 내란 선동 찬양도 옹호할 건가”라고 했다.민주당은 김 의원 제명이 필요하다며 당 차원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 여당 주도로 이날 통과한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을 제명하려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당 차원에서 김태규에 대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전두환 내란은 이미 결론이 났는데 내란이 아니라고 하는 것부터 내란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헌정 질서에 대한 심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독재를 옹호하고 헌법을 부정하는 사람을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에 둘 수 없다”고 밝혔다.민주당은 김 의원에 대한 국회 차원 징계가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윤리위원회 운영 방식 개선도 검토하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이날 민주당 유튜브 방송 ‘민티07’에서 국회 윤리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원내에서 여야) 동수 규정에 대해 굉장히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2일 운영위 의결 전 입장문을 통해 “제 발언은 비록 진의는 그렇지 않더라도 오해를 초래할 빌미를 제공한 부분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당시 방송은 영화 ‘암살자(들)’이 객관적으로 입증된 사실을 문제 삼아 패륜적이고 반인륜적인 영화를 창작이라는 허울 속에서 만든 것을 문제 삼는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연한 사실을 창작이라는 미명하에 비틀고 왜곡하는 것에 대한 반면교사의 의미로 토론 초반에 그 질문에 대해 단정적으로 답변을 한 사실은 맞다”면서도 “대화 본론에 들어가서는 이러한 부분이 다소 과하게 비칠 수 있음을 밝히고 그 의도 역시 언급했다”고 해명했다.
부산은행도 AI 해킹 공격 피해… 외주 직원 11명 개인정보 유출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에 해킹으로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BNK부산은행에서도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외부 해킹 공격이 발생해 외주 개발직원 11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에 이어 주요 지방은행에서도 유사한 공격이 잇따르면서 은행권 전반의 정보보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은행은 지난 1일 오후 9시께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외부의 웹서버 공격 시도가 있었으나 주요 공격은 차단했다고 2일 밝혔다. 이후 2일 새벽 시간 후속 점검 과정에서 세션 검증이 충분하지 않았던 일부 웹페이지를 통해 외주 개발직원들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외주 개발직원 11명이다. 유출된 정보는 직원들의 성명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등이다. 부산은행은 개인정보가 표시된 해당 웹페이지를 즉시 차단해 현재 외부 접속이 제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고객의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등 금융거래 시스템에서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은행은 추가적인 이상 징후가 있는지 모니터링을 이어가는 한편 금융당국과 개인정보보호 관련 기관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부산은행의 이번 사고는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대상이 고객이 아닌 외주 개발직원 11명이라는 점에서 최근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는 차이가 있다. 부산은행은 외주 개발업체와 관련 직원들에게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안내했으며,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외부에 공개된 웹페이지 전체를 대상으로 공격표면관리(ASM) 방식의 추가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해킹 시도로 외주 직원들에 대한 개인정보가 유출됐지만 고객정보 유출 등 더 큰 피해는 막았다”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AI를 활용한 해킹 공격이 잇따르면서 기존 보안 체계만으로는 대응이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신한은행은 통신 전문 구조(코드)가 무단으로 해킹돼 약 2만 5000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 1일 밝혔다. KB국민은행에서도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외부 침해로 고객 11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KB국민은행에서 유출된 정보는 고객별로 차이가 있지만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 포함됐다. 금융당국도 은행권에서 잇따라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자 은행을 대상으로 정보보안 현황과 대응책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은행들의 외부 접속 경로와 보안 취약점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부캉아, 북항이 그렇게 좋나?’…바다 100m 앞 멈춘 2차 구조작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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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여야 협치 확산…이제는 ‘실행력’이 관건
지난 7월 민선 9기 지방정부 출범 이후 부산·울산·경남(PK)에서 여야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협력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정당이 다른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이 공공기관 이전과 국비 확보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이런 협력 기류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일회성 회의나 선언을 넘어 실행력을 뒷받침할 협의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들어 부산과 서울에서 광역단체장과 상대 정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잇따랐다. 지난달 30일 부산시청에서는 전재수 부산시장과 이성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 박홍배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발전 여·야·정 회의’가 열렸다.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가덕신공항 공사비 해법 등을 놓고 입장 차도 드러났지만, 부산의 주요 현안을 놓고 여야와 부산시가 함께 논의의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날 서울 여의도에서는 ‘경남도-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가 열렸다. 국민의힘 소속 박완수 경남지사와 민주당 지역 의원들은 공공기관 2차 이전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경남 유치 등 지역 현안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울산에서도 지난달 2일 김상욱 울산시장과 울산지역 국회의원협의회가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국비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민주당 소속 김 시장과 국민의힘·민주당·진보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이 함께 참석했다. 부울경 광역단체와 지방의회 사이의 협력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과 김상욱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난달 8일 부산에서 만나 ‘부울경 초광역 협력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부산·울산·경남 시도의회 의장들도 이달 중 ‘부울경의회 광역발전 협의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전 시장은 지난달 3일 부산지역 16개 구청장·군수와 ‘소통·협력회의’를 열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근의 협력 기류를 실제 성과로 연결하려면 보다 안정적인 협의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의 때마다 개별 현안을 논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부울경 광역단체와 여야 정치권이 상시적으로 정책과 대응 방향을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부울경 여·야·정’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공공기관 이전, 가덕신공항, 국비 확보 등 핵심 현안별 실무 추진체계를 두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를 통해 부울경 간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공동 대응이 필요한 사안에는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취지다. 부산 정치권의 한 인사는 “모처럼 조성된 협치 기류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가려면 부울경이 하나라는 인식 속에 공동 현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지역 내부의 의견을 먼저 조율해야 중앙정부와의 협의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울경 초광역 통합 스스로 전략 세워야”
국가 균형발전 전략인 ‘5극3특’이 본격 추진되는 가운데 부울경도 중앙정부 의존에서 벗어나 스스로 전략을 기획하고 집행할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부울경 초광역 협력의 밑그림은 상당 부분 갖춰진 만큼 통합 방식의 논쟁에 매몰되기보다 공동사업을 통해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연구원은 1일 부울경 경제동맹 정책포럼을 열고 초광역권의 거버넌스 전략을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초광역 통합의 성패가 추진체계 자체보다 이를 실행할 지방정부의 역량과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특히, 이날 기조강연과 발제는 지방시대위원회와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등 중앙에서 5극3특 정책을 직접 다루는 실무자들이 맡았다. 부울경 안에서만 오가던 초광역 통합의 논의를 외부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자리라는 평가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이귀현 지방시대위원회 5극3특 정책국장은 “5극3특의 핵심은 중앙정부가 사업을 정해 내려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지방이 직접 발전 전략을 설계하는 상향식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그동안 지방은 중앙정부가 낸 문제를 푸는 데 역량을 집중해 왔지만 이제는 지방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만들어내야 할 시점”이라며 “초광역권이 성장하려면 지방정부의 기획력과 집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소멸의 원인을 단순한 일자리 부족으로만 설명하는 지방정부의 시각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부울경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지역내총생산은 꾸준히 증가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경제력을 갖춘 울산도 인구가 유출된다”며 “좋은 일자리만 있으면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접근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대등한 경쟁을 위해서는 부울경도 일자리뿐 아니라 삶의 전 분야에 걸쳐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이 국장의 진단이다. 이어 발제에 나선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최지민 5극3특 연구지원단장은 부울경의 초광역권 구상 자체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특정 지역의 ‘빨대효과’에 대한 우려와 지방선거로 바뀌는 정치 환경이라는 변수가 선결과제라고 풀이했다. 최 단장은 “우선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공동예산을 확보하면서 협력의 성과를 축적해야 한다”면서 “정부 역시도 정권이나 단체장 교체와 관계없이 협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소한의 법인격을 갖춘 협의체 등 안정적인 추진 기반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대표로 부경대 차재권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통합 추진체계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차 교수는 “부산과 울산 경남이 각자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차이가 있는데 이것이 상호보완의 자산”이라며 “하나의 중심지로 모든 권한을 집중하는 게 아니라 진주와 창원, 부산, 울산 식으로 기능별 중심성을 인정하는 다핵적 구조로 통합이 이뤄줘야 한다”고 했다.
한센병 고백 대신 “탄광에서 다쳤어”…요양소 남은 유골들 [이중의 억압 재일한센인]
30년 만에 한국의 동생에게서 편지가 왔다. 소식을 수소문하던 도쿄의 친척을 거쳐 겨우 닿은 편지였다. 일본에 간 형이 죽은 줄만 알았다며, 살아 있으면서 왜 연락 한 번 안 했느냐는 원망이 담겨 있었다. 재일한센인 최 모(가명) 씨는 답장에 거짓말을 썼다. “탄광에서 다쳐서 손이랑 발이 불편해졌어. 몸이 이렇게 돼 부끄러워 연락하지 못했다. 이런 형을 용서해다오.” 한센병이라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었다. 경남 진주 출신인 최 씨는 강제징용으로 일본에 건너와 규슈 탄광에서 일했다. 해방 뒤 한센병이 발병해 오카야마현 나가시마아이세이엔에 입소했다. 동생의 편지를 계기로 한국을 찾아 가족과 재회하고 돌아와서도 편지를 주고받았지만 한센병이라는 말은 끝내 하지 않았다. 1980년대 아이세이엔 내 재일한센인을 기록한 책 ‘이름도 아름다운 섬’에서 그는 이렇게 털어놨다. “항상 가슴에 바늘이 꽂힌 듯한 통증이 있어요. 그건 제가 한센병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거예요. 편지 봉투에 적힌 아이세이엔이 어떤 곳인지 고향 사람들 모두가 눈치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늘 기도합니다.”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한센병에 대한 편견은 만연했다. 가족과 어렵사리 연락이 닿아 고향의 가족과 재회 기회가 생기더라도 최 씨처럼 끝내 자신의 상황을 숨기기도 했다. 강제격리를 규정한 일본의 한센병 정책과 사회적 편견 앞에서 가족관계는 멀어졌고, 많은 이들의 유골은 아직도 요양소에 남아있다. ■ 요양소에 남은 유골들 본보가 일본 후생노동성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일본 국립한센병요양소 사망자 2만 7902명 가운데 1만 7860명(64.0%)의 유골이 아직 요양소에 있다. 국적별 현황은 별도로 집계되지 않지만 재일한센인의 유골도 상당수 함께 보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인 입소자가 한때 200명 넘게 있었던 아이세이엔의 경우에는 전체 사망자 3808명 가운데 극히 일부인 49명을 제외한 3759명(98.7%)의 유골이 남아 있다. 살아 생전 혹은 사망 후 한국의 가족 곁에 돌아가거나, 고인의 유지에 따라 국립망향의동산에 이장된 사례도 드물게 존재하기는 한다. 그러나 수십년에 걸친 수용 생활로 인한 가족관계가 멀어진 것은 물론, 요양소에서 이름을 바꿔 쓸만큼 가족이 사회에서 겪을 차별은 만만치 않았다. 이에 낙인 때문에 귀향을 포기하고, 수십년을 함께 지낸 한센인 동료 옆에서 잠들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 가족조차 반세기 걸린 고백 “한센병이라고 말한 적 없을 겁니다. 요양소에 입소했던 것도 몰랐을 거예요. 편견 때문에 가족에게 말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요.” 지난 20일 효고현 자택에서 만난 한센병가족소송 원고단 부회장 황광남(70) 씨는 경남 창원과 경북 청도 출신 재일한센인이었던 부모가 한국의 가족에게 병을 알렸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황 씨 자신도 50대가 되어서야 주변에게 한센병 환자 가족이라는 사실을 털어놨다. 병을 직접 앓지 않은 아들에게도 반세기가 걸린 고백이었다. 당사자였던 부모는 더욱 쉽지 않았을 터였다. 부모는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넘어왔다. 해방 후 다른 가족들과 달리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부모는 일본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다 1956년쯤 황 씨를 제외한 가족 모두가 한센병이 발병, 아이세이엔에 입소했다. 황 씨는 겨우 1살에 요양소 내 보육원에 맡겨졌다. 8살 무렵부터 다시 부모와 함께 살았지만, 원래 살던 곳에서 멀리 떨어진 동네에 자리를 잡았다. 어머니는 그 누구에게도 한센병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황 씨는 2016년 일본의 한센병가족소송에 원고로 참여해 2019년 승소하고 보상을 받았다. 이후 강연을 비롯해 한센인 편견 해소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황 씨의 최종 목표는 한센인이 가족관계를 회복하고, 요양소 납골당의 유골은 고향과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편지에 거짓말을 썼던 최 씨도 과거 알고 지내던 재일한센인으로, 그의 유골은 요양소 납골당에 있다. 그러나 여전히 허들은 높다. 남은 유골에 대해선 가족에게 병력을 알리지 않고자 했을 고인의 뜻을 고려해야 한다. 또 가족들도 현실을 마주하기엔 마음의 장벽이 높다. “지금도 가족에게 폐가 될까 봐, 자신이 죽은 뒤에야 가족에게 연락해 달라는 입소자들이 있습니다. 보통은 장례식에 가족이 와서 유골을 모셔 가지만, 입소자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지요. 혹시 가족 중 누군가가 일본의 요양소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납골당을 찾아 그분이 어떤 삶을 살았을지 한 번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청년 보좌진 뒤에 숨지마라” 전재수에 공세 퍼붓는 국힘
6·3 지방선거 당시 불거진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앞두고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은 전재수 부산시장의 보좌진 4명에게 모두 유죄가 선고되자 국민의힘이 전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보좌진들의 증거인멸 과정에 전 시장이 관여했는지 규명해야 한다며 ‘전재수 책임론’을 집중 제기했다. 1심 판결을 계기로 지방선거 당시 논란이 됐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재수사까지 요구하면서 정치적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이성권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은 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보좌진 유죄판결에 따른 전재수 부산시장 비판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시간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 20여 명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시장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1심 재판부가 피고인에 대해 “범행을 자신만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계획하고 실행했는지에 대해 다소 의문이 있다”고 밝힌 대목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보좌진 4명이 독자적으로 증거인멸에 나선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 만큼 배후와 경위를 추가로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왜 전 시장의 최측근 보좌관 4명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없앴는지, 그 과정에서 전 시장의 지시나 교사, 사전 인지 또는 관여가 있었는지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며 “인멸된 자료에 무엇이 담겨 있었는지, 기존 수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추가적인 금품 수수 사실이 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시장을 둘러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재수사 요구도 꺼내 들었다. 재판부는 판결 과정에서 “전 시장이 수수한 뇌물액이 3000만 원을 넘길 경우 공소시효가 10년 이상이기에 형사소추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를 근거로 지방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금품수수 의혹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현직 부산시장이라는 지위도 수사의 성역이 될 수 없다”며 “전 시장은 통일교로부터 금품과 까르띠에 시계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시민 앞에서 직접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좌진들에게 유죄가 선고된 데 대한 전 시장의 정치적 책임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왜 이토록 젊은 보좌진들이 그 책임을 떠안고 법정에 서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청년의 삶과 미래를 말하기 전에 자신의 곁에서 일하던 청년들이 왜 이런 상황으로 내몰렸는지 설명하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의 공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일에는 박형준 전 부산시장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전직 시의원 등을 중심으로 전 시장 규탄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보좌진 유죄 판결을 계기로 지방선거 당시 제기됐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다시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전 시장을 향한 야권의 공세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 민주당 “백종헌 의원, 전직 보좌관 범죄 정말 몰랐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국민의힘 백종헌(부산 금정) 의원의 전직 보좌관이 뇌물과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것과 관련해 백 의원의 책임 있는 해명을 촉구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금정지역위원장인 이재용 수석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백종헌 의원은 의원실에서 벌어진 범죄 혐의를 정말 몰랐나”라며 백 의원을 비판했다. 앞서 헬스케어 스타트업 대표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백 의원의 전직 보좌관 A 씨는 최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A 씨는 지인을 자신이 근무하던 국회의원실 비서관으로 허위 채용해 국회로부터 급여 3300만 원 상당을 받아낸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수석대변인은 “더 이상 ‘개인의 일’이라는 말만으로 넘어갈 수 없다”며 “외부에서 벌어진 비리를 넘어 자신의 의원실 비서관 채용 자체가 범죄 혐의에 이용됐다는 것이 검찰의 공소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비서관은 어떻게 채용됐고 무슨 업무를 했는가. 허위 채용 사실은 언제 알았는가”라며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의원실의 채용 과정조차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일이라는 말 뒤에 숨지 말고 의원실에서 잇따라 불거진 범죄 혐의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비서관 허위 채용 혐의와 그 과정을 국민 앞에 직접 설명하라”고 비판했다.
부산 물가 어디가 올랐나…항공료·해외여행비 급등, PC·휴대폰도 상승
9월 부산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7% 올랐다. 한달 전에 비해서는 0.4%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름값이 많이 올랐고, 항공사 유류할증료가 상승하면서 국제항공료도 꽤 올랐다. 메모리가격 상승 여파로 컴퓨터와 휴대용 멀티기기(태블릿 등)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2일 동남지방데이터청에 따르면 9월 부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다. 구체적인 품목을 살펴보면 국산쇠고기 10.6%, 빵 6.2%, 오징어 17.5%, 돼지고기 3.7% 등 일부 먹거리가 많이 올랐다. 그러나 고등어(-8.4%) 사과(-9.3%) 배추(-12.7%)는 많이 내렸다. 또 생활에 밀접한 물가로 아파트관리비 3.4%, 하수도요금 8.7%, 외래진료비 2.0% 등이 올랐는데 특히 휘발유는 11.8%, 경유는 20.0% 각각 상승했다. 국제항공료는 22.5% 급등했고 해외단체여행비도 19.3% 올랐다. 기름값과 항공료 등은 모두 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때문이다. 반도체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컴퓨터는 27.4% 급등했고 휴대용멀티기기도 22.5% 올랐다. 휴대폰 가격도 8.3% 올랐다. 이밖에 호텔숙박료는 16.2%로 꽤 많이 올랐고 각종 보험료 13.4%, 장례비 6.8% 등의 상승폭이 컸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지 않았다면 기름값이 현재보다 훨씬 더 올라 물가상승률이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파빌리온 국제 공모…이동·확장하고 유산으로 남길 디자인 찾는다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파빌리온의 디자인을 공모한다.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비전과 정체성이 담긴 대표 공간의 디자인을 국제 공모로 선정한다. 부산시와 (재)부산디자인진흥원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파빌리온 디자인 국제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국내외 디자인 관련 기업·기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오는 12월까지 2단계 공개경쟁 방식으로 진행한다. 시에 따르면 고정 파빌리온과 이동식 파빌리온을 하나의 디자인 체계로 연결해 부산의 다양한 장소와 행사로 확장할 수 있는 디자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의 핵심은 하나의 파빌리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부산 곳곳으로 이동하고 확장되는 세계디자인수도의 디자인 언어를 만드는 데 있다. 단순한 시설물이나 완성된 건축설계안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부산의 도시·해양·문화적 특성을 창의적으로 해석해 형태·재료·색채·그래픽·사인 등 다양한 요소에 적용하고, 장소와 규모에 따라 변형할 수 있는 확장형 디자인을 제안받는다. 고정 파빌리온은 부산 전역을 대상으로 도시 정체성, 접근성, 개방성, 주변 공간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대표 공간과 적용 방안을 제안받는다. 이동식 파빌리온은 도심광장·해안수변·행사장 등 최소 3개 환경에 대한 적용·변형 시나리오를 제시하도록 해 장소가 바뀌어도 세계디자인수도의 정체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 또 이동·운송·조립·해체·보관·확장·재사용이 용이한 모듈형 디자인으로,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 지정기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파빌리온은 전시·체험·휴식·정보·시민참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는 열린 구조로 만들고, 어린이·노인·장애인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디자인도 반영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은 2단계로 진행된다. 시는 1단계 개념제안 심사를 통해 2개 팀을 선정하고, 선정된 팀을 대상으로 약 4주간 디자인 개발을 진행한 후 최종 심사를 거쳐 1개 팀을 당선작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1단계에서는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정체성과 도시 해석, 디자인 창의성·차별성, 고정·이동식 파빌리온의 통합성·연계성, 공간·프로그램 활용성, 디자인 체계의 확장성 및 지속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심사한다. 2단계는 상징성과 디자인 완성도는 물론 모듈성·이동성·재사용성, 실현 가능성, 경제성,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파빌리온 디자인 국제공모전 참가 자격은 국내외 디자인, 건축·공간, 전시·환경, 서비스·경험, 산업·모듈·제작 등 관련 분야 기업·기관 또는 개인사업자로 단독 또는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다. 공모전 참가 신청은 오는 26일 오후 5시까지 진행하며, 국·영문 공고와 온라인 접수 방식으로 운영된다(https://wdcbusanpavilion-idc.kr). 시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국내외 창의적 디자인 역량을 모아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을 상징하는 대표공간 콘텐츠를 확보하고 부산 전역으로 확장 가능한 브랜드 공간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재수 시장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파빌리온은 단순한 시설물을 넘어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가치와 정체성을 시민과 방문객이 직접 경험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국내외 다양한 디자인 역량을 모아 부산의 도시와 해양, 문화적 특성을 담아내고, 2028년 이후에도 시민과 함께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산만의 디자인 자산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명지 상가 입점자들 “관리비 냈는데 단전·단수라니…”
부산 강서구 명지신도시 한 상가 건물 입점자들이 관리비를 꼬박 납부하고도 전기·수도요금이 연체돼 단전·단수 위기에 놓이는 일이 발생했다. 관리비를 대납하는 운영위원회 측 과실로 공과금 연체가 반복되면서 결국 일부 입점자는 운영위원장을 경찰에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현행 제도상 50호실 미만 소규모 집합건물은 관리비 분쟁 문제에 행정기관이 개입할 수 없어 제도적 맹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강서구 명지동 명지오션시티 인근 상가(32호실) 입점자들은 최근 전기요금 3개월 미납을 이유로 한국전력으로부터 상가 전체가 단전될 예정이라는 통지를 받았다. 수도요금 역시 미납돼 지난달 30일까지 납부하지 않으면 단수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 상가는 건물 전체에 대한 전기·수도요금이 일괄 부과된다. 입점자들이 선임한 관리인이 각 호실의 계량기 사용량을 기준으로 공과금을 나눠 공용관리비 등과 함께 청구하고, 이를 취합해 관련 비용을 대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상가의 경우 이 같은 요금 부과 방식이 일반적이다. 상가 입점자들에 따르면 전기·수도요금은 지난해 말부터 수개월씩 연체됐다가 단전·단수 시점이 다가오면 일부 납부하는 방식이 반복됐다. 이에 입점자들은 지난 8월부터 상가 운영위원장 A 씨에게 전기·수도 검침량과 세대별 관리비 등 회계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나 A 씨가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한 상가 입점자는 “한전에 문의해도 계약자인 A 씨만 납부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며 “입점자들은 공과금을 제때 냈지만, 실제로 운영위원장이 공과금을 제대로 납부했는지조차 확인하는 데 오래 걸려 직접 여기저기 알아봐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취재진은 해명을 듣기 위해 A 씨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A 씨의 답변은 없었다. 입점자들은 시와 강서구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행정기관의 개입에는 한계가 명확했다. 이 상가는 50호 미만이어서 시가 지난 5월 제정한 ‘집합건물 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상가 관리비 분쟁 조정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시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50호 미만 상가의 경우 관리비 집행이나 회계 자료 공개 등을 강제할 권한이 없으며 현재로선 시가 운영하는 분쟁조정위원회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서구청 역시 집합건물 관리에 직접 개입하거나 관리비 자료 공개를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 결국 입점자들은 지난달 14일 관리비 사용 내역과 공과금 미납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운영위원장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고발장을 접수했다. 관리비를 정상 납부한 입점자들이 관리 주체의 과실이나 일탈로 인한 위험을 떠안아야 하는 만큼 소규모 집합건물의 관리비 분쟁을 행정적으로 조정·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대 이동규 재난관리학과 교수는 “관리비를 납부한 입주자들이 관리비가 어떻게 집행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는 필요하다”며 “소규모 집합건물의 특성을 고려해 50호실 미만이더라도 회계 자료 공개나 관리비 집행 등에 대해 행정기관이 최소한의 개입이나 조정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갈치아지매시장 점포 추첨 완료… 개장 전 마지막 관문 넘었다
진행과 파행을 거듭하며 진통을 겪은 부산 중구 자갈치아지매시장 건립 사업(부산일보 2025년 4월 1일 자 10면 등 보도)이 점포 추첨을 완료하며 개장을 위한 막바지 절차에 돌입했다. 부산시는 자갈치아지매시장 점포 추첨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점포 추첨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총 3일간 진행됐다. 대상자는 자갈치아지매시장상인회(이하 상인회)와 자갈치아지매시장상인연합회(이하 연합회) 소속 상인 총 150명이다. 이날 기준 상인 142명이 추첨을 완료했다. 추첨 불참자 8명에 대해서는 부산시가 불참 사유를 확인한 이후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점포 추첨은 상인별 점포 위치를 추첨으로 정하는 절차다. 참가 인원에 따라 점포별 면적이 결정되고 접근성이 좋은 점포의 입점자도 가려지는 만큼 상인들에게 민감하면서도 중요한 과정이다. 점포 배정이 끝나면 상인들의 입점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자갈치아지매시장 개장을 앞두고 남은 사실상 마지막 관문이다. 자갈치아지매시장 1·2단계 건물에 들어설 점포는 총 193곳으로 이날 확정됐다. 구체적으로 1단계 건물은 1층 83곳과 2층 38곳으로 총 121곳, 2단계 건물은 1층 48곳과 2층 24곳으로 총 72곳이다. 두 상인단체가 합의를 통해 마련한 자체 입점 기준에 따라 1단계 건물에는 연합회 소속 상인들이, 2단계 건물 중 약 50개 점포에는 상인회 소속 상인들이 영업할 전망이다. 나머지 점포는 연내 진행할 공개 입찰을 통해 채워진다. 다음 달 초 건물 내 모든 공사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입점이 시작될 예정이다. 시는 올 연말 자갈치아지매시장 개장을 목표로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가장 민감한 단계 중 하나인 점포 추첨이 무사히 마무리됐다”며 “개장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시작된 자갈치아지매시장 건립 사업은 총사업비 235억 원을 들여 현대식 건물 2개를 짓는 사업이다. 1·2단계 건물은 각각 2022년과 2024년 준공됐지만, 상인회 측의 시설 개선 요구와 상인 단체 간 갈등으로 개장이 지연돼 왔다.
부산으로 번진 ‘암살자(들)’ 논란... 시사회 취소까지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부산까지 번졌다. 영화의 역사 왜곡 공방과 시민 반발이 이어지면서 결국 무료 시사회 취소로 이어졌다. 부산영상위원회(부산영상위)는 오는 5일 오후 3시 50분 부산 CGV 센텀시티점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영화 ‘암살자(들)’의 무료 시사회를 취소했다고 1일 밝혔다. 부산영상위는 이날 공식 SNS를 통해 “‘암살자(들)’ 대시민 시사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고자 했으나, 작품을 둘러싼 최근의 상황과 시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부득이하게 시사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영화는 1974년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그러나 당시 박정희 대통령 측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가능성을 암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기존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영화가 아니라고 반박했으나 연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날 부산 시사회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영상위는 시사회 개최를 위해 650만 원 상당의 영화 티켓을 구매할 계획이었다. 주 의원은 “부산 시민 돈 650만 원으로 패륜 영화표를 뿌리고, 보좌진은 본인 대신 감옥 보내고, 이것이 전재수표 부산시정인가”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영상위는 부산 로케이션 촬영 비중이 높았던 영화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작품이 포함되었으나, 최근의 논란을 고려해 취소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시사회 취소가 영화 내용에 대한 공식 판단이나 특정 입장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부산영상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배급사와 논의해 추진한 사항”이라며 “부산 로케이션 분량이 많고 무대인사 일정이 가능한 작품을 위주로 고려하다 보니 해당 작품이 선정되었으나,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시사회를 취소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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