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 '양평 의혹'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23일 소환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과 관련,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오는 23일 권창영 2차 종합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특검팀은 18일 언론 공지를 통해 "원 전 장관이 오는 23일 오전 10시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앞서 특검팀은 원 전 장관에게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조사를 위해 출석하라고 두 차례 통보했으나 폐문부재(문을 잠그고 부재중)로 송달되지 않았다.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은 2023년 국토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며 종점 노선을 김건희 여사 일가 땅 일대로 바꿨다는 내용이다.원안인 양서면 종점 노선은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했는데, 국토부가 2023년 5월 김 여사 일가 땅이 소재한 강상면 종점 노선을 검토하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논란이 일자 원 전 장관은 같은 해 7월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 종합특검은 원 전 장관이 이 과정에서 적법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앞서 사안을 수사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특혜 의혹에 연루된 국토부 서기관 김 모 씨와 한국도로공사 직원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했다.이후 종합특검팀은 사건을 넘겨 받아 지난 3월 원 전 장관의 출국을 금지하고 4월에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과 국토교통부, 백원국 전 국토부 차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를 진행했다.지난 15일 휴대전화를 압수 당한 원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무리한 수사와 부당한 법 적용에 절대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속보] 이 대통령 "쿠팡 물류창고 화재 진압에 총력…소방대원 안전 철저히"
부산·울산 전역, 경남 일부에 폭염주의보
부산 서구 앞바다서 심정지 상태 구조 60대 끝내 숨져
“드디어 터졌다”…손흥민, 월드컵 후 첫 경기서 ‘리그 첫 골’ 신고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2단계 격상…현재까지 사상자 없어
하정우, 낙선 후 ‘AI 전도사’ 행보…”韓, 지능수출국 돼야”
제헌절에 ‘개헌’ 띄운 국회의장… 대통령은 “12월 3일 기념일로”
‘검사 출신’ 한동훈 vs 이건태, 보완수사권 ‘끝장 토론’
‘음료 피습 자작극’ 정이한 검찰 송치…‘왜 사퇴 안 했나’ 물음엔 침묵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와 공범 A 씨((부산일보 7월 9일 10면 보도)가 검찰에 송치됐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포토뉴스] 2026 원북원부산 작가 초청 강연
18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도서관 시민소리숲에서 진행된 ‘2026 원북원부산 작가 초청 강연’에서 어린이 부문 도서로 선정된 ‘진짜 가족 맞아요’의 이경옥 작가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전 신청한 3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원북원부산 올해의 책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책 읽는 분위기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다음달 29일에는 일반 부문 선정 도서인 ‘절창’의 구병모 작가와 김영수 편집자의 북토크가 진행된다. 8월 11일부터 시민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신청.
[포토뉴스] “신나는 물썰매~~ 더위야 가라~~”
본격 여름철을 맞아 전국 최대 길이의 80m 튜브 물썰매를 갖춘 어린이 물놀이장이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 개장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조립식 수영장과 그늘쉼터, 水퍼어드벤처 챌린지 등을 갖춘 물놀이장은 다음달 23일까지 운영된다. 지난해 처음 개장한 삼락생태공원 어린이 물놀이장은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며 여름철 가족 나들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지난해와 동일하게 전체 이용 인원의 70%는 홈페이지 사전예약, 30%는 현장 선착순으로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장이다.
월드컵 결승전 식순에 미국 국가도 추가…우승팀에 '챔피언 반지'도 수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축구 고유의 전통을 깬 '미국식 쇼'로 변질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이 맞붙는 결승 무대에 정작 출전국이 아닌 미국의 국가가 울려 퍼지고, 전례 없는 대규모 하프타임 공연까지 예고되면서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연합뉴스 및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오는 20일 미국 뉴욕·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결승전 식순에 미국 국가 제창이 포함됐다. 미국 국가는 경기 시작 직전 연주되며, 가수 제니퍼 허드슨이 제창자로 나설 예정이다. 통상 월드컵을 비롯한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는 맞대결을 펼치는 두 출전국의 국가만 연주된다.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와 캐나다의 국가 연주 일정은 따로 전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국가만 이례적으로 식순에 추가된 셈이다.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을 연상케 하는 파격적인 행사 규모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결승전에는 방탄소년단(BTS), 샤키라를 비롯해 로비 윌리엄스, 로라 파우지니, 니콜 셰르징거 등 유명 팝스타들이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 유명 유튜버 아이쇼스피드 등도 참여하는 대규모 하프타임 쇼 및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 공연을 위해 통상 15분인 하프타임 휴식 시간을 25∼26분가량으로 대폭 늘리기도 했다. 한편, FIFA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FIFA 주관 대회 역사상 최초로 우승팀에 특별 제작된 '챔피언 반지'를 주기로 했다"라며 "우승팀은 상징적인 월드컵 트로피와 영광스러운 금메달 외에도 승리를 상징하는 새로운 징표를 차지한다. 미국 스포츠의 가장 대표적인 우승 기념 전통 가운데 하나가 세계 축구 무대에 첫선을 보인다"라고 밝혔다. '챔피언 반지'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연도를 기념해 2026개만 제작되고, 각 반지에는 고유번호가 부여된다. 30개는 우승팀에 돌아가고, 나머지 1996개는 공식 라이선스 상품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판매된다. 결승전이 끝나면 우승팀 주장과 감독이 임시로 제작된 챔피언 반지를 먼저 받고, 이후 선수단 30명을 위한 진짜 '챔피언 반지'가 선수 개별 맞춤형으로 제작돼 전달된다.
부산 북구 아파트 화재로 12명 부상…또 스프링클러 없었다(종합)
부산 북구의 한 노후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12명이 다쳤다. 이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없는 탓에 초기 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피해가 늘었다. 17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8분 부산 북구 만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화재로 현재까지 이 아파트에 살던 주민 12명이 연기를 마시고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출동한 소방은 아파트 내부를 수색해 이들을 포함, 총 24명을 구조했다. 부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소방에 따르면 불은 이 아파트 3층의 한 호실 내 거실에서 시작됐다. 소방은 신고 접수 후 약 40분 만인 이날 오후 2시 9분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시설 자체적인 초기 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연기가 건물 상층부로 번졌고, 피해가 늘었다.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불이 난 아파트에는 화재 초기 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스프링클러는 불이 나면 열을 감지해 자동으로 물을 뿌리는 자동 소방 시설이다. 초기 진화의 골든타임인 화재 발생 후 5분 이내에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지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15층 규모의 이 아파트는 37년 전인 1989년 6월 건축 허가를 받았는데, 당시에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 사항이 아니었다.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는 1990년 7월 처음 이뤄졌다. 그나마 16층 이상 건물의 16층 이상인 층에만 적용됐다. 2005년 이후에야 11층 이상 건축물의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다. 2018년 관련법 개정으로 현재는 6층 이상 아파트 전 층에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규정 모두 이전에 지어진 건물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스프링클러가 없는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해 7월 13일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80대 어머니와 50대 아들이 숨졌다. 이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이 아파트는 2003년 2월 건축 허가를 받았는데, 15층 규모였기 때문에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그해 기장군(7월 2일)과 부산진구(6월 24일)에서도 스프링클러 없는 노후 아파트에서 불이 나 아동 4명이 숨졌다. 사고 이후 부산시와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부산 지역 전체 아파트의 46.7%(44만 308세대)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한지의 숨결(김홍석)과 돌·나무의 침묵(최병훈)…두 전시의 조용한 대화
부산 조현화랑_달맞이(달맞이길 65번길 171)와 조현화랑_해운대(해운대해변로 298번길 5)에서 서로 다른 결의 개인전이 나란히 열리고 있다. 본점 격인 달맞이에서는 실과 한지로 한국 현대미술의 다른 계보를 열어 보인 김홍석의 ‘실의 숨결’(Where Threads Breathe)이, 해운대에서는 40여 년간 아트퍼니처의 지평을 넓혀온 최병훈의 ‘머무는 침묵’(Lingering Silence)이 관객을 맞는다. 재료도 세대도 다르지만, 두 전시는 결국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시간과 물성으로 바꾸는가라는 질문으로 수렴한다. 달맞이의 김홍석이 실과 한지로 숨결을 길어 올린다면 해운대의 최병훈은 돌과 나무로 침묵을 빚어낸다. 전시장에 남는 것은 화려한 설명보다 오래 머무는 조용한 감각이다. 달맞이에서도 최병훈의 작품 일부를 만날 수 있다. 최병훈의 작업은 아트퍼니처의 범주를 넘어선다. 나무와 돌, 옻칠 같은 전통적 재료는 그의 손끝에서 기능적 사물이 아니라 사유의 대상으로 변한다. 자연석이 상판을 받치고 정제된 목재의 결이 깊은 광택을 띠는 작품들은 투박함과 절제, 원시성과 현대성이 한자리에서 긴장한다. 작가는 돌을 곧바로 다루지 않고 오래 바라본 뒤 최소한의 방식으로 개입하고, 목재 역시 재료 본연의 결이 드러나도록 다듬는다. ‘만드는 행위’보다 ‘기다리는 태도’에 가까운 이 방식은 작품 전체에 조용한 밀도를 부여한다. 이번 전시에는 장, 테이블을 포함한 ‘애프터이미지 오브 비기닝’(afterimage of beginning) 시리즈의 최근작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지난달 전시 개막에 맞춰 부산을 찾은 그는 침묵을 “단순한 부재가 아니라 공간과 시간 위에 내려앉아 사물의 깊이가 되는 상태”로 설명했다. 한 관람객이 돌과 나무의 관계를 두고 “다름이 아니라 같음”을 떠올렸다고 말하자, 최병훈은 우주의 거친 에너지와 자신의 손길이 닿은 현대성이 접합돼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고 답했다. 작품 앞에서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관람객들의 태도 역시, 이 전시가 요구하는 감상의 방식과 맞닿아 있다. 조용히 서서 오래 바라볼수록 작품은 가구가 아니라 조각으로, 조각이 아니라 하나의 사유 공간으로 바뀐다. 김홍석(1935~1993) 전시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머무름’을 사유한다. 그의 작업은 화필 대신 바늘과 실을, 물감 대신 한지를 사용해 화면을 구축한다. 실을 캔버스 뒤에서 앞으로 하나씩 뽑아 올리고, 한지를 덧입혔다가 다시 뜯어내는 반복 행위는 단순한 수공이 아니라 화면에 시간의 층위를 새기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김홍석의 작업 중 ‘개폐’와 ‘발아’ 연작에 집중으로써, 생성과 변화의 과정을 품은 그의 서정적인 화면에 드리운 진동하는 회화적 상태를 조망한다. ‘개폐’ 연작은 열림과 닫힘 사이의 긴장을 응축하고, ‘발아’ 연작은 그 안에 잠재한 힘이 표면으로 솟아오르는 순간을 드러낸다. 표면은 정지해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실밥과 찢긴 흔적, 미세한 돌출이 만드는 진동이 화면 전체를 흔든다. 김홍석의 작업이 한국 현대미술사와 단색화의 흐름 속에서 다시 조명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붓질 대신 반복, 재현 대신 생성, 완결 대신 잠재를 선택한다. 화면은 비어 있는 정지가 아니라 아직 드러나지 않은 에너지의 장이며, 실과 한지의 흔적은 그 에너지가 어떻게 보이는 형상으로 바뀌는지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자신이 발 딛고 선 땅에서 살아간 선조들의 숨결과 한을 화면에 담아낸다. 김홍석 개인전을 찾은 고인의 딸 김미정 씨는 “아버님이 돌아가신 지 올해로 33년이 되는데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아버님이 진짜 무슨 일을 하시는지, 왜 유화를 안 하시고 바느질을 하시는지 이해를 못 했는데, 이렇게 재조명해 주시니 정말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홍석 전시를 기획한 전 부산시립미술관장 기혜경 홍익대 교수는 “한국 현대미술사와 단색화 흐름 속에서 다시 조명되어야 할 김홍석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김홍석 선생님의 작업을 보면 그 안에서 꿈틀대는 어떤 힘들, 서로 충돌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힘들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두 전시 모두 8월 2일까지 이어지며, 관람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다. 김홍석 전시를 기획한 기혜경 교수 초청 강연이 18일 오후 2시 조현화랑 달맞이에서 열린다. 사전 예약 필수. 문의 051-747-8853.
“낙동강 하구 세계자연유산 등재하라” 부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앞두고 시민사회 촉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앞둔 부산시에 시민사회가 낙동강 하구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등 7개 시민·환경단체는 17일 오후 1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 광장에서 시민 행진 행사를 열고 부산시에 낙동강하구 핵심 갯벌과 을숙도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낙동강 하구는 이미 국가자연유산으로서 탁월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이를 세계적 유산으로 격상시키려는 부산시의 의지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지금까지 부산시가 낙동강 하구의 ‘보전’보다는 ‘이용’에 무게를 두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낙동강 하구는 큰고니와 넓적부리도요, 저어새, 등 멸종 위기에 처한 철새들의 주요 도래지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으로서 갯벌, 모래톱, 갈대밭, 습지 등이 어우러져 먹이와 휴식처가 필요한 철새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평가받는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에 속하는 우리나라에서도 핵심 지역이다. 낙동강 하구는 특히 천연기념물인 큰고니의 국내 최대 월동지다. 매년 겨울마다 큰고니 약 3000마리가 낙동강 하구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는 낙동강 하구가 멸종 위기 철새들에게 서식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기 자격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앞서 2021년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갯벌이 ‘한국의 갯벌’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는데, 당시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이 갯벌들이 멸종 위기 물새들에게 중요한 서식지를 제공한다는 점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참가자 70여 명은 영화의전당에서 부산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까지 “낙동강 하구 세계자연유산 즉각 등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큰고니 등 낙동강 하구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동물을 형상화한 옷이나 모자를 착용했다. 이들은 행진 뒤 벡스코 인근에서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낙동강 하구 핵심 구역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잘 보전된 자연은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며 “낙동강 하구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세계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부산에 부여하는 동시에 낙동강 하구의 추가 훼손을 박는 항구적 장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9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부산시가 낙동강 하구 보존에 어떤 방향성을 지녔는지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들 단체는 “세계유산의 가치를 논의하는 국제회의를 개최하면서, 정작 부산이 품고 있는 세계적인 자연유산의 등재 추진에 아무런 뜻을 밝히지 않는다면 이는 개최도시로서 책임 있는 태도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을 비롯한 부산과 전국의 시민단체 4곳은 오는 19일 센텀시티역 1번 출구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에 대응한 집중 행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들은 최근 서울 종묘 앞 개발 계획, 갯벌 매립과 난개발 사례 등에서 드러난 유산 관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 부족을 규탄하고 세계유산 보호 원칙과 관리 체계 점검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를 제안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전 세계 문화·자연·복합유산의 보존 상태를 점검하고 신규 세계유산 등재 여부 등을 결정하는 세계유산협약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이번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 21개국 대표단에서 약 3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해시 건축물·주택 재산세 작년보다 1.35% 증가
경남 김해시가 매년 7월 지역 내 건축물과 주택에 부과하는 재산세가 전년 대비 9억 원 늘었다. 신규 공동주택 공급 증가와 개별주택가격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17일 김해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7월분 재산세로 총 675억 원을 부과했다. 주택분 279억 원, 건축물분 396억 원 규모로 지난해 부과액인 666억 원과 비교하면 9억 원, 1.35% 증가했다. 이는 공동주택 평균 가격은 1.58% 하락했으나 개별주택 평균 가격 1.23% 상승, 신규 공동주택 공급 물량 증가, 신축 건축물 가격 기준액 소폭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해 건축물·주택 재산세는 최근 2년 간 부동산 경기 흐름에 따라 뚜렷한 변동 흐름을 보여왔다. 앞서 2024년에는 경기침체 여파로 신·증축 건물이 급감하고 주택 공시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재산세가 634억 원 부과돼 전년도 641억 원 대비 7억 원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대규모 공동주택 신규 공급과 신·증축 건물 증가, 개별주택가격 1.36% 상승에 따라 666억 원을 기록해 32억 원 반등했다.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김해시 재산세 수입은 2년 연속 회복과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김해시 재산소득세과 관계자는 “재산세는 시 재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지역 사회의 다양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중한 재원으로 활용된다”며 “성실히 납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매년 7월에는 건축물과 주택, 9월에는 토지에 대한 재산세를 부과한다. 주택분 재산세는 연세액이 20만 원 이하일 경우 7월에 전액 부과되고, 20만 원을 초과하면 7월과 9월에 각각 2분의 1씩 나눠 부과된다. 납부 기한은 이달 31일까지이다.
해외서 마약 밀반입해 국내 유통한 30대 ‘징역 7년’
필리핀에서 수억 원대 마약류를 몰래 들여와 전국 각지에 마약을 유통한 30대 운반책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제11형사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550만 원을 명령했다고 17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5월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현지인으로부터 3억 원 상당의 필로폰 약 3kg과 9750만 원 상당의 케타민 약 1.5kg, 엑스터시(MDMA) 등이 담긴 가방을 건네받았다. 이튿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당 가방을 메고 입국하며 마약류를 몰래 반입했다. 국내에 들어온 당일 그는 서울 구로구의 한 광장 벤치 위에 가방을 두고 공범이 챙겨가도록 조치했다. 이후 텔레그램 앱을 통해 판매상과 연락하며, 부산 남구의 한 고등학교 인근 숲속을 비롯해 광주와 대구 일대 건물 소화전이나 방수함 등에 숨겨두는 방식으로 유통 범행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2900여만 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마약류 유통에 가담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로 직접 출국해 마약류를 밀수입까지 하는 등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다만 수사에 일부 협조한 점, 초범인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손수레 끌고 도로 횡단하던 80대 여성, 만취 차량에 치여 사망
경남 창원시 한 도로를 횡단하던 80대 여성이 음주운전 차량에 부딪혀 숨졌다. 마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전 4시 34분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함포교 인근에서 손수레를 끌고 도로를 횡단하던 80대 A 씨가 차에 치여 숨졌다. 가해 차량 운전자 20대 B 씨는 술을 마신 상태로 용마고등학교에서 육호광장 방향으로 주행하던 중이었다. B 씨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 씨가 안전운전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웃 향해 흉기 휘두른 70대 징역형 집행유예
한 70대가 망치로 이웃을 때리고 낚시용 칼로 위협한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창원지방법원 형사3단독(부장판사 박기주)은 특수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A 씨에게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1월 28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한 주택에서 옆집 주민 B 씨를 향해 망치를 휘둘러 왼쪽 엄지손가락을 맞히고, 낚시용 칼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같은 날 새벽 B 씨가 소란을 피워 화가 난 상태에서 우연히 마주치자 말다툼하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박 부장판사는 “B 씨의 다친 정도가 비교적 가볍고 200만 원을 주고 합의한 점, 같은 범죄 전력이 수차례 있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와인보다 더 진한 세 남자의 인생담
센츠(Scents). 이름처럼 향기가 먼저 퍼졌다. 국가대표급 소믈리에들이 어떻게 한곳에 모였을까. 한 사람은 바리스타, 또 한 사람은 바텐더로 시작도 달랐다. 나이도 한참 차이 나는 두 소믈리에가 공동대표이자 동료가 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여기에 중학생 때부터 요리에 뜻을 세우고 온갖 대회에 나가 상을 휩쓴 20대 젊은 셰프가 가세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지하에는 이 세 명이 A부터 Z까지 모든 일을 해내는 작은 공간 센츠가 있다. 와인바, 비스트로, 가스트로노미 등 규정하는 이름은 제각각이다. 뭐가 되었든 블루리본서베이 2026 첫 등재와 동시에 리본 2개를 얻을 만큼 실력은 입증이 되었다. 3인 3색이었다. 이들이 털어놓는 이야기에선 각각 다른 향기가 흘렀다. 요즘 대중적인 관심을 많이 받는 셰프, 소믈리에, 바텐더, 바리스타 같은 직업에는 이런 애환이 있었다.■천신만고 끝에 국가대표 소믈리에센츠의 맏형 박민욱(40)소믈리에는 2019년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서 우승하고, 아시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에 국가대표로 두 번이나 출전했다. 그러다 보니,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타고난 거 아니에요?”이지만 전혀 모르는 소리다. 그를 잘 아는 친구들은 지금도 “쉰밥도 모르고 먹던 네가 어떻게 소믈리에를 하느냐?”라며 놀린다. 16세부터 부모 도움 없이 자립해 힘들게 산 걸 알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릴 때 다친 한쪽 코는 후각 장애로 향을 거의 맡지 못하니 타고난 건 별로 없는 셈이다.2013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 나갔다. 고시병에 걸린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매년 우승 후보였지만 2017년 3위, 2018년 2위로 눈물을 삼켰다. 2019년 드디어 1위에 올랐다. 우승한 뒤 무대에서 너무 많이 울어서 지금까지 놀림받는다고 한다.출발은 바리스타였다. 경찰공무원 시험에서 잇따라 떨어진 뒤 커피를 좋아하는 어머니의 권유로 커피 공부를 시작했다. 열심히 배운 뒤 이력서를 넣었지만 여기서도 문전박대였다. 치렁치렁한 장발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서 그런지도 몰랐다.서면의 한 호텔에서 바리스타로 시작했는데 여기 사장님이 와인 공부를 권했다. 와인을 알면 F&B(식음료) 일을 하는 데 좋은 무기가 될 것이라는 조언이었다. 늦깎이로 국내에 하나밖에 없던 마산대 국제소믈리에과에 들어갔다. 버스로 마산을 오가며 수업을 듣고, 부산에 돌아와서는 오토바이로 직장에 다니며 소믈리에로 성공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처음에는 해외에 대한 갈망이 컸지만, 경제사정을 고려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유학을 다녀와야 꼭 좋은 소믈리에라고 한다면, 좀 덜 좋은 소믈리에가 되겠다”라고 마음을 돌렸다. 대신에 요리 공부를 많이 한다. 요리책과 쿡북을 즐겨보고, 처음 10년은 빚더미에 앉을 정도로 와인도 많이 사고 많이 돌아다녔다. 그래서 음식을 잘 모르는 소믈리에로 보는 게 속이 상할 때도 있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소믈리에나 바리스타는 즐기면서 하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서비스맨이고 호스피탈리티(환대) 업이기 때문에 서비스 정신이 우선이고, 그 뒤에 와인이나 커피가 무기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더 큰 꿈 위해 바텐더에서 소믈리에센츠 최석명(32) 공동대표는 원래 바텐더나 소믈리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호텔에 취직했지만, 그건 좋아하는 운동을 하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어느 날 호텔에 바텐더 자리가 비면서 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의가 와서 승락하니 그 다음주부터 바로 바텐더로 일하게 됐다.그런데 아무도 돌봐주지 않았다. ‘쉐이킹(음료와 얼음을 넣고 흔들기)’이나 ‘스터(휘젓기)’ 같은 기본 기술도 혼자서 연습해야 했다.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바텐더 영상을 찾아보면서 직장과 집에서 계속 연습했다. 노력한 만큼 단시간에 빠르게 성장했다. 바텐더 관련해서 조주기능사라는 국가 공인 자격증도 있지만 실제 바텐더 일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5년을 바텐더로 일하며, 술과 많이 가까워졌다.어느 날 자주 오는 손님이 명함을 달라고 했다. 하지만 홀에서 일하던 직원들에게는 명함이 안 나오던 시절이었다. 그 손님은 호텔 프런트로 찾아가 바텐더도 명함이 필요한 일이 있는데 왜 안 만들어주느냐고 항의했다. 그 결과로 홀 직원 모두에게 명함이 만들어졌다. 2020년의 일이었다. 바텐더 세계에서는 월드 클래스라고 하는 큰 대회가 있지만 출전하지는 않았다. 대회에 나가서 성적을 내고 이름을 날리는 것보다 묵묵하게 자기 일을 더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호텔 분위기는 바텐더가 칵테일만 할 수 없게 바뀌어 갔고, 와인 자격증을 따면서 와인에도 관심이 생겼다. 자연스럽게 바텐더만 하기보다 영업장 전체를 아우르면서 고객들한테 좋은 경험을 전달하는 일을 하고 싶어졌다. 그렇게 바텐더를 내려놓고 소믈리에가 되었지만, 바텐딩은 여전히 그의 숨은 무기이다. 호텔을 나와 레스토랑에서 매니저로 일하며 와인 페어링 대신 칵테일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바텐더로 가까이에서 손님을 마주하고 대화를 주고받았던 게 지금까지 많이 도움이 된다. 이처럼 바텐더 경험을 가지고 소믈리에로 일하며 양쪽 분야를 다 아는 게 큰 장점이 되었다. 최 대표는 “바텐더나 소믈리에는 매력적인 직업이지만 일을 위해서 자신을 포기할 정도로 노력할 준비가 되지 않으면 하기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요리대회 48번 나간 20대 셰프조용남(29) 셰프가 요리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중3 때였다. 엄격했던 아버지는 아들이 공부해서 ‘사’자 직업을 가지길 원했다. 흔한 알바도 못 하게 했다. 요리사가 되겠다는 말을 꺼내면 어떤 반응이 올지 짐작이 되었다. 중학생이었던 조 셰프는 뷔페에서 몰래 알바를 한 돈을 모아서 아버지께 처음으로 밥을 사드렸다. 그때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고백했다. 맞을 각오까지 했지만 아버지는 의외로 반대를 안 하셨다.부산정보관광고를 거쳐 대학교에도 원하는 조리과에 들어갔다. 학창 시절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요리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부터 요리 대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나간 대회를 세어 보니 총 48개가 되었다. 교육부,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부 장관상 등 장관상은 모두 받았다. 부산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는 금·은·동을 휩쓸고, 인생 최고 목표로 생각하고 5년을 준비해 2020 전국기능경기대회에 나갔다. 거기서 실수로 2위에 머문 일은 아직도 너무 아쉽다. 지금 아니면 그렇게 열정을 쏟기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대학 졸업 뒤에는 서울에 올라가서 호텔부터 만둣집까지 겹치지 않는 요리 장르에서 많이 돌아다녔다. 이 모두를 요리사로서 수련의 과정이라고 봤다. 조 셰프는 프렌치 요리를 기초로 아시안 터치를 하거나, 아시안 요리에 양식 터치를 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발효와 아시아의 느낌’을 내세우는 센츠와는 결이 잘 맞았다. 센츠의 시그니처 메뉴 ‘몽돌’(돌멩이)도 그렇게 나왔다. 시커멓고 딱딱한 돌덩이인 줄 알았는데 부드러운 도미 튀김이었다. 오징어 먹물을 이용해서 만든 놀라운 요리였다.집에서 메뉴를 짜서 사람들에게 대접하는 콘셉트로 ‘주인장의 용마카세’라는 유튜브도 운영했는데, 그 수준이 보통이 아니다. 진짜 한정식도 배우고 싶고 중식당 들어가서 웍도 돌려보고 싶은 열혈 청년 요리사가 현재의 모습이다. 조 셰프는 “맨날 하던 걸 하면 스스로가 존재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 때문에 항상 새로운 메뉴를 짜고 있다. 언젠가 외국에 나가서 배우고 싶지만 지금은 센츠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우리 모두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고,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간다. 우리가 먹는 밥과 술과 차에는 수많은 사람의 노고와 함께 그들의 성장 이야기가 들어 있는 것 같다. 맛있게 먹고 나오면 그만이지만, 한 번쯤 물어 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이처럼 좋은 향기가 전해질지도 모르겠다. 사진 제공=블로거 ‘울이삐’, 센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막 오른다
대한민국에서 처음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오는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다. 개막식은 19일 오후 6시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며 29일까지 세계유산 후보 심사와 지정을 비롯해 세계유산의 보존, 관리 방향을 세계유산위 위원국들과 함께 의논하게 된다. 국가유산청과 정부 각 부처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가 될 수 있도록 메인 행사장인 벡스코에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의 세계유산과 관련한 다양한 전시·체험 콘텐츠를 소개하는 대한민국관을 20일부터 운영한다. 부산시는 행사 기간 각국 참가자들이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근현대역사관, 임시수도기념관 등 피란수도 유산과 전통시장을 둘러보는 '부산유산 필드트립', 반구천의 암각화와 불국사 등을 탐방하는 '세계유산 필드트립'이 준비된다. 23일 열리는 개최도시 환영 만찬에서는 부산시립예술단의 특별공연 '바라는 바다'를 선보이고, '피란길 주먹밥'과 '기장 한우 너비아니' 등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특선 메뉴를 제공한다. 본회의 개막 전인 지난 13일 세계유산 분야의 미래 인재와 현장관리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2026 세계유산 청년전문가 포럼’과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이 시작됐으며, 부산시립박물관의 특별 기획 전시도 지난 7일 개막해 8월 말까지 이어진다. 부산시립박물관은 국립고궁박물관과 공동 기획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특별전 ‘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에 전하노니’를 준비했으며, 조선왕조실록 4대 사고본이 사상 최초로 한자리에 모였다. 전시에선 국보 보물로 지정된 수준높은 한국 유물 198점을 만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972년에 채택된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세계유산의 등재, 세계유산 보존·보호 분야에 최고 의사결정 기능을 가지고 있는 국제기구이다. 한국은 1988년에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했으며, 1997년 위원국을 맡은 이래 지금까지 네 번째 위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문화올림픽’으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행사이며 이번 행사와 관련해 3000여 명의 외국인이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 지난해 7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차기 개최 도시로 선정됐다. 전쟁과 피란의 기억 속에서도 문화와 인류애를 지켜온 부산은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가치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제회의 기반 시설이 훌륭하다는 점도 개최지 선정에 큰 역할을 했다.
국힘 울산시당위원장에 서범수 내정…선출 방식 두고 신경전도
국민의힘 울산 지역 의원들이 재선의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을 차기 울산시당위원장으로 합의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앞서 부산에서는 당 쇄신파로 꼽히는 이성권 의원이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PK(부산·경남·울산)에서는 비당권파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전 당원이 참여하는 선거 방식 도입을 언급하는 등 시·도당위원장 선거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진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울산 지역 현역 의원인 박성민 시당위원장(중구)과 김기현(남구을)·서범수·김태규(남구갑)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서 의원을 차기 울산시당위원장으로 합의 추대하기로 정했다.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박대동(북구)·김상회(동구) 두 원외 당협위원장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주군을 지역구로 둔 서 의원은 국민의힘 초·재선 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으로, 당내 개혁 성향 인물로 분류된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였던 시절에는 당 사무총장을 역임해 친한계 의원으로도 꼽힌다. 최근에는 국회 행안위 야당 간사, 6·3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위 간사 등을 맡았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구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성민 의원의 연임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의원들 간 협의를 거쳐 서 의원이 맡는 것으로 정리됐다. 앞서 부산에서는 ‘대안과 미래’ 간사인 재선 이성권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는 방향으로 정리됐고, 경남은 초선 박상웅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의원과 서 의원이 각각 부산·울산시당위원장직을 맡을 경우 PK(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 반당권파 인사 2명이 시당위원장직을 맡게 되면서, 향후 당 지도부와의 관계와 지역 정치권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다른 지역 시·도당 인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김은혜 의원을 추대하기로 뜻을 모은 상황에서, 장동혁 지도부의 핵심 인사로 꼽히는 조광한 최고위원(경기 남양주병)이 출마를 선언하며 경선 구도가 형성됐다. 경북은 재선 김형동 의원이, 대구는 재선 권영진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당위원장은 현직인 배현진 의원의 임기가 오는 9월까지인 만큼 구체적인 선출 계획이 아직 세워지지 않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재선 조은희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하지만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두고 신경전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장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을 강조하고 나선 데 이어, 당권파인 김민수 최고위원이 전 당원 투표를 제안하면서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도당위원장 선거와 관련해 “아직도 당원 투표가 아닌 당협위원장들에 의한 대의원제 투표를 진행 중”이라며 “현대 정치에 맞는 방향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서두른다면 이번 선거부터 당원들이 시·도당위원장을 뽑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이 반박에 나섰다. 그는 “적어도 ‘당원이 주인’이라는 말이 국민을 소외시킨다는 말이 되지는 않아야 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치권에서는 당권파 인사들의 전 당원 투표 도입 주장을 두고, 반당권파 인사들이 시·도당위원장에 오르는 것을 견제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취약한 원내 리더십을 극복하기 위해 원외 세력과 강성 당원에 의존하는 당 지도부가 연일 ‘당원 주권 정당’을 강조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민석 “선 넘어” 송영길 “부적절”… 유시민 “이재명 필연적 실패” 후폭풍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이 필연적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주장하자 여권에서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며 내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8·17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 등은 각각 “선을 넘었다”,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16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유 작가를 향해 “통상적인 평론의 선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시민 작가가 우리 진영, 민주 진영 대통령들에 대해 강하게 공격한 게 여러 번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망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한미 FTA에 대해 강하게 말했지만, 지금 평가가 다르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도 이날 중앙당사에서 ‘이재명 정부 필패론’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며 “충정은 이해하나 저주와 악담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5선 중진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펼친 ‘필패론’이란 패악질을 이 대통령에게 똑같이 부리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유 작가는 지난 15일 유튜브 방송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증축(개혁)’이 아니라 ‘재건축, 재개발(중도 보수를 아우른 정계 개편)’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매우 잘못된 판단이라고 강조한 그는 본인에게 해가 되고, 나라에도 좋지 않은 방식이라며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특히 이 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1년 넘게 (검찰) 개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대통령이 수사·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유 작가가 강경 지지층 결집을 통해 당대표에 출마한 정청래 전 대표를 우회 지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유 작가가 제기한 ‘검찰개혁 대통령 책임론’에 대해 “청와대와 이재명 대통령은 수사·기소 분리라는 검찰개혁의 핵심 가치에 대해서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특정인 발언에 대해 별도 입장을 갖지는 않는다”며 “대응도 별도로 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께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 원칙을 공개적으로 천명, 최근엔 보완수사권 문제도 국회에서 숙의토록 말씀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 작가는 60세가 넘으면 뇌가 (썩는다고) 운운했다”며 “이제 머잖아 70대에 진입?”이라며 날을 세웠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16일 이재명 대통령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통령은 수사와 기소 분리 원칙을 한 번도 버린 적이 없다”며 “그에 따라서 중수청, 공소청으로 조직 통합을 시한에 맞게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어겼다고 평가하는 건 너무 과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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