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점퍼 입기 겁난다" 국힘 후보들 아우성
“요즘 전통시장에 빨간 점퍼를 입고 나오면 일부러 저를 피하거나 다짜고짜 언성을 높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국민의힘 소속으로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도전하는 예비후보 A 씨의 푸념이다. A 씨는 “차라리 무소속을 상징하는 흰색 점퍼를 입고 선거 운동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당명이나 색깔보다는 인물이나 공약을 봐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한때 부산에서 ‘당선 보증수표’로 여겨졌던 국민의힘 당 상징색 빨간 점퍼가 이제는 민심의 눈총을 받는 대상이 됐다. 후보들 사이에서는 당 간판보다 개인 경쟁력을 앞세우는 ‘인물론’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부산은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은 부산시장은 물론 16개 구·군 기초단체장을 모두 석권하며 압승을 거뒀다.하지만 이번 선거 분위기는 4년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 현장을 누비는 후보들의 평가다. 이들은 최근 당 지도부를 둘러싼 노선 갈등과 강성 지지층 중심 행보가 지역 민심 이반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구청장 후보로 나선 B 씨는 “지방선거가 본격화되면 당 지도부가 부산을 찾아 지원 유세를 펼쳐주겠지만, 우리 지역구에는 차라리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실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 지난 9~11일, 만 18세 이상 1002명 대상,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정당별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3%, 국민의힘은 17%를 기록했다.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 결의문’ 채택에도 지지율이 10%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지방선거 특성상 시장-구청장-시의원-구의원까지 모두 같은 당 후보를 찍는 ‘줄투표’ 성향이 강하다는 점도 후보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더블스코어’로 벌어진 당 지지율 차이를 후보 개인기만으로는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예비후보 C 씨는 “중앙당의 ‘자중지란’을 따지는 주민들의 전화가 하루에만 10여 통씩 쏟아진다”며 “부모(당 지도부)의 잘못으로 자녀(지선 후보)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 어찌됐든 자녀들은 살려줘야 하지 않겠냐며 호소하는 판”이라고 토로했다.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단순히 정당 간 승패를 떠나 부산 보수 민심의 흐름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국민의힘을 향한 현재의 싸늘한 지역 민심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정치 지형 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 시민들이 보수 성향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국민의힘에 맹목적 지지를 보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국민의힘에게 위기이자 쇄신의 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이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노선과 메시지를 재정비하는 대오각성과 환골탈태에 나설 경우 그동안 침묵해 온 이른바 ‘샤이 보수’와 중도층의 표심을 다시 돌려세울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남은 선거기간까지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현재의 혼란상이 지속될 경우 부산 지방권력 구도와 정치 지형에 심각한 균열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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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진우 “전재수, 대정부 협상력 태생적 한계…”
전재수 의원,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고 본다. 부산의 미래 비전을 가지고 한번 경쟁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구포국수, 면면히 이어져 온 음식이자 미래의 유산
‘구포국수’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구포국수는 우리나라에서 지명 자체로 유명 브랜드가 된 최초의 사례다. 구포국수는 국수 공장들이 대부분 구포시장 인근에 있었고, 시장 안에 국숫집들이 많아 ‘시장국수’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구포국수는 현재 체인점으로 서울 등 전국에서 찾아보기 쉬워졌지만 정작 고향에서는 위기에 처했다. 구포시장에 가면 국수 공장은 물론이고, 구포국수를 파는 음식점조차 만나기가 쉽지 않아졌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이 최근 발간한 학술총서 <구포와 밀의 만남, 구포국수>는 그래서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 이 책에 수록된 국수 공장 대표, 노동자, 요리사, 평론가 등이 밝히는 구포국수의 숨은 이야기를 옮긴다. 예로부터 국수는 장수를 상징했다. 구포국수가 국수 면처럼 길게 이어지길 바라는 같은 마음이다. ■구포에는 국수 공장 하나만 남아 1960~80년대 30여 개나 되었던 구포의 국수 공장이 지금은 단 한 곳만 남았다. 곽조길 대표가 운영하는 ‘구포연합국수’가 유일하다. 곽 씨의 외조모 때부터 시작한 국수 업은 그의 아들 세대까지 4대째 이어지고 있다. 외할머니의 세 딸은 곽 씨의 어머니를 비롯해 모두 국수 공장을 했다니 참으로 끈질긴 국수의 인연이다. 곽 씨는 “외할머니의 여동생 부부가 제분공장을 운영했는데 그 시절에는 배를 타고 밀양, 청도, 삼랑진에서 밀을 수매해 제분했다”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여기서 한국전쟁으로 인해 구호물자인 밀가루가 보급되기 전에는 국산 밀가루로 국수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밀로 만든 구포국수 맛이 궁금해진다. 1988년에 시작된 구포국수 상표권 분쟁도 곽 씨의 작은이모부가 거북표 상표권을 특허청에 등록하면서 생긴 것이었다. 오랜 소송이 끝난 몇 년 후 고 씨는 세상을 떠났고, 거북표 상표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곽 씨는 “국수의 품질은 반죽이 좌우하는데 부드러운 밀가루를 쓸수록 밀 냄새가 덜 난다”라고 털어놓았다. 밀가루에 포함된 밀 껍질의 함양인 회분이 적을수록 식감이 부드럽다. 국수는 그날 날씨에 따라서 반죽을 어떻게 치고 어떻게 건조해야 하는지가 다르다. 그는 “다른 식품은 다 급속으로 말리지만 국수는 그렇게 말리면 다 부서진다. 적어도 24시간은 건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수를 만들기에 이상적인 환경이 있다. 비가 오고 나서 바닥이나 바깥에 습이 차 있을 때 그 바람에 국수를 말리면 최적의 국수가 된다. 습기로 인해서 국수가 자기 몸의 수분을 은근하게, 서서히 빼면서 말려가는 과정에서 국수가 야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면 식당에서 “국수가 잘 안 삶아진다”라며 말이 많다니, 국수 참 쉽지 않다. ■날씨 맞추는 국수 공장 노동자 58년 개띠로 김해 대동 출신인 정무수 씨는 열아홉 살에 국수 공장에 발을 들여 국수 외길 인생을 걷고 있다. 오랜 국수 공장 노동자 경험을 살려 지금은 경남 창녕에서 ‘숭어표 국수’를 운영하고 있다. 정 씨가 들어갈 당시에는 국수 공장이 신발이나 섬유 공장보다 업무 환경이 좋지는 못했지만, 숙식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좋은 일자리였다. 일이 힘든 만큼 급여가 높아 타지에서 온 사람도 많았다. 국수 공장은 보통 가족 단위로 운영되었지만 한 공장에 종업원이 한두 사람은 있었다. 숙식 환경이 좋지는 않아서 주로 공장 다락에 있는 숙소에서 생활했다. 국수 공장 노동자들은 직업 특성상 별도로 배우지 않고도 하늘을 보고 일기를 잘 맞췄다. 습기가 있는 바람이 불면 비가 올 확률이 높아 생산을 중단하거나 국수를 실내에 들여놓아야 했다. 날씨가 건조한 봄에는 국수가 휘거나 잘 부러지기 때문에 암실에서 조정했다. 암실 주변으로 비닐을 감아놓고 외부 공기를 차단하면 휘어진 국수가 다시 펴졌다. 구포국수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구포국수의 특징은 습기를 머금은 낙동강의 바람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정 씨는 “부산 시내 실내에서 하는 공장에서는 샛바람이 불면 ‘똥가리’가 많이 나는데, 구포는 낙동강에서 샛바람이 불어도 습도가 몰려오니까 그런 경우가 드물다. 바닷가도 괜찮다. 바닷바람이 불면 국수가 훨씬 빨리 마른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대개 실내에서 국수를 말리고, 밀폐된 저장실에서 숙성시켜 완제품이 8시간 만에 나온다. 재래식으로 숙성 시간을 거쳐서 완제품까지 24시간이 걸리면 식감이 좋아진다. ■구포국수, 나의 운명이었네 수많은 국숫집 가운데 단 두 곳이 구포국수와 관련해서 소개됐다. 부산 금정구 남산동의 ‘구포촌국수’와 구포시장의 ‘이원화 구포국시’가 그 주인공이다. 구포촌국수는 김해 대동면 안막마을 장터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노영자 씨가 1969년 간판도 없이 장터에서 국숫집을 열었다. 농민들이 새참으로 즐겨 먹었기에 면이 붇지 않도록 두꺼운 중면을 썼고, 육수를 따로 주전자에 담아 옮겼다. 이 방식은 일반 잔치국수와 다른 대동 안막마을 국수의 상징이 되었다. 영양사로 일하던 손녀 김향이 씨가 2000년에 가게를 물려받으며 부산 금정구 남산동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구포촌국수는 국수 단 한 가지만 고집한다. “다른 메뉴 하지 말아라. 하나만 해라. 이걸 더 잘해라”라는 노 씨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육수에 쓰는 멸치는 4종류 이상 들어간다. 큰 멸치, 중 멸치, 작은 멸치를 섞어야 조화로운 맛이 난다. 3일 정도 물기를 빼는 전처리 과정도 필수다. 그래야 육수가 텁텁하지 않고 깔끔해진다. 육수 한 주전자가 나오기 위해 12시간을 끓인다. 단골이 개발한 구포국수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 국수는 삶은 다음에 찬물에 씻기에 면이 차갑다. 여기다 뜨거운 육수를 부으면 국물이 미지근해진다. 면 온도가 상온까지 올라오게 육수를 조금씩 부어 달래주는 게 좋다. 처음에 양념장에 비벼서 서너 젓가락 먹고 그다음에 육수를 부으면 진정한 온국수가 된다. 일단 육수부터 한 컵 따라 마시는 건 기본이다. ‘이원화 구포국시’ 이원화 대표의 외할아버지는 구포국수를 만든 1세대다. 이 씨는 외가로부터 독립해 국수 공장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다섯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국수 공장의 자잘한 일을 도왔고 커서는 제면 공정을 맡기도 했다. 이 씨 가족은 국수 공장 일이 너무 힘들어 1980년에 공장을 닫았다. 이 씨도 수십 년간 다른 일을 하다, 운명처럼 다시 국수 가게로 돌아온 것이다. 다른 공장들은 밀가루로 반죽을 해서 면을 뽑아내고 건조해 국수 완제품으로 나오는 데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 씨의 아버지는 무조건 3일을 들였다. 반죽의 횟수를 늘리고 숙성 기간을 충분히 가질 때 면발이 더 쫄깃해진다는 신념에 따른 것이었다. 이 씨의 어머니는 국수 포장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손가락 지문이 다 닳았단다. 이 씨는 자신의 국수 레시피를 주고 2006년부터 이원화 구포국시를 공급받고 있다. 완제품까지 3일의 원칙은 무조건 고수한다. 가게에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고, 국수 대신 ‘국시’를 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 씨는 “5000원짜리 국수를 팔지만 5만 원짜리 상품을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한다. 손님이 현금을 주시면 거스름돈은 신권으로 나간다. 좋은 재료로 좋은 음식을 대접하자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국수 면발처럼 길게 이어지길 최원준 음식 칼럼니스트는 ‘부산 국수 문화사’라는 칼럼을 통해 구포국수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대표적인 것이 ‘삯국수 문화’다. 광복 후 부산의 국수 공장들은 서민들이 배급받은 밀가루를 가져가면 공장에서 삯만 받고 국수를 뽑아줬다. 국수가 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소박한 음식이었다는 사실이 잘 드러나는 사례다. 또한 1960~70년대 경부선 기차 안이 구포국수를 받아 김해, 밀양, 청도, 창녕 등 영남 전역으로 팔러 나가는 ‘구포국수 아지매’들로 가득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구포국수 아지매는 ‘재첩국 아지매’, 기장에서 동해남부선 열차를 타고 먹장어를 팔러 다녔던 ‘꼼장어 아지매’와 더불어 부산의 3대 아지매로 명성을 떨쳤다. 부산근현대역사관 김기용 관장은 “구포국수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근현대 부산 생활사의 중요한 단면이자 지역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구포국수는 과거의 추억이자 오늘의 음식이며, 앞으로도 이어질 문화다. 이번 총서가 시민들이 구포국수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구포국수는 2022년 부산의 미래 유산으로 선정됐다. 구포국수가 길게 이어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다 큰 어른들이 왜 ‘건담’에 빠지는 걸까
지난해 여름 후쿠오카에 갔다가 실물 크기의 ‘건담’을 처음 만났다. 밤에는 건담에 불도 들어오고 머리와 손도 움직인다고 했다. 이처럼 쇼핑몰 ‘라라포트 후쿠오카’에는 건담 파크가 만들어져 후쿠오카 여행하는 재미를 더해줬다. 건담의 인기는 후쿠오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실물 크기 건담이 오다이바·요코하마 등 일본에만 3개, 중국 상하이에도 있었다. 우리나라 남자 연예인 중에는 취미가 프라모델 조립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발라드 황태자 테이는 “건담 조립은 나에게 명상과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보이고 있다. 지드래곤, 데프콘, 장우혁, 지진희 등도 유명한 프라모델 마니아다. 다 큰 어른들이 왜 애들 장난감 같은 건담에 빠지는 것일까. 건담으로 대표되는 프라모델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흑역사’와 ‘나무위키’까지 건담의 힘 일단 건담과 프라모델(모형)의 합성어인 ‘건프라’부터 알아야 이 세계 입문이 가능하다. 건프라는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로봇을 조립식 모델로 만든 제품을 말한다. 건담은 1979년 일본에서 시작해서 지금까지 47년이나 새로운 작품이 제작되고 있는 현재진행형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세월이 흐르며 청소년기를 건담과 함께 보낸 어른 세대가 늘어나며 건프라 소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1980년 첫 출시된 건프라는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이 무려 7억 개가 넘는다. 건담은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서 수집형 취미로 굳건하게 자리 잡았다. 특히 고가의 하이엔드 라인업은 성인들의 구매력 덕분에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2022년에는 건담 시리즈 최초의 여성 주인공 작품인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가 방영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진화한 건담이 여성과 Z세대를 공략하며 외연을 더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건담 시리즈의 연간 매출은 1조 3500억 원을 넘었다. 일본 열도의 건담이 전 세계적인 IP(지식재산권)로 성장한 것이다. 특히 건프라 수출 물량 중 30%는 한국에서 소비한다는 뉴스가 나올 정도로, 한국에서 건프라는 인기가 많다. 비록 건프라 같은 장난감에는 관심이 없어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건담의 영향권 속에 들어 있다. 언제부터인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역사나 과거를 ‘흑역사’라고 부른다. 흑역사는 1999년 건담에서 처음 사용된 뒤 현재까지 한일 양쪽에서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단어다. 중압감을 나타내는 ‘프레셔’도 건담 파일럿이 강한 적에게 느끼는 압박감을 뜻하던 말이었다. 심지어 궁금하면 제일 먼저 찾아보는 ‘나무위키’조차 전신인 리그베다 위키가 건담 시리즈 팬 사이트였던 서브컬처 사이트 ‘NTX’로부터 독립한 것이다. ■주 6.5일 일해 성덕한 ‘반도의 중년’ 부산에는 국내에서 프라모델을 가장 잘 만드는 모델러가 있다. ‘반도의 중년’이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박진 씨다. 박 씨는 2019년 GBWC(Gunpla Builders World Cup) 한국 예선에서 통합 1위를 차지했다. 16개국 예산 통과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일본 도쿄에서 열린 그해 GBWC 결승전에서도 상위 입상했다. 지금도 국내 프라모델 콘테스트에서 매년 1위를 도맡아 한다. 해외에서도 주문 의뢰가 많아 2년 치 작업 물량이 쌓여 있는 국가대표 모델러이다. 부산대 근처 박 씨의 작업실 겸 개인 갤러리로 찾아가기로 약속한 날 마음이 많이 설렜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은 각종 건담부터 시작해서 드래곤볼, 슈퍼맨, 배트맨 등 영웅들이 모여사는 별세계였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다스 베이더는 홍콩의 독보적인 피규어 회사 핫토이와의 콜라보 작품이었다. 진열대 위의 건담은 종류가 많고 수채화 느낌을 비롯해 스타일도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애니도색’한 건담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만화를 찢고 나왔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거였다. 대체 어떻게 하면 3D 입체물이 평면의 만화처럼 보일까. 앗! 그녀다. 공각기동대의 여주인공을 보고는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았다. 공각기동대는 영화 매트릭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애니메이션이다. 뇌를 제외하고 모두 기계로 바꾼 그녀의 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분명 모형인데 너무나도 사람 같은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천차만별인 사람 피부처럼 만드는 게 가장 어렵다고 한다. 원래는 석고 모형 같은 백색의 레진 상태였다. 이걸 깎고, 다듬고, 사포질을 거쳐 도색해서 만들었다니 혼을 갈아 넣은 셈이었다. 그냥 장난감이 아니라 아트 토이나 팝아트 작품으로 생각하면 된다는 말이 맞았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투어 사는 이유가 있었다. 박 씨는 미대를 나왔지만, 프라모델 도색을 독학으로 공부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했다. 남에게 배우면 가르친 사람의 스타일이 어쩔 수 없이 묻어난다. 독학으로 일정 경지에 오르면 새로운 기술이 나와도 따로 배우지 않고도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단다. 게임 캐릭터 피규어의 눈 하나 그리는 데 3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덕업일치, 성덕(성공한 덕후)한 전업 작가 모델러 박 씨의 근무시간은 놀랍게도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다. 주 6일 이상 일해 한 달에 보통 4개를 만든다. 이런 생활을 10년을 했다니…. “재능이 있어서 잘하는 게 아니고 많이 해서 실력이 붙었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박 씨는 프라모델이 오타쿠들의 서브컬처에서 양지로 나온 계기를 연예인 관찰 프로그램에서 찾았다. 연예인은 얼굴이 알려져 밖에 나가서 활동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남자 연예인 중에는 프라모델 조립이나 피규어를 수집하는 경우가 많다. 그게 ‘나 혼자 산다’ 같은 프로를 통해 외부로 드러나며 프라모델이 괜찮은 취미라는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프라모델 조립은 1만~2만 원만 주고 사서 혼자 할 수 있는 좋은 취미다. 특히나 우울감이 몰려올 때 해 보라”라고 추천했다. 우울감은 원래 지속성이 그렇게 길지가 않지만, 그 시간을 못 넘겨서 큰 문제가 되곤 한다. 프라모델 조립은 집중해야 하기에 힘이 들고 시간도 잘 간다. 끝나고 나면 피곤해서 잠을 잘 자게 되어서 힘든 시간을 넘기기 좋다는 설명이었다. 이전에 심리치료사로 일했다는 그의 말에 믿음이 갔다. 박 씨는 아마도 혼자 살 거라는 예상과 달리 부인과 아이도 있었다. 오타쿠나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 업을 부인에게 어떻게 허락받았는지 궁금해졌다. 그는 “내가 굶기지는 않을 테니까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거 한 번만 해볼게”라고 호소했단다. 그런 방법이 있었다. 그에게 남은 유일한 목표는 GBWC 월드 그랑프리 세계 1등이다. 그는 “이 대회가 15년이 되어 가는데 세계 1등은 아직 국내에서 한 번도 안 나온 게 아쉽다. 꼭 1등을 해 보고 싶다. 내가 언제 다른 걸로 세계 1등을 해보겠는가”라고 말했다. 궁금해서 대회를 찾아 보니 세계 1등을 해도 상금이 없고 오로지 명예뿐이다. 사실 모형 제작이 너무 좋아 헤어지기 싫다는 그를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다만 공각기동대 그녀가 잘 있는지는 지금까지 내내 궁금하다. ■건담, 그 다음 타자를 기다리며 건담(건프라)의 고향은 어딜까. 일본 전체 프라모델 출하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 모형의 수도’로 불리는 시즈오카다. 시즈오카는 역 앞 포토 존부터 시작해 우체통, 자판기 등을 프라모델 부품 모습의 조형물로 꾸미고 있다. 프라모델을 시즈오카의 상징이자 관광 상품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매년 5월이면 시즈오카 하비 스퀘어에서는 전 세계 모형 제작자들과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 모형 박람회 ‘시즈오카 하비쇼(Hobby Show)’가 열린다. 여기서 그해의 신제품이 발표되고, 일본 국내외 일반인 모델러들의 합동 전시회도 열린다. 예술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은 이들의 작품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별 볼거리가 없는 도시 시즈오카로 몰려온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건담이 부럽지만, 꼭 부러워만 할 일도 아니다. 한류는 이미 세계적인 인기 몰이 중이고 우리에게도 다양한 웹툰과 핑크퐁(아기상어), 뽀로로, 오징어 게임 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단순히 하나의 콘텐츠에 머물지 않고 게임, 드라마, 굿즈 등으로 확장되는 '슈퍼 IP' 전략이 대세라고 한다. ‘원 소스 멀티 유즈’, 사방으로 치고나가는 것이다. 건담의 성공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건담의 뒤를 이을 한국의 다음 타자를 기대한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부울경 의과대학정원 121명 늘어난다…지역의사제 적용
부울경 지역의 6개 의과대학 정원이 2024학년도 기준 459명에서 2027학년도 556명으로 늘어난다. 2028년부터는 매년 58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2024학년도 정원 대비 증원된 정원은 모두 지역의사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13일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32개 대학에 대해 2027학년도~2031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안을 발표했다. 부산 지역을 보면, 부산대학교가 2024학년도 125명에서 2031학년도 163명으로 가장 큰 폭인 38명이 증원된다. 인제대학교는 93명에서 112명으로 19명이 늘어나며, 고신대학교는 76명에서 85명으로 9명이 추가 배정된다. 동아대학교도 기존 49명에서 70명까지 정원이 확대된다. 경남 지역의 거점 국립대인 경상국립대 역시 증원이 이루어진다. 현재 76명인 정원이 2027학년도 98명을 거쳐 2028학년도 이후에는 104명까지 확대된다. 울산대학교는 현재 40명에서 46명으로 소폭 증원되는데, 이는 소규모 의대의 적정 정원 확보와 더불어 대학의 교육 역량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배정안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증원된 정원(2028년 기준 121명)에게 지역의사제가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교육부는 2024학년도 정원 대비 늘어난 모든 정원을 지역의사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지역의사제는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하여 지역 의료 기관에서 복무하도록 하는 제도로, 이 전형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재학 기간 동안 학비 전액과 교재비, 실습비 등을 지원받는 파격적인 혜택을 누린다. 대신 졸업 후에는 의사 면허 취득 후 일정 기간(시행령 기준 최대 10년) 동안 부산, 울산, 경남 등 선발된 지역 내 지정 의료기관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번에 확대되는 정원은 모두 지역의사제로 선발되는 만큼, 지역 의료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주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소중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교육부는 의대 교육 여건 개선과 우수한 의료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지원하며,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입시전문업체들은 이번 지역의사제 증원에 대해 부울경 지역은 중간 수준의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관계자는 “2027학년도 지역의사선발전형의 경우, 지역별 유불리는 의대 정원 규모와 지역 내 지원 가능 학생 수에 따라 뚜렷하게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울경은 모집 규모 자체는 크지만 지원 가능 학생도 많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원은 지역의사선발전형으로 배정될 수 있는 의대 정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반면, 지원 가능한 지역 학생 풀은 수도권이나 영남권에 비해 작아 유리한 지역으로 평가했다. 제주 역시 대학 수는 1곳에 그치지만, 지역의사전형 지원 자격을 충족하는 학생 규모 자체가 작아 구조적으로 높은 기회가 예상된다. 반면 인천·경기권은 가장 불리한 지역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남부와 인천 지역은 의대 수는 적지 않지만, 지원 가능한 학생 규모가 워낙 커 지역의사선발전형의 실제 경쟁 강도는 가장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획처 “각 부처, 주말·휴일 반납하고 추경안 조속히 마련해달라”
기획예산처가 각 정부부처에 추경 준비에 나서달라고 촉구하며 신속하게 추경안 마련해 빠른 시일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기근 기획예산처 장관 직무대행 차관은 3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상황 점검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중동 지역 긴장이 심화됨에 따른 외부 충격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졌고 1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추경 편성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해 달라”는 대통령 당부에 따른 후속조치다. 임 차관은 “최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우리 경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속·선제 대응이 중요하다”며 “기획예산처와 각 부처는 국민들의 부담을 하루라도 빨리 덜어드리기 위해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고 추경안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각 부처가 중동 상황과 고유가가 민생 및 경제·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의 어려움을 경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차관은 이어 “△고유가 상황 대응을 위한 물류·유류비 부담 경감 △현 상황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서민·소상공인·농어민 등 민생 안정 △외부 충격에 따라 직접 타격을 받는 수출기업 지원 등과 같은 추경 사업 발굴에 조속히 나서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추경은 추가 국채 발행 없이, 예상되는 초과세수를 활용해 편성함으로써 국채·외환시장 등의 영향은 최소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추경 준비에 즉시 착수할 계획이다. 기획예산처는 신속하게 추경안을 마련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2일 추가적인 재정 투입을 촉구한 국책연구기관 등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며 효과적인 지원 정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테러·증오의 국가 이란, 큰 대가 치르는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이란에 대해 "그들은 테러와 증오의 국가이며, 지금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여성 역사의 달' 행사에서 "이란과의 상황은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우리의 군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금까지 이런 것은 없었다. 누구도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우리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47년간 했어야 할 일이고, 여러 사람이 할 수 있었던 일이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기로 선택했다"라고도 말했다. 이날 마국에서는 테러로 의심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오전 10시 49분께 버지니아주 해안도시 노퍽의 올드도미니언대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총격범을 포함한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총격범인 모하메드 베일러 잘로는 버지니아 주방위군 출신으로, 2016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려 한 혐의로 8년을 복역한 뒤 2024년 12월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3명은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이 중 1명은 숨졌다. 3명 모두 대학에 소속됐으며, 상태가 안정적인 부상자 2명은 이 대학 육군 학생군사교육단(ROTC) 과정으로 파악됐다. 이로부터 약 2시간 뒤인 낮 12시 30분께 미시간주 오클랜드의 유대교 회당 '템플 이스라엘'에선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이 트럭을 몰고 건물에 돌진했다. 1명 또는 2명으로 파악된 괴한의 차량에서 박격포 형태의 폭발물이 발견됐고, 돌진 직후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무장 괴한은 건물 보안 요원들과 총격전 끝에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요원 1명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대교 회당 사건을 두고 "끔찍한 일"이라고 언급하며 "사건의 진상을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가구 30% 부산, 2년새 반려견 놀이터 배 증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세 집 중 한 곳 꼴인 부산에서 ‘반려견 놀이터’도 빠르게 늘고 있다. 2년 만에 시설 수가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민원을 최소화하고 운영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부산시와 16개 구·군에 따르면 지역 반려견 놀이터는 2024년 8곳에서 올해 17곳으로 늘었다. 조성 계획 중인 시설까지 포함하면 놀이터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반려견 놀이터는 반려견이 목줄 없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과 다양한 놀이시설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시설에서는 짖음, 배변, 공격성 등 ‘반려견 행동 교정 특강’ 프로그램도 운영해 반려동물 가구의 발길을 끌고 있다. 반려견 놀이터 확대에는 반려동물 친화 정책을 펴온 부산시의 역할이 컸다. 시는 2022년부터 반려견 놀이터 조성 공모사업을 시행하며 반려동물 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기초지자체들도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관련 시설이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 조성된 대부분이 시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시비 지원을 받아 조성된 곳들이다. 강서구 등 일부는 구청 자체 예산으로 조성했다. 이달에는 ‘도심 속 숲 놀이터’를 콘셉트로 한 시설도 문을 연다. 사상구는 오는 19일 신라대 인근 2650㎡(약 800평)에 ‘사상 숲속 반려동물 놀이터’를 개장한다. 중·소형견과 대형견 놀이터를 설치하고 반려인 커뮤니티 공간, 그늘막, 벤치 등을 갖췄다. 사업비로 약 16억 원이 투입됐다. 약 2km 길이의 숲속 반려동물 산책로도 함께 조성된다. 시는 올해 부산시민공원 일부 부지를 활용해 반려동물 시설을 조성하고, 2027년에는 기장군 철마근린공원에 24만㎡(약 7만 2600평) 규모의 반려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부산 155만 가구 가운데 약 47만 가구(30.7%)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 수치는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현재는 반려동물 가구가 더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려동물 가구 증가에 따라 ‘동물 복지’ 관련 민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서구청에는 지난해 반려견 놀이터를 확충해달라는 요청이 접수되기도 했다. 사하구청에는 일부 도심 보행시설에서 반려견 발이 끼인다는 신고와 반려견 음수대 고장 관련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반면 반려동물 시설 확대를 달갑지 않게 보는 시민들의 불만도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시는 시설 확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해소하면서 관련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반려동물과 관계자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반려동물 친화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5년 만에 줄어든 사교육비, 소득 낮을수록 더 졸라맸다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사교육비를 더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나 교육 양극화가 경제적 격차에 따라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9조 2000억 원) 대비 5.7% 감소한 수치다. 사교육비 총액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원가가 멈춰 섰던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사교육 참여율 또한 75.7%로 전년보다 4.3%포인트(P) 하락했으며, 주당 참여 시간 역시 7.1시간으로 0.4시간 줄어들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초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12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나 급감했으며, 중학교(-3.2%)와 고등학교(-4.3%)도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교육비는 한 가지 요인이 작용하는 게 아닌 만큼 학생 수 감소와 함께 초등돌봄, 방과후, EBS 강좌 확대 등 여러 노력들이 정책적 효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감소 폭의 차이도 확연했다. 고물가 상황에서 서민 가계가 가장 먼저 아이들의 학원비를 줄였다. ‘월 소득 300만 원 미만’의 경우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19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지만 ‘월 소득 800만 원 이상’의 경우 66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사교육 참여율에서도 ‘월 소득 300만 원 미만’ 가구는 5.3%P나 떨어진 반면, ‘월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는 2.6%P 하락에 머물러 소득에 따른 교육 기회의 불평등이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부산의 전체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45만 6000원으로 전국 평균(45만 80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부산의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45만 3000원으로, 서울(60만 1000원), 경기(47만 원)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사교육을 줄인 학생들은 공교육 보완재로 눈을 돌렸다. 자율적 학습 목적의 EBS 교재 구입 비율은 18.0%로 전년 대비 1.6%P 증가했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32.6%가 EBS 교재를 활용했다.
미국, ‘무역법 301조’ 조사 개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11일(현지 시간)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는 12일 “우리 기업의 대미 수출 여건이 주요국 대비 불리하지 않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날 USTR이 연방 관보에 게시한 무역법 301조 조사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USTR은 제조업 부문의 구조적 과잉생산 및 생산과 관련된 무역상대국의 행위·정책·관행이 불합리하거나 차별적이며, 미국 상업에 부담을 주거나 제한을 가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이번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대상은 중국, 한국, 일본 등 16개국이다. 조사 결과 미국 상행위에 부정적 영향이 인정되면, 미국은 위반 품목에 대한 관세 인상 및 수입 제한 및 법적 효력이 있는 합의 체결 등 조처를 할 수 있다. USTR은 오는 17일부터 4월 15일까지 해당 조사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서면 의견을 접수하며, 5월 5일부터 공청회를 개최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가급적 신속하게 301조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글로벌 관세의 유효 기간이 오는 7월 하순이면 종료되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 압박 등에 대처하기 위해 여야는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을 통과시켰다. 특별법에는 한미 업무협약에 따른 대미 투자를 위해 한미전략투자공사를 설립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미는 지난해 11월 3500억 달러 규모로 전략적 대미 투자를 하기로 합의했다.
법왜곡죄 시행… 1호 고발 대상은 조희대 대법원장
법원의 확정판결을 헌법재판소가 다시 심사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사법개혁 3법’(재판소원제·법왜곡죄·대법관 증원)이 12일 정식 공포됐다. ‘법왜곡죄 1호’ 대상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판결과 관련된 조희대 대법원장이 됐다. ‘재판소원’도 공포 당일에만 시리아 국적 외국인의 강제 퇴거·보호 명령 취소 사건 등 10건 넘게 접수됐다. 정부는 이날 0시 전자 관보에 헌법재판소법(재판소원제)·형법(법왜곡죄)·법원조직법(대법관 증원) 일부 개정법률을 공포했다고 게시했다. 재판소원제와 법왜곡죄는 즉시 시행되고, 대법관 증원은 2년 후인 2028년 3월부터 3년에 걸쳐 진행된다. 법왜곡죄 1호 대상은 조 대법원장이다. 조 대법원장을 고발한 이는 법무법인 아이에이 이병철 변호사로, 그는 지난 2일 형법 123조의 2(법왜곡죄)에 따라 조 대법원장과 박영재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을 처벌해달라는 취지의 고발장을 경찰청에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법 시행에 따라 즉시 수사에 나서줄 것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제출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관련 민원은 지난 2일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에 배당됐다”며 “향후 관련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조 대법원장이 지난해 5월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할 때 형사소송법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고발장에서 “형사재판에 관여하는 법관이 타인의 권익을 해할 목적으로 서면주의 원칙을 알면서도 적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대법원은 지난해 3월 28일 사건을 접수한 뒤 34일 만인 5월 1일 2심의 무죄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여권에선 당시 대법원이 수만 쪽에 달하는 사건 기록을 한 달여 만에 다 읽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졸속 재판’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법관은 당시 이 사건이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되기 전 주심 대법관이었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1·2심처럼 사실관계를 다투는 ‘사실심’이 아니라 법 적용과 법리 해석을 따지는 ‘법률심’으로 필요한 기록을 충실히 검토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헌재에 접수된 재판소원 건수는 총 11건이다. 재판소원 1호 사건은 시리아 국적 외국인 모하메드(가명)의 ‘강제 퇴거·보호 명령 취소 사건’이다. 해당 사건은 이날 오전 0시 10분에 온라인으로 접수됐으며 피청구인은 대법원이다.
‘징계 중단’ 유화책에도 ‘냉담’…국힘 ‘절윤’ 후속조치 두고 긴장감
국민의힘이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계 단절) 결의문’을 채택했지만, 후속 조치를 둘러싼 내부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12일 친한(친한동훈)계를 겨냥한 징계 논의 중단 등 화합 제스처를 취했지만, 개혁 성향 의원들은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강성 당권파 인사 조치 등 사실상 현 지도부의 2선 후퇴까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 유력 지방선거 후보들의 행보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모든 징계 사건에 대해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추가적인 징계 논의를 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부산 일정에 동행했던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 논의를 중단시킨 셈이다. 장 대표는 또 “당직을 맡고 있는 모든 분은 당내 인사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강성 지지층이 호응할 만한 언행을 이어온 당권파 인사들에게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됐다. 장 대표가 지난 9일 절연 결의문 채택 이후 후속 조치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를 일부 받아들인 셈이다. 특히 당 노선 변화를 선결과제로 요구하며 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미루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공천 신청 명분을 주려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장 대표의 이런 조치는 친한계나 소장·개혁파 의원들이 요구한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징계 논의 중단과 당직자 입단속은 역설적으로 한 전 대표를 제명해 ‘징계 정치’ 논란을 낳은 윤리위원장에 대한 교체나 ‘윤어게인’에 동조했던 당직자들에 대한 인사상 조치 등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를 이끌 혁신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요구에도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혁신 선대위 구성과 인적 쇄신 등을 요구하고 있는 오 시장은 이날 오후 5시를 넘길 때까지 서울시장 후보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오 시장과 함께 공천 신청을 미룬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울산시장 예비후보들을 포함해 사흘째 지방선거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 심사를 이어갔다. 울산시장 자리를 두고는 김두겸 현 시장과 박맹우 전 시장 간 매치가 펼쳐졌다. 김 시장은 면접 직후 기자들에게 “내가 이길 것으로 장담한다”고 자신하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울산시장에 출마한 김상욱 의원에 대해 “배신자 김 의원은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역 여론이 악화해 (민주당) 경선을 통과할 가능성이 5%도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공관위는 이날 울산을 끝으로 17개 시·도지사 광역단체장 공천 면접을 마무리하고, 중앙당 관할 특례시·대도시 기초단체장 후보자 면접에 돌입했다.
‘대통령 탄핵’까지 언급… 공소 취소 ‘거래설’ 파장 확산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검찰개혁안 거래설을 두고 ‘대통령 탄핵’까지 언급되면서 해당 의혹을 둘러싼 파장이 연일 커지고 있다. 친여 성향 김어준 씨 유튜브 방송에서 “사실이라면 탄핵 사유”라는 발언까지 잇따르자 더불어민주당에선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격분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특검을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연일 촉구했다. KBS 기자 출신 홍사훈 씨는 지난 11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패널로 출연해 ‘이 대통령 공소 취소와 검찰 개혁안 거래설’을 두고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건 정말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말했다. 김 씨도 이날 “이 대통령이 만약 (검찰 개편) 정부안을 통과시키면 임기 말 (검찰에게) 혹독하게 당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MBC 기자 출신 장인수 씨는 지난 10일 같은 방송에서 검찰 내부에 돌고 있다는 ‘거래설’을 소개했다. 장 씨는 “이 대통령 최측근인 정부 고위 관계자가 매우 최근 다수 고위 검사들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킨 것만 한다’며 ‘공소 취소해 줘라’는 뜻을 전달했다.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주장했다. 김 씨 방송에서 거래설에 이어 대통령 탄핵까지 언급되자 민주당은 연일 격앙된 모습이다. 친명계 한준호 의원은 SNS를 통해 “정말 선을 넘었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연일 특검을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12일 “거래설이 사실이라면 대통령 탄핵 사유”라며 “민주당 공소 취소 모임과 조작 기소 국정조사 추진, 대통령의 계속된 검찰 공격을 보면 정황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거래설을 비판하면서도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위한 국정조사는 계속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과 관련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등의 검찰 수사·기소 과정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지난 11일 국회에 제출했다. 해당 요구서는 12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지방선거 최초 ‘대선주자급 부산시장’ 탄생 여부도 주목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통해 대선주자급 부산시장이 탄생될지 관심이 쏠린다. 31년 지방자치제 역사상 처음이다. 부산시장 선거에 전국의 이목이 집중된 이유다. 이에 따라 내주부터 본격화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도 ‘인물론’ 대결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1995년 지방선거가 도입된 이래 부산시장은 단 한번도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적이 없다. 문정수 안상영 허남식 서병수 오거돈 등 5명의 부산시장이 있었지만 그야말로 ‘부산만의 시장’에 불과했다. 인근의 경남에서 홍준표 김태호 김경수 김두관 등 쟁쟁한 대권주자급 도지사들이 배출된 것과 아주 대조적이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부산시장이 울산시장이나 경남지사보다 상징성이나 위상이 더 높아졌다. 특히 지금까지 단 한번 밖에 이기지 못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한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거나, 이재명 정부 들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부산시장 당선자가 나온다면 그야말로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하게 된다.게다가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국민의힘 소속 대부분의 현직 광역단체장은 ‘생환’조차 어려울 정도로 위기에 몰렸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 시도지사 후보들은 대선주자급으로 거론되기에는 ‘약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여야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중에도 차기 주자로 거론될 만한 인물은 거의 없다. 부산시장 당선자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여건이 조성돼 있는 셈이다.이 때문에 여야 정치권은 부산시장 선거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12일 유력 후보인 전재수 의원을 만나 “꼭 이겨주기 바란다”며 “민주당 지방선거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국민의힘도 이르면 내달 발족할 중앙선대위를 중심으로 부산시장 선거 지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부산 정치권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은 물론 부산 지선 후보들도 ‘줄투표’ 경향을 고려해 당선 가능성 높은 유력 후보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이에 따라 여야 부산시장 경선전은 ‘인물론’ 대결로 전개될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현재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해서 결코 안심할 수 없고, 국민의힘은 한가하게 경선으로 에너지를 허비할 시간이 없다”며 “유력 인물 중심으로 경선이 의외로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 '추경 편성' 공식 지시…규모·내역 놓고 협의 착수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공식적으로 지시했다. 이에 따라 추경의 규모와 세부내역을 놓고 정부와 국회가 구체적인 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근 중동 정세 불안과 관련, “위기일수록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이 뒷걸음질 치지 않도록 재정의 신속한 투입이 꼭 필요하다”며 “결국 추경 편성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최대한 신속하게 편성해달라”고 주문했다.이 대통령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소비·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또 어렵게 맞은 경제 회복 흐름도 약화할 수 있다”며 추경의 조기 편성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추경을 편성하기로 결정하면 보통 한두 달이 걸리는 게 기존 관례라고 하는데, 어렵더라도 어렵더라도 밤을 새워서라도 최대한 신속하게 해달라”면서 “동시에 치밀하게 안을 만들어 달라. 어렵긴 하겠지만 그게 실력이자 역량”이라고 당부했다.앞서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통령께서 물가 안정과 민생 지원을 위한 추경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서민 경제를 조기에 안정시키고 소상공인과 한계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적기에 추경이 편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정부가 추경 예산안을 편성하는 즉시 신속하게 심의·의결해서 우리 경제와 국민을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번 추경은 소상공인과 한계기업 등 취약 부문에 대한 ‘직접 지원’ 형식으로 집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류세 인하 같은 간접적 조치보다 고유가로 부담이 커진 소비자와 영세 자영업자 등 피해 계층을 직접적으로 돕는 방식이 양극화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추경 규모는 ‘10조 원+알파’ 수준이 거론된다. 지난해 법인세 초과 세수가 10조 원을 약간 상회하는 규모로 예상되는 점이 근거다.
서부산 행정타운 기술심의 태영건설 컨소 1위
총 사업비 5000억 원, 공사비만 4000억 원에 이르는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건립 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기술심사에서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최종 승자로 결정됐다. 당초 서부산 행정복합타운은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대규모 건립 사업인데다 상징성·예술성·난이도가 높은 시설물에 적용되는 기술형 입찰을 실시해 기술심사 결과를 두고 주목도가 높았다. 특히 부산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사인 동원개발(시공능력평가 전국 32위)과 HJ중공업(34위), 공공 공사에서 잔뼈가 굵은 경동건설(154위) 등이 다른 컨소시엄에 배치돼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12일 부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부산시는 서부산 행정복합타운에 대한 기술심의 평가회의 및 심의를 개최했다. 그 결과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1위로 선정됐다. 태영건설 컨소시엄에는 동원개발, HJ중공업, 대성문, 흥우건설, 태림이앤씨종합건설이 참여했다. 이날 오전 시작된 심의는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등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는 이 같은 결과를 건설기술심의시스템에 13일 등재할 예정이다. 서부산 행정복합타운은 사상구 학장동 230-1(사상재생사업지구 활성화구역 D-13-01)에 건립되는 건물이다. 대지면적 8160.2㎡에 지하 3층, 지상 31층 규모 연면적 88973.56㎡에 이른다. 총 사업비는 5060억 원, 공사비만 3908억 원에 달한다. 약 45개월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30년 완공이 예상된다. 이날 기술심의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이 없으면 오는 18일 부산시가 부산도시공사로 최종 확정 점수를 통보하게 되며 이의신청이 있으면 일정이 변동될 수 있다. 이달 말이나 내달 초께 최종 낙찰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시로부터 통보받은 기술제안 점수 60%와 각 컨소시엄이 사전 입찰한 가격점수 40%를 합산해 가장 높은 쪽을 선정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점수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아 결국 기술심사 승자가 최종낙찰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서부산 행정복합타운은 동서 균형발전을 위해 부산시 제2청사로 사용될 전망이다. 부산시 도시혁신균형실, 건설본부, 낙동강관리본부, 부산관광공사, 부산시설공단, 부산환경공단, 부산경제진흥원, 부산테크노파크 등의 입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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