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지역 부동산] 곡소리 나는 지역 부동산, 안중에도 없는 정부
지방 주택시장이 미분양과 거래절벽, 건설경기 침체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며 고사 위기에 처했다. 지역 유력 건설사조차 부도설이 돌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자칫 지역 업체의 '줄도산'이 현실화하면 지역경제에 직격탄이 될 게 뻔한데도 정부는 ‘서울 위주 대책’만 내놓고 있다. 이번 정부 들어 수도권 집값 잡기 부동산 대책이 5번 나올 동안 지방 부동산 대책은 '양념'처럼 끼워넣기 했을 뿐, 실제 지방을 위한 실효성 없는 정책은 없다시피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역 맞춤형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7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주택 공급 정례 브리핑’을 신설하기로 하고 지난 16일부터 첫 행사를 진행했다. 수도권 공급 대책 관련 발표를 수시로 하고 있지만, 지역 부동산 관련 대책은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고 있다. 국민 토론회에서 노골화됐던 지방 소외 기조(부산일보 7월 24일 자 1면 등 보도)가 쭉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 정부 들어 수도권 집값 잡기를 위한 부동산 대책은 크게 5번 나왔다. 이 중 3번이 공급 대책이었다. 대책이 나올 때마다 매번 반복되는 LH 공공매입 정책 등이 '끼워넣기' 식으로 들어갔지만 정작 지방에 필요한 정책은 없었다. 수도권 집값을 잡겠다며 대출 규제는 더욱 강화했는데, 이는 오히려 지방 주택시장에 더 큰 타격을 줬다. 수도권과 지방은 엄연히 양상이 다름에도, 정부가 같은 처방전을 들이밀며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를 가속화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광역시를 제외한 일부 인구소멸 지역에만 해당되는 세컨드홈 특례, 현장에선 반응이 없는 LH 공공매입 정책은 수도권 대책에 비하면 너무도 미미해 지방 주택시장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난 7월 말 기준 부산의 준공 후(악성) 미분양은 3253세대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미분양에서 악성 미분양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40%를 넘는 심각한 수치를 보여줬다. 세제 개편안이라고 나왔지만, 서울 ‘똘똘한 한 채’를 가진 사람보다 지방 ‘저렴이’ 주택 여러 채 가진 사람이 더욱 많은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지며 지역 주택시장은 더욱 경색됐다. 전월세 시장도 얼어붙으며 서민들은 더 갈 곳이 없어졌다. 지역에서는 인내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섰다며, 정부에 지방 차별화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정치권에는 지방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 정권들에서도 지방주택시장 침체기에는 세제, 금융, 거래규제를 동시에 완화하는 시장회복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공급이 부족한 서울과는 달리 지방에서는 수요 회복, 구매심리 회복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동아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우리나라 주택시장은 ‘수도권=과열, 지방=침체’라는 정반대 상황이 동시에 나타나는, 하나의 시장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주택시장의 구조적 양극화를 전제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강 원장은 특히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는 단순히 주택가격 하락이나 거래 감소에 그치지 않고 지역 건설업체와 협력업체의 경영 악화, 고용 감소, 지방세수 감소로 이어지며 지방 경기침체와 지방소멸을 가속화하고 지역민의 삶을 위협한다”면서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악성 미분양 줄어 괜찮나 했더니… 입주 잔금 못 구해 발 동동 [벼랑 끝 지역 부동산]
부산 ‘준공 후(악성) 미분양’이 지난 7월 말 기준 역대 최고로 정점을 찍은 뒤 매달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미 분양된 집이라 해도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를 못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표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속은 곪아가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기존 집을 처분하지 못하거나 대출이 막혀서인데, 연쇄 반응으로 건설사는 준공 이후에도 잔금을 받지 못하니 PF대출을 갚지 못한다. 하도급 공사업체에도 공사대금을 주지 못해 지역에서 자금 흐름이 막혀버리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 ■분양이 끝 아니었다, 입주가 안 된다 부산 남구 A아파트는 올 1월부터 3월까지 입주가 이뤄졌지만 아직도 100여 세대의 수분양자들이 입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200여 세대가 잔금을 치르지 못했지만 최근 일부 손바뀜이 일어나며 잔금과 지체선금 납부가 다소나마 이뤄졌다. 일부는 아예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대위변제로 계약해지로 이어질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살던 집이 안 팔리는 것도 결국 살 사람이 대출을 일으켜야 하는데 대출이 안 되니 어렵고, 세입자를 구하는 문제 또한 대출과 관련이 깊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 잡자고 지방까지 때려 잡으니 지방만 죽어난다”고 일갈했다. 부산 해운대구 B아파트 또한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200여 세대로 크진 않지만, 분양이 거의 다 됐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었다. 지난 6월 입주가 이뤄졌는데도 상당수는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분양대행만 했지만 이제 입주대행 수수료에 입주 축하금까지 나가는데도 들어오지를 않는다”면서 “해결이 안 되면 계약해지와 할인분양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데, 누군가 할인분양을 하면 너도나도 할인분양을 하게 되고 잔금을 안 치르는 악순환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분양자들 또한 계약금을 잃는 것은 물론 신용에도 문제가 생기고, 건설사 자금 경색은 협력업체 대금 미지급으로 이어진다. 만일 이들 업체들에 문제가 생기면 은행이 이를 다 떠안아야 해 지역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입주대행업체들은 주로 제2금융권 등으로의 대출 갈아타기 등을 알선하며 급한 불을 꺼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사정은 부산 강서구 C아파트, 수영구 D아파트 등도 마찬가지로 최근 입주시기가 도래한 상당수 아파트에서 비슷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대출 안 되고 집도 안 팔려 실제로 2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2.6포인트(P)로 나타났는데, 부산의 입주전망지수는 68.4P로 세종을 포함한 8개 특별·광역시 중 가장 낮았다. 전달 대비해서는 11.6P가 하락했다. 전국 시도를 다 따져봐도 부산은 제주(56.2P) 다음으로 낮아 최하위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108.3P로 전월 대비 17.7P가 상승했고, 경기도 97.2P로 전월 대비 10.2P가 상승했다. 지난달 부산보다 지수가 낮았던 인천도 이달에 반등해 89.2P를 나타냈다. 입주전망지수는 연구원이 지수를 개발해 매달 조사하는 것으로 이번 달 대비 다음달의 입주물량, 입주실적, 입주율, 대출여건, 기타 입주리스크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물어 산출한다. 또한 9월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는 △잔금대출 미확보(37.0%) △기존 주택매각 지연(31.5%) △세입자 미확보(14.8%) △분양권 매도 지연(5.6%) △기타(11.1%)로 조사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분양자 미입주는 향후 몇 년 후 더욱 심각한 상태가 돼 ‘폭탄’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금 입주 시기가 된 아파트의 경우 그나마 분양가가 낮았던 시기 분양된 것들이라면, 한참 ‘하이엔드’ 바람이 불었던 시기에 분양된 고분양가 아파트들의 경우 부담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하이엔드 고분양가 아파트들의 경우 계약금 5000만 원만 내면 입주 시까지 내야 할 돈 0원, 페이백 등 여러 프로모션을 써 가며 분양에 나섰는데 연봉 4000만 원대인 사람이 19억 원짜리 집을 분양 받는 걸 봤다”면서 “나중에 2029~2031년 입주 시기에 마이너스 프리미엄 20%가 돼도 안 팔릴 수도 있고 지역 경제에 엄청난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울경 28일 아침 기온 최대 10도 '뚝'…경남 내륙은 영하권 얼음
북서쪽에서 강한 찬 공기가 남하하며 28일 부울경의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최대 10도가량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7도·울산 5도·경남 0~6도로, 평년(3~12도)보다 2~5도 낮겠다. 낮 최고기온 역시 부산 17도·울산 15도·경남 14~17도에 머물러 종일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특히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진주·하동·산청·함양·합천·거창 지역에는 27일 오후 9시를 기해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일부 경남 서부 내륙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얼음이 얼고, 그 밖의 내륙 곳곳에도 서리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농작물 냉해에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출근길에는 강풍까지 더해져 체감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많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의 아침 최저기온은 30일 10도, 31일 12도까지 오르다 다음 달 1일 6도로 다시 추워질 것으로 보인다. 바람 피해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8일 오전까지 부울경 대부분 지역에 순간풍속 초속 15m(시속 55k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겠으며, 울산 등 일부 지역은 27일 밤을 기해 강풍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해상에서도 남해동부와 동해남부 먼바다를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최대 3.5m로 높게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남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안팎으로 매우 클 것으로 보여 노약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호남 반도체 앞당기려 부산 변전소 변압기 ‘빼 쓰기’…준공 지연 우려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에 전력을 앞당겨 공급하기 위해 부산 등 다른 지역 변전소에 들어갈 변압기를 끌어다 쓰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용 대상에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신항만 배후지역과 북항 재개발 지역에 전력을 공급할 변전소 2곳이 포함됐다. 이미 수년씩 늦어진 부산 핵심 개발지역의 전력망 구축이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이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호남권 반도체 조기 전력공급을 위한 공기단축 방안’에 따르면, 기후부는 기자재 선제 확보 방안으로 “케이블·접속함 선 발주 및 변압기 타사업 물량 전용”을 제시했다. 기후부가 변압기 전용 대상으로 꼽은 변전소는 모두 5곳이다. 부산의 154kV 신항변전소와 154kV 부산항변전소를 비롯해 대구 신달성변전소, 경남 거제 사등변전소, 여수 중흥변전소 등이다. 신항변전소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신항만 배후지역의 신규 전력 수요를, 부산항변전소는 북항 재개발 지역의 신규 부하를 맡는다. 문제는 이 변전소들이 이미 최초 계획보다 크게 늦어진 상태에서, 변압기 전용으로 준공이 더 밀릴 수 있다는 점이다. 기후부는 변압기 전용 대상 변전소의 준공 목표를 2030~2031년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 의원실이 기후부 제출 자료와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을 비교한 결과, 준공 목표가 이대로 조정되면 부산 신항변전소는 당초 계획보다 14년 2개월, 부산항변전소는 1년 6개월 늦어지게 된다. 대구 신달성변전소(6년 6개월)와 거제 사등변전소(12년 6개월), 여수 중흥변전소(5년)도 줄줄이 지연될 처지다. 전력망은 기업 투자의 전제 조건으로 꼽힌다. 신항 배후단지와 북항 재개발 지역은 부산이 기업 유치와 도심 재생을 위해 공을 들여 온 곳인 만큼, 전력 공급이 늦어지면 입주 기업 유치와 개발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의원은 “호남 반도체 산단 전력공급 1년을 앞당기겠다고 한 비결이 결국 다른 지방 산단에 갈 변압기를 빼 오는 것이었다”며 “호남 반도체 전력 공급시기 단축을 위해 이미 수년씩 늦어진 지방 산단 전력망을 또 뒤로 미루는 것은 다른 지방은 지역 균형발전 대상에서 아예 배제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력망은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는 전제 조건인데, 정부가 이미 약속한 전력공급 일정을 뒤집으면 지방에 어느 기업이 믿고 투자하겠느냐”며 “타 변전소 자재 전용을 즉각 중단하고, 해당 지자체와 업계 의견부터 수렴하라”고 촉구했다.
폭행 예방책 공개 외면… ‘깜깜이’ 교도 행정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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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조희대 국정조사’ 추진… 野 “수단 총동원해 싸우겠다”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을 곧장 추진하는 대신 정치 개입과 권한 남용 의혹을 빌미로 국정조사를 먼저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음 달 5일 국회 본회의에 조 대법원장 국정조사 요구서 보고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대법관 재제청 거부 논란 이후 조 대법원장 탄핵 추진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탄핵 명분을 마련하면서 역풍을 차단하기 위해 국정조사를 대안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노골적인 사법부 탄압”이라며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맞서 싸우겠다”고 반발했다. 전은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7일 의원총회 이후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데 의견들이 모아졌고,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향후 일정 등을 묻는 말에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국정조사 요구의 건’은 다음 달 5일 본회의 처리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1~2주 뒤 국정조사 계획서까지 채택한 후 국정조사를 추진할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 정치 개입 논란과 권한 남용 의혹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탄핵 추진 의사를 드러냈다. 하지만 중도층 역풍 등을 우려해 국정조사 검토로 입장을 바꿨다. 이번 의원총회에서 국정조사를 결정한 건 오세훈 서울시장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사건이 1심 유죄에서 2심 무죄로 뒤바뀐 영향도 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속 기간 만료를 앞둔 김건희 여사 석방 여부를 고려했다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조 대법원장 탄핵소추까지 고려하려면 국정조사로 위법 행위 등을 명백히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총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내란특검과 종합특검에서 대법원 위법 행위에 대한 규명이 미진했다고 거론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 대법원장 탄핵을 바로 추진하면 위헌·위법 행위 근거 부족으로 기각 가능성이 있어 국정조사가 먼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조 대법원장 국정조사 추진을 결정한 민주당을 거세게 비판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국정감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의원총회를 열어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한다”며 “탄핵보다 더 비열하고 악질적이고, 노골적인 사법부 탄압이자 명백한 삼권분립 위반”이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조희대 대법원장이 오 시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느냐, 헌법상 근거 없는 권한을 행사했느냐”며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위기를 무마하기 위해 대법원장 한 사람을 악마화하고 괴롭히는 폭력적인 ‘이지메 정치’”라고 비판했다. 조 대법원장에 대한 정권 차원의 보복이자 겁박이란 주장도 이어졌다. 정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유죄 파기환송에 대한 유치한 보복이고, 대통령 부부와 최측근 재판 재개를 막기 위한 치졸한 겁박”이라며 “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권을 짓밟아 대통령 본인 재판에 입맛에 맞는 대법관을 고르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말했다. 이성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은 “이재명 정권이 ‘대통령 죄’를 덮고자 조 대법원장에 ‘죄’를 씌우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이날 SNS에 “이 대통령 죄를 없애려 국가 사법체계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이런 행태가 그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내란’이며 ‘쿠데타’ 아니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 국정조사를 결정한 이날 의원총회에서 ‘조작기소 특검법’ 추진 여부와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 등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대법원장 국정조사가 눈앞에 닥친 중요한 현안인 만큼 당내 갈등을 촉발할 신천지 관련 의혹은 다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대신 가상자산 과세 유예 여부 등과 관련해 당내 의견을 추가로 수렴하고, 이른 시일 안에 관련 입장을 정할 방침이다.
오세훈 생환에 다시 불붙은 보수 진영 차기 경쟁
야권의 유력 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항소심 무죄 선고를 계기로 야권 내부의 ‘차기’ 경쟁이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사법 리스크를 극적으로 넘긴 오 시장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점을 넓히며 당내 영향력 확대에 나섰고, 최장수 당 대표가 된 장동혁 대표도 외부 활동 반경을 넓히는 모습이다. ‘개혁 보수’라는 정체성과 청년 등 지지 기반이 겹치는 무소속 한동훈,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측은 ‘보수 대통합론’을 두고 신경전을 재개했다. 보수 진영 대권 경쟁의 향배를 가늠할 내년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가시권에 접어든 만큼 이들 주자 간 수싸움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항소심 판결 직후인 전날(26일)부터 이틀째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찬을 하며 ‘식사 정치’를 재개했다. 만찬 참석 의원들에는 오 시장과 가까운 의원들 뿐만 아니라 김석기·조정훈·서명옥 등 옛 친윤계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포함됐다. 오 시장 측은 이번 서울시 국감에 참여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미의힘 의원들과도 식사할 예정이다. 소속 의원 절반 가까이와 만나게 되는 셈인데, 계파를 불문하고 보수 ‘통합’의 적임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부산 지역 한 의원은 “친장(친장동혁)계도, 친한(친한동훈)계도 확장이 안 되는 상황에서 중간 지대 의원 상당수는 ‘안티’가 적은 오 시장 쪽에 기대를 걸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최장수 당 대표 기록을 세운 장동혁 대표 역시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내년 당 대표 연임 도전 가능성이 큰 장 대표는 최근 영화 ‘암살자(들)’ 논란으로 보수 지지층의 주목도가 높아진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 측과 긴밀하게 연결고리를 만들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박 전 대통령이 부친 47주기를 맞아 묘소를 참배하러 서울현충원을 찾았을 때 오찬을 함께했고, 오는 30일에는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찾을 예정이다. 장 대표는 또 통상 원내대표가 해오던 당의 내년 예산안 중점사업도 직접 발표하기로 했다. 김승원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 낙마를 이끌며 대여 전투력을 입증한 한동훈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국감 정국에서 DMZ 북한군 지뢰 폭발에 대한 정부 대응, 한미 동맹 이상기류 등을 날카롭게 짚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 당 밖에 있는 한 의원은 내달 3일 5선 김기현·윤상현 의원과 정당 개혁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열기로 하는 등 복당에 대비한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접점 넓히기도 이어간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의 기사회생 이후 야권 내 보수 대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차기 전대 출마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진 유승민 전 의원과 윤상현 의원 등이 최근 이 화두를 띄우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에서 “장 대표부터 시작해서 이준석, 한동훈까지 다 통합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자신이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유튜브 채널을 재가동하며 외부 활동을 재개한 박형준 전 부산시장도 2022년 총선 당시 보수 통합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차기 전대에 ‘통합 적임자’로서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이들 주자 간 통합에 대한 입장 차는 판이하다. 특히 이준석 의원은 이 문제를 매개로 한동훈 의원에 대한 공세를 재개했다. 이 의원은 최근 보수통합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한 의원을 겨냥해 “본인의 정략적 목표를 위해 안에다 수류탄을 까 넣은 사람은 한 손 정도는 들고 서 있어야 한다”, “그런 법비들의 정치가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에 친한계인 박정하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혁신당 자체 동력이 거의 사라진 상황이라, 총선 전에 같이 해야 존재가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방선거 이후 입지가 좁아진 개혁신당과 이 의원의 상황을 비꼬았다.
지역보다 중앙 이슈 집중 주진우 ‘평가’ 갈려
국민의힘 초선인 주진우 의원(부산 해운대갑)의 의정활동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각종 중앙 정치 현안에서 적극적인 대여 공세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 의원에겐 대다수의 PK 초선 의원들과 다른 세가지 특징이 있다. 정치적 야욕이 매우 강하고, 특정이슈에 집요하게 매달리지만, 지역 현안에 다소 소홀하다는 것이다. 주 의원은 2025년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나섰다가 탈락했고, 올해는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에 도전해 박형준 당시 시장에게 패했다. 당대표나 광역단체장은 초선이 섣불리 욕심내지 않는 자리다. 주 의원은 정치권에서 ‘이재명 저격수’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6일 ‘김혜경 여사 황제 골프’ 의혹을 제기했다가 청와대와 여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경찰은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수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주 의원은 27일 “특별감찰관이 즉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지난 11일에는 이 대통령이 전날 대구 북구에서 발생한 마트 천장 붕괴 사고 당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청와대는 골프 사실을 인정하면서 현장에서 해당 사고를 보고 받았다고 했다. 주 의원은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박균택·양부남 의원이 거론되자 “심각한 이해충돌이며 이재명 정부가 대한민국의 법치를 심각하게 무너뜨리고 있다는 증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화 ‘암살자(들)’ 논란 때 제작사와 배우를 집중 공격했다. 그는 해당 영화 제작사에 중국 자본이 들어왔다는 의혹과 국책은행과 출자 펀드가 300억원 이상 투입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선거관리위원회 투표율 조작 의혹을 가장 강하게 제기한 인물이기도 하다. 주 의원은 ‘중독’에 가까울 만큼 유튜브에 의존하기로 유명하다. 현재 구독자가 51만 명이 넘는다. 하지만 주 의원은 지역 현안을 다소 소홀히 취급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부산 의원들과의 유대도 적은 편이고 다른 초선들보다 전체 의원 모임 참석률도 저조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PK 의원들은 “그 정도의 열정을 지역 현안에 쏟으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부산형 캠퍼스타운 조성으로 대학가 침체 고리 끊어내야"
지역 대학이 갖고 있는 인적·기술적 자원을 활용해 대학가 인근에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지역 대학 상권을 되살리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부산시의회는 지난 26일 지역 상생·성장을 위한 부산형 캠퍼스타운 조성 방안 모색을 주제로 제10대 부산시의회가 처음으로 주관하는 ‘이음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대학의 위기와 이로 인한 상권 침체 등 대학가 인근 쇠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포럼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상생 및 혁신 모델로 고려대 캠퍼스타운과 대구시의 도심 캠퍼스 조성 사례가 중점 거론됐다. 특히 고려대 캠퍼스타운은 서울시와 성북구, 고려대가 힘을 모아 대학이 위치한 안암동 일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고려대 역시 기숙사 설립 등으로 대학가 인근 하숙촌 기능이 약화됐고, 대형 상업자본의 침투로 대학가 주변의 고유한 문화가 사라지면서 이른바 ‘대학가 특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서울시는 청년 스타트업을 대학 주변 지역으로 유치하고, 청년들을 대학가에 머물게 하면서 대학과 상권, 주민을 연결하는 캠퍼스타운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 지자체는 청년들에게 창업 비용과 주거비 부담을 낮춰 대학가 인근 정착을 유도했다. 대학 주변의 상업시설과 생활환경을 개선하며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고려대 캠퍼스타운의 경우 지금까지 창업팀 209개, 사업자 등록 123건, 직간접 고용 2050명 등의 성과를 거뒀다. 대구시는 도심 캠퍼스 조성 사업을 통해 대학가 주변에 국한하지 않고 도심 내 빈 공간이 대학의 교육·문화 활동에 쓰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같은 공간이 지역에 새로운 유동인구와 활력을 내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시의회 강무길 의장은 “대학의 혁신역량을 지역의 성장으로 연결하고,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정책과제들을 토대로 부산형 캠퍼스타운이 조성되도록 시의회가 끝까지 관심을 갖겠다”고 설명했다.
미 항공사, 나리타 노선 재개… 부산이 웃는다
미국 항공사들의 아시아태평양 노선 확대가 계속되면서 미주 여행자들의 한국행 환승 노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부산을 찾는 환승 노선에서도 대안이 추가돼 미주 여행객 증가 추세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24일부터 시카고~도쿄(나리타) 노선의 운항을 시작했다. 시카고~나리타 노선은 2020년 3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운항이 중단된 바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미 시카고~하네다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도쿄 시내에서 가까운 하네다공항의 경우 슬롯(이착륙 횟수)이 포화상태여서 증편이 어려운 상태다. 이 때문에 유나이티드항공은 나리타공항 운항을 결정했고 미국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시카고와 나리타를 연결하는 직항을 운영하는 항공사가 됐다. 나리타공항은 한국의 인천공항과 마찬가지로 환승 허브공항 역할을 한다. 유나이티드항공이 시카고~나리타 직항 운항을 재개하면서 나리타공항을 이용한 전일본공수(ANA)와의 연계도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011년 ANA와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를 체결했다. 조인트벤처를 구성하면 한 회사처럼 운항 스케줄을 최적화하고 운임을 공동으로 조율하거나 연동해서 판매할 수 있다. ANA는 나리타~부산 노선을 운항하지 않지만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 등 다수의 국내 항공사가 나리타~부산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부산을 찾는 미주 여행객에게도 새로운 대안이 생기는 셈이다. 기존에는 미국발 부산행 승객 대다수가 대한항공이나 델타항공 혹은 중국 항공사 등을 이용해 인천공항을 거쳐 김해공항으로 들어왔다. 나리타에서 한국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할 경우 별도 항공권 구매 등의 불편이 있지만 이코노미석 이용자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각 항공사 홈페이지로 조회한 항공권 가격에 따르면 오는 12월 1일 시카고~부산(인천공항 환승) 편도 이코노미 최저가는 델타항공이 1311달러(한화 약 173만 원), 대한항공이 163만 원으로 조회된다. 같은 날 유나이티드항공 시카고~나리타 편도 직항 이코노미 최저가는 100만 8100원, 나리타~부산 노선 에어부산 노선 항공권 가격은 9000~1만 5000엔(8만~13만 원) 정도다. 유나이티드항공을 이용해 나리타에 와서 한국 LCC로 갈아타는 항공편 가격이 더 싸다.
사라지는 은행 ATM… 고령층 ‘금융 접근성’ 위협한다
부산 서구 부민동에 사는 이영임(75) 씨는 시내에 나갈 때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찾는 것이 습관이 됐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이 씨의 집 근처에는 ATM이 있었지만, 어느 날 ATM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씨는 “부전시장에 나가는 날 은행에 가서 현금을 한꺼번에 뽑아놓는다”며 “그래야만 가끔 손주들이 올 때 용돈을 줄 수 있어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은행 ATM이 최근 3년 6개월간 360대 넘게 사라지면서,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이 위협받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책이 은행 점포 폐쇄에만 집중된 만큼, ATM 철수에 따른 금융 공백을 막기 위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7일 금융감독원의 ‘2022년~2026년 6월 연도별·지자체별 ATM 현황’에 따르면 부산 지역 은행 ATM은 2022년 2223대에서 올해 6월 1861대로 3년 6개월 사이 362대(16.3%)가 사라졌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감소율(15.7%)을 웃도는 수치다. 부산 지역 ATM은 2023년 2078대, 2024년 1981대, 지난해 1901대로 매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이와 함께 부산 16개 구·군 전역에서도 2022년보다 은행 ATM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인구가 많은 원도심에서는 영도구(17.4%)와 중구(16.7%)의 감소율이 부산 전체 평균(16.3%)을 웃돌았다. 특히, 해운대구는 20.1% 줄어 부산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고, 동래구와 수영구도 각각 18.6% 감소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부산에서 가장 많은 ATM이 있는 부산진구에서는 2022년(290대)과 비교하면 18.3%(53대)의 ATM이 사라졌다. 서부산권인 강서구·북구·사하구·사상구 역시 모두 15~16%대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 같은 배경에는 모바일뱅킹 확산과 은행 점포 통폐합, ATM 유지비 부담 등이 꼽힌다. 하지만 디지털 금융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는 가까운 ATM의 유무가 현금 인출 편의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디지털 취약계층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의 65세 이상 인구는 2022년 기준 71만 2000여 명에서 지난달 84만 8000여 명으로 약 13만 6000명 증가했다. 전체 인구의 26.3%에 해당한다. 은행 ATM 1대당 고령인구를 단순 계산하면 약 320명에서 456명으로 늘어난 셈이다. 일각에서는 편의점 ATM 등을 대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은행과 기기마다 수수료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달라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 모(71·부산 영도구) 씨는 “집 근처에 있던 주거래 은행 기계가 없어져서 가까이 있는 다른 은행에서 수수료를 내고 돈을 뽑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행 ATM이 빠르게 줄어드는 현실과 달리, 금융당국의 대응은 은행 점포 유지에 집중돼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은행 점포 폐쇄 대응 방안’은 지방 거주 금융소비자의 접근성 보장에 초점을 맞췄지만, ATM 감축에 대한 대응책은 별도로 없었다. 은행이 특정 지역의 ATM을 모두 철수하더라도 이를 제한하거나, 대체 기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별도 기준도 없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시연 연구위원은 “최근 은행 ATM이 줄어들면서 우체국이나 편의점 ATM이 활성화하고 있는데, 이런 곳들의 ATM 수수료를 낮춰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얼어붙은 부산 부동산 시장, 6년 새 등기신청 20% 감소
부산지방법원에 접수된 전체 사건이 6년 새 12%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부동산 거래 위축에 따른 등기신청 사건 감소가 전체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반적인 사건 감소 속에 난민 신청을 둘러싼 소송은 증가하고 있다. 27일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2026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법 본원과 동부·서부지원, 부산지법 항소심에 접수된 전체 사건은 86만 5681건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8만 6006건보다 12.2% 감소했다.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사건은 1558만 9615건으로 2019년 1772만 328건보다 12% 줄었다. 특히 비송사건은 1108만 5984건에서 872만 5819건으로 21.3% 감소했다. 법원 사건은 크게 소송사건과 비송사건으로 나뉜다. 비송사건은 당사자 간 분쟁을 판결로 해결하는 일반 소송과 달리 등기신청과 가족관계등록, 공탁 등 법원이 법률관계를 확인하거나 관리하는 사건을 말한다. 부산에서도 등기신청 사건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부산지법 등기신청 사건은 2019년 55만 5130건에서 지난해 44만 4295건으로 20%나 감소했다. 부산지법 전체 사건 감소분의 약 9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주택·상가의 매매 거래 위축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산대 서정렬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산은 코로나19 기간인 2020~2021년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한 이후 거래가 크게 위축됐고, 이러한 흐름이 등기신청 건수에도 반영된 것”이라며 “당시 가격 상승폭이 워낙 컸던 만큼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 현재까지 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졌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재판 사건에서도 감소세가 확인된다. 부산지법 본원과 동부·서부지원에 접수된 1심 민사 본안사건은 2019년 6만 9220건에서 지난해 6만 805건으로 1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1심 형사공판 사건도 1만 8616건에서 1만 6270건으로 12.6% 줄었다. 행정소송 역시 같은 기간 6.8% 줄었다. 그러나 행정소송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난민소송은 오히려 늘었다. 2019년 부산지법에 접수된 1심 난민소송은 114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28건으로 2배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체류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난민 인정 여부를 둘러싼 행정적 분쟁도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산지역의 재판 사건 감소는 지역 변호사 업계의 수임 경쟁과도 맞물려 있다. 부산 법조계 관계자는 “변호사 수는 계속 늘어나는데 사건은 줄다 보니 수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사건을 맡기는 방식도 과거 인맥 중심에서 인터넷 검색과 광고 중심으로 바뀌면서 광고에 많은 비용을 투입할 수 있는 대형 법무법인으로 사건이 쏠리는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산의 한 변호사는 “부산 법원의 사건 감소가 변호사 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와 달리 사건 수임에 지역적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다”며 “영상재판이 활성화되면서 서울 법무법인이 부산 사건을 맡거나 부산 변호사가 다른 지역 사건을 수임하는 경우도 있어, 부산지법의 사건 감소가 곧바로 지역 변호사들의 수임 감소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 4만 달러 진입 확실시
한국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정부는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4만 달러 대에 확실히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3분기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1.0% ‘깜짝 성장’하며, 올해 성장률 역시 3%대 중반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는 27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관련 자료를 내고 “1인당 GNI는 올해 중 12년 만에 3만 달러를 넘어 4만 달러대 진입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하반기 경제성장전략 발표 당시보다 원달러 환율은 내려가고 경상성장률 전망치는 높아지면서 양쪽에서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1인당 GDP 기준으로 IMF가 올해 4만 4000달러, 내년 4만 9000달러, 2028년 5만 20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올해 3분기 경상 GDP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으로는 당초 전망(12.3%)을 상회하는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와 관련해선 상반기 높은 기저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올해 3%대 중반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민간 소비가 감소했으나 기조적인 소비 회복 흐름은 지속되고 있어 4분기 ‘플러스’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4분기 반도체 기업 현금 배당과 내년 1분기 성과급 지급 등으로 민간 소비 회복세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재경부 관계자는 말했다. 실제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0%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지난 8월 제시한 3분기 성장률 전망치(0.3%)를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3분기 전망치 상회는 연간 성장률을 0.35%포인트 높이는 수준이다. 한은은 이 같은 ‘깜짝 성장’의 배경으로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를 지목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도체 수출이 견인하는 탄탄한 성장세에도 내수에 온기가 퍼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정부도 성장세 확대에도 물가 등 민생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부문별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는 “성장의 온기가 모든 국민의 삶에 퍼질 수 있도록 민생 안정, 양극화 완화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동남권 아동인구 10년 새 25% ↓…4.5%는 다문화가구
부산·울산·경남의 18세 미만 인구가 10년 새 25% 감소해 10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아동이 있는 가구의 9%는 한부모가 양육을 맡았고, 양부모가 키우는 경우 73%는 맞벌이였다. 동남지방데이터청은 27일 이와 같은 내용의 '데이터로 보는 동남권 아동가구 및 양육 현황'을 발표했다. 2024년 동남권 아동(0~17세) 인구는 99만 9000명으로, 2015년 134만 5000명에 비해 25.8% 감소했다. 아동이 포함된 가구는 83만 5000가구에서 64만 4000가구에서 22.9% 줄었다. 같은 기간 아동 연령별 감소 폭을 보면 0~6세 영유아가 48만 5000명에서 26만 7000명으로 45.0% 급감해 가장 가팔랐다. 13~17세는 44만 8000명에서 34만 4000명으로 23.2%, 7~12세가 41만 2000명에서 38만 8000명으로 5.8% 줄었다. 전체 대비 아동인구와 아동가구의 비중은 각각 13.1%, 18.1%였다. 지역별로는 울산(각각 14.7%, 22.0%)이 부산(11.9%, 17.0%), 경남(13.8%, 19.7%)보다 높았다. 다문화가구 아동은 4만 4896명으로 동남권 전체 아동의 4.5%를 차지했다. 양육 현황을 보면 양부모 양육이 88.2%, 한부모 양육이 9.6%로 나타났다. 다문화가구 아동은 한부모 비율이 22.9%로 더 높았다. 양쪽 부모가 아동을 키우는 경우 73.3%는 맞벌이였다. 양부모가구의 맞벌이 비율은 2015년(59.5%)보다 13.8%포인트(P)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74.2%로 맞벌이가 가장 많았고, 경남 73.5%, 울산 70.9% 순이었다. 홀로 아동을 키우는 한부모는 85.0%가 취업 상태였다. 취업 비율은 2015년보다는 8.7%P 늘었지만 전국(86.6%), 수도권(88.0%)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동남권 부모의 육아휴직률은 11.3%로, 2015년 대비 5.2%P 상승했다. 어머니의 육아휴직률이 20.4%로 아버지(4.8%)를 압도했고, 아버지는 자녀가 1세(11.5%)일 때, 어머니는 0세(67.2%)일 때 가장 높았다. 다문화가구 부모의 육아휴직률은 4.6%에 그쳤다. 동남권 13~17세 아동의 가족관계 만족도는 85.1%, 삶의 만족도는 61.9%로, 전국(각각 81.4%, 57.5%)이나 수도권(79.9%, 58.3%)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동남지방데이터청은 "저출생이 지속되면서 아동인구와 아동가구가 감소하고, 맞벌이·한부모·다문화가구 등 가족와 양육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아동의 양육환경도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분석은 동남권 아동인구와 가구의 변화, 양육 유형, 부모의 경제활동과 육아휴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지역 아동·보육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용지 부족 의혹 수사 속도… 특검, 핸드볼경기장 압수수색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하는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하 특검팀)이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6시간 여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방선거 당시 송파지역 투표소였던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27일 오전 8시 30분께부터 핸드볼경기장 안에 보관 중인 송파구 관내 선거 관련 서류와 CCTV 영상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에 투입된 특검 인력은 검사 2명과 수사관 등 12명이다. 특검팀은 28일 핸드볼경기장에서 투표지와 CCTV 등 물품에 대해 공개 검증을 벌이기에 앞서 압수수색부터 진행했다. 특검팀은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송파구 관내 투개표 과정에서 작성된 각종 선거 관련 서류를 확보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검팀은 당시 송파지역을 관할하는 선관위가 투표용지 인쇄 기준을 선거인의 60%에서 50%로 낮추고, 선거 당일 투표용지 추가 요청을 받고도 즉각 대응하지 않는 등 선거 관리가 미흡했다고 본다. 특검팀은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용지가 부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고도 고의로 방치하거나,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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