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한동훈 “매력적 도시지만 청년들 양질 일자리에 갈증”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1일 “부산은 매력적인 도시인 데다 제2도시이기도 한데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없고 지역 청년들은 거기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며 “청년들이 느끼는 좋은 일자리에 대한 갈증, 지역 차에 대한 낭패감 같은 것에 대해 저희가 어떻게든 해소해 보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에 있는 부산대 인근에서 열린 ‘수도권-비수도권 청년 취업격차 대책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한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지금 전체적인 실업률 수치는 괜찮다고 말하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수치에는 숨어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 구직을 포기하는 분들 자체의 수치가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 대해서는 “청년들이 수도권을 이동하면서 부산 지역 인구가 줄어들고 출생률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국민의힘은 청년의 삶을 개선하는 것을 정책 목표의 가장 위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한 대표의 마이크를 이어받은 박형준 부산시장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주거 만족도는 가장 낮은 반면 부산의 청년들의 경우 가장 높다”며 “이 역설을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떡 나눠 먹기식으로 수도권과 지역 청년의 격차 등 수도권 일극 체제 문제를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국민의힘이 과감하게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산업을 부산에 유치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강력하게 추진해야할 정책 중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간담회에 참석한 부산 지역 대학생들은 대부분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고 토로했다. 부산대 컴퓨터공학과에서 비메모리 설계 분야를 공부 중인 한 학생은 “대부분의 업체가 판교 등 수도권에 있어서 취업을 하려면 수도권에 올라가서 직장을 구해야 한다”며 “부산에서 비메모리 산업을 활성화하면 굳이 정든 고향을 떠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이에 한 대표는 “(부산·울산·경남)지역에 용수와 전력 송전망이 충분히 있지만 문제는 인력”이라며 “그 부분을 보강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과 유인책이 있다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보고 강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아울러 한 대표는 부울경 핵심 현안인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서도 “제가 정치를 하는 한 끝까지 산은의 부산 이전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이날 한 대표가 부산에서 격차해소특위 현장 간담회 갖는 것은 사실상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지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대학가를 찾아 청년 보수 표심을 사전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에 이 자리에는 한 대표 외에도 조경태 격차해소특위 위원장, 박수영 부산시당위원장, 금정 당협위원장인 백종헌 의원, 정성국 조직부총장 등이 총출동했다.지역 정가에서는 개혁신당이 금정구청장 후보를 내게 되면 지도부가 지역에 상주하며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만큼 보수표 분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간담회를 마친 한 대표는 오후에는 금정구 서동 미로시장과 양산 부산대병원을 비공개로 방문할 계획이다.
“의제 무제한”에도 의료계 묵묵부답…‘협의체’ 추석 전 출범 물 건너가나
미 대선 토론서 가상자산 언급 없었다
최재영 수심위 뒤 김건희 명품 가방 의혹 최종 처분
민주당, 채상병·김여사 특검법·25만원법 법사위 강행처리…여당 강력 반발
부산시, 추석 연휴 문 여는 병의원·약국 대폭 늘린다
대출 문턱 높이던 은행들, 잇따라 ‘실수요자 예외’ 조치
'거리의 무법자' 오토바이 폭주족 무더기 검거… 대부분이 10대
정부, 2030년까지 의대 교육 예산 5조 원 투자… 의협 "허무맹랑한 땜질”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부산 민주당 “이성권 불송치, 검·경 편파수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1일 국민의힘 이성권(부산 사하갑)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불송치 결정한 것과 관련, 경찰과 검찰에 유감을 표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을 똑같은 사람에게 부정 관권 선거운동을 함께 벌였는데도, 구청장만 송치했다는 것은 명백한 경찰과 검찰의 여당 국회의원 봐주기 수사다”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이갑준 사하구청장과 이 의원이 지역 관변단체 회장과 통화하며 이 의원을 지지해달라고 말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경찰은 최근 이 구청장을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이 의원은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한 석의 국회의원이 아쉬운 윤석열 정권의 압력 때문인지 의심스럽고, 이런 황당한 수사결과에 분노한다”며 “이런 식이라면 언제든지 불법 관권선거가 자행될 것이고, 허위사실 유포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 관권선거와 허위사실 공표가 당선인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불송치 처분을 내린 경찰과 검찰에 대해 우리 민주당은 결코 좌시하지 않고,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추석전 '조기·굴비가격' 잡아라”…해수부 "공급 늘리고 할인율 60%로"
해양수산부는 추석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 비축 물량의 시장 공급을 확대하고 할인 행사를 진행해 수산물 물가를 잡을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참조기 한 마리 가격은 전날 기준 1508원으로, 작년 추석 전주(9월 22일) 대비 약 23.2% 올랐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른 추석으로 인해 아직 생산 시기가 도래하지 않아 조기와 굴비 가격이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해수부는 참조기를 당초 계획보다 10t(톤) 늘려 160t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주부터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참조기 할인율을 기존 50%에서 최대 60%까지 상향했다. 수협 온라인몰에선 굴비를 정상가의 절반 수준으로 구성한 '추석 민생 선물 세트'를 판매 중이다. 해수부는 갈치 비축 물량도 기존 계획보다 300t 늘어난 650t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전날 기준 갈치 한 마리(냉장) 가격은 1만 4383원으로, 작년 추석 전주 대비 6.2% 낮은 수준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날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수산물 물가와 소비 동향을 점검했다. 강 장관은 또 직접 온누리상품권으로 수산물을 구매하는 등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운영 상황도 둘러봤다.
대형 개발 사업 친인척 땅 포함 논란에 통영시장이 한 해명은?
“고향이 여긴데 학연, 혈연, 지연으로 엮이지 않은 주민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은 11일 산양지구 36홀 파크골프장 조성 예정지 내 친인척 땅 논란(부산일보 9월 10일 자 11면 등 보도)에 대해 이같이 반문하며 “이런 식의 특혜 의혹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산양 지역에는 토지 보상이 수반된 그 어떤 사업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천 시장은 이날 열린 제232회 통영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출석, 집행부 발언신청을 통해 산양지구 파크골프장 추진 배경과 입지 선정 이유 그리고 친인척 토지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천 시장 발언 내용을 종합하면 시는 작년 말 완료한 파크골프장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토대로 광도권과 시내권, 용남권 그리고 미륵권 등 4개 권역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했다. 이중 광도면 안정 지역 카멜리아 파크골프장이 이달 초 개장했고 시내권은 명정동 사용종료매립장 부지, 용남권은 용남생활체육공원 내 유휴 부지를 낙점해 절차를 밟고 있다. 반면 산양읍을 미륵권은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만한 유휴 시유지나 국유지가 거의 없는 데다, 국토계획법에서 정한 용도지역상 체육시설 설치가 불가능한 자연환경보전지역이 대부분이라 사유지 매입이 불가피했다. 이에 파크골프장 조성이 가능한 자연녹지지역, 생산녹지지역, 계획관리지역에 해당하는 △옛 한려자동차학원 부지 △신봉마을 걸망개 일원 △산양스포츠파크 옆 부지 △중화마을 위쪽 △금평마을 일원 등 대상으로 공시지가, 접근성, 공사비, 주택지와의 이격거리 등 여러 측면을 비교·분석한 끝에 현 산양읍사무소 앞 일원을 최적지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친인척 땅 특혜 의혹에 대해, 전체 편입필지 30곳 중 1곳으로 1995년에 매입해 30여 년을 소유한 토지가 사업에 포함된 부분을 특혜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고 했다. 천 시장은 “본인이 산양 출신이고 부모님 또한 산양이 고향인데 과연 자신과 학연, 혈연, 지연으로 엮이지 않은 산양 주민이 몇 명이나 되겠냐”며 “이런 식의 특혜 의혹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산양 지역에는 토지 보상이 수반된 그 어떤 사업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6월 지역구 시의원들이 배석한 산양읍민과 대화 자리에서 산양읍사무소 앞 부지 36홀 규모 파크골프장 조성계획과 향후 절차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며 “편입 토지 취득 관리계획안이 시의회에 상정되기까지 몰랐다는 일부 시의원 발언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통영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2일 열린 제232회 임시회 제1차 회의에서 ‘산양지구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편입 토지 취득 관리계획안’을 표결 끝에 부결했다. 산건위는 천 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의원 4명, 민주당 2명 구성인데 무기명 투표 결과, 참석 의원 6명 중 4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 의원들은 재정자립도 12.5%, 연간 지방세 수입이 733억 원에 불과한 통영시 재정 현실을 고려할 때 사업비 부담이 너무 큰 데다, 시민 공감대 형성도 부족하다고 짚었다. 그러자 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낙후돼 가는 미륵권역 활성화를 위해 도시계획법상 체육시설 조성이 가능하며 접근성 좋고, 지가도 비교적 저렴한 용지를 매입하려 했지만, 시의회에서 부결돼 사업추진을 철회한다’며 무산 책임을 시의회 탓으로 돌렸다. 이에 민주당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 산양읍 발전을 위한 사업이라면 향후 유휴부지나 지가가 더 낮은 땅도 검토하고 제도적, 절차적 보완을 통해 재심의를 의뢰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을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다. 시비 100억 원이 넘는 투자에 대해 시의회는 물론 시민들의 여러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고 봤다”면서 “시의회 본연의 임무인 견제와 감시를 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시민께서 힘을 보태 달라”고 했다. 이 와중에 사업 추진을 바라는 산양읍 주민 반발 여론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상임위 부결 뒷날 시의회를 항의 방문했던 산양읍 주민들은 지난 주말 산양읍자생단체협의회 명의로 관내 20여 곳에 특정 시의원 규탄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역구 시의원이 지역 발전을 이끌 중요 사업을 반대했다는 이유다. 민주당 기자회견장을 항의 방문한 협의회원 20여 명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산양지구 파크골프장은 추진돼야 한다”면서 “시의회가 산양읍민의 뜻을 헤아려 상임위 결정을 철회하기를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날 본회의에서 부활하길 기대하며 현장을 찾아 방청했지만, 산양지구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편입 토지 취득 관리계획안은 그대로 폐기됐다. 애초 기획총무위원회 소관 ‘2024년도 제3차 수시분공유재산 관리계획안’에 포함됐지만 상임위 결정에 따라 산양지구 관련 안은 삭제된 수정안 형태로 다른 11개 조례안과 묶여 일괄 상정됐고 ‘이의 없이’ 가결됐다.
출발하려던 비행기에서 승객이 승무원 폭행…경찰신고없이 그대로 이륙
인천공항에서 이륙을 하려던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비행기 안에서 승객이 승무원을 폭행했으나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항공기내에서 승무원 폭행은 중대한 범죄인데도 아시아나항공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그대로 이륙했다.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9시께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이동하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행 아시아나항공 OZ204편 기내에서 한 외국인 남성 승객이 여성 객실 승무원 A씨의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다.당시 항공기는 이륙이 임박해 승객들은 자리에서 앉아 있어야 했다. 그러나 이 남성 승객은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가려고 했다. 이에 승무원 A씨가 이를 제지하려다가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사안은 즉각 캐빈 매니저(사무장)에게 보고됐다. 그러나 OZ204편은 계류장으로 비행기를 돌려 가해 승객을 내리게 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이륙했다. 11시간의 비행을 마친 뒤에도 미국 현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아시아나항공은 LA 도착 직후 승무원 A씨와 캐빈 매니저를 귀국하도록 하고 후속 업무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A씨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당시 상황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사안에 대해 면밀히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합당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은 이번 사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가해 승객에 대한 수사의뢰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행정처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가위 보름달 보고, 불꽃 쇼 관람해요!”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보름달을 관측하고 불꽃 쇼를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김해문화관광재단은 추석 연휴 동안 가야테마파크와 천문대에서 ‘한가위 명절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어드벤처 민속놀이’ ‘한가위 보름달 in 김해천문대’ 행사가 이어진다.연휴 첫날인 14일에는 오후 2시 김해가야테마파크 무사어드벤처에서 제기차기와 고리 던지기, 딱지치기 등 민속놀이를 경험할 수 있는 ‘어드벤처 민속놀이’ 체험이 펼쳐진다. 오후 8시에는 불꽃 쇼가 열려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전망이다.김해천문대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보름달 관측을 포함한 각종 체험행사를 제공한다. 오후 7시 50분과 9시 10분 하루 2회 진행되며, 사전접수자 40명과 현장 접수자 30명이 참여할 수 있다. 천체 해설프로그램과 보름달 소원 카드 작성, 어린이 달 지도 포스터 등이 포함된다.
부산 시민·예술단체 “퐁피두 부산 분관 유치 즉각 중단하라”
부산 시민·문화예술단체가 이기대 퐁피두 분관 유치를 추진하는 부산시의 결정이 일방적이라며 유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퐁피두 분관 유치반대 부산시민사회 대책위원회는 11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발족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소통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하는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유치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 측은 퐁피두 측과 맺은 양해각서와 본계약 체결 절차 중단 등을 촉구했다. 위원회는 “시가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유치 타당성을 따져 보려고 개최한 시민사회의 토론회를 방해하려고 같은 시간대 관제 토론회를 열어 지역 미술계와 시민의 입과 귀까지 틀어 막으려고 했다”면서 “최근에는 내용까지 비밀리에 부치면서 퐁피두 측과 양해각서를 밀실로 체결했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원회 측은 부산 문화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임에도 불구, 시가 여론 수렴은커녕 시의회 회의도 비공개로 진행해 논란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퐁피두 센터 분관 유치는 건축비만 최소 1100억 원이고 운영비가 한 해 12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시에 매우 불리한 내용이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퐁피두 센터 유치가 과연 합당한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독] 진주 편의점 ‘숏컷 폭행’ 막아선 의인, 의상자 됐다
진주시 편의점 숏컷 폭행 사건을 말리다 크게 다친 50대 A 씨가 의상자(부산일보 4월 9일 자 11면 보도)로 최종 확정됐다. 11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A 씨에 대한 의상자 인정 직권 청구 심사 결과 의상자로 최종 인정했다. 의사상자는 직무 외 행위로 구조 행위를 하다가 사망이나 부상을 입었을 때 지정되는데, 보건복지부는 A 씨가 직무 외 시간에 범죄행위를 제지하다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판단했다. 의상자는 부상 정도에 따라 1등급부터 9등급까지 구분되는데, A 씨는 9등급을 받았다. A 씨는 지난해 11월 4일, 지역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 B 씨를 무차별 폭행하는 20대 남성을 막아서다 안면부 골절상과 함께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 A 씨는 창원 시민으로, 당시 잠시 볼일을 보러 진주에 왔다가 봉변을 당했다. 특히 병원과 법원을 오가는 탓에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했으며, 이로 인해 일용직을 전전하는 등 생활고에 빠졌다. B 씨 역시 영구적 청력 상실 진단을 받아 보청기 착용을 권유 받은 상태다. 이에 진주시는 이들에 대한 지원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하 범피)와 진주복지재단 등을 통해 A 씨와 B 씨에 대한 지원을 이어왔다. 범피는 경제·의료지원 명목으로 A 씨에게 370여만 원, B 씨에게 280여만 원을 전달했다. 또 복지재단 역시 두 사람에게 200만 원씩 지원했다. 또한 진주시는 A 씨에 대해 모범시민상을 전달하고, 상실된 경제력을 감안해 의상자 지정을 추진했다. 이후 경남도와 보건복지부 검토를 거쳐 의상자로 최종 확정됐다. 의상자로 지정됨에 따라 A 씨는 국가와 지자체로부터 각각 지원을 받게 된다. 먼저 국가로부터는 보상금을 지급받고 의료급여와 교육보호, 취업 보호 등에 혜택이 발생한다. 또 국립묘지 안장과 공직 진출 지원, 주택 특별공급 기회도 얻을 수 있다. 경남도는 매달 일정의 수당을 지급하며, 진주시는 A 씨에게 의상자 증서와 별도의 위로금을 전달한다. 이에 따라 A 씨는 보건복지부 지원금 1100만 원, 경남도 특별위로금 100만 원, 진주시 특별위로금 200만 원, 명절 위문금 30만 원 등 1500만 원 상당을 수령할 전망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의상자 선정 과정이 쉽지 않았다. 중간에 서류 보완도 했고, 시에서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 아파트 20층서 여성 추락해 사망… 경찰 수사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여성이 추락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여성이 추락한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부산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8시 20분께 해운대구 좌동의 한 아파트 20층에서 20대 여성 A 씨가 아래로 떨어졌다. 사고 당시 A 씨와 함께 있던 남자친구 B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A 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A 씨는 회복하지 못한 채 숨졌다. 경찰은 A 씨가 추락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 발코니에는 추락 방지를 위해 성인 남성 허리 높이의 난간이 있었다. 난간이 있는데도 A 씨가 추락한 것을 두고 경찰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추락 직전 A 씨와 함께 있었던 B 씨가 사고와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다만 A 씨나 B 씨 긁힌 자국 등 신체에 다툰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발코니 창가에 가까이 있던 여자친구가 갑자기 추락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A 씨의 정확한 사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이달 말 부검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이어서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양산시, 400억 원 규모 국지도 60호선 2단계 사업 보상 문제 해결...도로 개설 탄력
경남 양산시가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 개설 사업의 걸림돌인 유산동 편입 부지 보상을 위한 400억 원 규모의 관련 예산을 확보했다.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공공 개발용 토지 비축 사업계획’을 승인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지도 60호선 2단계 개설 사업에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는 국토부가 ‘경남 김해시 상동면 매리~양산시 유산동 간 도로 건설사업에 대한 ‘공공 개발용 토지 비축 사업계획’ 승인을 고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시가 공공 개발용 토지 비축 사업계획 신청에 나선지 2년 8개월 만이다. ‘공공 개발용 토지 비축사업’은 국토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설치한 토지은행에서 해당 사업지의 보상을 먼저하고. 해당 지자체가 5년 기한 내 분할 상환하는 방식의 사업을 말한다. 사업대상지는 유산동 일대 101필지 5만 1482.6㎡ 규모다. 이에 따라 LH는 내년부터 국지도 60호선 2단계 개설 사업에 편입되는 유산동 일대 토지에 대한 감정평가와 함께 보상에 착수해 2027년까지 완료하게 된다. 국지도 60호선 2단계 개설 사업에 포함되는 유산동 일대는 산업단지다. 이 때문에 도로 개설에 포함되는 9곳의 공장 중 일부는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시는 LH가 유산동 일대 편입 부지에 대한 보상을 완료하면 2028년부터 5년간 보상금액을 분할 상환하게 된다. 이와 함께 시는 보상이 완료되는 대로 도로 개설 공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국지도 60호선은 부산 정관~양산 신기~김해 상동을 연결하는 총연장 21.17km 규모다. 경남도는 국지도 60호선의 원활한 개설을 위해 부산 정관~양산 신기(11.43km) 1단계와 양산 유산~김해 상동(9.74km) 2단계로 나눴다. 1단계 구간은 2018년 2월 준공했다. 2단계 구간은 2018년 10월 공사에 들어가 2024년 말 완공 예정이었으나, 노선 변경과 편입 부지 보상 지연 등의 문제로 공기가 늦어지고 있다. 특히 국지도 60호선 2단계 구간 노선 중 유산동의 경우 경남도 사업에도 불구하고 ‘동’ 지역이라는 이유로 도로 편입 부지에 대한 보상(400억 원)을 양산시가 해야 하면서 논란은 물론 공기 지연의 빌미가 됐다. 시는 유산동 일대 편입 부지에 보상방법을 고민하다 2022년 1월 ‘공공 개발용 토지 비축사업’을 활용하기로 했다. 시가 유산동 편입 부지에 대한 보상을 한꺼번에 집행하면 시의 재정에 부담이 가중된다. 또 단계별로 집행하면 또다시 사업지연에 따른 지가와 물가 상승에 따른 재정 부담으로 돌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후 시는 지난해 이 사업에 대한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사심사를 거쳐 LH와 협약까지 체결했다. 시 관계자는 “LH가 내년부터 편입 부지에 대한 보상에 착수하고 완료하는 대로 개설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공공 개발용 토지 비축사업을 활용하면 사업 대상 토지를 일괄 보상할 수 있어 개발로 인한 지가 상승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재정 부족으로 단계별로 사업 추진할 때 사업비 증가와 보상 지연 등의 문제점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어 사업 기간 단축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첨단패키징 기술 강국’ 도약 ‘시동’…정부, 2031년까지 2744억 투입
'반도체 강국'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첨단 패키징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7년간 2700억 원 넘는 예산을 투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반도체 관련 기업·기관 10곳이 이 같은 내용의 '반도체 첨단 패키징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MOU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하나마이크론, 한미반도체, 세미파이브 등 종합반도체·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 한국PCB&반도체패키징산업협회,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등 협회·기관이 참여했다. 반도체 패키징은 원형 웨이퍼 형태로 생산된 반도체를 자르고 전기 배선 등을 연결해 기기에 탑재할 수 있는 형태로 조립하는 작업으로, 후공정(後공정·OSAT)이라 불린다. 기존에는 웨이퍼·칩을 외부 충격이나 과도한 온도·습도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만 했으나, 최근에는 미세 공정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반도체를 묶어 성능을 최적화하는 첨단 기술로 부각되며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범용 D램 여러 장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뒤 연결해 하나로 기능하게 해 성능을 극대화한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날로 커지는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산업부는 패키징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온 '반도체 첨단 패키징 선도 기술개발 사업'이 지난 6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해 안정적인 예산 확보가 가능해지자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이날 MOU를 추진했다. 이 사업에는 2025∼2031년 총 2744억 원이 투입된다. 산업부는 이 사업을 통해 첨단 패키징 초격차 선도 기술 개발, 소부장 및 OSAT 기업의 핵심 기술 확보, 차세대 기술 선점을 위한 해외 반도체 전문 연구기관과의 협력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첨단 패키징 기술 개발에 필요한 인력양성 등 후공정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글로벌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기술개발 협력을 요청한다"며 "정부도 업계 노력에 발맞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끌·빚투 시대’ 다시 왔나…가계대출 증가폭 3년여 내 ‘최대’
3년 전 전국에 불었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으로 투자) ‘광풍’의 시대가 재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크게 늘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가 급락을 계기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신용대출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30조 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조 3000억 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3월(-1조 7000억 원) 1년 만에 뒷걸음쳤다가 4월(+5조 원) 반등한 뒤 5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월 증가액도 7월(5조 4000억 원)보다 약 4조 원이나 많았다. 2021년 7월(9조 7000억 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90조 6000억 원)이 8조 2000억 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8조 4000억 원)도 1조 1000억 원 각각 늘었다. 특히 8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이다. 한은 박민철 시장총괄팀 차장은 “5∼6월 늘어난 서울 주택 매매 거래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이어진 게 가장 주된 요인”이라며 “대출 규제(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9월 시행) 도입에 따른 대출 선(先)수요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고, 휴가철 자금 수요와 주식 저가 매수에 따라 신용대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주택가격 상승 기대, 이사철 수요, 금리인하 전망 등 (주택거래와 가계대출 증가 측면에서) 불안 요인이 있는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9조 8000억 원 늘었다. 2021년 7월(+15조 3000억 원)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한 달 새 5조 4000억 원에서 8조 5000억 원으로 커졌고, 앞서 7월 200억 원 줄었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1조 3000억 원 반등했다. 특히 지난달 뒷걸음쳤던 제2금융권 가계대출까지 5000억 원 불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7월보다 각 3000억 원, 2000억 원 많았다. 기업대출의 경우, 예금은행에서 8월 한 달 7조 2000억 원 늘었다. 다만 7월(+7조 8000억 원)보다 증가 폭은 줄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 1조 9000억 원, 5조 3000억 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의 대출도 8000억 원 불었다. 수신(예금)의 경우 8월 한 달 예금은행에서 21조 5000억 원(8월 말 잔액 2371조 9000억 원) 늘었다. 지방자치단체 자금 등의 유입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13조 6000억 원 불었고, 정기예금도 은행의 예금 유치 노력, 예금 금리 고점 인식 등에 법인 자금을 중심으로 14조 1000억 원 증가했다.
“가계부채 한국경제 성장 걸림돌”…BIS의 경고
천문학적 규모의 가계부채가 한국경제의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부채가 성장을 촉진하기도 하지만 이는 현재가 아닌 과거의 일이 됐다는 경고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발표한 정례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을 제시했다. BIS는 먼저 2000년대 초 이후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대부분 신흥국에서 민간신용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민간신용은 금융기관을 제외한 기업, 가계 등 민간 비금융부문의 부채를 뜻한다. 아시아 신흥국 대부분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2000년 이래 1.3배 이상 올랐다. 민간신용 증가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부채가 늘면서 자금 조달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고, 실물자산이나 교육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민간신용 증가만으로는 성장을 유발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일정 수준 이상에선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한다는 게 BIS가 보고서에서 강조한 포인트다. 실제 부채와 성장의 관계가 처음에 정비례하다가 어느 순간 꼭짓점을 찍고 반비례로 돌아서는 '역 U자형' 곡선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빚을 내서 소비를 늘리면 단기적으로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채 상환과 이자 지급 부담 때문에 미래 성장 잠재력이 약화된다. BIS는 “대부분의 신흥국은 아직 민간신용 증가가 성장을 촉진하는 영역에 있지만, 아시아 국가들은 성장을 저해하기 시작하는 변곡점에 다다랐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경우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100% 선을 웃돌면서 경제성장률도 정점을 찍어 역 U자형 곡선과 일치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지난해 말 222.7%(BIS 기준)에 달해 100% 선을 훌쩍 뛰어넘은 상황이다. 이 중 가계부채가 100.5%, 기업부채가 122.3%였다. BIS는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주택 수요가 느는 동안 제조업을 비롯한 다른 업종에서 건설·부동산업으로 신용이 옮겨가는 현상에도 주목했다. 건설·부동산업의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해당 업종에 대한 과도한 대출 쏠림이 성장에 또 다른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BIS의 경고는 최근 통화정책에서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위험을 핵심 고려 사항 중 하나로 설정한 한국은행 기조와도 일맥상통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하며 “부동산 가격과 그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위험신호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 부양으로 손쉽게 경제를 이끌어오던 과거 정책 대응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그런 고리는 한 번 끊어줄 때가 됐다”라고도 강조했다.
모차르트 아리아로 마무리하는 ‘2024 마티네 콘서트’
(재)부산문화회관의 ‘2024 마티네 콘서트’가 모차르트의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로 올해를 마무리한다. 지난 3월과 6월은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 작고 100주년을 기념한 레퍼토리로 마티네 음악회를 열었다면, 이번엔 모차르트다. 오는 27일 오전 11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할 세 번째 마티네 콘서트는 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정인혁의 지휘와 부산체임버뮤직소사이어티(BCMS)의 연주로 문을 연다.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연주에 이어 두 소프라노 박현진과 손주연이 수잔나와 백작부인 역으로 분해 정말 아름다운 아리아 ‘편지 이중창’을 펼치고, 바리톤 이광근은 4막에 나오는 피가로의 아리아 ‘모든 것은 준비되었어… 눈을 좀 떠라’를 들려준다. 이어지는 무대는 ‘돈 조반니’로, 1막에 나오는 이중창 ‘우리 함께 손을 잡고’를 소프라노 박현진과 바리톤 이광근이, ‘때려 주세요, 마제토’는 소프라노 박현진이 각각 선사한다. 또한 ‘마술피리’의 ‘아, 난 느껴요’를 소프라노 박현진이, ‘파파게노 파파게나’는 바리톤 이광근과 소프라노 박현진이 함께 부른다. 마지막으로 오페라 ‘코시 판 투테’ 속 아리아 ‘바위처럼’은 소프라노 손주연의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모차르트 오페라의 주옥같은 아리아 외에도 첼리스트 홍승아가 연주하는 하이든 첼로 협주곡 1번과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정인혁 지휘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지휘과를 졸업하고 베를린 국립음대 한스-아이슬러 지휘과와 동대학 지휘과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정 지휘자는 특히 2011년 국립극장에서 앙브루아즈 토마의 오페라 ‘햄릿’을 한국 초연하였으며, 이 공로로 제4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특별상과 제1회 셰익스피어 어워즈 오페라 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제주도립 제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데 이어 현재 진주시향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박현진은 부산대와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하고, 독일 튀링겐 오펀스튜디오 솔리스트와 독일 국영 방송사 MDR 객원 단원을 역임했다. 손주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이탈리아 밀라노 시립음악원 가곡과, 비발디 국립음악원 최고 연주자 과정, 베르첼리 비오티 아카데미 전문 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이광근은 부산대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해설 아나운서 손지현. 입장권 전석 2만 원.
‘비움’을 전하는 달항아리, 빌 게이츠도 반했다
고미술품 컬렉터와 애호가 중 많은 이들이 달항아리에 대한 애정을 고백한다. 미학에 누구보다 예민한 이들이 왜 무늬나 색깔이 거의 없는 소박한 도자기에 반하게 되는 걸까. 최영욱 작가는 원래 단색조의 화면에 산수풍경의 운치 있는 회화를 주로 그렸다. 2005년 우연히 마주한 달항아리에 빠지며 이후 최 작가는 줄곧 달항아리만 그리고 있다. 그의 화폭에는 달항아리만 오롯이 등장한다. 작가에겐 큰 모험일 수도 있는 선택이지만, 작가는 필연처럼 그 길을 선택한 듯하다. 작가 스스로 “달항아리는 일체 기교와 허식을 버리고 자연스러운 곡선과 리듬감, 모두 감싸안는 포용력, 잡다한 것에 연연하지 않는 초연함이 있다. 모든 걸 가지려는 현대인에게 잠시 멈출 수 있는 여백을 선물한다”라고 설명한다. 달항아리의 미학이 제대로 표현된 그의 그림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고 최영욱이라는 이름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통하는 작가가 되었다. 국내 기관, 미술관뿐만 아니라 미국 시애틀의 빌 게이츠 재단, 스페인 왕실, 룩셈부르크 왕실에 소장되는 등 외국에서도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빌 게이츠가 직접 최영욱 그림을 선택했고 찬사를 남기며 최영욱은 빌 게이츠가 선택한 작가라는 별명으로 국내외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28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최영욱 개인전 ‘카르마:All is Well’은 최영욱 특유의 달항아리 매력이 오롯이 살아있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부산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5번의 개인전을 연 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자리이다. 그동안에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국내외 여러 갤러리에서 전시했고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이번 부산 전시를 위해 29점의 신작을 내놓았다. 작가는 여전히 달항아리를 그리지만, 회화의 변주를 추구했다. 비디오를 활용하거나 공간 설치를 달리하고, NFT 실험을 병행하는 등 작품의 영역을 넓혀왔다. 많은 사람들은 작가의 정교한 묘사에 놀라지만, 사실 작가는 이미지 묘사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최 작가는 “나는 달항아리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달항아리처럼 살고 싶은 내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작가의 이 같은 의도는 달항아리 그림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빙렬’이라는 용어를 통해 선명하게 드러난다. 작가는 도자기 표면에 무수히 그려진 잔금 혹은 무늬를 빙렬이라고 부른다. 빙렬은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생긴 흔적, 즉 노화된 피부 같은 것인데 실제로는 삶 자체 또는 우리네 인생사와 결부돼 있다. 작가는 달항아리 위에 빙렬을 그으면서 오랜 세월 만났다가 헤어지고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는 삶의 드라마를 나타냈다. 작고 가느다란 붓과 색연필로 일일이 빙렬을 그으며 삶의 지평에서 만나는 인간관계를 암시하고 있다. 일일이 세필로 빙렬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작가의 하루는 긋는 것으로 시작해 긋는 것으로 끝낸다고 말할 정도이다. 수행 같은 이 작업이 고되지 않냐는 질문에 작가는 오히려 즐겁다고 답한다. 힘든 작업을 버틸 힘은 몰입이 주는 성취감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불만족스러운 삶 속에서 정말로 견딜 수 없는 아이러니는 단조롭고 고된 일을 벗어던지기 위해 일로부터 즐거움을 없애버렸기 때문이란다. 작가는 일이 주는 즐거움 때문에 단조로운 일을 반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신작에선 중앙에 달항아리만 그렸던 것에서 벗어나 항아리 속 산수화로 배경을 채운 후 한쪽에 달항아리 한 점을 덩그러니 그리거나 중앙이 아닌 하단에 달항아리를 배치하기도 했다. 대형 캔버스에 항아리 실루엣은 완전히 지우고 표면 빙렬로만 가득 채운 작품도 있다. 이전보다 단순해진 작품은 캔버스 밖 하얀 벽면까지 확장되는 느낌이며 훨씬 깊어진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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