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산 화재 참변' 긴급 대책회의…"심야 돌봄 확대"
정부는 4일 최근 부산에서 연이어 발생한 어린이 화재 참변과 관련,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우선 저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돌봄 지원 서비스를 집중 지원하고, 심야 돌봄에 대한 수요 조사를 거쳐 전반적인 돌봄 서비스 확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부산 아파트 화재 아동 사망 관련 긴급 대책회의'에서 "어린 생명들을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해 정부는 매우 엄중하게 책임을 통감한다"며 "생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두고 불안한 마음으로 밖으로 나가야 하는 부모들을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과 지난달 24일 부산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 화재로 어린 자매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연이어 일어났다. 이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를 하고 종합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자 정부가 곧바로 관련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윤 실장은 "당장 모든 부모에게 혜택을 줄 수 없더라도 수요가 많은 지역과 저소득 가구 등을 우선 대상으로 돌봄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특히 심야 시간대나 긴급한 돌봄 공백 상황에 대비해 아이 돌봄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심야 돌봄에 대한 수요 조사를 거쳐 시간을 연장하고, 실시 기관도 이른 시일 안에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언급했다.현재 학교 방과 후 돌봄을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 4000여 곳 가운데 10% 가까운 344곳에서 오후 8시 이후까지 연장 돌봄을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운영 중인데, 시간을 연장하고 규모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윤 실장은 "이번 사고들은 모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되기 전인 2005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에서 발생했다"며 "스프링클러가 없는 아파트의 화재 초기 유효한 진화 방안을 마련하고, 어린이 등 노약자 대피가 효과적으로 이뤄지는 데 대책의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전국 약 2만 4000여 단지의 화재 취약점을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스프링클러를 사후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지 기술적·재정적인 측면에서 전문가와 함께 검토해 국민께 소상히 공개하겠다"고 했다. 또 "화재 초기 진화와 대피를 지원하는 시설의 보강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도 조속히 검토·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윤 실장은 "어린이에 대한 화재 안전·대피 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여름방학 시작 전까지 가능한 많은 학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화재 대피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소방관이 직접 학교에서 어린이들의 눈높이로 화재 초기에 어떻게 대피해야 할지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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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논설위원의 뉴스 요리] ‘러브버그’ 공습, 부산은 안전하나?
최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여름 불청객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집단 출몰하면서 시민 불편이 커지는 상황이다. 러브버그는 도심과 주택가, 산림을 가리지 않고 무리 지어 나타나 차량과 사람에 달라붙거나 시야를 가리면서 불쾌감을 주고 야외 활동에 지장을 준다. 러브버그를 두고 “유해 곤충이니 당장 퇴치해야 한다”는 의견과 “생태계에 유익한 익충이라 어쩔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수도권과는 달리 부산에서는 러브버그의 대량 출몰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 수도권은 ‘러브버그’와의 전쟁 러브버그는 그동안 은평·서대문·마포구 등 서울 서북부 지역에서 주로 목격됐다. 그러나 최근엔 서울 전역에서 출몰하고 있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매년 증가했다. 2022년 4418건이던 신고 건수는 2023년 5600건, 지난해 9296건에 달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이미 4695건이 접수됐다. 러브버그 급증 현상은 시민 생활 전반에 걸쳐 불편과 위협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브버그는 두 마리가 붙어 떼로 몰려다니며 인간에게 달라붙어 혐오·불쾌감을 유발한다. 자동차 유리에 붙어 안전 문제를 불러오기도 하고, 사체가 쌓이면 산성을 띤 내장이 건축물과 자동차 등을 부식시킨다. 식당, 카페, 편의점 등 업장에 피해를 주어 매출 감소 같은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진다. 최근 인천 계양산 일대에서는 벌레 사체가 등산로에 10cm 이상 쌓인 모습을 포착한 사진과 영상이 잇따라 SNS를 중심으로 올라온다. ■ ‘러브버그’ 부산은 괜찮은가? 러브버그가 수도권을 뒤덮은 데 비해 부산 지역 16개 구·군에는 아직 관련 신고나 민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원인을 단정할 순 없으나, 이동 범위가 좁은 러브버그 습성과 수도권에 비해 불리한 성장 환경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러브버그 성체는 일주일 안팎 활동하는데, 러브버그의 비행은 이동이 아닌 짝짓기에 목적이 있다. 번식 장소에서 다시 번식하기에 다른 장소로 확산하는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공주대 생명과학과 도윤호 교수는 “2015년 처음 인천에서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수도권 주위로만 출몰하고 있다”며 “자동차에 붙어서 이동하는 ‘인위적 이주’ 등을 제외하면 수도권에 주로 출몰하는 러브버그가 부산권역까지 갑작스레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또 러브버그 유충은 낙엽이 많이 쌓여 있고, 토양 유기물이 풍부한 곳에서 성장한다. 이에 수도권처럼 활엽수림이 많이 분포한 지역에서 성장하기 유리하다고 한다. 반면 부산은 소나무 같은 침엽수림의 비중이 비교적 높아 성장이 불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한 시민이 부산에 러브버그 20마리를 채집통에 담아 숲에 풀었다는 소식이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를 통해 러브버그가 부산에 확산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박현철 부산대 생명환경화학과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능성이 작다고 전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외래종이 확산하기 위해서는 교미해서 알을 낳을 수 있는 적절한 번식 환경이 필요한데 이를 찾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유기물이 많은 장소에 갖다 놓지 않는 이상, 그냥 풀어놓고 날린다고 해서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반면 김현우 낙동강에코센터 전시기획팀 곤충 모니터링 담당자는 “기후변화로 어떤 곤충이 국내에 대량 출몰할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곤충의 종류도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상황의 변화가 발생했을 때 시의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 부산항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외래종 해충인 유리알락하늘소가 몇 년 전 부산 삼락생태공원 등 낙동강 수변 지역에서 번식해 버드나무 서식지를 파괴하기도 했다”며 “물류 이동이 많은 부산항의 특성을 고려할 때 외래 곤충 유입 가능성에 대해 더욱 각별하게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연구원은 ‘서울시 유행성 도시해충 대응을 위한 통합관리 방안’ 정책리포트에서 현재와 같은 추세로 기온 상승이 지속될 경우 2070년에는 한반도 전역에 러브버그의 확산이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 러브버그는 어떤 곤충 러브버그는 중앙아메리카와 미국 남동부 해안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약 1㎝ 크기 파리과 곤충이다. 공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학명 플리시아 니악티카)다. 짝짓기를 하거나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로 불린다. 이 곤충은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다. 토양 환경을 정화하고 꽃의 수분을 도우며, 어류·새·곤충의 주요 먹이가 된다. 이슬이나 꽃의 꿀을 먹고 사는데,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진 않는다. 밝은 불빛을 좋아해 도심에 특히 많이 발생한다. 러브버그는 초여름인 6~7월에 개체 수가 급증한다. 수컷은 3~4일 만에 죽고, 암컷은 약 1주일 동안 살면서 습한 땅에 수백 개의 알을 낳고 죽는다. 그동안 대규모로 나타난 뒤 2주가량이 지나면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한다. 전문가들은 7월 중순쯤엔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 국내 유입은 언제 됐나 외래종인 러브버그는 2015년 인천에서 처음으로 알이 발견됐다. 이후 2022년 서울시 은평구, 경기 고양시 등 서북부 지역에서 대량 발생하다가 지금은 서울시 25개 모든 자치구와 인근 경기 지역에서 보고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는 원래 중국 동남부·대만·일본 류큐 제도 등 북위 33도 이남 아열대 지역에 분포했는데, 기후변화와 함께 북상하다가 한반도까지 넘어왔다. 국립생물자연관이 중국과 대만, 일본 등지에 있는 러브버그 표본을 확보해 유전자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발생하는 러브버그는 중국 산둥반도의 칭다오 지역에서 물류 교역 과정을 통해 인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와 산악 지역 주변의 도시 개발 등으로 이 벌레가 북쪽으로 확장한 것으로 본다. 러브버그는 LED 불빛을 좋아하며, 도심 열섬 효과에 강하다고 한다. 서울대 연구팀이 국내에서 채집된 러브버그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도시에 살기 적합한 살충제 저항성과 열 스트레스 적응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러브버그는 대개 민가와 가까운 공원이나 아파트 주변 등에서 많이 나타난다. 유충은 유기물이 많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도심의 정원, 가로수 아래, 쓰레기나 퇴비 등이 좋은 서식지가 된다. ■ 천적이 없는 이유 러브버그는 특별한 천적이 없다. 새, 개구리, 두꺼비 같은 대표적인 포식자들도 이 곤충을 잘 먹지 않는다. 신맛이 나고 끈적한 체액을 지녀 대부분의 새가 먹이로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껍질도 단단해 개구리와 같은 양서류들도 먹기를 꺼린다. 이런 천국 같은 서식 환경이 대발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원래 해외에서 새로운 생물이 유입되면 기존 생물들이 이들을 먹이로 인식하고 잡아먹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엔 천적이 없어서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조절되는 경우가 많다. 까치, 참새 같은 새들과 거미류, 사마귀와 같은 생물들이 러브버그를 잡아먹는 광경이 종종 목격된다고 한다. ■ 대처 요령과 방역 가능성은 전문가들은 러브버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밝은색 옷을 피하고 어두운색 옷을 입을 것을 권한다. 러브버그가 밝은 색을 꽃으로 착각해 달려들기 때문이다. 야외 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창문이나 출입구 방충망의 틈새를 꼼꼼히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러브버그는 오래 비행하지 못하고 날개가 약하고 물을 싫어한다. 유리창이나 차에 붙은 러브버그는 물을 뿌려서 제거하면 된다. 또 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대발생 기간에는 생활 조명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 러브버그가 들어왔을 땐 분무기를 이용해 물을 뿌리고 휴지로 치우면 된다고 한다. 러브버그는 유충 시기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기 때문에 익충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법적으로 병해충 방제 대상이 아니다. 현재 국내 법령상 직접적인 방역·관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은 질병 매개 곤충에 대한 관리만 규정하고 있다. 자치구 차원 방역도 모기·바퀴벌레 등 위생 해충에 집중돼 있다. 살충제를 이용한 전면적 방제도 쉽지 않다. 러브버그가 전통적 해충이 아니며, 무분별한 화학 방역은 생태계 균형을 깨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러브버그가 질병을 매개하지 않더라도 개체 수가 급증해 시민의 일상에 불쾌감을 주기 때문에 ‘유해성 도시 해충’으로 지정해 관리 대상의 폭을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구온난화와 도시열섬 현상으로 제2, 제3의 러브버그 출현 가능성이 높아 보다 적극적인 방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당분간 러브버그 관리 방안에 대한 갑론을박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10일” SKT 위약금 면제 받으려면 어찌해야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관련, ‘위약금 면제’ 기간을 오는 14일까지로 제한했다. 위약금을 내지 않고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기 위해선 10일 이내 결정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위약금 면제 대상과 방식에 SK텔레콤 가입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은 4일 정부의 위약금 면제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히면서 위약금 면제 기간을 오는 14일까지로 제한했다. SK텔레콤 유영상 사장은 위약금 면제 기간을 앞으로 10일로 제한한 데 대해 “언제까지 (면제를) 할지에 대해 정답은 없다”면서 “유심보호 서비스를 완료한 이후 이탈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오늘 이전까지 나가신 분들에게 위약금을 면제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몰라서 안 나간 분들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해 불편을 없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위약금 면제 조치 자체가 통신사 변경의 ‘유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10일의 기간은 SK텔레콤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7월 중순 이후 새 단말기 출시가 예정돼 있고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 시행이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어 이를 감안한 조치라는 해석도 있다. SK텔레콤은 위약금 면제와 관련 “단말기 할부금은 위약금 면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면제되는 위약금은 단말기를 살 때 통신사가 지원하는 지원금 반환금 또는 선택약정할인 반환금에 해당한다. 단말기 할부금은 단말기 자체를 할부로 구매한 대금으로, 통신 서비스 약정과 별개의 구매 계약이기 때문에 위약금 면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위약금 면제나 환급은 지난 4월 18일 24시 기준 SK텔레콤 가입·약정자 가운데 지난 4월 19일 0시에서 오는 14일 24시 사이에 해지한 경우만 가능하다. 위약금 조회는 5일부터 SK텔레콤 홈페이지인 T월드나 T월드 앱, T 월드 매장, SK텔레콤 고객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위약금 환급 신청은 오는 15일부터 할 수 있고 실제 위약금 환급은 신청일로부터 7일 이내로 예정됐다. 이미 해지를 한 이전 가입자의 경우 위약금 환급에 필요한 계좌번호 정보가 없어 별도로 고객 인증을 하고 지급 계좌번호를 받는 절차가 필요하다. 유선 인터넷 등과 ‘결합 할인’을 받는 경우 무선 서비스에 대해서만 위약금 면제가 가능하다. SK텔레콤 측은 “결합 할인의 경우 유선, 무선 등 별도로 위약금이 책정된다”면서 “이번 위약금 면제는 무선 부문에 대해서만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부산 거가대교 해저터널 외벽에 트레일러 부딪혀
부산 강서구와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 해저터널에서 트레일러가 터널 외벽을 박아 도로가 통제됐다. 4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께 거가대교 해저터널 거제 방면에서 트레일러가 터널 외벽을 들이받았다. 아 사고로 오후 6시까지 해저터널 거제 방면 도로가 통제됐다. 지금은 통행 제한이 완전히 해제된 상태다.
부산서 ‘술타기 수법’으로 음주 측정 방해한 50대 검거
부산에서 음주 측정을 곤란하게 할 목적으로 경찰 출석 전 추가로 술을 마신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음주 측정방해죄 혐의로 50대 남성 A 씨를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11일 오전 9시 5분께 북구 만덕대로에서 SUV를 몰다 추돌 사고를 일으킨 직후 자신의 음주 운전을 숨기기 위해 추가로 술을 마신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일 A 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현장을 벗어났다. 경찰은 피해자로부터 ‘A 씨가 음주 운전을 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A 씨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A 씨는 편의점에서 술을 구매하고 이를 마시고서 경찰서에 출석해 정확한 음주 측정을 어렵게 만들었다. 경찰은 사고 전 A 씨가 편의점에서 페트병 소주를 구매한 CCTV 영상과 차량 내부에서 뚜껑을 따거나 액체를 마시는 소리가 기록된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했다. 이를 근거로 A 씨가 음주 운전을 했다고 보고 있다. A 씨는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음주 운전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경찰 조사를 방해했다고 보고 다음 주 중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길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 측정을 회피하려는 시도는 원천 차단하고 음주운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처벌하겠다”며 “엄정한 수사로 국민 피해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경찰 소화된 명태균 변호인 남상권 “홍준표 실체 밝힐 것”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변호를 맡은 남상권 변호사가 경찰에 소환됐다. 경남경찰청은 4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남 변호사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씨는 앞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측으로부터 허위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 당했다. 이후 홍 전 시장 측이 해당 고발 건을 모두 취하했지만, 반의사불벌죄가 아닌 탓에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남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한 라디오에 출연해 홍 전 시장이 명 씨와 친밀했으며 홍 전 시장이 2021년 국민의힘에 복당하기 위해 명 씨를 통해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월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홍 전 시장이 2014년 경남지사 선거 과정에서 지인들에게 20억 원을 빌리고 법정 한도를 초과해 선거 비용을 지출했다고 발언했다. 이에 홍 전 시장 측은 남 변호사가 대선 낙선을 목적으로 비방과 허위 사실을 유포하면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하고 명예도 훼손했다며 소장을 넣었다. 반면 남 변호사 측은 “오늘 경찰 조사에서 당시 발언이 허위가 아닌 사실이었다는 점을 명백히 밝힐 것”이라며 “앞으로 홍 전 시장의 실체와 껍질을 특검에서 모두 벗겨버리겠다”고 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고발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피고발인이 자신의 발언이 사실이거나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타당한 사유가 있었는지 여부”라며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추후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광안대교·부산항대교를 자전거로…9월 '세븐브릿지 투어'
광안대교를 비롯해 부산 대표 해상 다리를 잇는 총 77km 코스를 자전거로 달리는 행사가 오는 9월 열린다. 부산시는 4일 오후 시청 회의실에서 '2025 세븐브릿지 투어' 사업의 착수 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는 9월 21일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열리는 '세븐브릿지 투어'는 부산을 대표하는 4개 해상 교량, 2개 지하차도, 한 개의 터널을 순환코스로 연결해 자전거로 완주하는 비경쟁형 투어 행사다. 단순한 자전거 경주가 아니라 차량 전용도로로 평소 접근이 불가능한 해상 교량을 비롯해 부산의 바다와 도시, 산과 강을 자전거로 달리는 경험을 제공한다. 벡스코에서 출발해 광안대교-신선대지하차도-부산항대교-남항대교-천마터널-장평지하차도-을숙도대교를 지나 맥도생태공원을 반환점으로 해서 다시 광안대교로 복귀하는 총 77km 코스로 운영된다. 당일 오전 해당 코스에는 한시적으로 전면 차량이 통제된다. 행사일 오전에는 광안대교 상판을 무료 개방하고, 퍼레이드, 자전거 묘기(BMX) 공연, '페스티벌 시월'과 연계한 미식 이벤트 등을 선보인다. 미슐랭 셰프가 참여하는 푸드드럭과 사전 접수된 외국인 관광개 1500명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벡스코 일대에서는 자전거 정비 교실, 자전거 교토안전 캠페인, 어린이 자전거 안전교실 등 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참가 티켓은 오는 16일 얼리버드 판매를 시작해 22일 정규 판매를 시작한다. 판매 수익금은 전액 행사 운영과 안전 시설 등에 쓰일 예정이다. 시는 올해는 4개 해상 교량을 중심으로 행사를 시작한 뒤 향후 참가 코스와 해상 교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시가 지정한 '세븐브릿지'는 이번 코스에 포함된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을숙도대교 외에 가덕대교, 신호대교, 영도대교까지 7개다. 이날 보고회에는 시와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시체육회, 부산자전거연맹, 대학 교수, 부산 지역 자전거 동호회 등이 참가해 행사 기본계획과 교통 통제, 안전 대책 등을 공유한다. 이준승 시 행정부시장은 "'세븐브릿지 투어'는 단순한 체육 행사를 넘어 해양도시 부산만의 독창적인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시민에게 일상의 활력을 주면서 세계인이 주목하는 도시 브랜드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수부 추경 876억 원 확정…“고수온 대응·김 수급 관리·항만SOC 등 반영”
해양수산부는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이 876억 원 규모로 확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추경은 △여름철 고수온 대응 및 김 수급 관리 등 민생 안정에 80억 원 △항만·어항 SOC(사회간접자본) 보강에 776억 원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반 구축에 20억 원 등이 편성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여름철 고수온 대응을 위해 산소 공급기, 차광막 등 장비 지원 사업에 20억 원을 추가로 편성했다. 해수부는 대응 장비 보급 뿐만 아니라 고수온기 양식장 관리 등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수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김 수출 증가에 따라 마른김을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하기 위해 노후 김 건조기 교체 지원 사업에도 60억 원을 새롭게 편성했다. 노후화된 김 건조기를 교체할 경우 보다 많은 마른김을 안정적으로 시장에 공급할 수 있고, 품질도 향상돼 김 수출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선의 안전한 정박, 어촌지역 개발·소득 증대를 위한 핵심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국가어항’ 사업에 271억 원을 증액 편성했다. 총 22개 지구를 대상으로 정비 사업, 재해 대비 사업 등을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과거 대형 태풍으로 파손된 가거도항 방파제를 조속히 복구·보강하기 위한 ‘가거도항 복구’ 사업에 80억 원 △흑산도항과 국도항의 적기 준공을 위한 ‘일반항’ 사업에 140억 원 △군산내항과 울산신항의 재해 대응 능력을 보강하기 위한 ‘재해안전항만구축’ 사업에 206억 원 △노후 항만시설 13개소를 유지·보수하기 위한 ‘항만시설유지보수’ 사업에 79억 원을 추가로 편성했다. 또한 해양레저관광 명소를 조성하기 위해 해양관광육성 사업에 20억 원이 추가로 편성됐다. 지역 특색을 담은 해양레저관광 기반을 속도감 있게 조성함으로써 연안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추경을 통해 어업인과 국민의 민생 안정에 기여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경 편성 목적을 충실히 달성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여한구 "한미 관세협상, 시한 더 갖고 내실 기해야 국익 부합"…방미 출국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4일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유예 시한(7월 8일)이 임박한 가운데 "현 상황에서는 우리가 무리하게 시한에 쫓기기보다는 좀 더 시간을 갖고 (협상의) 내실을 기하는 것이 국익에 가장 부합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 DC를 1주일 만에 재방문하기 위해 인천공항 출국장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상황은 굉장히 불확실하며, 낙관적이고 비관적인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2∼27일 미국 워싱턴 DC를 찾아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통상 고위급 회담을 가진 여 본부장은 오는 8일(미국 현지시간) 상호관세 유예 종료 시한을 앞두고 일주일 만에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미 기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관세 협상을 벌인다. 여 본부장은 상호관세 유예 시한(7월 8일)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관세 조치 향방을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직접 미국을 방문해 미국 정부 주요 관계자를 만나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한미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우리 의지를 재차 강조하는 한편, 미측이 제기한 주요 관심사항에 대해 이해를 제고하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아울러, 한미 양국이 무역·투자를 통해 긴밀히 연계된 상호보완적 협력 관계를 형성 중인 점과 그간의 우호적인 통상관계를 강조하며,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그간 양국이 쌓아온 협력 모멘텀이 약화하지 않도록 미측과 최선을 다해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여 본부장은 “지금까지 진전된 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이 상호관세 부과로 인해 다른 국가 대비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이번 관세 협상을 향후 한미간 상호 호혜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의 틀을 새롭게 구축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번에 상황을 봐서 필요하면 상호관세 유예를 통해 계속 상호 호혜적이고 내실 있는, '윈윈'의 협상 결과를 만들자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는 굉장히 짧은 기간 내 협상 채널을 구축하고, 전방위로 미국 정부와 백악관, 의회 등에 아웃리치를 했다"며 "우리가 선의를 가지고 상호 호혜적인 협상 결과를 만들기 위해 향후 협상을 가속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추진을 검토하는 온라인 플랫폼법, 망 사용료 부과, 구글 정밀지도 반입과 같은 디지털 이슈들이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일부 쟁점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 43명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온라인 플랫폼법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여 본부장은 "미국 정계나 재계에서는 이런 디지털 분야를 굉장히 중시하고 있다. 미국 테크 기업들이 미국 현 행정부의 탄생에 커다란 역할을 한 측면도 있다"며 "그래서 디지털 분야 이슈들이 협상에 중요한 상황이 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이슈들을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어떤 부분은 미국 측이 오해하는 부분도 있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우리의 혁신과 규제 합리화 측면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기도 하다"며 "통상과 국내 산업 측면을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해 균형 잡힌 판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일본 등 경쟁국의 협상이 먼저 타결될 경우 한국에 미치는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지적에는 "지금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등 다른 나라의 협상 진행과 전망에 대해서도 모두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어느 나라가 먼저 타결하고, 또 나중에 타결하게 될지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고 답했다. 여 본부장은 "트럼프의 (관세) 서한을 아직 받지 않았다. 사실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결정이 언제 내려질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이번에 방미하는 목적은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면서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부는 향후 미측의 관세 조치 관련 변동성 및 주요 경쟁국의 관세 부과 상황이 매우 유동적일 것으로 보고, 주요국 대상 미국의 관세 조치가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필요한 대응 조치를 신속히 강구할 계획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 2심서도 당선무효형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이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항소1부(김종수 부장판사)는 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구청장에 대해 원심과 같은 벌금 130만 원을 선고했다. 이 가운데 당선무효형과 관련된 선거비용에 관한 죄에 대해 선고된 벌금은 100만 원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치자금법상 선거비용에 관한 죄로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김 구청장은 2022년 3~6월 개인 계좌에서 16회에 걸쳐 약 3338만 원을 송금해 선거비용과 정치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중 3038만 원은 선거운동 관련 문자 메시지 발송을 위한 선거비용으로, 300만 원은 국민의힘 부산시당 후보자격 심사를 위한 정치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선거비용 등의 지출을 위한 예금 계좌는 선관위에 신고된 1개만을 사용해야 한다. 당시 김 구청장의 개인 계좌는 선관위에 신고되지 않았다. 김 구청장이 2022년 4월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부산시당에 동구청장 후보자 자격 심사비 300만 원을 직접 이체한 혐의에 대해서도 이날 벌금 30만 원이 별도로 선고됐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정치자금의 수입과 지출은 회계 책임자만 할 수 있다. 이날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 구청장의 선거캠프 회계 책임자 A 씨에게도 벌금 80만 원과 20만 원이 각각 선고됐다. 앞서 올해 5월 27일 진행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김 구청장에 벌금 200만 원을 구형했다. 지난해 9월 치러진 1심 선고 이후 김 구청장 측과 검사 모두 항소한 바 있다. 김 부장판사는 “김 구청장은 앞서 여러 차례 공직선거에 출마했고, 회계 책임자 지위를 겸한 경험도 있어 정치자금의 지출 절차에 관해 잘 알고 있음에도 약 2달 동안 15회에 걸쳐 선거운동 관련 문자 메시지 발송 비용을 미신고 계좌를 통해 직접 업체에 송금했다”며 "그 금액이 전체 선거 비용의 20%에 이르고, 선거 비용 지출로 신고된 금액에 미신고 계좌에서 지출된 비용을 더한 합산 금액이 선거 비용 제한 금액을 초과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어 “특히 김 구청장은 2006년에도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김 구청장은 “심려를 끼쳐 구민들에게 송구하고 남은 임기 구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상고 여부는 변호사와 상의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주식 모두 처분…6만 주 스톡옵션 행사·4만 주 포기
네이버(NAVER) 대표 출신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회사로부터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10만 주 중 6만 주를 행사해 취임하면 처분하기로 했다. 또 지난 2021년에 부여받은 4만 주에 대해선 행사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관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보유 중인 네이버 스톡옵션 6만 주를 행사하겠다는 신청서를 네이버에 제출했다. 한 후보자가 행사한 스톡옵션은 지난 2019년에 받은 2만 주와 지난 2020년에 받은 4만 주로 행사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모두 100억 6000만 원 규모로 오는 10일 주식으로 입고될 예정이다. 앞서 한 후보자는 네이버에서 2019년, 2020년, 2021년 세 차례에 걸쳐 모두 254억 4000만 원 규모(행사가격 기준)의 10만 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스톡옵션은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일정한 기간 내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지난 2019년에 받은 스톡옵션은 2만 주로 1주당 13만 1000원에, 지난 2020년 받은 4만 주는 1주당 18만 6000원에 각각 행사할 수 있다. 한 후보자는 이번에 주식으로 행사한 스톡옵션 물량 6만 주를 장관으로 임명되면 전량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6만주 물량의 가치는 전날 종가에 판다면 모두 151억 8000만 원 상당이다. 행사가격과 제세공과금 약 12억 원을 제외하면 한 후보자는 네이버 스톡옵션을 처분해 39억 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 후보자는 스톡옵션 6만 주 외에 현재 보유 중인 네이버 주식 8934주도 장관 취임 시 전량 매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 후보자는 장관으로 임명되면 스톡옵션 행사 물량 6만 주와 기존 보유 주식 8934주 등 모두 6만 8934주를 매각하게 된다. 이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174억 원 규모다. 한 후보자는 또 지난 2021년에 부여받은 네이버 스톡옵션 4만 주에 대해선 행사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한 후보자가 신고 재산 외에 갖고 있다고 알려진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2286주는 행사 기간인 지난 3월까지 행사되지 않아 사실상 사라졌다. 한 후보자는 취임 후 6만 8000여주를 처분하면 네이버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게 된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고위공직자 본인 및 이해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의 총가액이 3000만 원을 초과하면 2개월 이내에 주식 매각 또는 백지신탁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스톡옵션 자체는 행사 전까지는 미 실현 권리여서 공직자윤리법상 처분 대상이 아니다. 공직자윤리법 외 공직자의 스톡옵션 보유를 제한한 법령은 없다. 다만 한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으로 공무수행을 하게 되면 발생하게 될 이해 충돌 가능성을 방지하고자 사전에 주식 처분을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물론 창업·벤처기업 등을 관할하는 부처로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네이버와의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빵천동 골목 빵친구들, ‘빵타스틱’한 전국구의 꿈
부산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빵의 천국 ‘빵천동’이 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은 2010년대 중반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빵천동'이라는 맛있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아예 수영구가 나서서 빵천동 빵집 지도를 만들어 배포했고, 지금까지 수영구 홈페이지 등에서 당당하게 소개되고 있다. 이 빵집 지도에 따르면 수영구의 빵집 밀집 지역은 부산도시철도 남천역 3번 출구~남천동 벚꽃 거리~수영로 464번길까지 약 4㎞ 구간이다. 2017년 당시 수영구에 있던 빵집 30곳을 수록했다. 2023년에는 남천동 빵집 골목상권을 배경으로 오래된 동네 빵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가 웹드라마 ‘수영제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현재 수영구에는 빵을 판매하는 카페까지 포함하면 빵집이 무려 80여 곳에 달한다고 한다. 그동안 남천동에도 빵집들의 생멸이 숱하게 교차했지만, 갈수록 힘들어지는 자영업 환경 속에서도 빵천동의 명성은 건재하다고 하겠다. 전국 빵 마니아들의 ‘빵지 순례’ 명소로 명성을 이어오던 빵천동에 올해 들어 반가운 변화의 새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지난 4월에 처음 열린 ‘빵타스틱 마켓 (PANTASTIC MARKET)’이 태풍의 눈인 셈이다. 빵타스틱 마켓은 골목 상권의 소규모 빵집뿐만아니라 언뜻 보기에 빵과는 무관해 보이는 식음료 업체까지 빵친구로 연결해 새로운 캐주얼 미식의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1회 ‘빵타스틱 마켓’은 지난 4월 20일에 처음 열렸다. 빵으로 한 땀 한 땀 만든 글자가 돋보이는 포스터와 색다른 행사 내용은 SNS에서 일찍부터 화제가 되었다. 1회 행사에는 듀스포레, 럭키 베이커리, 베이크웍스 같은 수영구 대표 베이커리와 일부 타 지역 베이커리를 포함해 디저트 브랜드, 커피 로스터리, 잼·청·샤퀴테리 등 30개 업체가 참여했다. 당시 빵타스틱 마켓은 빵을 깊이 있고 풍성하게 즐기도록 ‘취향 루트’로 구성한 점이 특색이었다. 자극 없이 부드럽고 순한 빵부터, 깊고 진한 풍미의 클래식한 빵, 식사가 되는 짭짤한 빵, 커피·수제 청·꿀 등 빵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페어링까지 방문객들은 네 가지 루트를 따라 걸으며 자신의 빵 취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빵타스틱 마켓이 개최된 장소가 실외 골프연습장이라는 사실도 화제가 되었다. 이날 하루 영업을 쉰 남천동 골프연습장 에브리싱글 골프앤라이프는 야외의 그린 위에 돗자리가 깔리자 근사한 소풍 장소로 변신했다. 참가자들은 가까운 시내 골프장 위에서 나들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주최 측인 시선커뮤니케이션의 집계 결과 1회 행사의 방문객은 808명이고 참가한 소상공인 60명의 만족도도 80%로 매우 높았다. 무엇보다 실질적인 판매 성과로 이어졌다는 후문이었다. 첫 회 행사의 성공에 고무된 주최 측은 두 달 만인 지난달 22일 같은 장소에서 제2회 빵타스틱 마켓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빵집, 전통주와 맥주 등 주류, 식재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까지 참가업체가 45곳에 달했다. 1회에 비해 50%나 늘어난 숫자였다. 사실 셀러들의 참가비가 저렴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아틀리에 스미다 김태희 대표는 “참가비가 너무 저렴해 왜 그렇게 운영하는지 물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먼저 친구를 만들려고 한다는 말이 너무 좋았다”라고 전했다. 참가업체들은 각자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빵타스틱 마켓 참가를 알렸다. 이들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모두 합치면 18만 5000명에 달했으니 ‘뭉치면 산다’는 말이 실감 났다. 첫회 때의 ‘취향 루트’는 2회부터 ‘소반 봄’ 박민영 대표의 제안으로 ‘빵초장’ 개념으로 한층 더 발전했다. 부산의 초장집 문화는 손님이 직접 수산시장에서 싱싱한 활어를 골라 구입한 뒤, 그 활어를 가지고 초장집으로 이동해 회를 뜨고 상차림과 매운탕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1980년대 초 수영구 민락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초장집 문화는 부산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초장집 문화를 응용한 ‘빵초장’은 자기가 산 빵에다 마켓에서 파는 잼, 버터, 꿀, 시럽, 과일, 채소, 치즈, 사퀴테리, 오일 등 각종 재료를 올려서 어디서도 보지 못한 방식으로 맛있게 해주자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소금빵과 기장 멸치로 만든 안초비 오일, 사워도우 빵과 대저 토마토 바질 페스토, 크루아상과 수제맥주, 통밀빵과 전통주의 결합 등이다. 이걸 ‘백방으로 수소문하다’는 표현에서 착안해 ‘100빵과 빵친구(곁들임 음식 혹은 음료와 주류)’라는 슬로건으로 내건 것이다. 빵을 주식으로 먹는 일부 유럽 국가들은 빵집에서 와인은 물론이고 각종 소스, 크림, 치즈 등을 다 취급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도 이제는 흩어져 있던 빵집과 빵친구들을 연결하는 빵타스틱 마켓 같은 플랫폼이 필요했던 것이다. 럭키베이커리 김아람 대표는 “상업적으로만 만드는 기획은 재미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 반면에 빵타스틱 마켓은 너무 재밌는 기획이다. 이처럼 재미나게 할 수 있는 기획들이 있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참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부산대 사회학과 학생들이 골목 상권 협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빵타스틱 마켓에 참여해 직접 셀러들을 만나고 골목을 관찰하며 현장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진 점도 의미가 적지 않다. 이들이 지역과 골목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산을 떠나야겠다는 생각 대신 부산에서 뭔가를 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빵천동에서 열리는 빵타스틱 마켓과 빵친구들에 대한 관심은 이제 부산을 넘어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빵타스틱 마켓과 프로젝트 렌트가 서울 성동구 성수 산업혁신공간 ‘바스켓 성수’에서 개최한 ‘Bakeworks in Basket’ 팝업스토어가 그 시작이었다. 부산의 디저트 베이커리 베이크웍스와 부산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히떼로스터리, 베르크커피, 스트럿커피가 참가해 가지고 간 물량 전량 판매에 성공했다. 빵타스틱 마켓은 앞으로도 매달 한 번씩 부산 업체들을 교대로 서울 성수동에 올려보낼 생각이다. 또 빵타스틱 마켓에는 서울 한 대형 백화점의 협업 요청이 들어왔고, 부산관광공사는 관광 콘텐츠 파트너 후원 의사를 밝힌 상태다. 빵타스틱 마켓은 지역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브랜드 홍보를 지원하기 위해 8월과 11월 등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빵타스틱 참가 업체 가운데 이미 서울에도 납품하고 있는 사워도우 빵의 선두 주자 ‘럭키베이커리’, 로컬 생산자 발굴에 앞장서고 있는 디저트 가게 ‘아틀리에 스미다’, 전통주를 수출하는 ‘꿀꺽하우스’, 독일이 고향인 맥주를 생산하지만 부산에서 향토기업으로 자리잡고 싶어하는 ‘툼브로이 주든’, 기장 멸치를 활용해 안초비를 만드는 ‘소반 봄’을 차례로 만나 그들의 이야기와 꿈에 대해 들었다.
“빵타스틱이 곳곳을 유랑하기를 희망합니다”
‘빵타스틱 마켓’을 만든 기획자는 시선커뮤니케이션 최윤형 대표다. 알고 보니 최 대표는 지난 2019년 <부산일보> ‘나는 문화기획자다’ 시리즈에 세 번째로 등장한 인물이다. 당시 기사는 ‘그의 시선이 다음에는 어디로 향할지, 다음 행보가 자꾸만 궁금해지는 사람이었다’로 마무리된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빵집이 집중적으로 모이는 것을 보고 ‘빵천동 지도’를 처음 기획한 이도 그였다. 빵천동 지도에서 시작해 ‘빵타스틱 마켓’까지 만들어 냈으니 그의 빵 사랑도 참 어지간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 대표는 “따뜻하면서 향기로운 빵은 나눠 먹기 좋은 음식이다. 실력이 만만찮은 부산 지역 골목 빵집들은 세상에 더 많이 알려지면 부산 지역 관광 활성화로까지 이어지는 가성비 좋은 문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골프연습장 ‘에브리싱글 골프앤라이프’가 영업을 쉬면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풍 장소로 변신한 것도 그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최 대표는 세계적인 외국계 광고회사에서 일했던 ‘광고쟁이’ 출신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프로토콜(의례·의전) 감독, 밴쿠버 올림픽 한국 국가홍보관 부매니저, 부산국제영화제(BIFF) VIP 코디네이터를 역임했다. <수영口> <비밀영도> 같은 지자체와 협업한 출판물을 통해 지역을 조명한 출판 기획자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부산의 빵집 실력이 올라와 서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부산의 빵에다 커피나 다른 것을 붙이면 더 경쟁력이 생긴다. ‘빵초장’이라는 유연함과 다양함을 가지고 있는 곳이 부산이다”라고 강조했다. 빵타스틱 마켓에는 아직 지역 이름이 붙지 않았다. 빵타스틱이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유랑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빵은 동네 빵집이 맛있다. 부산대 학생들이 빵타스틱 마켓을 가져가서 부산대 상권을 되살리는 데 쓰면 좋겠다. 또 언젠가는 부산의 빵천동 빵집과 일본 후쿠오카 커피집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골목 교환 행사를 하는 날이 오길 꿈꾼다”라고 말했다.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다’고 노래하던 어느 학교의 교가가 생각이 났다. 어디선가 맛있는 빵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로컬서 찾은 맛의 비결이 ‘빵빵한 내공’으로
“아이들이 맘 놓고 먹을 빵을 만듭니다” ■럭키베이커리 ‘럭키베이커리’는 부산에서 사워도우 빵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빵집이다. 사워도우 빵은 대개의 빵집처럼 이스트(효모)를 사용해 빠르게 가지 않고, 천연 발효종으로 오랜 시간 발효시킨다. 덕분에 사워도우 빵에서는 산미와 함께 깊은 풍미가 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게다가 글루텐 분해가 일어나 소화가 잘되어 건강빵으로 불린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 좋은데 문제는 시간이 오래 걸려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한번 이스트를 써서 만들다 보면 천연발효종으로 돌아오기 힘든 이유다. 역시나 럭키베이커리의 사워도우 빵은 평소 자주 먹던 빵과는 격이 달랐다. 식감은 꼭 고기를 뜯는 것 같았고, 먹고 나서 속도 전혀 부대끼지 않았다. 한번 맛보니 이내 다시 생각이 났다. 2020년 문을 연 광안종합시장의 럭키베이커리 앞에 빵을 사러 온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늘어서는 이유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지금도 토·일, 일주일에 이틀만 문을 연다는 사실은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김아람 대표는 “빵을 배운 뒤 어디 가서 일해보고 싶었지만 어디서도 써주지 않아서 모든 걸 직접 해 볼 수밖에 없었다. 요령도 없이 혼자 하다 보니 빵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일주일에 5일 일해서 빵 400개 만들어 이틀 영업을 하던 시절이었다. 지난해부터 2호점 ‘데일리럭키’를 1호점과 멀지 않은 곳에 매일 열면서 단골들의 불만은 다소 해소된 모양이다. 럭키베이커리는 서울에서도 빵 맛을 인정받아 서울의 가게에도 택배로 납품을 하고 있다. 김 대표의 아이 태명이 럭키였단다. 아이들한테 마음 놓고 먹으라고 할 수 있는 빵을 만들겠다는 마음이 통하지 않았을까. 김 대표는 “우리는 식사빵이라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거나 소스나 샐러드와 많이 곁들인다. 해썹(HACCP) 공장이 완공되면 서울에도 지점을 내고, 빵친구들과 함께 올라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럭키베이커리:부산 수영구 무학로49번길 71, 데일리럭키:부산 수영구 수영로540번길 7. 과일까지 사러 오는 디저트 전문점 ■아틀리에 스미다 ‘아틀리에 스미다’는 매달 제철 과일케이크를 1000개 이상 만드는 디저트샵이다. 아틀리에(작업실)라는 이름답게 ‘예쁘다’는 반응이 무조건 반사로 나온다. 디저트 계의 패셔니스타라고 할까. 스미다에 간다고 하니 사람들은 블루베리 케이크를 꼭 먹어보라고 권했다. 너무 달지 않고 건강한 느낌이 드는 이 케이크를 먹고 나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김태희 대표는 “이 블루베리는 금정산에 있는 농장에서 재배한 걸 가져와 사용한 것이다. 블루베리 같은 과일 원물의 맛을 잘 전하는, 최대한 편안한 디저트를 만들려고 한다. 나머지 재료들은 도와줄 뿐이다. 인위적인 단맛으로 누르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금정산에서 블루베리가 자란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김 대표는 과일이 어떤 날은 맛있고, 또 어떤 날은 맛없는 게 들어오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가 농가를 직접 다니며 유통 과정을 들여다보니, 어떤 과일은 꼭 산지에서 받아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역의 좋은 재료를 찾아 발 벗고 나서다 보니 단골들의 제보도 이어졌다. 그렇게 대저 토마토, 금정산 블루베리, 김해 쌀, 산청 딸기, 함양 멜론을 생산자와 직거래하게 되었다. 시장에서 맛있는 과일을 고를 때 알아야 하는 게 있다. 스미다의 파티쉐는 어떤 재배 방식과 처리 방식에 따라 과일이 맛있어지는지를 품종 품평회를 열어 알려 주기도 했다. 그랬더니 케이크를 사러 왔다가 과일 맛에 반한 손님들이 과일까지 내놓으라고 했다. 할 수 없이(?) 스미다는 블루베리, 멜론, 호박 등을 온오프라인에서 산지 직배송으로 판매하고 있다. 고향인 부산에서 유명한 맛집이 되어,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에 기여도 하겠다는 꿈에 점차 다가가는 중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디저트는 먹어보고 좋아서 하는 선물이다. 부산에 오면 당연히 들러야 하는, 부산을 대표하는 가게가 되고 싶다. 하지만 지역의 시장만으로는 너무 좁아 온라인 택배가 중요하다. 서울 등 타지역에서도 부산의 신선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도록 택배 용기를 개발해 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부산 수영구 과정로41번길 20. 수출부터 외국 양조장 협업까지 도전 ■꿀꺽하우스 ‘빵타스틱 마켓’에 전통주가 포함된 점이 의아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빵과 술은 모두 ‘발효’로 통한다. ‘꿀꺽하우스’는 젊은이 셋이 부산에서 뭉쳐 만든 신생 전통주 양조장을 겸한 브루펍이다. 꿀꺽하우스는 자체 양조한 전통주를 카페 같은 분위기의 매장에서 바로 마실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꿀꺽하우스는 젊은 도전 정신과 K-컬처의 인기를 타고 지역이라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꿀꺽하우스가 빚은 술이 이미 서울의 유명 한식 파인다이닝에 들어가고, 홍콩과 싱가포르 등지에도 수출되었다. 이제는 광안리 매장을 찾는 손님의 평균 40% 정도가 외국인일 정도다. 맛보지 않고 술을 논할 수는 없다. 꿀꺽하우스는 모두 김해의 청년 농부 김연수가 계약 재배한 멥쌀로 술을 빚는다. ‘광안밤’은 광안리 밤바다를 연상하면서 빚은 모히토 같은 탁주다. ‘더덕캐냈네’는 부산을 대표하는 맛집 언양불고기와 어울리는 술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로 탄생했다. 이 술에서는 더덕 요구르트 같은 맛이 난다. 꿀꺽하우스의 최고 스타는 아무래도 ‘방정아 술’로 불리는 ‘욕망의 거친 물결’인 것 같다. 협업 전시 기념으로 만든 100병이 순식간에 소진된 뒤 정규 라인업으로 올라왔다. 드라이하고 산도가 높아 막걸리라기보다 내추럴 와인 느낌이 강하다. ‘내가 낸데’라고 뽐내던 이전의 모든 술 맛을 잠재우는 거친 물결이 순식간에 몰아쳤다. 미국 뉴욕의 전통주 양조장 ‘하나막걸리’와 협업한 새로운 술이 8월에 출시한다는 새 소식도 전해졌다. 최승하 대표는 “과거에 전통주 시장은 협소했지만, 지금은 외국인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전통주 시장을 다르게 봐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제안한 결과가 곧 나온다”라고 말했다. 부산과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가 섞인 도시 뉴욕이 손잡은 술이 대체 어떤 맛이 날지 많이 궁금하다. 아마도 꿀꺽하우스의 크래프트(수제) 정신이 이 쌉쌀한 맛의 원천 기술인 것 같다. 부산 수영구 광남로 184-1. 독일이 고향, 하지만 우린 부산 향토기업 ■주든 ‘Flüssiges Brot(플뤼시게스 브로트)’는 독어로 ‘액체 빵’이란 의미로 맥주를 말한다. 중세 유럽의 수도원에서 맥주는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자 안전한 음료였다. 그래서 수도승들은 금식 기간에도 맥주로 허기를 채우고 영양을 보충했다. 빵타스틱 마켓에 맥주가 참가하는 이유가 있다. ‘주든(Süden)’은 독일 맥주 브루어리 ‘툼브로이’의 두 번째 브랜드이다. 2021년 동해선 오시리아역 근처에 문을 연 툼브로이는 ‘근본 있는 맥주’라는 평을 받으며, 부산 대표 수제맥주 브루어리로 자리 잡았다. 툼브로이는 1907년부터 안드레아스 마인트 가문이 운영해 온 유서 깊은 양조장이다. 안드레아스 씨가 한국인 부인을 만나며 툼브로이가 부산에서 새로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이다. 툼브로이는 다 좋지만 부산 시내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독일 맥주 자체가 좀 심심한 편이라 색다른 맥주를 소개하려니 본사(?) 눈치가 보여, 2023년에 주든을 열게 되었다. ‘주든(Süden)’은 남쪽이란 뜻으로, 마스코트도 남쪽에 있는 제일 귀여운 아이인 펭귄이다. 주든은 힙하기보다는 가정집 같은 분위기가 오히려 더 인상적이다. 가족 단위로 와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수제 맥주 한잔하고 가라는 의미다. 바 서비스도 해서 혼자 맥주를 마시기에도 좋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맛이라는 라거 맥주 헬레스, 부드러운 독일 남부식 밀맥주 바이스, 일명 호밀빵으로 불리는 로겐 등을 맛볼 수 있다. 음식은 툼브로이보다 더욱 다양해졌다. 독일의 국민 음식으로 불리는 커리부어스트(독일소세지와 감자튀김)가 대표적이고, 유럽에서 즐겨 먹는 스튜인 굴라쉬는 럭키베이커리의 사워도우 빵과 함께 제공한다. 육개장 라면을 넣은 이색 메뉴인 굴라쉬 라면도 흥미를 자아낸다. 이수봉 공동대표는 “툼브로이와 주든을 빨리 키우고 싶은 마음은 없다. 부산에서 탄탄하게 자리 잡아 향토 기업처럼 오래 가는 회사가 되고 싶다. 부산 기업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빵타스틱에 참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 수영구 광남로 202 2층. 산초 올린 이 빵 맛을 어떻게 설명하나… ■소반 봄 ‘소반 봄’은 부산 동구 초량에 있을 때 좋아했던 가게다. 어느 날 기장으로 옮겨가 멀어지는 바람에 조금 섭섭했었다. 식재료가 이유였다. 기장은 먹을 게 많은 동네라, 원물(原物) 욕심에 기장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박민영 대표는 요리 연구가라는 타이틀이 어울려 보이는 사람이다. 그는 기장에서 농사도 짓고 계약재배도 한다. 같은 기장 쪽파도 밭마다 다르게 키우는 모습을 보고, 제일 좋은 밭에서 나는 것을 쓸 수 있어서 좋단다. ‘소반 봄’의 스마트 스토어에서 기장멸치 안초비, 보라성게알, 기장멸치 청양고추조림 등이 인기 있는 이유다. ‘빵초장’이 궁금해 찾아갔더니 박 대표가 직접 시연해 줬다. 빵 위에다 무염 버터, 그 위에 올려진 게 절인 청산초다. 이걸 먹어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버터로 살짝 순화시킨 산초 맛이 폭발하면서 입안 가득 향긋해졌다. 산초를 깨뜨려 먹는 게 포인트다. 산초는 경상도와 전라도 같은 남부 지방에서 즐겨 사용하는 향신료다. 추어탕에 넣을 줄만 알았지 빵과 곁들여 먹을 생각은 꿈에서도 해 본 적이 없다. 산초에 낯선 서울 사람들이 이 맛을 보면 얼마나 놀랄지 모르겠다. 살구 콩포트(Compote)를 올린 빵은 성게알 초밥 같은 느낌이 난다. 콩국수에는 소금을 넣는 대신에 오이지를 올렸다. 이 계절에 흔한 게 오이인데, 오이지 콩국수는 간도 맞고 오이 향이 배어나 ‘엄지척’이다. 소반 봄은 지난해 기장시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구입한 미역, 멸치, 쪽파 등 제철 재료를 활용해 즉석에서 건강한 한 끼의 상차림 식사를 제공하고 다양한 반찬을 만들어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초장집을 2주간 열었다. 이 초장집이 빵으로 옮겨가면서 빵초장이 탄생한 것이다. 박 대표는 “멸치 배가 들어왔다는 전화를 받으면 바로 뛰어간다. 멸치를 털기 전에 뜰채로 제일 좋은 거만 떠서 가져와 밤을 새서 안초비를 만든다.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아침에 시장에서 재료를 사서 당일 주문이 들어온 만큼만 만들어 판매한다”라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 일광읍 문오성길 487. 글·사진=박종호 기자
‘만성 민원’ 김해 주촌면 축사 악취 문제 해소 될까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던 경남 김해시 주촌면에 대규모 축사 시설들이 철거되고 마을 주민을 위한 공간이 들어선다. 내년 사업 완료를 앞둬 악취 저감에 대한 주민 기대가 높아진다. 김해시는 주촌면 원지지구 농촌 공간 정비사업이 1지구에 2지구도 농림축산식품부의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사업을 본격화하게 됐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도시 인근 축사 밀집에 따른 악취·주민 갈등 문제 해결과 농촌 정주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공모 사업이다. 김해시는 1·2 지구로 나눠 사업 신청서를 냈고 2021년 1지구, 2022년 2지구가 선정돼 사업을 추진 해왔다. 이 사업은 주촌면 원지리 일대 1지구 5303㎡와 2지구 8만 2025㎡를 더해 8만 7328㎡ 규모로 진행된다. 사업비 494억 원을 들여 농촌 공간 재구조화에 필요한 축사 등을 정비하고 1지구에는 마을공동시설과 농업클러스터, 2지구에는 치유생태공원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사업 지구 내 축사 6곳 중 3곳에 대한 보상 협의는 마친 상태다. 1지구의 경우 축사 2곳을 철거하고 올 하반기 마을공동시설 공사에 착수해 내년 연말 준공할 예정이다. 철거된 자리에는 커뮤니티 공간과 공영주차장이 조성된다. 또 먹거리활성화센터와 텃밭, 쉼터 등으로 꾸며지는 농업클러스터는 늦어도 내년 초 착공하기로 했다. 2지구는 사업 준공일이 기존 예정된 내년 연말보다는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축사 4곳 철거와 시행계획 수립, 실시설계, 정비 대상 시설 보상 등 진행해야 할 후속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도농이 상생할 수 있도록 농촌을 재구조화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며 “단순 축사 정비를 넘어 농촌 정주 여건 개선과 지속 가능한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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