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투자은행 신설·산은 부산 이전 ‘병행 검토’
금융위원회가 국정기획위원회에 올린 ‘동남권투자은행’ 공약 관련 보고에 동남권투자은행 신설은 물론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산업은행 체제 개편안까지 포함해 주목된다. 금융위는 동남권투자은행 신설 시 기존 산은이나 지방은행 또는 관련 기금과의 차별화 등도 검토해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19일 금융위가 국정위에 올릴 예정인 ‘경제1분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는 동남권투자은행의 공약 세부 이행계획으로 △동남권투자공사 신설 방안 △산은 부산 이전 논의 △산은 등 정책금융기관 체계 개편 통한 지역금융 확대 등을 ‘병행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체제 개편을 위한 구체적 예로는 권역별 본부를 확대·개편해 ‘서울 본점’이 아닌 ‘권역별 본점’에서 지역의 직접투자, 대형여신 등을 직접 승인하는 형태를 제시했다.이 같은 3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금융위는 동남권투자공사 신설 시 산은이나 지방은행, 첨단산업전략기금과의 차별화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고, 안정적 업무를 위한 정부·지자체 기여 방안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역에서는 동남권투자은행이 기존 산업은행 내 하부조직인 동남권투자금융센터나 지역성장지원실과 역할이나 내용에 차이가 전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이미 ‘갈등만 키우고 진전 없이 반복된 산업은행 이전의 대안’으로 동남권투자은행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금융위의 이 같은 3가지 병행 검토 제안이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지역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오랜 기간 산업은행 이전을 염원해온 시민들 입장에서는 금융위의 제안이 반갑긴 하지만, 대통령이 산은 이전 불가 입장을 밝힌 만큼, 금융위의 제안이 무게감 있게 받아들여질지는 불투명하다”면서도 “금융 전문가들이 면밀하게 검토해 보고한 내용인 만큼 이재명 정부가 충분히 검토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동남권투자은행은 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부울경 공약으로 설립을 제시하고,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하면서 이 대통령 당선 후 설립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최근 박형준 부산시장이 “자칫하면 고래와 참치를 바꾸는 수가 있다”고 의견을 내면서 지역에서는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된다.부산경실련도 지난 17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남권투자은행은 규모나 향후 운영 측면에서 산은 이전의 대안이 되기 어렵다”며 산은 부산 이전을 주장하는 등 부산 상공계와 시민사회는 산은 이전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각 부처의 이행계획 보고는 초벌 단계의 기본적인 자료”라면서 “이를 토대로 논의를 진행하면서 폐기, 통폐합 과정을 거쳐 국정과제로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지 보상비만 8300억 이상…풍산, 장안읍 이전 본격화
당정 “ 민생지원금 전국민에…취약계층 추가 지원”
박형준 부산시장 "해수부 이전 적지는 북항"
산하기관 연구원 못 옮긴다며 우주항공청 본청을 옮기라고?
판교 꿈꾸는 센텀2지구 성공 ‘풍산 이전 속도’에 달렸다
10여 나라와 잇단 정상 외교… 이 대통령 국제 무대 무난한 데뷔
국힘 쇄신안 줄다리기… 김용태 “당원 뜻 묻자” vs 송언석 “불필요”
사업설명회로 끝난 ‘남천 써밋’ 주민설명회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단독] 2박 3일에 242만 원… 부산콘서트홀 VIP 투어 완판
부산콘서트홀 개관 공연이 포함된 최고급 부산 관광상품이 조기에 완판됐다. 고가의 국내 여행상품이라도 좋은 콘텐츠가 뒷받침되면 얼마든지 고객을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지역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만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부산관광공사와 여행사 아트컨시어지가 공동으로 기획해 지난달 28일 내놓은 ‘부산콘서트홀 개관 기념 VIP 투어’가 정원 30명을 채워 이달 초 판매가 마감됐다. VIP 투어는 2박 3일에 1인당 242만 원으로, 국내 여행 상품 가운데는 최고가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가 포함되자 전국적인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상품의 핵심 프로그램은 두 차례의 부산콘서트홀 개관 공연이다. 오는 21일 오후 3시 ‘하나를 위한 노래’(정명훈 지휘, 아시아필하모닉 연주), 22일 오후 5시 ‘황제, 그리고 오르간’(정명훈 지휘, 조성진&아시아필하모닉 협연)을 관람할 수 있다. 세계적 지휘자와 스타 피아니스트가 나오는 공연에 대한 갈증을 부산 관광이라는 상품을 통해 해소해 준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루프랩 부산 2025’, F1963 등 전시·갤러리 투어, 음악축제 특강 등도 프로그램에 들어있다. 부산을 주제로 한 디너 파티를 미쉐린 레스토랑 ‘르도헤’와 월드바리스타 챔피언 전주연이 소속되어 있는 ‘모모스’에서 제공한다. 숙박은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이며, ‘모리’ ‘스페이스 원지’ ‘해운대암소갈비’ 등 부산의 유명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아트컨시어지 이상훈 대표는 “상당한 고가 상품이지만, 부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있다면 돈을 아끼지 않는 수요가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VIP 투어 구매자의 절반은 수도권 거주자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장기적으로는 해외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준 것으로 기대된다. 아트컨시어지 측은 올 하반기 부산콘서트홀의 월드시리즈 공연 때도 이번 투어와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오는 9월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정명훈 지휘, 니콜라이 루간스키 피아노 협연), 10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드워드 가드너 지휘, 손열음 피아노 협연), 그리고 11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지휘 클라우스 매켈레) 공연인데, 이번 VIP 투어만큼의 판매 성적이 나올지 주목된다.
국내 유일·국내 최대 스트리밍 축제 8월 부산서 열린다
전 세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시리즈, 리얼리티 & 버라이어티쇼, FAST서비스, 엔터 테크, 숏폼, 뮤직, e스포츠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국내 유일, 국내 최대의 스트리밍 축제가 오는 8월 부산에서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부산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사)코리아국제스트리밍페스티벌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공동주관하는 ‘2025 국제스트리밍페스티벌(International Streaming Festival 2025)’이 8월 22일~25일 4일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된다. 올해 행사는 국내외 우수한 OTT 플랫폼과 콘텐츠, 미디어 기술 종사자들의 국제 교류의 장을 마련했던 ‘국제OTT페스티벌’과 세계의 우수한 TV·OTT·온라인 콘텐츠를 시상하며 주목받은 ‘ACA & 글로벌OTT어워즈’가 ‘2023·2024 부산국제영화제’ 연계 개최 행사에서 (사)코리아국제스트리밍페스티벌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공동주관 행사로 확대·재편돼 단독 개최된다. 4일간의 새로운 축제로 재탄생해 ‘끝없는 상상력, 무한한 스트리밍의 세계로 KOREA is STREAMING’을 모토로 글로벌OTT어워즈를 중심으로 투자유치쇼케이스, 미디어&브랜드데이, 국제 스트리밍 서밋(OTT·FAST), 신작 공개, 제작발표회, 무대인사, 관객과의 대화, 팝업스토어, OST콘서트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상영작 20여 편, 국내외 스트리밍 산업계 300여개사, 참가자 10만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의 글로벌 행사로서, OTT를 중심으로 한 K콘텐츠의 세계적 위상 강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와 기술의 향연을 살펴볼 수 있는 ‘미디어-문화-기술’ 융합의 미래지향적 장을 선보인다. (사)코리아국제스트리밍페스티벌 김복근 집행위원장은 “융합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OTT의 산업적·문화적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스트리밍 플랫폼 콘텐츠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전반의 발전을 목표로 한다”며 “칸국제시리즈페스티벌의 성공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영화제와 차별화된 새로운 콘텐츠 페스티벌이 부각되는 글로벌 트렌드에 부응하는 페스티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OTT 콘텐츠의 예술적 성과, 글로벌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더 다양한 관객들이 다 함께하는 전 세계 최고의 스트리밍 축제가 될 2025 국제스트리밍페스티벌의 세부 정보는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한편, 8월 24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인 글로벌OTT어워즈의 시상 부문별 후보 접수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한일정상회담, 과거사 문제 언급 않아… 적극적 관계 개선 의지 반영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7일(현지 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약 30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 기반 조성’에 공감대를 쌓았다. 이 대통령은 특히 실용 외교 원칙에 따라 일본과의 적극적인 관계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 대통령은 17일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30분 동안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한일 정상 간의 첫 회담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는 평가다. 특히 양 정상은 회담에서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루고,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 관계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규정하고 “국제통상환경이나 국제 관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서 가까운 관계, 또 보완적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캐나다 출국 당일인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행사 영상 축사에서도 같은 기조의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은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한일 관계에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발전이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과거사 문제는 꺼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일본과의 적극적인 관계 개선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대신 “작은 차이들, 의견의 차이들이 있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서서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 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 속에 지정학적인 이웃 국가끼리 협력·공조를 통해 국익을 우선시하는 데 무게를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이시바 총리도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거듭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올해는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대단히 기념비적인 해”라며 “얼마 전 서울에서 60주년 기념 리셉션이 열려 대단히 많은 분이 참석했다고 들었고,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 참석 때문에 리셉션에는 못 가셨지만 정말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메시지를 주셨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그는 특히 “G7 정상회의에서 논의가 됐지만 국제정세는 정말 대단히 엄중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중동에서도, 아시아에서도 그렇다”며 “이같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공통적인 요소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이 지역, 그리고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이시바 총리는 “지금 일본에서 간사이 엑스포가 개최 중이고 세계 곳곳에서 많은 분이 일본을 방문했지만, 한국에서 가장 많은 분이 왔다. 일본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도 한국”이라며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대통령과 저 사이, 정부 간, 기업 간뿐 아니라 국민 간 교류도 더 활성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국 정상의 과거사 문제 논의에 대한 질문에 “과거(사)라는 말이 아예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과거라는 말이 나오긴 나왔으나 쟁점 위주로 얘기한 것은 아니며 ‘과거 문제는 잘 관리해 나가고 협력을 더 키워 미래지향적 관계를 꾸려 나가자’는 얘기들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김민석 의혹…격해지는 여야
국민의힘이 오는 24~25일 예정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 후보자의 재산 증가 과정, 모친 빌라 전세 계약, 과거 투서 사건 등을 정조준하며 의혹 제기에 집중하고 있다. 인사청문특위 위원 간 법적 충돌까지 이어지며 여야 간 긴장도 고조되는 모습이다.청문회 핵심 쟁점은 김 후보자의 소득과 지출 불일치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소속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에 따르면, 2020년 마이너스 5억 8095만 원이던 김 후보자의 자산은 2025년 2억 1504만 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세비 수령액은 5억 1000만 원에 그쳤다.국민의힘 인청특위 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기간 김 후보자는 추징금 6억 2000만 원을 납부하고, 카드·현금 사용 2억 3000만 원, 기부금 2억 원, 아들 학비 등 지출이 확인된 것만 최소 13억 원에 달한다”며 “김 후보자는 최근 5년 치 연말정산 자료에서 사업 소득 800만 원, 기타 소득 620만 원을 기재했다. 부의금이나 강연료 등 기타 소득이 8억 원이 되어야 소명이 가능한데, 세비 이외의 소득은 불과 1420만 원”이라고 지적했다.빌라 전세 계약 의혹도 거론됐다. 김 후보자가 제출한 임명동의자료에 따르면, 2019년 김 후보자 모친 소유 빌라에 건설업자 이모 씨가 2억 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이 씨는 김 후보자가 설립한 비영리 사단법인의 임원이었다. 곽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2억 정도가 임대차 대금이라고 설명했는데 불과 한 두 달 만에 계약이 종료됐다”며 “과연 실제로 전세 계약을 한 것이 맞는지, 아니면 전세 대금이라고 표시된 2억 원 정도를 빌려주는 데 대한 담보 형식으로 전세 계약을 한 것이 아닌지 굉장히 의심스럽다”고 말했다.과거 노부부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된 투서 사건도 다시 불거졌다. 해당 사건은 한 60대 부부가 김 후보자가 수억 원을 빌려간 뒤 갚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청탁을 미끼로 돈을 착복한 지역주민이 허위 투서를 했고, 보좌관이 녹취한 대화록을 검찰에 제출해 음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캐비넷에서 투서를 꺼내 월간조선에 넘긴 것”이라며 “아주 나쁜 짓”이라고 비판했다.청문회를 앞두고 증인·참고인 신청 등을 둘러싼 여야 간 신경전도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 방어를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명태균 씨,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김문수 전 대선후보 등을 청문회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누가 보더라도 물타기용 증인 리스트이자, 이번 인사청문회를 후보자 검증이 아닌 전 정부 흠집내기로 채우겠다는 발상이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한편 민주당 인청위원들이 주진우 의원의 아들 재산 문제를 제기하자, 주 의원은 한준호 최고위원, 박선원, 강득구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 재산은 전액을 증여세를 완납하고 할아버지로부터 받아 예금했을 뿐”이라며 “김민석 후보자 검증을 꼼수로 회피하려는 시도를 멈추라”고 강조했다.
“수산 담당 차관직 신설”… 부산 국힘 ‘해수부 업그레이드’로 주도권 싸움
이재명 대통령이 적극 추진하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관련해 부산 야권에서 잇단 환영 입장이 나오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환영을 넘어 보다 강력한 해수부를 주문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이 해수부 이전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부산 야권도 이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함으로써 부산 발전 의제에 동참, 나아가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박형준 부산시장은 18일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 조성 전략을 발표하면서 해수부 부산 이전이 제대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해수부의 기능과 권한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 부처에 흩어진 해양 관련 기능을 해수부 중심으로 통합해 해양 정책의 일관성과 전문성, 현장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같은 날 국민의힘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과 곽규택(부산 서동) 의원은 수산 담당 차관 신설 등 해수부의 확장과 조직 개편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이들 의원은 가덕신공항을 비롯해 동남권 산업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꾸준히 강조한 만큼, 이재명 정부에서도 부산 발전 주요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다가올 해양 패권 전쟁에서 대한민국이 주도권을 가지려면 해양수도 부산을 중심으로 한 실용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부산은 세계 2위의 환적항이자 세계 7위 물동량을 처리하는 컨테이너 항만을 품고 있다. 강서구에 위치한 부산신항 배후지에는 해양 관련 인프라, 연구기관, 관련 기업이 집적돼 있다. 정부 정책이 수립되고 이를 즉각 시행할 수 있는 곳이 부산이라는 게 김 의원 설명이다. 김 의원은 “정부는 국가 해양수산 정책 실행의 거점 도시로서의 확장성과 지속가능성을 가진 부산으로 해수부 이전 결단을 내려야 하며 최적지는 바로 강서구”라고 말했다.김 의원은 또 수산 정책이 어업 현장과 밀접하게 연계돼야 하는 만큼 수산 담당 차관직을 신설해 해수부의 역할을 강화하자고 제시했다. 김 의원은 “부산은 전통적으로 수산업이 발달한 도시인 만큼 수산 담당 차관직을 신설해 수산업을 다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곽 의원도 조선, 해양플랜트와 해양환경 업무 등 해양이라는 공간과 연관된 업무를 집적화시켜 해수부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도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해수부의 수산 정책 전담 기능을 강화하고,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수산 담당 제2차관’ 신설이라는 구체적인 조직 개편안을 내놓았다.곽 의원은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정책 체계 없이 현장 중심의 문제해결은 불가능하다”며 “수산업을 독립 축으로 하는 해수부 조직 개편과 기능 강화를 기대하며 관련 논의에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정위에 유튜버 출신 부산 인사 발탁 ‘눈길’
이재명 정부의 집권 5년 청사진을 제시할 국정기획위원회가 본격 업무를 시작하면서 100대 국정과제를 이끌 전문위원 100명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 가운데 정치행정분과에 깜짝 발탁된 부산 출신 오창석 전문위원이 눈길을 끈다. PK 인적 자원이 빈약한 이 정부에서 PK와 소통할 수 있는 지역 인재로 오 위원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정부 대통령 인수위원회 역할을 할 국정기획위 기획·경제·사회 등 7개 분과에는 각각 현직 위원 위주의 ‘기획위원’ 55명과 분야별 전문가 집단인 ‘전문위원’ 100명이 소속됐다. 국정위 구성원 중 PK 인사들이 극히 희박한 가운데, 새로운 PK 인사 윤곽이 드러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행정분과의 전문위원으로 발탁된 오 위원이다. 정치행정분과는 검찰개혁 업무 등을 총괄하는 분과로, 오 위원은 전문위원으로 합류해 검찰개혁 밑그림 작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오 위원은 문재인 정부 외부인사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20대 총선에서 사하을에 출마해 조경태 의원에 맞섰으나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후에는, 유튜브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갔다. 각종 시사 팟캐스트와 개인 유튜브 채널인 '사장남천동'에서 키운 영향력을 바탕으로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와 가까워졌고, 이재명 대표 시절 민주당 집권플랜본부 기획위원으로도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버 성격이 강한 오 위원이 이 정부의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위 전문위원으로 발탁되면서 이 정부와 밀접한 부산 친명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 정부 내각과 대통령실, 국정위 인선 대부분이 수도권과 호남 인사에 편중돼 이 정부의 PK 인맥이 빈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던 터라,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이 대통령과 지역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력으로 오 위원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 위원의 지방선거 등판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첫 국무회의 때부터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을 찝어 “신속 추진”을 지시하고, 국정기획위원장도 ‘해수부 이전’의 국정과제화를 거론하는 등 지속적으로 부산을 띄우고 있어 PK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깜짝 인사로 발탁된 오 위원을 두고 지방선거를 겨냥한 인선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새 정부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는 향후 정부 내 인재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 없이 ‘국정기획자문위원회(국정위)’ 활동이 이뤄졌던 문 정부 당시에도 국정위에서 활동했던 김연명(사회수석), 유은혜(사회부총리), 박범계(법무부 장관) 위원 등은 국정위 이후 대통령실과 내각에 들어갔다.
박수영, 글로벌 금융 인재 키우는 금융자사고 유치 결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부산에 처음 설립되는 금융 자율형 사립고(이하 금융자사고) 설립 예정지가 남구로 정해진 데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수영(부산 남) 의원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는 정치권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 12일 ‘부산 자사고 부지선정위원회’는 부산 남구 용호동 960번지 일대를 금융자사고 우선협상대상 부지로 선정했다. 금융자사고 부지 공모에는 남구와 해운대구, 강서구가 지원했는데,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남구가 1순위로 선정됐다. 남구는 문현금융단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등 핵심 금융 인프라가 밀집한 부산의 대표 국제금융중심지다.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금융자사고 유치로 남구는 명실상부한 부산의 금융 중심지이자 교육의 도시로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결실에는 박 의원의 물밑 작업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구가 제시한 부지는 부산에서 보기 드문 평지이자 바다와 공원, 녹지가 인접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남구의 금융 자사고 부지는 박 의원이 직접 제시했는데, 부지선정위원회에서 해당 부지가 학교를 설립하기에 제일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지역 주민들의 긍정적인 여론을 만들어낸 것도 한몫했다. 경쟁지였던 해운대구의 경우 부지로 내세웠던 올림픽공원 주변 주민들의 반발을 넘어서지 못했다. 반면 남구 주민들은 금융자사고 유치 염원 서명을 받아 박 의원에게 전달하며 힘을 실었다. 박 의원은 평소 주말마다 지역구를 찾아 ‘국회의원 쫌 만납시다’(국쫌만) 주민 소통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같은 지역 밀착 행보가 주민 동의를 받는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은 “남구 주민과 남구청 등 민관정 합동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단결된 모습으로 금융자사고 유치를 한 것”이라며 “남구가 교육부로부터 국제교육특구로 지정만 돼 있었는데 실제 학교가 들어오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국제교육특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남구에 금융단지가 있는 만큼 이와 연계해 세계적인 금융 전문가를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해운대 새 명물 ‘해운대 스퀘어’ 광고판 불 밝힌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일대에 조성될 한국판 타임스 스퀘어인 ‘해운대스퀘어’의 첫 광고판 ‘그랜드조선 미디어’가 20일 처음 공개된다. 광고판을 하나의 무대로 삼은 댄스 영상 등이 공개될 예정인데, 해운대스퀘어가 해운대의 새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8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20일 오후 8시 해운대구 중동 그랜드조선 부산 호텔 벽면에 설치된 ‘해운대스퀘어’의 첫 대형 광고판 ‘그랜드조선 미디어’ 점등식이 열린다. 그랜드조선 미디어는 해운대구의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첫 민간 광고판이다. 곡선형 디지털 광고판으로 가로 25m, 세로 31m 규모다. 18일 오후 1시엔 점등식에 앞서 해운대스퀘어 전용 영상 콘텐츠를 그랜드조선 미디어 광고판에서 사전 공개했다. 오는 20일 열릴 점등식에서는 태양과 달을 모티브로 한 영상 콘텐츠 ‘루나솔(Luna-Sol)’이 공개돼 시민들에게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서 공개하는 영상 콘텐츠 ‘그랜드 버티컬 스테이지(Grand Vertical Stage)’는 세로형 미디어월을 무대로 재해석한 미디어쇼다. 세계적인 댄스 크루 ‘저스트 절크(JUST JERK)’의 댄스와 EDM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영상 공개 후에는 광고판 아래 그랜드조선 부산 1층 야외 테라스에서 디제잉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지난해 1월 해운대구 구남로와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 광장 일대가 크기나 모양 등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광고물을 설치할 수 있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에 지정됐다. 서울 광화문 광장, 강남 코엑스·명동 일대에 이어 비수도권 최초의 자유표시구역이다. 해운대구는 자유표시구역에 ‘해운대스퀘어’라는 새 이름을 붙였다. 해운대구는 그랜드조선 미디어에 이어 구남로와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 일대 공공부지 사업도 올해 안에 부산시 경관위원회와 옥외광고심의위원회 심의를 마칠 예정이다. 구남로에는 8m짜리 미디어폴 14개를, 이벤트광장에는 26m짜리 미디어 타워 1개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광고판을 만들어 해운대만의 이색적인 영상 콘텐츠가 송출될 예정이다. 해운대스퀘어에 설치될 전광판들이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나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처럼 세계적인 관광지 해운대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사전 공개 행사에서도 많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휴대폰으로 광고판을 촬영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며 “해운대해수욕장의 새로운 ‘핫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단독]하윤수 전 부산시교육감 자녀, 산하기관 ‘인사 특혜’ 의혹에 감사 착수
하윤수 전 부산시교육감 재직 당시 자녀가 시교육청 산하기관에 파견 교사로 채용된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부산시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했다. 채용 공문이 특정인이 재직 중인 학교에만 발송됐고, 자격 기준도 맞춤형으로 변경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교육감 재직 당시 ‘인사 특혜’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교육청 감사관실은 하 전 교육감의 자녀 A 씨가 부산시교육청교육연수원(이하 교육연수원)에 파견 교사로 채용된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최근 감사에 착수했다. 시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다음 달 중에는 감사 결과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A 씨는 지난해 3월 부산 연제구 소재 고등학교 재직 중 교육연수원 파견 교사로 임용됐다. 1년 임기로 파견됐으며, 올해 3월 임기가 연장돼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문제는 임용 과정이 A 씨에게 유리하도록 설계된 정황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2월 교육연수원 파견 교사 선발 안내 공문을 A 씨가 재직 중인 학교에만 발송했다. 이로 인해 다른 학교 교사들은 교육연수원의 채용 사실 자체를 알 수 없었다. 여기에 자격 기준도 A 씨에게 맞춰 조정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시교육청은 처음에 ‘8년 이상 재직자’라는 기준을 공문에 명시했으나, 곧바로 ‘5년 이상 재직자’로 자격 요건을 낮춰 재발송했다. A 씨가 당시 8년 미만의 경력을 가진 상태였던 만큼, 자격 요건이 그에 맞춰 조정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교육연수원 파견 교사는 시교육청 소속 정규 교사 중 일정 자격을 갖춘 사람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다. 파견 교사는 교육정책 연구, 자료 개발, 현장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교육연수원은 교사들 사이에서 이른바 ‘편한 보직’으로 여겨진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부산의 한 현직 교사는 “연수원 파견은 교사들 사이에서 업무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승진을 준비하기 수월해 ‘선호 보직’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런 자리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열려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 전 교육감은 자녀 채용 관련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해당 보직은 교사들이 오히려 기피하는 자리라고 해명했다. 채용 과정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A 씨는 오히려 손해를 감수하고 임용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견 교사는 수당도 적고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서로 지원을 꺼리는 자리”라면서 “채용을 위해 적임자를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학교장들에게 개별적으로 부탁하고 공문을 보낸 것이다. 이런 자리에 간 것을 어떻게 특혜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비오면 또 빠질라’… 부산 맨홀 1만 4000곳에 추락방지시설 설치
부산시가 올해 안으로 침수가 우려되는 부산 지역 맨홀 1만 4000곳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한다. 지난 14일 역대 6월 중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부산 연제구의 한 거리에서 시민이 맨홀 아래로 빠졌다가 구조된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부산시는 올 하반기 중으로 과거 침수 또는 범람 이력이 있는 중점관리구역의 맨홀 1만 4000여 곳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된 맨홀은 부산 전체 맨홀의 1.5%에 불과하다. 시에 따르면 부산 전역에는 약 17만 9000개의 맨홀이 설치돼있고, 그 중 약 1만 7000개가 중점관리구역에 있다.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된 중점관리구역 내 맨홀은 약 2700개다. 이번 조치는 지난 14일 오전 2시 34분께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한 거리에서 30대 여성이 뚜껑이 열린 맨홀에 빠졌다가 구조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부산에는 1시간 동안 61.2mm가 내려 6월 기준 부산 시간당 최다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6월을 기준으로 부산에서 1시간 동안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이다. 시에 따르면 당시 사고가 난 맨홀은 추락방지시설 설치가 의무화된 2022년 이전에 설치됐다. 환경부는 2022년 하수도 설계 기준을 개정해 중점관리구역 내 추락방지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새로 설치되는 맨홀에는 개정 기준이 적용됐지만, 기존 맨홀엔 적용되지 않았다. 맨홀은 도로가 신설되는 경우가 아니면 신규 설치되는 경우가 드물다. 부산 또한 17만 여개의 맨홀 대부분이 2022년 이전에 설치됐고, 따라서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된 곳도 일부에 불과한 상황이다. 시는 우선 중점관리구역을 중심으로 전수조사와 추락방지시설 설치를 완료하고, 나머지 시 전역의 맨홀에 대해서도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추락방지시설 설치를 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부산 등 남부지방은 오는 20일부터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장마가 시작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새벽부터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 비가 내리겠고, 예상 강수량은 5~40mm다.
비수도권 첫 ‘스타필드’ 3년 남았다
공사비 폭증으로 수년째 지지부진하던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창원’ 건립 공사(부산일보 2025년 4월 15일 11면 등 보도)가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3년 뒤 경남 창원시에 비수도권 최초로 스타필드가 문을 연다. 18일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신세계 측은 지난 11일 ‘스타필드 창원’에 대한 건축허가 변경을 완료하고 12일부터 본공사에 착수했다. 현장에서는 고지대의 흙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흙막이 작업이 한창이다. 신세계 측은 내년 하반기에 터파기 공사를 마치고 골조 공사에 들어가 2028년 8월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내부 인테리어 등을 거쳐 같은 해 하반기 ‘스타필드 창원’이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비수도권 최초로 출점하는 스타필드 창원의 성공적 오픈을 위해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필드는 서울 코엑스몰, 경기 하남·고양·안성·수원 등 5개가 전부며 비수도권에서는 창원이 처음이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 스타필드시티와는 규모 면에서 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스타필드 창원은 의창구 중동 옛 39사단 부지를 낙점하고 2022년 6월 공사에 들어갔다. 지하 7층, 지상 6층, 전체 면적 24만 8000㎡ 규모로 2024년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땅고르기만 진행된 채 최근까지 공정률 3%에 그쳤다. 고금리 등으로 공사비가 급상승하면서 초반 5600억 수준으로 추정되던 전체 사업비가 무려 40% 넘게 뛴 8000억 원 정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로 개장일은 2025년 말에서 2026년, 2027년으로 순연됐다. 지역 사회에선 ‘사업 무산’ 뒷말까지 나돌기도 했다. 이에 신세계 측은 건축물 규모를 축소하는 대안을 내놨다. 2024년 7월께 지하 4층, 지상 9층, 전체 면적 21만 6000㎡로 체급을 줄였다. 기존 계획에서 축구장(7140㎡) 4개가 넘는 3만 2000㎡ 면적을 축소한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며 공사비를 1000억 원 이상 절감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어 2024년 10월엔 글로벌 투자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부족한 자본금을 확보했다. 맥쿼리자산운용 블라인드 펀드가 제삼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스타필드 창원’의 지분 50%(645억 원)를 매입해 기존 ‘스타필드 창원’의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프라퍼티는 해당 금액만큼 유상감자를 진행하게 됐다. 이후 사업이 급물살을 타더니 시공사도 곧장 선정됐다. 신세계 측은 지난 4월 스타필드 창원을 지을 업체로 신세계 건설을 낙점했다. 계열사인 신세계 건설은 도급 순위 33위로, 스타필드 수원·부천·부산 명지 등을 수주한 업체다. 이번 입찰 금액은 3565억 8800만 원이었다. 스타필드 창원 준공이 가시화되자 지역 분위기도 고무적이다. 먼저 ‘스타필드 창원’ 인근에서 부동산 가격부터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 건설이 인부 4500여 명을 투입하면서 공사장 내 식당을 운영하지 않기로 해 지역 소상공인들까지 반색이다. 특히 의창구에 아울렛·대형마트가 아닌 복합쇼핑몰 입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사진=강대한 기자 kdh@busan.com
미국, 이란 공격 개입하나…트럼프 “이란, 무조건 항복하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조기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의 완전 핵 포기를 요구하며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다. 만약 미국이 이스라엘의 요청대로 이란 공격에 개입하게 되면 중동 정세는 다시 혼란 속에 빠져들게 된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17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 소셜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지칭하며 “그가 숨은 장소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지금은 제거하지 않겠지만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무조건 항복!” 이라는 글을 올려 이란을 압박했다. G7 정상회의에서 하루 일찍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90분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NSC 직후 베냐민 이스라엘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무기 지원 등 동참할지를 결정하는 회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회의 결과를 통보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폭격하는데 미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미국은 중동 지역에 전투기를 추가로 배치하고, 이미 배치된 일부 전투기의 주둔 기간을 연장했다. 미국은 현재까지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방어적 조치를 취해왔고, 이스라엘로 날아오는 이란의 미사일 요격 정도만 참여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핵심 군사·안보 참모들이 사망하면서 이란 지도부는 혼란에 빠져있다. 현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은신 중으로, 초반 이스라엘의 공격 때 보복을 공언했던 것과 달리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제3국을 통해 휴전을 제안한 상황이다. 특히, 이스라엘의 대규모 사이버전으로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의 안보 위기를 겪고 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이란 사이버 안보 사령부가 모든 정부 고위 인사들에게 휴대전화 등 통신 기기 사용을 금지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 직전 상태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지난 13일 이스라엘 역사상 최대 규모로 이란 공습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기 직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이 핵확산금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결의했다. IAEA는 이스라엘이 이란 나탄즈의 지하 핵농축 시설을 직접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현재 이란의 영공을 장악했고, 앞으로 공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산 아래 위치한 이란의 심층 지하 핵시설 포르도 등을 완전히 파괴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직접적인 공격 참여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이란 정부는 민간인을 포함해 지금까지 224명이 숨졌다고 밝혔고, 이스라엘은 자국 내 민간인 사망자가 24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 최대의 가스전인 이란-카타르 공동 소유의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이 공격받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극도의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삼성바이오 인적분할 선언… 이재용표 지배구조 개편 재개되나
삼성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을 선언하면서다. 회사는 사업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이 아니냐는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과 상법 개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지배력 강화를 위한 수를 두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바’ 왜 인적분할 나서나 지난달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각각 분리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번 조치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기업으로 남고, 새로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전문 지주회사 역할을 맡는다. 향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각 사업의 독립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삼성그룹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이 설명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는다. 그동안 삼성 계열사의 분할이나 합병 과정에서는 언제나 ‘지배구조’라는 퍼즐 조각이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인적분할을 공시한 시점조차 미묘하다. 새로 들어선 이재명 정부는 보험업법·상법 개정 등을 통해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소액주주 권익 강화 등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더구나 이 회장은 현재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관련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다. ■삼성, 인적분할이 필요한 이유 업계에서는 삼성의 이번 인적분할 배경에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우선 보험업법 개정에 전략적으로 대응이 가능해진다. 보험업법 개정안은 보험사가 계열사 주식을 총자산의 3% 이상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중 약 20조 원 규모를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이 경우 이재용 회장은 지배력의 핵심 고리를 잃을 위기에 놓일 수 있다. 그러나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 매각이 가능해진다. 현재 기준으로 약 30조 원이 생기는 셈이다. 이 자금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되사는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변수로 작용 중인 상법 개정도 대응이 쉬워진다. 상법 개정으로 인해 삼성생명 일반주주가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요구하게 되면, 경영진은 주주 이익을 위해 매각을 검토해야 한다. 이 역시 지배구조에 큰 균열을 만들 수 있다. 이에 삼성은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래에 ‘삼성에피스홀딩스’라는 중간 지주회사를 세워 삼성물산이 간접적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제할 수 있게 설계했다. 또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향후 자금 조달이나 상장을 통해 이 회장의 지배력을 더 정교하게 다듬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이재용 회장의 이례적 현장 방문 이러한 민감한 시점에 이재용 회장은 지난 9일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본사를 찾았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이뤄진 이례적 행보에 대해, 업계는 바이오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동시에, 인적분할에 대한 상징적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5공장 공정을 둘러본 그는 주요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바이오 사업현황과 미래 전략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평소 사업장을 방문할 때 직원들과 격의 없이 셀카를 찍는 등의 소통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스타일이지만, 이날 방문만큼은 임직원들과의 소통보다 실무자와 임원들의 비공개 보고가 중심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시기적으로 엄중한 경영환경과 중대한 의사결정 등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부산까지 2시간 고속철… ‘국산화 30년’ 현대로템의 기술 집념
현대로템이 30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울에서 부산을 1시간 50분 만에 주파하는 고속철도 개발에 속도를 낸다. 첫 국산화 고속철인 KTX-산천(시속 300km)을 내놓은 이후 20년 만에 운행 최고 시속을 370km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 착실히 쌓은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첫 고속철 수출에 성공한 현대로템은 300여 중소 협력업체들과 함께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현대로템은 18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5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서 고속철도와 수소트램 기술력을 알렸다. 올해 12회를 맞이한 이 행사는 격년으로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철도 전시회다. ■‘시속 370km’ EMU-370 모형 첫선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로템은 현재 개발 중인 고속열차 ‘EMU-370’의 모형을 처음 공개했다. EMU-370은 KTX-이음(EMU-260)과 KTX-청룡(EMU-320)의 후속 모델로, KTX-청룡(시속 320km)보다 빠른 시속 370km로 달릴 수 있다. 차량 운행은 2030년을 목표로 한다. EMU-370은 증속에 따라 발생하는 공기 저항과 공력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량 전두부를 유선형으로 최적화하고, 옥상 돌출 구조물을 최소화해 상부 공기 흐름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EMU-370이 상용화되면 서울~부산 구간을 1시간 50분대에 이동할 수 있어 전국이 단일 생활권으로 통합되고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등 지역 균형 발전 효과도 극대화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철도 기술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아직 제정되지 않은 국제 기준과 표준을 선도하며 해외 시장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 이용배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고속철을 개발한 나라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가 위상에 걸맞은 기술 개발과 품질 고도화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이전' 비협조로 국산화 고난도 현대로템의 고속철 개발 역사는 1994년 프랑스 알스톰사와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로 시작됐다. 하지만 현지에서 진행된 교육에서 알스톰은 조립 기술만 제공했을 뿐 부품표를 비공개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결국 국내 기술진은 현지 교육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얻은 정보들을 토대로 부품표를 완성해야 했다. 이런 고난은 오히려 국산화의 추진력을 키웠다. 현대로템은 협력 부품업체들과 함께 주요 부품을 철에서 알루미늄 합금으로 대체하는 등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고 2010년 첫 국산 고속철도인 KTX-산천을 운행하는 데 성공했다. ■동력분산식 기술로 첫 고속철 수출 지난해 현대로템은 우즈베키스탄에 시속 250km급 동력분산식 고속철 42량(6편성)을 공급하는 27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동력이 각 차량에 고루 분산된 동력분산식 열차 EMU-260의 수송력, 승객 편의성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현대로템이 처음 개발한 KTX-산천은 동력이 맨 앞 열차에 집중된 동력집중식 열차였다. 하지만 역 사이 거리가 짧은 국내 철도 환경에 맞춰 가감속 성능이 뛰어난 동력분산식 열차 개발에 집중했고 이는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됐다. 현대로템 고속철도의 부품 국산화율은 90%에 육박한다. KTX-산천을 개발한 사업 초기부터 국내 철도부품업체와 촘촘히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한 결과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전 세계로 수출 거점이 확대되면 국내 철도차량 산업계를 구축하고 있는 300여 개의 부품업체는 물론 3·4차 협력업체에도 새로운 사업 확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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