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장동혁 "참정권 수호"… 속내는 당권 수호?

입력 : 2026-07-12 18: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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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광장 집회 참여 재선거 촉구
서울·인천 이어 장외 정치 확대
"사퇴 요구 피하려 강성층 결집"
당 지지율 정체에 비판 고조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6·3 참정권 박탈 사태 부산·경남권 청년·대학생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6·3 참정권 박탈 사태 부산·경남권 청년·대학생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부산을 찾아 선거관리위원회 특검과 지방선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장외투쟁에 나섰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피하고 당권을 지키기 위한 행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장외 정치에 집중하는 사이 민생경제와 대여 공세는 힘을 잃고, 강성 지지층 결집에 의존하는 전략이 오히려 지지율 하락과 당내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부산시당에서 열린 '6·3 참정권 박탈 사태 부산·경남권 청년·대학생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국민들은 대통령·민주당·선관위가 한 몸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특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이 자신의 장외 집회 참석을 부정선거 음모론 선동으로 비판한다며 "사투리로 무섭노 한 마디 했다고 일베로 모는 못나고 못된 편 가르기 정치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장 대표는 부산 서면 하트 조형물 인근에서 열린 참정권 침해 규탄 집회에 참여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선거관리위원회 특검과 지방선거 재선거 실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부산은 지난 8일 인천 집회에 이어 두 번째 지역 장외투쟁 무대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행보를 지방선거 패배 이후 불거진 책임론을 돌파하고 당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한다.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장 대표는 이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며 징계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선거가 끝난 지 한 달이 넘도록 당내 갈등도 수습되지 않고 있다.

장 대표가 중도층 확장보다 강성 당원과 장외 집회 참가자들을 결집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참정권 박탈과 재선거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핵심 지지층을 결속시키고, 이를 당내 사퇴론을 돌파할 동력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전국 순회 집회가 자칫 부정선거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장 대표의 행보가 장외 정치에 매몰되면서 대여 공세의 동력을 스스로 잃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을 계기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고,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탈영 의혹, 고물가·고환율,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공세를 펼칠 현안도 적지 않지만 당내 갈등과 장외투쟁에 집중하면서 이들 이슈는 정치권에서 힘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의 정체된 지지율도 부담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42%, 국민의힘은 24%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민주당 37%, 국민의힘 29%로 나타났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