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했고,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으며, 모두가 ‘태양의 후예’였다.
14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마지막 회에서는 죽은 줄 알았던 유시진(송중기)과 서대영(진구)이 강모연(송혜교), 윤명주(김지원) 앞에 나타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시진은 강모연 앞에 나타나 애틋한 눈빛으로 “되게 오랜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살아 있었냐고 묻는 강모연에게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 내가”라고 말한 뒤 꽉 끌어 안았다.
강모연은 이를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시진을 원망하면서도, 보고 싶었다고 말한 것. 강모연은 주저앉아서 엉엉 울며 “나쁜놈, 살아 있으면 다야?”라고 말하다가도 그를 끌어안으며 “보고 싶었어요, 한 순간도 잊은 적 없다고. 나는”이라고 말했다.
서대영과 윤명주는 백 년 만에 첫눈이 오는 우르크에서 재회했다. 두 사람은 뜨거운 키스를 나누며 사랑을 확인했다. 서대영은 “죽어도 안 죽겠다”고 말하며 자신의 사랑을 또 한 번 확인시켜줬다. 하지만 윤명주는 그에게 “안 믿어, 그치만 꼭 그래줘”라며 “백년 만에 첫눈이 왔고, 당신도 살아 돌아왔고. 내 평생 행운을 다 써버려서 이제 남은 게 당신 밖에 없어”라고 부탁했다.
이날 유시진은 대위에서 소령으로 진급했다. 또 서대영은 윤중장(강신일)으로부터 윤명주와의 결혼을 허락 받았다. 서대영은 윤중장을 찾아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군복 벗겠단 약속 못 지킬 것 같습니다”라며 윤명주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어딘지도 모를 지하에 갇혀서 살이 찢기고 뼈가 부러지는데도 군인이 된 것이 후회되지 않았습니다”라며 “조국은 저 같은 군인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군복은 벗어야 할 날에 명예롭게 벗고 싶습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에 윤중장은 “조국은 이미 상사 서대영을 인정했고, 사령관으로서 상사 서대영이 내 사위가 돼서 영광이다. 내 딸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송송 커플’ ‘구원 커플’ 외에도 송상현(이승준)과 하자애(서정연) 커플도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하자애는 “내가 죽으면 직박구리 폴더를 지워달라”고 했던 송상현의 말을 기억, 그의 노트북에서 직박구리 폴더를 찾았다. 이어 10대부터 30대까지 자신의 사진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송상현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결국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죽음도, 아버지의 반대도 모두 이겨낸 서대영과 윤명주, 그리고 다시 우르크 나바지오 해변을 찾아 행복한 한 때를 보내며 서로의 마음을 다시금 확인한 유시진과 강모연, 오랜 세월을 돌고 돌아 사랑을 이루게 된 송상현 하자애 등.
그리고 강모연은 내레이션을 통해 ‘태양의 후예’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날 강모연은 “히포크라테스는 말했다. 이말 저말 많이 했다. 어떤 말은 머리에 남고 어떤 말은 가슴에 남았다. 예를 들면 이런 말이다”라며 이 땅의 군인들과 의사들을 가리켰다. 그는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그 어떤 재난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노라. 그 어떤 총구 앞에서도 이 땅의 평화를 지키겠노라. 오늘 수많은 유시진과 수많은 강모연은 엄숙히 선서했다. 그들의 선서가 이 세상의 모든 땅에서 이 세상의 모든 태양 아래에서 지켜지기를 나는 응원했다”라고 말했다. 이는 결국 자신에게 떳떳하며 스스로가 선서한 가치를 지켜낸 모두가 ‘태양의 후예’였음을 암시하는 것.
그간 수많은 고난과 위기, 역경을 거쳐온 주인공들이었다. 또 앞으로 어떤 위기 상황에 직면 할지 모를 것이라는 걸 마지막 엔딩 장면에세 암시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해피엔딩이었다. 모두가 힘들게 고군분투 했음에도,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행복했기 때문이다.
사진=KBS2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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