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김경호까지 꺾은 음악대장…겸손해서 더 빛났다(종합)

입력 : 2016-05-22 18:49:36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폭발적은 고음은 없었지만, 감성은 여전했다. 음악대장은 록의 신으로 불리는 김경호마저 꺾고 9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선배 가수 앞에서 겸손했던 음악대장의 모습은 그를 더 빛나게 만들었다.
  
22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우리동네 음악대장에 도전하는 4인의 2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 앞선 시청자 투표 결과,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9연승을 달성할 것이라는 의견이 83%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고 램프의 요정이 뒤를 이었다.
  
첫 번째 솔로곡 대결에 나선 새됐어는 임창정의 새됐어를 선곡해 수채화 같은 맑은 음성으로 아련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에 맞서는 백세인생은 거미의 'You are my everything'을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불러 패널들에게 "거미가 나온 것 같다"는 찬사를 받았다.
 
유영석은 먼저 새됐어에 대해 "과하지 않아서 좋다. 청자가 노래를 듣고 달래주고 싶은 감정이 든다"고 평가했고, 백세인생에 대해서는 "1라운드에서 램프의 요정을 음악대장의 대항마로 꼽았지만, 변수가 등장했다"고 칭찬했다.
 
투표 결과 67대 32로 패한 새됐어의 정체는 가수 박보람. 그녀는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는 성량이 좋았는데, 살이 빠지고 성량이 많이 줄었다. 그래도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진 대결에서 맞붙은 태양과 램프는 각각 포맨의 '못해', 스카이의 '영원'을 선곡해 파워풀한 가창력을 보였다.
 
특히 램프의 요정의 '영원'은 압권이었다. 패널 조장혁은 "램프가 '영원'을 부르는데 그 녀석(故 최진영)이 너무 보고싶어서 눈물이 났다. 더군다나 저렇게 멋진 목소리로 그 노래를 불러주시니 감동이었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태양에 대해서는 "타고난 힘과 파워가 있다. 가수의 길을 걸었다면 음악대장에 버금가는 가수가 될 것 같다"며 비가수임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73대 26. 비교적 큰 표차로 패배한 태양의 후배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김일병' 배우 김민석이었다. 그는 "드라마 종영 이후 9세부터 70세까지 알아봐주시더라"며 "과거 가수가 꿈이었다. 한을 풀기 위해 출연하게 됐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 들어선 백세인생은 김장훈의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선곡해 폭발적인 감성으로 짙은 감성을 드러냈고, 램프는 마그마의 '해야'를 통해 록의 정석을 뽐냈다.
 
투표 결과 램프의 요정이 가왕전에 진출했다. 백세인생의 정체는 버블시스터즈의 멤버였던 가수 영지. 그녀는 "노래방에서 8시간동안 맹연습을 했다. 다음날 3kg가 빠져있더라"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에 영지를 치면 버섯이 나오더라. '복면가왕 영지'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다"고 전했다.
 
■ '김경호 마저…' 음악대장의 9연승
 
30대 가왕이자 9연승에 도전하는 음악대장은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를 선곡했다. 이번에도 예상치 못한 노래였다.
 
음악대장은 앞선 무대들과 달리 폭발적은 고음은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잔잔하게 감정선을 끌어올렸고 패널들의 눈시울을 촉촉히 적셨다.
 
유영석은 "그동안 보여줬던 음악대장의 매력을 무언가 생각해봤다. 비수 같은 고음 안에 소년 같은 순수함이 있다는 것"이라며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 10승까지도 갈 것 같다"고 극찬했다.
 
투표 결과 음악대장의 9연승이었다. 13표 차이로 램프를 꺾고 18주 연속 가왕 자리를 방어한 순간이었다. 그는 "사실 내가 오늘 떨어질 것만 같았다. 왜냐하면 램프가 상상을 초월하는 분이기 때문"이라며 "아껴주시고 예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램프의 정체는 모두가 추측했던 가수 김경호였다. 수줍게 가면을 벗은 김경호는 "1라운드는 어떻게든 속여보겠다고 아이돌처럼 행동했다"며 "그런데도 김현철과 조장혁을 속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MC김성주는 독특한 음색으로 '보안 유지'가 힘들었던 점을 언급하며 "제일 고생한 건 나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복면가왕'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