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16시간 조사받고 귀가…검찰 조만간 신병처리

입력 : 2016-06-04 06:32:01 수정 : 2016-06-05 1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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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의혹을 받는 가수 겸 화가 조영남(71) 씨가 3일 검찰에 출두해 16시간 가량 조사받고 귀가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춘천지검 속초지청에 들어간 조씨는 오후 11시 46분께 청사를 나섰다.

장시간 조사에 지친 듯 조씨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청사를 나선 조씨는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과 악수를 나눈 뒤 "이야기할 상황이 못 된다"며 인사를 하고서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

검찰은 이날 조씨를 상대로 어느 작품이 대작인지와 대작 판매 규모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검찰은 사전에 문답지를 만들어 조사를 진행했으나 워낙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아 조사 시간이 길어졌다.

변호인의 도움을 받으며 검찰 조사를 받은 조씨는 수사에 협조적이었다.

조씨의 소속사 대표이자 매니저인 장모(45) 씨는 "검사와 수사관이 잘 대해줘 편안한 분위기에서 조사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의 입장을 보고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며 "잘못 알려진 부분도 많지만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휴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조씨를 귀가시킨 검찰은 빠르면 다음 주, 늦어도 다음다음 주까지는 조씨의신병 처리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조씨의 추가 소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검찰 조사에서 사실관계는 대부분 인정했으나 "팝아티스트로서 통용되는일인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조씨에 대한 신병 처리를 결정하겠다"며 "어느 범위까지를 공소 사실에 포함할지 검토해 빠르면 다음 주, 늦어도 이달 중순 전까지 신속히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송모(61) 씨 등 대작 화가에게 화투 그림을 그리게 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대작 그림을 갤러리와 개인에게 고가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씨의 대작 그림이 30점가량 판매됐고, 이를 대작 그림인지 모르고 산 피해자는 10여 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확인된 피해자들은 대작 그림을 1∼2점씩 샀으며, 피해액은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씨가 2010년부터 최근까지 200여 점을 조씨에게 그려준 것으로 보고 이 가운데 대작으로 볼 수 있는 그림이 몇 점이나 판매됐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집중해 왔다.

이날 조씨가 조사를 받은 춘천지검 속초지청에는 30여 개 매체에서 50∼60명의 취재진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다.

앞서 검찰은 조씨의 매니저인 장씨를 지난달 23일과 26일 두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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