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반대하던 영국의 한 여성 하원의원이 대낮에 총격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조 콕스(41) 노동당 의원은 브렉시트 대국민 투표를 일주일 앞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선거구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았다. 콕스 의원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중에 숨졌다.
콕스 의원은 당시 영국 북부 버스톨의 도서관에서 주민 간담회를 열고 있다가 두 남성의 싸움에 말려들었다. 이때 한 남성이 갑자기 총을 꺼내 콕스 의원에게 발사했다.
현장 목격자들은 흰색 야구 모자를 쓴 용의자가 적어도 두 번 이상 총격을 가했고, 흉기까지 휘둘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용의자를 체포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용의자가 "브리튼 퍼스트(Britain first)"라고 외쳤다는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브렉시트 관련 범죄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콕스 의원은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국제 빈민구호단체 '옥스팜'과 유럽의회 등에서 일했으며,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웨스트요크셔 배틀리와 스펜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되며 의회에 입성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적극적인 군사개입과 시리아 난민 지원을 주장해온 콕스 의원은 최근 영국의 EU 잔류를 주장하며 브렉시트 반대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사진=SBS 뉴스 영상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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