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 1년 이상 방치된 강아지 구조… 동물학대 논란, 견주는 왜?

입력 : 2020-06-28 09:06:25 수정 : 2020-06-28 13: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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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구조된 강아지. 동물권단체 케어 제공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구조된 강아지. 동물권단체 케어 제공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약 1년간 차 안에 방치된 강아지가 구조됐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28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부산 해운대, 차량 내 방치견이 결국 구조됐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케어 측은 "무려 1년을 차 안에서 혼자 살았던 강아지는 혹서와 혹한, 한여름에는 60도 가까이 올라가는 차 안에서 견뎌야 했다"며 "경비 아저씨는 보다 못해 몰래 차 문을 조금씩 열어 주어 (강아지가)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어 측은 강아지를 불가피하게 구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케어 측은 "견주는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 이후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을 때 강아지를 길렀고, 또한 집착했다"며 "하지만 (강아지) 건강관리는 전혀 하지 않고 방치했으며, 가둔 차 안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견주의 상실감을 또 다른 집착으로 해소할 것이 아니라 상담을 받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야 할 것"이라며 "강아지 또한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었기에 활동가들의 의지로 (견주와 강아지가) 강제 격리되었다"고 덧붙였다.

케어 측은 구조된 강아지가 건강을 되찾으면 입양시킬 예정임을 밝혔다.

앞서 25일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 강아지 1마리가 방치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승용차 안에 방치된 강아지를 확인해 견주에게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만나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견주는 30대 여성으로 1년 이상 강아지를 승용차 안에서 길러오는 게 목격되면서, 동물학대 신고가 여러 차례 접수되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홀로 발견된 강아지. 독자 제공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홀로 발견된 강아지. 독자 제공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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