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BNK 회장 취임사 키워드는 ‘지역’과 ‘미래’

입력 : 2023-03-17 17:35:12 수정 : 2023-03-19 16: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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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는 17일 오후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제4대 빈대인 회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재찬 기자 chan@ BNK금융지주는 17일 오후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제4대 빈대인 회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재찬 기자 chan@

“우리는 지역에 철저히 뿌리 내려야 하고, 지역과 함께 나아가야 하며, 지역 사회와 동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17일 빈대인 BNK금융지주 신임 회장 취임사의 핵심 키워드는 ‘지역’과 ‘미래’였다.

이날 오후 부산 남구 BNK부산은행 본점에서는 빈 회장 취임식이 열렸다. 빈 회장은 임직원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단상에 올라섰다. 빈 회장은 BNK금융그룹 깃발을 힘차게 흔들어 보이며 그간 BNK금융그룹 수장 공백 사태에 대한 내부와 지역의 우려를 단숨에 털어냈다.

빈 회장은 취임사에서 “새로운 미래를 향한 우리의 여정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강한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만의 깊이 있고 차별화된 경쟁력이 생존에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혁신으로 지역금융그룹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빈 회장은 지역 금융 그룹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면서도 지역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사회는 우리 BNK금융그룹의 터전이다”면서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금융이 앞장서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금융지원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창출 등 생산적 금융지원을 통해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상생금융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빈 회장은 이날 8분가량 취임사를 읽어 내려가면서 ‘지역’이란 단어를 가장 많은 총 9번 언급했다. 부산, 울산, 경남 대표 금융 기관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BNK금융지주는 17일 오후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제4대 빈대인 회장(가운데)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재찬 기자 chan@ BNK금융지주는 17일 오후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제4대 빈대인 회장(가운데)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재찬 기자 chan@

빈 회장은 또 ‘미래’(8회)와 ‘성장’(5회), ‘도전’(4회) 등을 여러 차례 언급, BNK금융그룹 도약과 관련된 내용을 강조하는 데에도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내일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고객과 주주, 지역 그리고 직원 모두의 가치를 높이는데 그룹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기존의 틀과 방식을 뛰어 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작지만 중요한 차이를 만들고, 비로소 고객가치의 실현이라는 결실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최근 세계 금융 시장에 위기를 고조시킨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언급, “최근 파산 절차에 들어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이 스타트업계의 주력 금융기관으로 성장하기까지 4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단 36시간 만에 무너졌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며 “기업의 지속 경영을 위해 수성을 넘어 새로운 도전과 성공을 이끌어 내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우리는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를 수용하여 빠른 속도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 회장은 취임사 말미 “평소 좋아하는 말로 마무리하겠다”며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힘찬 여정에 앞장 서겠다”고 약속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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