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호 예탁원 사장, 신임 투표서 과반 찬성…임기 보름여 만 공식 취임

입력 : 2023-03-17 16:50:28 수정 : 2023-03-17 16: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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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 이순호 사장은 17일 노동조합이 진행한 신임 투표에서 73.9%의 찬성표를 얻었다. 이에 예탁결제원은 오는 20일 이 사장 취임식을 열 예정이다. 예탁결제원 노조 제공 한국예탁결제원 이순호 사장은 17일 노동조합이 진행한 신임 투표에서 73.9%의 찬성표를 얻었다. 이에 예탁결제원은 오는 20일 이 사장 취임식을 열 예정이다. 예탁결제원 노조 제공

한국예탁결제원 이순호 사장은 17일 노동조합이 진행한 신임 투표에서 73.9%의 찬성표를 얻었다. 이에 예탁결제원은 오는 20일 이 사장 취임식을 열 예정이다. 임기 돌입 보름여 만에 공식 업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예탁결제원 노동조합이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조합원 654명을 대상으로 이 사장 반대 투쟁 종료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투표수 425표 가운데 찬성이 314표(73.9%)로 투쟁 중단을 결정했다.

노조는 이 사장이 임기에 돌입한 지난 3일부터 출근 저지 시위를 벌여왔다.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에서다. 이 사장은 금융연구원 실장 출신으로 자본시장 전문성이 부족한데도 윤석열 캠프 출신이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원장 대학 동기라는 점을 등에 업고 사장 자리를 꿰찼다는 것이다.

이후 지난 15일 이 사장이 노조를 비롯, 직원들과 소통에 나서며 전환점을 맞았다. 이 사장은 이날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본사 대강당에서 본사와 서울 사옥을 화상 중계 시스템으로 연결, 각각 100여 명,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조에서 마련한 청문회를 가졌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노조가 제기한 문제에 관해 해명하고, 직원 질문에 답했다. 먼저 이 사장은 공모 과정에서 불거진 ‘낙하산’ 논란을 정면 부인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 사장은 “김소영 금융위위원회 부위원장과 같은 대학교를 나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함께 일한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친구 찬스’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장으로 선임됐다”며 “자본시장 전문가는 아니지만 예탁결제원 업무와 관련한 연구 경력이 있고, 관심도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산적한 대내외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발로 뛰겠다. 내년이 창립 50주년인 만큼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함께 갑시다’를 슬로건으로 직원의 우려와 걱정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노조가 이날 시위 종료를 결정하면서 예탁결제원은 오는 20일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본사에서 정식 이 사장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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