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영화 ‘리바운드’… 부산 중앙고 농구부 기적 이어간다

입력 : 2023-03-28 19:05:44 수정 : 2023-03-28 1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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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5일 전국 극장 개봉
2012년 부산 중앙고 실화 바탕
장항준 감독 섬세한 연출 눈길
안재홍·이신영 등 배우진 호연


영화 ‘리바운드’ 스틸 컷.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영화 ‘리바운드’ 스틸 컷.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 ‘리바운드’가 베일을 벗었다. 실화가 주는 감동과 스포츠 영화의 묘미, 위트 있고 유쾌한 시선을 균형 있게 잘 버무려냈다. 2012년 최약체 중앙고 농구부에 쏟아진 스포트라이트가 다음 달 5일 스크린 위에서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장항준 감독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 언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원래 영화 개봉할 때 긴장하는 성격이 아닌데 이번에는 굉장히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정건주, 김택, 김민, 안지호 배우가 함께했다.

영화 ‘리바운드’ 스틸 컷.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영화 ‘리바운드’ 스틸 컷.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개봉하는 건 ‘기억의 밤’(2017) 이후 6년 만이다. 장 감독은 “5년 전에 영화 연출을 제안받고 작업을 시작했는데 투자받기도 힘들었고 한 번 무산될 위기도 있었다”며 “제작 과정 자체가 ‘리바운드’ 같다”고 했다. 그는 “영화감독은 언제 데뷔할지, 몇 작품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지 모른다”며 “어떤 작품으로 은퇴할지도 모르는데 다만 지금 이 작품이 아닌 다음 작품이 유작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함께해 준 동료와 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영화 ‘리바운드’ 스틸 컷.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영화 ‘리바운드’ 스틸 컷.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영화 속 장면은 실제 경기를 방불케 한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화면 구성에 이야기의 힘과 섬세한 연출이 더해져 농구란 스포츠에 친숙하지 않은 관객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 감독은 “농구를 쉽게 전달해야 하는 게 과제였다”며 “방법적으로는 중계진을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진행 상황과 선수들이 가진 감정에 이입할 수 있도록 실제 농구 해설과 중계를 하는 분들의 멘트를 넣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리바운드’는 2012년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고교농구대회에 단 6명으로 출전한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이야기를 담는다. 신임 강양현 코치와 여섯 명의 선수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기적을 써 내려간 이야기다. 장 감독은 실화의 감동을 잘 살리기 위해 실제 인물과 배우들의 싱크로율을 신경 썼고, 작은 소품까지 공을 들였다.

영화 ‘리바운드’ 스틸 컷.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영화 ‘리바운드’ 스틸 컷.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장 감독은 “기본적으로 농구 실력이 중요했다”며 “실제 인물과 신장이 비슷해야 했다”고 했다. 그는 “안재홍 씨는 강양현 코치와 비슷했고, 체중은 10kg를 증량했다”면서 “우리가 영화를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걸 강조했다”고 말했다.

강 코치로 변신한 안재홍 배우는 “강 코치님과 실제로 네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촬영 전부터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싱크로율을 높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체중을 증량했다”며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각종 액세서리 등을 똑같이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젊은 코치인 강 코치가 이 대회를 치러나가는 마음, 떨림을 생생하게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농구부원으로 나선 배우들도 작품 준비 과정을 털어놨다. 이신영 배우는 “매일 아침과 저녁, 농구 연습을 하고 영상을 만들어 감독님께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김민 배우는 “실제 경기 영상을 보면서 제가 맡은 선수의 습관이나 디테일을 살렸다”고 했고, 정진운 배우는 “당시 소품이나 신발을 구하는데 시간을 많이 썼다”며 “자세도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영화 ‘리바운드’ 스틸 컷.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영화 ‘리바운드’ 스틸 컷.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장항준 감독과 배우들은 영화에 좋은 반응이 나오길 바라면서 극장 관람을 당부했다. 장 감독은 “한때 선수였으나 농구 꿈을 저버린 스물다섯 코치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여섯 소년의 이야기”라며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꿈을 향해 묵묵하게 걸어간 청춘들을 담았다”고 말했다. 안재홍 배우는 “농구라는 속도감과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스포츠 영화”라며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리바운드’라는 의미를 이야기하고 싶은 작품”이라고 했다. 이어 “극장에 오셔서 많은 분과 이 울림을 나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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