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실린 채 2시간…병원 4곳 돌던 10대 환자 끝내 숨져

입력 : 2023-03-28 19:23:33 수정 : 2023-03-29 14: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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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부산일보DB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부산일보DB

대구 도심의 한 건물에서 추락해 다친 10대 청소년이 구급차에 실린 채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2시 15분께 북구 대현동의 한 골목길에서 A(17) 양이 4층 높이 건물에서 떨어져 우측 발목과 왼쪽 머리를 다쳤다. 출동한 구급대는 오후 2시 34분께 A 양을 동구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겼지만, 전문의 부재로 치료가 불가하다는 이유로 입원을 거절당했다. 구급대는 20분 후에 중구의 경북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도착했지만, 이곳 역시 응급환자가 많아 수용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이후 2곳을 더 전전하다가 결국 A 양은 오후 4시 30분께 달서구의 한 종합병원에 인계하는 과정에서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 구급대가 CPR 등을 실시하며 심정지 상태의 A 양을 대구카톨릭대병원으로 옮겼지만, 병원 도착 뒤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대구 시내의 거의 모든 병원에 전화했었다고 보면 된다"며 당시 상황을 연합뉴스 측에 전했다.


대구북부경찰서는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은 없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양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병원과 소방 당국 등을 상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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