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호, 에콰도르 3-2 격파…U-20 월드컵 2회 연속 ‘8강 진출’

입력 : 2023-06-02 09: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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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U-20 월드컵 16강전
전반 이영준·배준호 연속골
후반 최석현 결승골 터트려
나이지리아와 5일 8강 격돌


한국 대표팀의 최석현(앞줄 왼쪽)이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 후반 3분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의 최석현(앞줄 왼쪽)이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 후반 3분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중호가 에콰도르를 꺾고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지난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에 이어 한국 대표팀은 두 대회 연속 8강행을 이뤄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이영준(김천 상무),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 최석현(단국대)의 골을 앞세워 에콰도르를 3-2로 격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U-20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8강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이번 대회 유일한 8강 팀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날 한국은 최전방에 이영준을 배치하고 좌우 날개로 배준호와 김용학(포르티모넨스SC)을 내세웠다. 미드필더엔 이승원(강원FC), 강상윤(전북 현대), 박현빈(인천 유나이티드)이 포진했고, 박창우(전북)-김지수(성남FC)-최석현-최예훈(부산아이파크)이 포백으로 배치됐다. 골키퍼 장갑은 김준홍(김천)이 꼈다.

한국은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배준호가 왼쪽 측면에서 반대편으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이영준이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절묘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한국 대표팀의 배준호(가운데)가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 전반 19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의 배준호(가운데)가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 전반 19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전반 19분엔 배준호의 추가골이 터졌다. 스로인에 이어 오른쪽 측면에서 박창우의 패스를 받은 배준호가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를 접는 동작으로 한 번으로 기막히게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도움에 이어 배준호는 1골 1도움을 작성했다.

2-0으로 앞서며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가던 한국은 전반 30분께 에콰도르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박창우가 켄드리 파에스를 살짝 밀었으나, 파에스가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위험한 상황이 아니어서 수비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키커로 나선 저스틴 쿠에로가 골을 성공해 2-1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이후 한국은 에콰도르에 주도권을 내주며 수세에 몰렸지만, 추가 실점 없이 전반을 1골 앞선 채로 마쳤다.

후반 초반 한국이 다시 기세를 올렸다. 후반 3분 코너킥 기회에서 이승원이 올린 킥을 수비수 최석현이 번개 같이 뛰어오르면서 헤더로 방향을 돌려 결승골을 넣었다.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골문 구석에 꽂힌 골이었다.

3-1로 격차를 벌인 한국 김은중 감독은 수비 강화에 나섰다. 후반 16분 김용학과 이승원을 빼고 강성진(FC서울), 황인택(서울이랜드)을 투입해 수비에 중점을 둔 스리백 전술로 전환했다. 박현빈 대신 이찬욱(경남FC)도 투입해 촘촘한 수비망을 구축했다.

에콰도르도 공격수들을 잇따라 투입하며 한국 진영을 압박했다. 후반 39분 에콰도르의 코너킥에 이은 혼전 상황에서 세바스티안 곤살레스가 골문 앞에서 슈팅해 만회골을 넣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에콰도르를 3-2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한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에콰도르를 3-2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한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3-2로 추격당했지만, 한국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수비에 집중하며 1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직전 대회인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에콰도르를 1-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던 한국은 리턴매치에서도 3-2로 이겨, 에콰도르에 강한 면모를 이어 갔다. U-20 대표팀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4승 1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8강에 오른 김은중호는 5일 오전 2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나이지리아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나이지리아는 죽음의 조로 불린 D조에서 브라질, 이탈리아와 2승 1패로 동률을 이루면서 골득실에서 뒤져 조 3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선 개최국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를 2-0으로 완파해 이변을 일으킨 팀이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U-20 역대 전적에서 2승 2패를 기록 중이다. U-20 월드컵 본선에서도 1승 1패로 팽팽하다. 2005년엔 한국이 2-1로 이겼고, 2013년엔 0-1로 진 바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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