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일본 원전 오염수, 희석 전엔 못 마셔"…공식 입장 내

입력 : 2023-06-02 17: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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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교수, 원자력학회 초청 계기로 원자력 설명 위해 부른 것"
"희석후 오염수는 WHO 삼중수소 음용 기준보다 낮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홈페이지에 올린 ‘5월 15일자 앨리슨 교수 기자간담회 관련 확인’ 내용 캡처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홈페이지에 올린 ‘5월 15일자 앨리슨 교수 기자간담회 관련 확인’ 내용 캡처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최근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의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거른 처리수 음용 가능 발언과 관련, 공식 입장을 통해 “이 발언이 원자력연과 무관하며, 희석 전 오염수는 식수로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2일 과학계에 따르면 원자력연은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의 보도자료를 게시했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지난달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련 논란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자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이 “오염수를 상시 음용하면 안 된다는 보도자료를 낼 예정”이라고 밝힌 지 1주일여 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원자력연은 지난 달 15일 한국원자력학회와 함께 연 앨리슨 교수 기자간담회의 성격에 대해 “한국원자력학회가 춘계학술대회 특별강연자로 해외 석학을 초청한 것을 계기로 탄소중립 시대 원자력 에너지의 필요성 등 원자력 일반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력학회가 석학 초빙을 맡고 원자력연은 간담회 비용만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연은 “이 행사에서 앨리슨 교수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발언한 내용은 교수 개인 의견으로 연구원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앨리슨 교수는 당시 간담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위험성이 과장됐다며 "지금 후쿠시마 앞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1L(리터) 물이 내 앞에 있다면 마실 수 있다"면서 "만약 그런 물을 1L 마신다고 해도 계산하면 방사능 수치가 자연적 수치 대비 80% 추가로 오르는 것뿐"이라며 처리수가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원자력연은 희석 전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는 평균 L당 62만㏃(베크렐)로 상시 음용하는 식수로 적합하지 않다고 확인했다.

다만,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관리 계획에 따르면 희석해 방류할 오염수 삼중수소 방사능 농도는 L당 1500㏃ 이하로 세계보건기구(WHO) 음용 기준인 L당 1만 ㏃보다 낮다”고 원자력연은 설명했다.

이는 간담회에서 앨리슨 교수가 ALPS로 처리한 후 희석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1L가량을 바로 마실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보충 설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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