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지역의 거점 병원인 서부산의료원 건립이 본궤도에 올랐다. 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을 통해 2027년 연말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시는 18일 서부산의료원 건립을 위한 임대형민간투자사업 시설사업기본계획을 고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시설사업기본계획은 총사업비 조정, 사업시행 조건, 시설 규모, 요구사항 등 민간투자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이 종합적으로 정리된 자료인 만큼, 민간사업자가 사업제안서를 작성하는 기준이 된다. 시설사업기본계획을 고시하려면 민간투자심의위회를 거쳐야하는데, 지난달 29일 민투심에서 계획이 통과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서부산의료원은 당초 2027년 1월 개원 예정이었으나, 행정절차 지연 등으로 인해 2027년 연말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설사업기본계획 용역은 지난해 연말에 완료됐으나, 중투심·민투심 등 행정절차 일정이 예상과 달리 틀어지면서 개원 일정이 순연됐다. 또 서부산의료원이 들어서는 부지 소유자인 사하구와 부지 매입과 관련한 잡음이 일기도 했다. 시는 지난 3월 사하구와 서부산의료원 건립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갈등을 봉합했으며, 내년 본예산에 부지매입비를 편성할 계획이라 밝혔다.
시는 개원 일정이 늦어진 만큼, 향후 진행과정에서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는 25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실시협약·설계 단계를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서부산의료원은 부산 사하구 도시철도 1호선 신평역 인근에 총 300병상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민간사업자가 건물을 지으면 시가 운영을 맡으면서 사업자에게 임대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운영은 지방의료원인 만큼, 부산의료원과 마찬가지로 출자·출연기관 형식으로 시가 직영할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서부산의료원은 부산 동·서 간의 지역 의료격차 해소, 공공보건 의료체계 강화, 그리고 코로나19 등 응급‧재난 감염병 대응 등을 위한 ‘서부산의 거점 공공병원’이 될 것”이라면서 “차질 없는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