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큰 별’ 원로배우 변희봉, 암 투병 끝 별세…향년 81세

입력 : 2023-09-18 16:22:59 수정 : 2023-09-18 17: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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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년 간 수많은 드라마·영화 출연
봉준호 감독과 ‘괴물’ ‘옥자’ 등 함께 작업

원로배우 변희봉(본명 변인철)씨가 별세했다. 연합뉴스 원로배우 변희봉(본명 변인철)씨가 별세했다. 연합뉴스

원로배우 변희봉(본명 변인철) 씨가 별세했다. 향년 81세.

18일 연예계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전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 2017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치료에 매진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암 재발로 투병해왔다.

1942년 전남 장성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1963년 DBS 동아방송 성우 1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1965년 MBC 성우 공채 2기로 적을 옮겼다. 고인은 고향 선배인 고 차범석 선생이 단장으로 있던 극단 산하에 입단해 연극 ‘대리인’ ‘진흙 속의 고양이’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드라마 데뷔는 1970년 MBC 드라마 ‘홍콩 101번지’로 했다. 스크린 데뷔작은 ‘팔불출’(1980)이다.

고인은 50여 년간 ‘제1공화국’ ‘조선왕조 오백년:설중매’ ‘찬란한 여명’ ‘허준’ ‘하얀 거탑’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1985년 방영된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에선 유자광 역할을 맡아 “(천하가) 이 손 안에 있소이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다.

고인은 봉준호 감독과도 인연이 깊다. 봉 감독의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2000)부터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넷플릭스 영화 ‘옥자’(2016)를 함께 했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당시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가려던 고인을 봉 감독이 끈질기게 구애해 ‘플란다스 개’에 함께한 일화는 유명하다.

고인은 대중문화 각계에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이다. 장지는 서울 추모공원 흑석동 달마사 봉안당이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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