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괴롭힘·갑질 논란' 적극 해명…"억측과 비방 멈춰달라"

입력 : 2024-05-24 18:58:48 수정 : 2024-05-24 20: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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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끼리 주고받은 대화 메시지 본 것은 인정
CCTV 감시·반려견 학대·폐업 논란 등 모두 부인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 유튜브 '강형욱의 보듬TV' 영상 캡처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 유튜브 '강형욱의 보듬TV' 영상 캡처

반려견 훈련 전문가로 잘 알려진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각종 논란이 불거진 지 약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강 대표는 직원들을 감시하고 괴롭혔다는 의혹들을 부인하면서 "억측과 비방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강 대표는 24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55분 분량의 동영상을 올리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영상에서 강 대표와 그의 배우자인 수전 엘더 이사는 영상 밖 인물의 질문에 답하는 인터뷰 형식을 빌려 두 사람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을 담았다. 강 대표는 "훈련사로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좋은 대표가 아니었던 것 같다"며 "대표로서 부족해 생긴 이 문제에 대해선 최선을 다해 해명하고, 저한테 섭섭한 부분이 있던 분들이 계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말 많은 억측과 비방들이 있는 걸 알고 있고, 많은 허위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멋진 직원과 훌륭한 훈련사들이 계셨던, 제가 일했던 곳을 억측하고 비방하는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그만 멈춰달라고.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CCTV로 직원들을 감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 대표는 "감시의 용도가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그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고 용품을 갖고 있는 곳이라서 언제든 도난이 있을 수도 있고 외부인이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에 CCTV가 필요했다"며 "한두 분이 'CCTV에 감시당하는 것 같다'고 계속 불만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엘더 이사가 '의자에 거의 누워서 일하지 말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CCTV가 아니라 실제 모습을 보고 말한 것이었으며, 외부인들이나 다른 직원들 보는 눈이 있기 때문에 지적했다"며 "직원이 불법이라고 주장하자 불법이 아니라는 변호사 자문을 얻어 전달했는데, 그럼에도 계속 불만을 토로해 엘더 이사가 버럭한 적은 있다"고 해명했다. 또 강 대표 부부는 CCTV로 여성 직원 탈의실을 감시했다는 의혹에 "(JTBC 보도) 화면에 담긴 곳은 탈의실이 아니고 회의실"이라며 "우린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직업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오른쪽)와 부인인 수전 엘더 이사. 유튜브 '강형욱의 보듬TV' 영상 캡처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오른쪽)와 부인인 수전 엘더 이사. 유튜브 '강형욱의 보듬TV' 영상 캡처

직원들끼리 주고받은 메시지를 감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전 엘더 이사는 "사원들의 이메일 주소를 통합하려고 (업무 협업 프로그램인) 네이버웍스를 사용했는데, 무료 서비스가 끝나 유료 서비스로 전환된 이후로 직원들 메시지 내용을 볼 수 있는 관리자 페이지가 생성된 걸 발견했다"며 "(사무직 팀만 출근하는) 특정 요일에만 메시지 이용량이 집중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 대화를 훔쳐보는 것 같아서 관두려 했는데, (강 대표 부부의) 6∼7개월 된 아들 이름이 나오는 걸 보고 눈이 뒤집혔다"며 "아들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걸 두고 '부부가 아들을 앞세워 돈을 번다'고 욕하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 명의 직원이 이런 대화를 나눈 걸 확인했고, 메시지를 훔쳐본 건 잘못이지만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며칠 지나 대면해서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직원 일부가 퇴사하는 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명절 선물을 반려견 배변 봉투에 담아줬다는 의혹에 대해선 "주문을 잘못해서 선물 상자에 담기지 않은 묶음 상품이 왔고, 반품이나 재주문이 어려운 상황이라 직원분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나눠 가지라고 했다"며 "몇몇 분들이 비치돼 있는 봉투에 담아 가셨던 것 같다. 배변봉투라는 것도 일반 검은색 비닐봉투였다"고 설명했다. 반려견 '레오'가 방치된 채 숨을 거두게 했다는 의혹에는 "레오가 마지막에 많이 아파서 움직일 때마다 대변이 그냥 나왔는데 나이가 많아 치료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직원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저는 저녁 늦은 시간이나 아침 일찍 회사에 가 있는 일이 많다. 아침마다 레오를 돌봐주고 물로 닦아줬고,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같이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목줄을 던지거나 폭언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훈련사는 목줄을 놓치면 안 된다. 그런 용품을 던지지 않는다"면서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노트북 이미지. 부산일보DB 노트북 이미지. 부산일보DB

강 대표는 보듬컴퍼니 직원 해고를 휴일에 통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7~8년간 일한 훈련사와는 '언제까지 일할까' 이런 말들을 해왔다. 모든 훈련사와 (근무 기간을) 조율했다"면서 "가까운 훈련사들에게는 전화로 회사 사정도 이야기하고 모든 것을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교육센터를 만들자는 낭만을 갖고 일했는데, 한 달 전이든 두 달 전이든 (훈련사들에겐) 그게 충격이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모두 그만둬서 폐업을 결정했다는 의혹에는 "그렇지 않다"며 "채용하려면 할 수 있다.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과 함께 일하던 분들하고 헤어지는 게 맞물렸을 뿐이지 그 분들이 그만둬서 폐업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규 회원 프로모션 논란에 대해서도 "면대면 교육이 아니라 30일간 동영상 강의를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패키지였다"면서 "폐업일 한참 전에 어차피 종료될 프로모션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 대표는 최근 그가 운영하는 보듬컴퍼니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취지의 여러 후기가 한 구직 플랫폼에 게재돼 논란이 일었다. 전 직원들은 구직 플랫폼 후기와 언론 제보 등을 통해 강 대표가 CCTV를 이용해 직원들을 감시하고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논란이 처음 불거진 이후 강 대표는 한동안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고, 전 직원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의혹이 번졌다. 다만 강 대표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는 그를 옹호하는 댓글도 등장했다. 댓글 작성자는 "강 대표와 최근까지 일했던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강 대표님은 본인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하는 만큼 직원들에게 더 엄격할 수밖에 없다"고 썼다.


한편, 강 대표가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 KBS 2TV '개는 훌륭하다'는 2주 연속 결방된다. KBS 관계자는 24일 "(강 대표 관련) 논란을 고려해 '개는 훌륭하다' 방송 시간인 오는 27일 오후 8시 55분에는 드라마 '함부로 대해줘' 스페셜 편을 대체 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는 훌륭하다'는 강 대표가 출연해 반려견 훈련 설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강 대표의 논란으로 이 프로그램이 결방하는 것은 지난 20일에 이어 두 번째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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