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부터 부산시의 ‘동백패스’와 국토교통부의 ‘K패스’가 결합된다. 패스 이용자는 대중교통 이용률에 따라 자신에게 더 유리한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게 된다.
부산시는 다음 달 1일부터 동백패스와 K패스를 연계한 ‘K패스-동백’을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K패스-동백은 두 패스 중 환급액이 더 높은 금액을 자동으로 돌려받는 제도다. 만 19세 이상 동백패스 이용자의 경우, K패스에 회원가입한 후 동백전 교통카드를 등록해 기존처럼 동백패스 카드를 이용하면 된다. K패스는 만 19세 이상이 가입 가능한 관계로, 청소년의 경우 연계가 불가능하다.
동백패스는 시가 지난해 8월 전국 최초로 시행한 대중교통 통합 할인제로, 대중교통 요금 월 4만 5000원 초과 이용 시 최대 4만 5000원 한도로 동백전으로 환급해주는 제도다.
매달 대중교통 요금을 9만 원 이상 사용하는 경우, 최대 4만 5000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4만 5000원 기준 금액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는 구조였다. 이 탓에 동백패스 가입자는 지난달 기준 49만 3000명이었으나, 환급 인원은 절반에 못 미치는 23만 3000명에 불과했다.
지난 5월부터 시행된 K패스는 매달 15회 이상 대중교통 이용 시, 이용 금액에 대해 20~53%까지 환급해주는 제도다. 전국 어디에서든 사용 가능하며 60회 한도로 환급금이 지급된다. 부산도시철도 1구간 금액인 1600원으로 계산 시, 월 대중교통 이용금액이 2만 4000원만 넘어가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반 이용자는 20%, 19~34세 청년 이용자는 30%, 저소득 이용자는 53% 혜택이 제공된다.
이번 연계는 두 패스 간의 장점을 합친 것이라 볼 수 있다.
동백패스는 이용금액이 커질 수록 환급률이 최대 50%까지 높아지는 구조다. 평소 매일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동백패스 이용 시에 더 큰 금액을 돌려받는다. K패스는 대중교통을 상대적으로 적게 이용하더라도 환급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률이 낮은 경우 K패스 혜택을, 이용률이 높은 경우는 동백패스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부산 버스 기본요금(1550원)을 기준으로 예를 들면, 일반 이용자의 경우 36회 버스를 이용하면 5만 5800원의 요금을 내게 된다. 이 경우 K패스 환급금은 1만 1160원이고, 동백패스 환급금은 1만 800원이므로 K패스의 혜택을 받게 된다. 37회 이용으로 요금이 5만 7350원일 경우에는 동백패스 환급금(1만 2350원)이 K패스 환급금(1만 1470원)보다 많으므로, 동백패스로 돌려받는 구조다.
이번에 두 패스가 연계되면서, 동백패스 기준 금액을 충족하지 못하던 동백패스 이용자 다수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K패스-동백의 혜택을 받는 이용자가 월 4만~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 교통혁신국 관계자는 “동백패스 도입 후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이 역대 최대 수준인 44.4%로 올랐다. 이번 K패스와의 연계로 대중교통 이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두 패스를 연계하기 위해서는 회원 가입이 필수적이다. 기존 동백패스 이용자는 K패스에 회원가입 해야하며, K패스 이용자는 동백전 교통카드를 발급받은 뒤 동백패스에 가입하고 K패스에 동백전 카드를 추가 등록해야 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동백패스와 K패스 정책 연계를 통해 고물가 시대에 더 많은 시민이 교통비 환급 혜택을 받아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