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일 영화의 바다로 출항한다. 열흘 동안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포함해 부산 전역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BIFF에서만 만나는 특별한 영화
올해 BIFF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 3가지로 관객과 만난다. ‘10대의 마음, 10대의 영화’, ‘미겔 고메스, 명랑한 멜랑콜리의 시네아스트’, ‘고운 사람, 이선균’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10대의 마음 10대의 영화’에서는 10대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 작품 9편을 만날 수 있다.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제작된 영화를 통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다. 풋풋함과 영상미로 무장한 영화들이 부산을 찾는 영화 팬들의 마음을 훔칠 예정이다.
‘미겔 고메스, 명랑한 멜랑콜리의 시네아스트’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포르투갈 거장 미겔 고메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감독의 신작 ‘그랜드 투어’를 포함해 ‘타부’, ‘천일야화 시리즈’ 등 8편의 작품을 통해 감독의 영화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고운 사람, 이선균’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이선균 배우를 기리는 특별프로그램이다. 이선균 배우의 대표작인 영화 ‘기생충’, ‘끝까지 간다’를 포함해 그의 유작 ‘행복의 나라’와 드라마 ‘나의 아저씨’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영화가 끝난 이후에는 배우 유재명, 조정석 등 동료 영화인들이 모여 이선균 배우를 추억하는 시간을 갖는다.
■관객이 직접 만드는 영화제
관객과 BIFF 프로그래머가 함께 만드는 BIFF의 핵심 프로그램인 ‘커뮤니티 비프’는 영화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행사다. 올해로 7주년을 맞은 커뮤니티 비프는 남포동 비프광장, 메가박스 부산극장, 부산영화체험박물관, 한성1918 등에서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관객들이 직접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와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리퀘스트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을 포함해 ‘올데이시네마’, ‘블라인드시네마’, ‘마스터톡’ 등의 행사가 관객을 기다린다.
올해 리퀘스트시네마에서는 인기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 작품 ‘영웅’을 보고 윤제균 감독, 정성화 배우와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과 부산 중앙고를 배경으로 한 영화 ‘리바운드’를 감상한 후 장항준 감독, 안재홍 배우를 만나는 프로그램이 관객과 만난다. 공통점을 지닌 영화를 모아 하루 동안 집중탐구하는 기획전 ‘올데이시네마’에서는 청년, 인문학, 과학 등을 소재로 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블라인드시네마에서는 정성일, 신형철 등 인기 평론가가 고른 영화들을 관람한 후 함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마스터톡에서는 영화 ‘타짜’를 만든 최동훈 감독과 함께 실시간으로 영화를 감상하며 영화의 명대사를 따라 해보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밖에도 이준익, 이준기, 류준열, 김지운 등 다양한 영화인이 커뮤니티 비프를 통해 부산을 찾는다. 푸바오와 할부지의 이야기를 다룬 ‘안녕, 할부지’와 배우 겸 감독 구혜선의 자전적 단편 다큐멘터리 ‘스튜디오 구혜선: 그리고 봄’, ‘늑대의 유혹’, ‘사랑과 영혼’, ‘시월애’ 등의 작품도 비프광장에서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부산 전역이 영화관으로 변신
영화제 기간, 영화의전당을 포함한 부산 전역이 축제 현장으로 변신한다. 올해는 특별한 게스트들도 동네방네비프 현장을 찾아 부산 시민과 만난다. 올해 동네방네비프는 9개의 상영관에서 진행된다. △사하구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수영구 도모헌 △영도구 베리베리굿 봉산센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금정구 회동수원지 수변 데크 △기장군 고리스포츠문화센터 △연제구 황령산 봉수대 야외공원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면세구역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이 축제 기간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인기 영화 ‘라라랜드’, ‘씽2게더’, ‘30일’ 등의 작품이 상영되고, 장항준 감독, 배우 안재홍, 가가연 등의 게스트가 행사장을 찾는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