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이 이자 이익 증가 속에 3분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BNK는 호실적 속에 부울경 지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주주환원을 핵심으로 하는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BNK금융지주는 30일 실적 공시에서 올해 3분기 그룹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이 2128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의 순이익은 13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68억 원과 비교해 5.06% 증가했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779억 원)보다 11.01% 오른 86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올해 누적 순이익은 7051억 원으로 지난해 6645억과 비교해 6.1% 증가했다.
하지만 BNK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2685억 원에서 2415억 원으로 10.1% 줄었다. 부산은행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1571억 원에서 1398억 원으로 11%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에는 충당금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BNK금융그룹은 3분기에만 2036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는데, 부산은행은 이중 794억 원을 적립했다. 충당금은 부실자산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자금이다. 부동산 PF 부실 문제, 경기 불황에 따른 부실 증가로 BNK금융그룹 전체의 연체율은 0.98%까지 치솟았다.
비은행부문은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늘었음에도 부실자산이 늘어 지난해와 비교해 99억 원이 감소한 124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BNK투자증권의 순이익이 122억 원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캐피탈(16억 원), 저축은행(17억 원), 자산운용(9억 원) 등 모두 순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했다.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BNK는 지역 기업 중 처음으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2분기 실적 발표 때 3분기 중 밸류업 공시 예고에 따라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밸류업 공시에서 BNK는 주당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보통주자본비율 12.5% 달성 청사진을 밝혔다. 또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의 정례화를 안정적인 배당금 지급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주주환원율 50%는 자산규모가 큰 시중은행의 목표치와 같은 수준이다. 지난해 BNK의 주주환원율은 28.2%이고 주식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중 하나인 보통주자본비율은 3분기 기준 12.31%다.
권재중 BNK금융그룹 CFO는 “수익성 핵심목표를 자기자본이익률(ROE) 10%로 수립하고 자본 효율성 제고와 그룹의 펀더멘털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며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최대화해 2027년까지 50%이상의 주주환원율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BNK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은 실적으로 장중 9050원까지 하락했으나 이날 오후 2시 장중 밸류업 공시가 시장의 기대치 이상으로 발표되면서 9450원으로 마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