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에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당 지지율이 한 주 만에 재역전된 데 대해선 서부지법 폭력사태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에 앞섰다.
한국갤럽은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은 결과 국민의힘 38%, 민주당 40%,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진보당, 이외 정당·단체 각각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층 15%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 주 대비 1%포인트(P) 하락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4%P 상승했다. 양당 지지율이 한 주 만에 재역전된 데 대해 지난 19일 발생한 서부지법 폭력 사태가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인 지난달 중순 민주당 지지도가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민의힘과 격차를 벌렸는데, 이번 달 들어서는 양대 정당이 작년 총선 직전만큼 과열 양상을 띤다”고 분석했다. 한국갤럽은 “국민의힘 지지도는 총선·대선·전당대회 등 정치적 이벤트가 있을 때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여왔다”면서 “최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싼 진영 간 대립이 한층 격화한 가운데, 기존 지지층을 향한 대통령과 여당의 거듭된 메시지도 그와 같이 작용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PK에서 정당 지지율을 살펴보면 국민의힘 44%, 민주당 36%,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기본소득당 1%, 무당층 14%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장래 대통령감 선호도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이재명 민주당 대표 31%,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 4%, 오세훈 서울시장 3%,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각각 1% 순으로 나타났다. 5%는 이외 인물(1.0% 미만 약 20명 포함), 33%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PK에서는 이재명 25%, 김문수 12%, 홍준표 11%, 한동훈 7%, 오세훈 4%, 조국 2%, 안철수·이준석·김동연·유승민 1% 순이었다.
한국갤럽이 다음 대통령선거 관련 두 가지 주장을 제시하고 어디에 더 동의하는지 물은 결과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40%,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50%로 나타났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PK에서는 현 정권 유지가 48%, 정권 교체가 4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59%가 찬성, 36%가 반대했다. 6%는 의견을 유보했다. 20~40대에서는 탄핵 찬성이 70% 내외, 60대는 찬반 양분, 70대 이상에서는 반대가 많다. 성향 중도층, 무당층에서는 탄핵 찬성이 70% 내외였다. PK에서는 탄핵 찬성이 51%, 반대가 40%였다.
한국갤럽은 최근 민주당이 주장한 여론조사 ‘보수 과표집’에 대해 “과거의 변동 범위를 벗어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국갤럽은 “2024년 연간 통합 기준 주관적 정치 성향은 보수 30%, 중도+성향유보 43%, 진보 28%”라며 “지난 12월은 평소보다 진보세가 강했고, 1월 들어서는 다시 보수세가 강해졌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 하에서의 급변은 보수·진보 각각 연평균 대비 ±5%P 이내 증감이다. 속도가 전례 없이 빨랐을 뿐, 과거 변동 범위를 벗어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6.4%였다. 이번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