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제2 양수발전소 유치 추진 본격화

입력 : 2025-04-27 15: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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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군·군의회·남동발전 업무협약
600KW 규모…2032년 착공 계획
일자리 창출·산업 유발 효과 등 기대

(왼쪽부터) 남동발전 강기윤 사장과 이승화 산청군수, 김수한 군의회 의장은 지난 25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신규 양수발전사업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산청군 제공 (왼쪽부터) 남동발전 강기윤 사장과 이승화 산청군수, 김수한 군의회 의장은 지난 25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신규 양수발전사업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산청군 제공

경남 산청군이 제2 양수발전소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친환경 에너지원을 지역의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27일 산청군에 따르면 산청군과 산청군의회, 한국남동발전(주)는 지난 25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신규 양수발전사업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승화 산청군수, 김수한 군의회 의장, 강기윤 남동발전 사장을 비롯해 삼장·시천·단성면 주민대표단 등이 참석했으며, 산청 제2 양수발전소 유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은 원활한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행정적 협력 강화와 지역 주민 이해 증진을 위한 설명회,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활동 지원, 대내외 공동 홍보활동 등을 추진한다.

김수한 산청군의회 의장은 “양수발전소 유치는 단순한 에너지 인프라 확장에 그치지 않고, 산청의 경제와 인구 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기회”라며 “군의회도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양수발전소는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에 물을 상부 저수지로 끌어 올린 뒤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다시 하부 저수지로 내려보내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 없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치 지역에 많은 지원금은 물론, 일자리 창출, 산업 유발 효과를 일으켜 저탄소 시대와 지방 소멸 위기 대안으로 꼽힌다.

산청군 제2 양수발전소는 설비용량 600MW 규모로, 지난 2001년 완공된 시천면 제1 양수발전소 700MW에 비해 작다. 총사업비는 1조 5000억 원이 투입되며, 2032년 착공, 2038년 준공 목표다.

사업 유치 시 산청군은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662억 원의 지원금과 650억 원의 지방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건설과 운영에 따른 지역 일자리 창출, 산업 유발 효과 등 2조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불 발생 시 소화수 공급, 가뭄 시 농업·생활 용수 제공, 집중 호우 발생 시 홍수 예방 등 재난 예방과 대응 측면에서도 다양한 부가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양 기관은 지난 3월부터 신규 양수발전소 건립 예정지인 삼장면, 시천면, 단성면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또 군의회와 간담회 등을 통해 사업 추진의 타당성과 지역 유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이승화 군수는 “양수발전소 유치는 단지 하나의 사업이 아닌 산청의 미래를 위한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남동발전과 힘을 모아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동발전 강기윤 사장은 업무협약 이후 산청 산불 피해의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 1억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남동발전은 현재 금산군 양수발전소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이며, 무주와 예천 양수발전소 운영.건설 등 풍부한 양수발전 경험을 가지고 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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