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온, 지구 평균보다 배 이상 ‘껑충’… 지난해 양식 피해만 1430억

입력 : 2025-05-07 17: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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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후 최대 규모 피해
양식 피해 73%로 가장 높아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 수산물 피해가 극심했던 지난해 9월 경남 거제시 한 항구에서 폐사한 양식 어류 사체를 수거하고 있다. 부산일보DB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 수산물 피해가 극심했던 지난해 9월 경남 거제시 한 항구에서 폐사한 양식 어류 사체를 수거하고 있다. 부산일보DB

지난해 장기간 이어진 고수온 현상으로 인해 1430억 원의 양식생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605억 원의 피해가 났던 2018년 이후 최대 규모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양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브리핑북 2025’를 최근 발간했다. 2024년 9월 하순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고수온이 장기화 됐고, 이 때문에 양식 피해가 전제 자연재해 피해 중 7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과원에 따르면 최근 57년간(1968~2024년) 한국 해역의 표층 수온 상승률이 지구 평균에 비해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지구 수온 상승률은 0.74도인데 반해, 한국은 1.58도 상승했다. 특히 동해의 수온상승이 2.04도로 가장 높았고 서해(1.44도), 남해(1.27도)가 뒤를 이었다. 이는 저위도에서 따뜻한 열을 한국 해역으로 수송하는 역할을 맡은 대마난류가 강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동시에 동아시아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계절풍인 몬순이 약화되면서 해수 혼합이 이뤄지지 않았고 표층과 심층의 수온 차이가 커지는 성층 현상도 발생했다. 특히 동해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고수온 현상은 한국인의 밥상도 바꿔 놓았다. 연근해 어획량은 1980년대 151만t을 기록했으나, 지난 4년간 어획량은 91만t으로 급감했다. 주요 난류성 어종으로 알려진 방어류, 전갱이류, 삼치류는 지난 40년간 어획량이 꾸준히 증가한 반면 살오징어, 명태는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또한 1980~1990년대에 주로 잡혔던 말쥐치와 명태는 2000년대 들어 자원이 고갈됐다. 최근 말쥐치는 2000t 내외의 어획량을 기록하고 있으나, 명태는 거의 어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는 양식 어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 하순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고수온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2018년 이후 최대 규모인 1430억 원의 양식 생물 피해가 발생했다. 2018년엔 고수온으로 605억 원의 피해가 났다.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는 다른 자연 재해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이다. 2011년부터 14년간 발생한 자연재해 중 금액 기준 고수온 피해가 73%를 차지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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