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조기 대선이 본격화하면서 유세 과정에서 나온 주요 3당 ‘실언’이 논란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의 ‘여성 출산 가산점’ 발언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미스 가락시장’ 발언이 비슷한 시기 논란이 됐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최고령 김문수 후보를 겨냥한 나이 발언으로 지적받았다. 조기 대선 특성상 짧은 유세 과정에서 ‘설화 리스크’가 곧 표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각 당에서는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여성에게 ‘출산 가산점’을 부여하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민주당 김문수 의원은 지난 13일 당 중앙선대위 유세본부 부본부장직을 사퇴했다. 지난 12일 민주당이 발표한 이재명 후보의 10대 대선 공약에는 ‘군 복무 경력 호봉 반영’이 포함됐지만 여성 정책이 없다고 한 유권자가 항의 문자를 보내자, 김 의원은 ‘여성은 출산 가산점과 군 가산점이 있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발언이 SNS X(옛 트위터)를 통해 확산하며 논란에 휩싸이자,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즉시 “출산 가산점제에 대해 검토하거나 논의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공식 사과하고 당 중앙선대위 유세본부 부본부장직을 사퇴했다. 당 차원에서 표심 이탈을 차단하기 위해 최대한 몸을 낮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국민의힘도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국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유세 현장에 함께 있던 배현진 의원을 ‘미스 가락시장’이라고 부른 게 논란의 발단이 됐다. 민주당은 해당 발언에 대해 “여성을 장식품처럼 여기는 차별적 여성관이 몸에 배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김 후보가 망언 본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다음 날인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시장을 방문했고, 시장이라는 장소적 특성이 성차별이라든지 이런 것을 의식해서 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전체 맥락을 보면 진의가 좀 왜곡돼서 전달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최고령인 김문수 후보를 겨냥해 “나이가 74세인데 무엇을 성장시키냐”고 비꼬았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46살에 집권한 점을 언급하며 “왜 40세 이준석은 안 되고 74세 김문수는 된다는 말이냐”고 발언했는데, ‘세대 갈라치기’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