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3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아들 이동호 씨의 2억 3200만원 규모 불법 도박 의혹과 관련, “아들은 전 재산이 390만원이고, 고정 수입이 없지만 거액의 도박을 했다”며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재명 가족 비리 진상 조사단’ 단장인 주진우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수상한 돈거래로 볼 수밖에 없고, 충분한 소명 기회를 줬음에도 이 후보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서 고발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출처 불명의 수상한 자금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은 이날 이 후보,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 이 씨를 조세범 처벌법, 자금세탁 방지법,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할 계획이다.
주 의원은 “부모의 돈을 아들이 도박 자금으로 쓰면 증여세 포탈이 될 수 있다”며 “현금 증여를 했다면 현금이 어디서 났는지 의문이 꼬리를 문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증여했는지, 자금 출처가 어떻게 되는지 아예 설명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진상조사단은 또 이 씨의 수원지검 공소장을 분석한 결과, 상습 도박 행위가 장기간 반복된 정황이 있다며 도박 중독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진상조사단은 2020년 3월 조모상 발인 당일, 2021년 7월 이재명 후보 20대 대선 출마 선언일 등에도 이 씨가 장시간 최소 수백 만원 규모의 도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마라톤 도박’ 형태의 행위가 단순 일탈이 아닌 중증 도박 중독의 전형적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 의원은 “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가족 험담 금지법’을 발의했다”면서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무한 확장해 제재하겠다는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본인 또는 제 3자의 정치적 또는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허위 조작정보를 생성·유포해 폭동, 테러 등 범죄를 조장하는 내용의 정보를 불법 정보로 규정한 법률 개정안 등을 민주당 조인철 의원이 발의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