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3일 부산 914곳의 투표소는 오전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진행된 부산 지역 대통령 선거 투표율은 낮 12시 기준 22.8%로 집계됐다.
3일 오전 11시 부산 부산진구 부전1동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 마련된 부전제1동제1투표소는 유권자들로 북적였다. 투표를 위해 편안한 옷차림으로 방문한 인근 주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유권자들은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는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길 기대했다. 자영업자 이 모(부산 부산진구·50) 씨는 “경기가 너무 어렵다 보니 자영업자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새 대통령이 경기 부양을 위한 특별한 대책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옥용선(부산 부산진구·60) 씨는 “서민들의 세금을 너무 많이 걷어가지 않으면 좋겠다”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공약대로만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투표소 밖에서 투표 인증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었다. 도장이 찍힌 손등을 들어 인증사진을 찍던 김 모(부산 부산진구·27) 씨는 “비싼 집값이 안정화돼 청년들이 집 걱정 없이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표소를 잘 못 찾아 헛걸음한 시민도 눈에 띄었다. 본 투표는 사전 투표와 달리 거주지에 따라 정해진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수영구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근처에 볼 일이 있어 온 김에 투표하려고 했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황교안 후보가 사퇴했다는 정보가 제대로 안내되지 않았다고 투표 사무원에게 항의하는 이들도 간혹 보였다. 투표소 입구에는 지난 1일 투표를 이틀 앞두고 황 후보가 사퇴했다는 내용의 벽보가 붙어있지만 벽보가 작고 눈에 띄지 않아 유권자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부산 지역 투표율은 22.8%로 나타났다. 전체 선거인 286만 5552명 가운데 65만 4040명이 투표했다. 이는 지난달 실시된 사전 투표자 등을 제외한 본투표만 집계한 수치다. 본투표 참가자와 사전 투표 참가자 등의 수치는 오후 1시부터 합산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부산 지역 투표율은 북구(25.0%)가 가장 높고 중구(20.0%)가 가장 낮다.
전국 투표율은 22.9%다. 대구(28.7%)의 투표율이 가장 높고 전남(15.0%) 가장 낮다. 울산의 투표율은 23.7% 경남은 24.7%로 집계됐다.
현재 투표율은 지난 대선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같은 시각을 기준으로 2022년 치러진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부산 투표율은 19.9%, 전국은 20.3%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사전 투표에서 부산의 사전 투표율은 30.37%로 나타나 전국(34.74%)보다 낮았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대통령 선거 본투표는 오늘 오후 8시까지 이뤄진다. 부산 지역에는 총 914개 투표소가 운영된다.
투표자는 반드시 자신의 관할 투표소에 가야 한다. 투표소에 갈 때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소지해야 한다.
사전 투표를 한 선거인은 선거인 명부에 사전 투표 참여 여부가 기재되어 있어 선거일에 이중 투표를 할 수 없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