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트럼프 시대 지역 금융, AI 혁신·벤처 투자 도전해야

입력 : 2025-06-10 0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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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금융포럼' 글로벌 허브 전략 모색
AI 기반 서비스·첨단 기업 성장 생태계 절실

2025부산국제금융포럼이 열린 9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세션3 트럼프발 미중 관세전쟁에 따른 경제영향과 대응방향을 주제로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발표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5부산국제금융포럼이 열린 9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세션3 트럼프발 미중 관세전쟁에 따른 경제영향과 대응방향을 주제로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발표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해 6월 금융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부산에서는 글로벌 금융 허브 도약을 겨냥한 다양한 전략이 실행 중이다. 글로벌 핀테크·블록체인 기업, 벤처캐피털, 디지털자산거래소가 속속 집결하고 있다. 국제적인 물류 도시인 부산이 금융 도시로 성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한데, 최근 미국발 무역 전쟁과 중국과의 디커플링 심화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부산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운다. 첨단 산업으로의 구조 개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지적이 지금만큼 절실한 적은 없다. ‘슈퍼 트럼프 시대’에 닥친 지역의 위기는 첨단 산업 전환을 통해 극복할 수밖에 없는데, AI(인공지능) 기반 금융과 벤처 금융 활성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부산일보〉와 부산국제금융진흥원,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재)부산기술창업투자원이 9일 해운대 웨스틴조선에서 공동 주최한 ‘2025 부산국제금융포럼’은 글로벌 금융 도시로 가는 전략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이날 포럼 참가자들은 부산을 둘러싼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데서 출발했다. 지역의 주력 수출품인 철강, 기계, 자동차(부품)는 관세 인상에 따라 대미 수출 감소가 예상되고,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도 줄어드는 게 불가피하다. 따라서 부산은 북극항로의 출발점이라는 지정학적 위치와 조선, 해양 산업에서의 경쟁력, 데이터센터 보유 등의 강점을 금융기회발전특구와 연계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부산 금융 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인프라 조성, 기업 유치는 물론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할 AI 혁신이 필수적이다. 핀테크·AI 중심의 금융 생태계 조성이 금융기회발전특구의 핵심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미 전 세계 금융권은 생성형 AI와 개인의 데이터 통제권이 강화되는 마이데이터 2.0 기술을 실제 업무와 서비스에 경쟁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에 조성되는 핀테크·블록체인·AI 기반 기업의 집적지는 AI 기반 금융서비스 개발과 실증의 산실이 돼야 한다. 금융의 개인화, 자동화, 초고속화를 구현할 AI 금융 혁신은 부산이 글로벌 금융 허브로 도약하는 필수 과제다.

금융기회발전특구 지정과 벤처 투자 활성화는 전형적인 시너지 효과 모델이다. 특구 지정 당시 29개 금융기업이 1조 4억 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데서 알 수 있듯이 특구 지정과 벤처 투자 및 혁신 기업 유치는 서로 맞물린다. 물론 부산은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지 못한 게 현실이다. 하지만 올해 예비 유니콘 기업 2곳이 3년 만에 나오면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부산시가 추진 중인 2조 원 규모의 벤처 펀드가 마중물이 되고, 올 4월 출범한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이 견인차 역할을 해내면 성과를 낼 수 있다. 기업과 인재가 몰리는 부산의 미래상을 위해 지역 금융의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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