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까마귀의 공격' 대처법은?

입력 : 2025-06-10 17:54:24 수정 : 2025-06-10 17: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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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까마귀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119신고가 늘고 있다. 시민들을 공격하는 까마귀는 주로 큰부리까마귀로 평균 몸길이 56cm, 날개를 펼치면 1m에 이르는 국내에서 가장 큰 까마귀다. 지난 5년간 국내 서식 까마귀 개체수가 10배 이상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도심에서 까마귀가 급증한 이유는 △공원 등 녹지 확대 △경쟁 개체인 까치의 개체수 감소 △음식물 쓰레기 등 먹이의 급증 △따뜻해진 겨울 날씨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5~6월 까마귀의 산란기 때 둥지에 너무 가까이 다가갈 경우, 예민해진 까마귀가 사람을 위협하거나 알이나 새끼를 보호하려는 본능이 작동하면서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이에 더해 까마귀 가까이서 식사를 하거나 음식을 들고 있을 경우 사람을 음식과 연관 짓고 공격적으로 변할 수가 있으며, 기억력이 좋은 까마귀가 한번 위협으로 느껴 공격한 사람은 만날 때마다 공격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까마귀는 주로 사람의 머리를 향해 조용히 급강하한 후 발톱이나 부리로 공격한다.

그렇다면 대비는 할 수 있을까. 우선 지자체마다 상습 출몰지역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 출몰지 주변을 음식물 쓰레기가 없는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면 까마귀 활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번식기인 4~6월 까마기 공격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을 제안한다. 까마귀 공격 위험이 높은 지역에는 경계라인 설치 및 주의 안내문을 부착해두는 것도 좋다. 더불어 까마귀 공격이 예상되는 지역을 지나갈 때는 우산, 양산으로 머리 등 신체를 보호하고, 최대한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히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기억력이 좋은 까마귀의 특성을 고려해 한번 공격받은 장소는 피하는 요령도 필요하다.

천대근·동래소방서 구조대 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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