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나라와 잇단 정상 외교… 이 대통령 국제 무대 무난한 데뷔

입력 : 2025-06-18 16:46:04 수정 : 2025-06-18 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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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무난한 외교 데뷔전 평가
'국익 중심 실용 외교' 첫 무대
9개국 정상 만나 협력 강화 논의
EU, UN 지도부 만나 약식 회동도
분주한 일정 속 김혜경 여사도 국제전 '데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캐나다 캘거리 국제공항에서 귀국하며 공군 1호기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캐나다 캘거리 국제공항에서 귀국하며 공군 1호기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무대에서 첫 외교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이는 취임 후 이 대통령의 첫 해외 일정으로, 이 대통령이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국익 중심 실용 외교’ 의지를 전면에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G7 정상회의 무대에서 이틀간 펼친 정상외교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지난 16일 한국을 떠난 이 대통령은 G7이 열린 캐나다에 도착해 주요국 정상들과 친분을 쌓고 국제 정세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하며 한일 정상 외교에도 시동을 걸었다. 특히 이번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력’에 대한 국제적 관심도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 현지에서 보낸 단 이틀 동안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모두 9개국 정상을 만나 경제 등 다양한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고, 유엔 수장과도 회동했다. 도착 첫날엔 캘거리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호주 정상과 잇따라 회담했다. 취임 후 타국 정상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이었던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교역 투자 및 에너지 협력 확대에 공감대를 이뤘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는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둘째 날은 G7 회의장이 있는 캐내내스키스에서 7건의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이 대통령은 브라질이 의장국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초청받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마주한 자리에선 최근 인도 여객기 추락사고에 대한 위로의 뜻을 표하고, 핵심기술·국방·방산 등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연합(EU) 지도부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브뤼셀에서 조만간 한·EU 정상회담을 하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주목도가 컸던 일본 이시바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양국이 한일 협력 심화 및 셔틀 외교 복원, 한미일 공조의 지속적 유지·발전에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정상회담을 하지 못한 국가 정상과도 일정 중간 가벼운 인사와 대화를 나눴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약식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오는 9월 유엔총회에서 한국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불발로 이 대통령의 G7 방문의 의미가 다소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이 서로의 국익 발전에 손잡고 관계 개선에 나서기로 한 점은 성과로 꼽을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도 이번 일정에 동행하며 첫 외교 데뷔전에 함께했다. 김 여사는 첫날 G7 초청국 대상으로 열린 환영 리셉션에 연노란색 치마와 녹색 저고리의 한복 차림을 하고서 이 대통령과 동반 참석했다. 이튿날에는 영부인 자격으로 첫 공개 행보에 나서 캘거리 한인회관을 방문해 현지 동포들을 만났고, 역시 캘거리에 있는 캐나다 국립장애인예술센터를 방문해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현황을 살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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