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폭증으로 수년째 지지부진하던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창원’ 건립 공사(부산일보 2025년 4월 15일 11면 등 보도)가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3년 뒤 경남 창원시에 비수도권 최초로 스타필드가 문을 연다.
18일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신세계 측은 지난 11일 ‘스타필드 창원’에 대한 건축허가 변경을 완료하고 12일부터 본공사에 착수했다. 현장에서는 고지대의 흙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흙막이 작업이 한창이다. 신세계 측은 내년 하반기에 터파기 공사를 마치고 골조 공사에 들어가 2028년 8월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내부 인테리어 등을 거쳐 같은 해 하반기 ‘스타필드 창원’이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비수도권 최초로 출점하는 스타필드 창원의 성공적 오픈을 위해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필드는 서울 코엑스몰, 경기 하남·고양·안성·수원 등 5개가 전부며 비수도권에서는 창원이 처음이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 스타필드시티와는 규모 면에서 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스타필드 창원은 의창구 중동 옛 39사단 부지를 낙점하고 2022년 6월 공사에 들어갔다. 지하 7층, 지상 6층, 전체 면적 24만 8000㎡ 규모로 2024년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땅고르기만 진행된 채 최근까지 공정률 3%에 그쳤다. 고금리 등으로 공사비가 급상승하면서 초반 5600억 수준으로 추정되던 전체 사업비가 무려 40% 넘게 뛴 8000억 원 정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로 개장일은 2025년 말에서 2026년, 2027년으로 순연됐다. 지역 사회에선 ‘사업 무산’ 뒷말까지 나돌기도 했다.
이에 신세계 측은 건축물 규모를 축소하는 대안을 내놨다. 2024년 7월께 지하 4층, 지상 9층, 전체 면적 21만 6000㎡로 체급을 줄였다. 기존 계획에서 축구장(7140㎡) 4개가 넘는 3만 2000㎡ 면적을 축소한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며 공사비를 1000억 원 이상 절감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어 2024년 10월엔 글로벌 투자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부족한 자본금을 확보했다. 맥쿼리자산운용 블라인드 펀드가 제삼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스타필드 창원’의 지분 50%(645억 원)를 매입해 기존 ‘스타필드 창원’의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프라퍼티는 해당 금액만큼 유상감자를 진행하게 됐다.
이후 사업이 급물살을 타더니 시공사도 곧장 선정됐다. 신세계 측은 지난 4월 스타필드 창원을 지을 업체로 신세계 건설을 낙점했다. 계열사인 신세계 건설은 도급 순위 33위로, 스타필드 수원·부천·부산 명지 등을 수주한 업체다. 이번 입찰 금액은 3565억 8800만 원이었다.
스타필드 창원 준공이 가시화되자 지역 분위기도 고무적이다. 먼저 ‘스타필드 창원’ 인근에서 부동산 가격부터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 건설이 인부 4500여 명을 투입하면서 공사장 내 식당을 운영하지 않기로 해 지역 소상공인들까지 반색이다. 특히 의창구에 아울렛·대형마트가 아닌 복합쇼핑몰 입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사진=강대한 기자 kdh@busan.com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