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와 장성광업소에 이어 도계광업소가 30일 폐광되며, 광업권이 소멸 등록됨에 따라 마지막 국영탄광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30일 석탄공사에 따르면, 도계광업소는 1936년 삼척개발(주)로 개발에 착수한 이래 지난 89년 동안 운영되며, 국민연료인 연탄의 원활한 수급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1988년에는 연간 127만t(톤)으로 최대 생산을 달성했다.
1950년 석탄공사 창립 이후 도계광업소는 약 4300만t을 생산했는데, 이는 석탄공사의 75년간 총 생산량(1억 9400만t)의 22%를 차지한다. 1970년대 전 세계적으로 석유파동 이후, 증산보국(增産報國)이라는 구호 아래 석탄 생산을 위해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많은 근로자가 이주하게 되었고, 한때 약 3000명의 직원이 근무했을 정도로 규모있는 사업장이었다.
석탄공사는 75년간 국가 산업발전의 동반자로서 철강, 발전소, 국민난방 등 에너지 안보의 중심축으로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해왔다. 석탄산업은 나무로 난방을 하던 것을 석탄으로 대체하면서 국내 산림녹화에 큰 기여와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김규환 석탄공사 사장은 “시대의 변화에 석탄산업의 역할은 점차 축소 될 수밖에 없었고, 에너지 전환과 환경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며 “오랜 시간 묵묵히 현장을 지켜주신 직원 및 가족, 지역주민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그들의 땀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도계광업소에서 석탄을 생산하는 작업 중 순직하신 분들은 317분이나 되며, 이분들의 고귀한 희생이 헛됨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석탄공사의 큰 업적은 영원히 기록되고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비록, 석탄공사는 석탄 생산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마쳤지만, 앞으로도 도계지역의 광산 피해 및 환경 복구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고, 그 업무가 원활히 진행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석탄공사는 보유한 저탄의 안정적 판매 및 공사의 잔여 기능을 철저하게 수행함으로써 국민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