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레이션
‘세대’는 아이가 어른이 되는 ‘약 30년 정도의 시간’, ‘공통의 시간과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 혹은 그 시대 자체’를 말한다. 거대한 시간 속에서 기억은 하나하나 개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삶이라는 시간을 촘촘히 살아내는 ‘생활자’인 동시에 그 시간을 벗어나 삶을 조망하는 ‘관찰자’이기도 한 것처럼, 기억 또한 그렇게 존재한다. 김미령 지음/민음사/164쪽/1만 3000원.
■휠체어에서 듣는 음악
휠체어 위에서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작가 하태우가 자신의 삶과 시선을 내놓는 첫 책. 2010년대 한국을 살았다면 누구나 한 번쯤(혹은 수십 번쯤) 들어 보았을 음악들이 빼곡하다. 저자는 “다양한 음악을 폭넓게 듣기보다 처음 들었을 때 좋았던 음악을 반복해서 듣는다. 융통성 부족한 성격이 음악 취향에서도 드러난다”라고 한다. 하태우 지음/워크룸프레스/104쪽/2만 원.
■같이 읽자는 고백
한국문단의 어벤저스 작가와 명사 37인이 한 권의 책에서 만났다. 책발전소 ‘이달의 큐레이터’ 레터로 딱 한 달 동안만 북클럽 회원들에게 유료로 발송되고 봉인되었던 전설적인 작가들의 책편지가 무수한 독자들의 발간 요청 끝에 드디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작가들의 책과 인생에 대한 특별한 시선과 애정이 스며 있다.김소영 지음/이야기장수/300쪽/1만 8500원.
■앙리 루소가 쏘아올린 공
49세에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 루소의 삶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도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야말로 도전을 시작할 때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말단 세관원에서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로 거듭난 그의 이야기는 나이와 환경이 결코 우리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그의 삶은 변화를 꿈꾸는 모두에게 말한다. 김지명 지음/비엠케이/216쪽/1만 8000원.
■와일드펠 저택의 여인
<제인 에어>보다 높은 판매 부수를 기록하고 ‘강렬한 줄거리’와 ‘대단한 필력’을 갖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한국에 이제서야 첫 출간되었다. ‘최초의 진정한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브론테 자매의 소설 중 유일하게 ‘BBC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소설’에도 이름을 올렸다. 앤 브론테 지음·손영미 옮김/은행나무/676쪽/2만 2000원.
■셜록 홈스의 개선
빅토리아 시대 교토, 데라마치 거리 221B번지의 하숙집. 슬럼프에 빠진 셜록 홈스가 은둔해 있다. 그의 친구 존 왓슨은 시모가모의 진료소와 홈스의 집을 오가며 그의 상태를 살핀다. 윗집에는 모리어티 교수가 이사 온다. 셜록 홈스 시리즈를 비틀어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을 증명한 책이다. 오고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번역/내친구의서재/500쪽/1만 9500원.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