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에 부산대첩기념관 건립되나… 부산시, 타당성 용역 추진한다

입력 : 2025-07-07 16: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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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왜적선 100여 척 격파
북항 2단계 재개발 구역에 건립 추진
올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용역 진행
유물·자료 등 전시 시설 타당성 조사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 구역에 부산대첩기념관 건립이 추진된다. 사진은 북항 2단계 재개발 구역인 부산항 자성대 부두 일원의 모습. 부산일보DB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 구역에 부산대첩기념관 건립이 추진된다. 사진은 북항 2단계 재개발 구역인 부산항 자성대 부두 일원의 모습. 부산일보DB

부산항 북항 재개발 구역에 부산대첩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 건립이 추진된다. 최근 북항친수공원의 공식 이름을 ‘부산대첩기념공원’으로 하려는 논의(부산일보 7월 7일 자 2면 보도)와 함께 북항 일대를 역사성이 담긴 부산의 랜드마크로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대첩기념관 건립 타당성 검토·기본구상 연구 용역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용역은 북항 2단계 재개발 구역에 부산대첩을 기념하고 관련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는 시설을 짓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다.

시는 용역을 통해 기념관 건립 사업의 타당성과 적정 위치, 시설 구성, 인력 규모 등을 검토하고 기본 계획을 수립한다. 부산시는 사업비 5000만 원을 편성해 올해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용역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산대첩은 임진왜란 기간인 1592년 9월 지금의 북항 앞바다에서 조선 수군이 왜군의 군함 100여 척을 무찌른 전투다. 당시 조선 수군을 이끈 사령관이 이순신 장군이다.

부산대첩기념관의 건립 시기는 2030년 이후로 점쳐진다. 2단계 재개발 구역 전체 개발 계획의 윤곽이 잡히고, 도로 등 인프라 구축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부산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용역 결과가 나온 뒤에도 북항 재개발 사업지를 관리하는 부산항만공사 등과 협의를 거쳐야 하므로 실제 착공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념관 건립은 민간 차원에서 수년 전부터 논의됐던 구상으로 최근 부산시가 이에 화답하면서 공식화됐다. 2018년부터 (사)부산대첩기념사업회, (사)부산여해재단 등 단체는 북항 일대에 부산대첩과 이순신 장군이 상징하는 승리의 역사와 호국 정신 등이 담긴 기념관을 랜드마크로 조성하자고 제안해 왔다.

부산대첩기념관 건립이 현실화되면 북항 일대가 임진왜란 등의 역사성과 서사성을 갖출 수 있다. 부산시는 이름이 정해져 있지 않은 북항친수공원의 명칭을 ‘부산대첩기념공원’으로 하는 방안 등을 담은 주민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개통한 북항 재개발 구역을 지나는 주요 간선도로 이름도 부산대첩을 이끈 이순신 장군을 기념해 ‘이순신대로’로 정해졌다.

부산대첩기념사업회 김종대 명예이사장은 “강한 의지로 나라를 지킨 부산대첩과 이순신 정신이 부산 시민에게 이어지는 계기가 마련돼 기쁘다”며 “누구나 부산대첩의 역사적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도록 기념관이 모든 국민에게 완전히 열린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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