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박형준 부산시장을 평가한 2건의 토론회(부산일보 7월 9일 자 5면 보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토론자로 참석했던 여야의 청년 부산시의원들 간 장외 설전이 벌어진 것이다. 국민의힘 이준호(금정2) 의원은 박형준 시정을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반선호(비례) 의원을 향해 여당의 비협조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 의원은 “또다시 민주당의 탓으로 돌리는 남 탓의 언어”라며 반박했다.
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각기 다른 토론회에 토론자로 나섰던 두 사람은 당일 밤 늦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맞붙었다. 시작은 이 의원이 반 의원의 “(박형준) 시정 3년의 성과를 묻는다면, 도대체 뭐 했느냐”라는 토론회 발언을 직격하면서다.
이준호, 반선호 의원은 각각 이날 오전과 오후에 열린 글로벌부산 시민연합과 부산미래시민포럼 공동 주최 ‘민선 8기 박형준 부산시정 3년 평가 토론회’, 부산공공성연대, 부산여성단체연합 등이 주최한 ‘박형준 부산 시정 3년, 공과 과 그리고 부산의 미래’ 에 참석해 박 시장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이 의원은 박형준 시정에 대해 성과를 위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반 의원은 “시민 체감 없는 수치 중심의 행정이자 포장된 성과주의가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도대체 뭐 했느냐) 이런 구체성 없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변드리고 싶다”며 “‘다수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협조하지 않아서 이전이 불발된 산업은행 부산 이전’, ‘압도적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조속히 협조하지 않아서, 미뤄지고 있는 부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 ‘반선호 의원 본인 또한 함께 부산 시민 세금으로 출장 가며 처절하게 도전했었던 엑스포 유치 실패’ 이외에는 성공한 사업이 대부분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박 시장의 구체적 성과를 일일이 나열했는데, “전임 시장들과 비교해서 약 22배나 많은 민간 투자금액(6조)을 유치했으며 그동안 바닥을 치던 청년 고용률이 46.7%로 대폭 상승하는 기염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 의원께 여쭙고 싶다. 이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도 ‘도대체 뭐 했느냐’ 물으실 건가”라며 “진영과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행태”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반 의원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각자의 토론회를 직관하지 못해서 서로가 현장에서 어떤 평가를 했는지에 대한 해석의 여지는 남겨 놓도록 하자”면서도 “산업은행과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에 대해 또다시 민주당의 탓으로 돌리는 남 탓의 언어는 되려 이 의원께서 국민의힘의 무능함을 표현하게 되는 것이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청년 고용율 46.7%의 기염속에서도 부산의 청년들이 왜 일자리가 없어서 다른 지역으로 떠나야 하는지, 시민행복지수와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가 1등이라지만 부산 시민 모두가 그렇게 공감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의 시정의 평가에 주어진 시간은 10분,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면서도 “우리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이 의원님과 생각을 나눌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이 의원의 토론 제안을 사실상 승낙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