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안타 세리라 세리라! 롯데 전준우~”
그 어느 해보다 사직야구장의 함성이 뜨겁다. 프로야구는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17일부터 후반기에 돌입했다. 롯데는 전반기를 리그 3위로 마쳤다. 롯데가 3위 이내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친 건 2012년 2위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수치적으로 보면 더 알차다. 롯데는 전반기 47승 39패로 마감해 1999년(50승 28패)에 이어 전반기 최다승 2위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전반기(35승 41패·7위)와 비교하면 12승이나 많다. 이긴 횟수가 진 횟수보다 많은 상태에서 전반기를 마친 것은 2014년(29승 1무 27패·5위) 이후 11년 만이다.
경기 결과도 그렇지만 내용면에서도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다. 요즘 롯데는 5점 차 이상 끌려가면 쉽게 경기를 포기해버리는 모습이 사라졌다. 끈질기게 따라 붙어 경기를 뒤엎거나, 최소한 쉽게 지지 않는다는 근성을 보인다.
선수들의 열띤 경기 장면 만큼이나 사직구장을 뜨겁게 달구는 게 있다. 바로 응원가다. ‘부산 갈매기’의 떼창은 사직야구장의 명물이 된 지 오래다. 사직야구장의 떼창을 두고 ‘사직노래방’이란 애칭이 붙을 정도다. 최근에는 사직야구장에서 경기도 보고 ‘사직노래방’에서 목청껏 노래도 불러보기 위해 타지 사람들이 부산으로 휴가를 온다고 한다.
단체 응원가 만큼이나 롯데 선수들의 개인 응원가도 매력적이다. 선수 개개인의 특징을 살려 타석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한다. “오~롯데의 황성빈 오 오 오, 안타 안타 롯데 황성빈!” 율동까지 곁들인 팬들의 응원에 타자들은 힘이 난다. 현재 사직야구장에서 불려지는 롯데 선수의 개인 응원가 중 가장 오래된 건 전준우일 것이다. 전준우는 2008년 롯데에 입단한 최고참이다.
프로야구 응원가의 역사는 1990년대부터 시작됐다. 당시 LG 트윈스의 막대 풍선 응원이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KBO리그에 체계적인 응원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구단별로 히트곡을 개사한 응원가가 등장했고, 선수들의 개인 응원가가 활성화 된 것이다.
KBO리그는 관객 1000만 시대를 돌파해 해마다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롯데가 8년 만의 가을야구는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바라고 보고 있다. 롯데 팬들의 뜨거운 열정과 함성이라면 가능하다.
김진성 선임기자 paperk@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