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출마한 주진우, 국힘 전대 변수 될 수 있을까

입력 : 2025-07-23 16: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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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젊고 강한 보수로 당 재편”…전격 출마 선언
검사 출신 저격수, 기존 계파 대립 구도 균열 주목
반면 검사 출신, 정치 경력 일천 “섣부르다” 반응도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왼쪽)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주진우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왼쪽)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주진우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돌입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조경태·안철수 의원이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부산 초선인 주진우(해운대갑) 의원과 강성 친윤(친윤석열)계인 장동혁 의원도 출마를 선언하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주 의원은 23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당내 대부분이 예상치 못한 깜짝 출마였다. 그는 “당내 만연한 갈등과 무기력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며 “당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젊고 강한 보수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인 주 의원은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냈다. 국회 입성 후에는 당 법률자문위원장을 맡아 대여 투쟁에 앞장섰다.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포함한 청문 정국에서는 일부 후보자들의 의혹을 집중 추궁하며 ‘저격수’로 두각을 보였다.

당내에서는 친윤(친윤석열), 반윤(반윤석열)으로 나뉜 기존 경쟁 구도에서 계파색이 ‘모호한’ 주 의원의 출마가 미묘한 균열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사 시절 한동훈 전 대표와 함께 ‘윤석열 사단’의 핵심이었던 주 의원은 ‘찐윤’으로 불렸지만, 한 전 대표와도 친분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정국에서 ‘반탄’ 논리 개발에 앞장섰지만, 강성 친윤의 ‘관저 집회’ 등에는 일절 참석하지 않는 등 독특한 소신 행보를 걸었다. 이 때문에 주 의원의 이번 출마에 ‘일단 신선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반면 검사 출신에 의원 경력 1년에 불과한 주 의원의 당 대표 출마는 섣부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검사 출신 ‘정치 초보’ 대통령과 당 대표가 있던 시절 당정이 극한 대립을 겪었던 ‘트라우마’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부산 국민의힘 의원은 “주 의원이 출마 전에 지역 의원들과도 전혀 상의하지 않아 솔직히 놀랐다”면서 “최고위원 정도면 모를까, 당 대표는 좀 과한 것 같다. 부산 의원 중에서도 지원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주 의원이 최근 ‘채 상병 특검’의 수사 대상에 오른 것과 관련, “당장 수사를 받아야 하는데, 당 대표 하겠다고 나서느냐”며 날을 세웠다.

이와 함께 친윤계의 지원설이 도는 장동혁 의원도 이날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혁신은 탄핵의 바다가 아니라 계엄의 원인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탄핵의 바다를 건너자는 말은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보수 궤멸의 프레임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계엄은 수단이 잘못되기는 했지만,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의회 폭거를 저지른 민주당에 계엄 유발의 커다란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자극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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