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동산 하락장 불구 학군지 아파트는 ‘굳건’

입력 : 2025-08-07 2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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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아파트값 전주 대비 하락
센텀시티·사직동 선호 단지 인기
분양 ‘르엘 리버파크 센텀’ 기대
양극화 추세 속 쏠림 현상 가속

부산 센텀시티 등 지역 대표 학군지는 부동산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거래가 활발하다. 단지 인근에 유명 학교가 많아 벌써부터 관심이 쏟아지는 재송동 ‘르엘 리버파크 센텀’ 부지.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센텀시티 등 지역 대표 학군지는 부동산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거래가 활발하다. 단지 인근에 유명 학교가 많아 벌써부터 관심이 쏟아지는 재송동 ‘르엘 리버파크 센텀’ 부지.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아파트 매매 가격이 3년 넘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센텀시티나 사직동 등 이른바 인기 학군지에서는 아파트값이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 부동산 시장이 양극화 추세로 접어든 가운데 학군지 쏠림 현상 역시 심화될 전망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첫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2022년 6월부터 시작된 부동산 하락세가 3년 2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 부동산의 평균값은 하락 중이지만,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등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군지가 있는 해운대구는 0.05% 상승하며 6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센텀시티의 한 공인중개사는 “더샵센텀파크 등 일부 단지는 불황을 모른다고 할 정도로 가격이 유지되고 있고, 전월세 수요도 꾸준하다”며 “가을 이사철이 되면 학군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더 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산의 전통 명문 학군으로 손꼽히는 동래구 사직동 역시 불황에도 거래가 활발하다. 사직롯데캐슬더클래식 49평(29층)은 지난 3월 17억 8000만 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 거래인 지난해 12월(18억 원)에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사직자이 49평(13층)은 12억 7500만 원에, 사직쌍용예가 56평(23층)은 11억 7000만 원에 거래되며 ‘학군 프리미엄’이 줄어들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지난달 분양에 나서 최고 경쟁률 116 대 1을 기록한 ‘르엘 리버파크 센텀’도 명품 학군으로 주목 받는 단지다. 이 아파트는 센텀초등, 송수초등, 센텀중 등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학교들과 인접하다. 이들 학교는 지역 내에서 학업 성취도는 물론이고 과학고나 외고 등 특목고 진학률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센텀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 모(42) 씨는 “직장과 거리가 멀지만 센텀에 거주하는 이유는 아이들 학교 때문”이라며 “센텀시티가 형성될 때 들어선 아파트들은 이미 구축 단지로 진입하고 있는 터라 지금 분양하는 신축 단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르엘 리버파크 센텀은 부산에서 처음으로 ‘공공기여 협상제’로 건립되는 아파트다. 재송동 옛 한진CY 부지에 민간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대신 창업 시설인 유니콘 타워와 주민들을 위한 수영강 휴먼 브릿지 등을 만드는 형태다. 시행사 측은 여기에 더해 단지 인근의 송수초등과 센텀중을 대대적으로 증축하기로 했다. 특히 과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센텀중의 경우 센텀2초등 예정 부지 일부를 활용해 증축을 하기로 계획돼 있다.

분양 관계자는 “견본주택을 찾은 많은 분들이 학교 배정과 관련한 문의를 주셨다”며 “학교 배정은 전적으로 교육청 소관이라 섣불리 말하기 힘들다. 다만 공공기여 차원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학군지 선호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자녀를 둔 30~40대가 주택시장의 주요 수요층인 데다 가구당 자녀 수가 줄어들면서 교육에 대한 투자 심리가 오히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어중간한 동네 학원가는 문을 닫는 반면, 학군지 쏠림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센텀이나 사직동 등 부산 대표 학군지는 하락기에는 적게 떨어지고, 상승기에는 크게 오르는 특징이 있다”며 “교육과 자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학군지 부동산은 앞으로도 계속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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