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장동혁 vs 안철수·조경태, ‘찬탄-반탄’ 구도
송언석 “국민 신뢰 회복이 전당대회 출발점”
전한길 “윤과 절연은 민주당 주장”…반탄 진영 옹호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장동혁·조경태·김문수·안철수(왼쪽부터) 후보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를 찾아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열고 전당대회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당 대표 본경선에는 김문수·장동혁(반탄파), 안철수·조경태(찬탄파) 후보가 올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강성 지지층 결집을,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외연 확장과 인적 쇄신을 앞세우고 있다. 각 후보는 약 8분간 정견발표를 통해 전략과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연설회장 주변에는 ‘김문수 역대급 당 대표’, ‘보수 혁신 미래 그리고 장동혁’, ‘변하지 않고 변화시키겠습니다! 혁신 당 대표 안철수’, ‘정통보수 재건 적임자 당 대표는 조경태’ 등 다양한 피켓이 등장했다.

극우 논란이 불거잔 유튜버 전한길 씨도 현장을 찾았다. 전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목소리”라고 주장하며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후보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연설회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흩어진 민심을 다시 모으는 국민의힘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치열한 내부 혁신을 통해 변화의 길을 걸으며, 독선과 폭정의 길로 들어선 이재명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과 나라의 심장은 여전히 뜨겁지만, 방향을 잃은 무도한 이재명 정권이 민생의 맥을 짓누르고 있다”며 “급기야는 우리 당을 해산시키겠다고 연일 외쳐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통보수 세력을 파괴하려는 시도는 반민주적·반헌법적 책동이며, 이는 단순한 정당 수호가 아니라 대한민국 체제를 지키는 투쟁”이라고 덧붙였다.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도 “이번 전당대회는 그동안 분열되고 상처입은 국민의힘을 새롭게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하고 무슨 문제든지 애당의 뜨거운 열정으로 다 녹여내서 전금 같이 강하고 순수하고 고귀한 새로운 국민의힘을 만들어낼 그 용광로”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은 이날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12일 부산·울산·경남, 13일 충청·호남, 14일 수도권·강원·제주 등지에서 합동연설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본경선은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리며, 당원 투표 80%, 여론조사 20% 반영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4~25일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