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남천동 옛 메가마트 부지에 들어서는 ‘써밋 리미티드 남천’ 공사 부지에서 오염토가 발견돼 정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오염토가 나온 구간 일부는 토양 반출이 어려워 공사가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 부산 수영구청에 따르면 18일 시공사인 대우건설 측이 써밋 리미티드 남천 아파트 공사장 부지 일부에서 오염토가 발견됐다고 구청에 신고했다.
부지 토양에서는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법정 우려 기준(500mg/kg)을 최대 6배 넘는 3386mg/kg이 검출됐다. 비소는 우려 기준(25mg/kg)의 약 1.8배인 44.83mg/kg이 검출됐다.
TPH는 휘발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사람이 장기간 노출되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비소는 국제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인체 위해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오염 범위 파악과 정화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다.
오염토는 시공사가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고 오염토 여부를 확인하는 개황 조사 과정에서 발견했다.
수영구청은 이번 주 중으로 시공사 측에 토양 오염 정밀 조사를 명령할 계획이다. 시공사는 6개월 내에 정밀 조사를 완료해야 하고, 이후 2년 내에 정화 작업을 끝내야 한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오염토가 나오면 시공사가 구청에 자체 신고하도록 돼 있다”며 “정밀 조사와 정화 조치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관리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