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자대, 부산 전포공구거리서 ‘작동의 순간 展’ 개최

입력 : 2025-08-20 14: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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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잇는 지역의 공존과 균형

오는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전포공구거리 일대에서 전시 ‘작동의 순간 展’ 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부산여자대학교 RICC(지역기업협업센터)가 주최한 ‘제1회 로컬 아티비스트 x 아트캉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부산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기획자와 소상공인 10인이 협력한 콜렉티브 프로젝트다. ‘작동의 순간 展’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지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식을 예술을 통해 함께 모색하는 시도이자 공존과 균형의 메시지를 담은 예술적 실험이다.

지역의 문제를 예술로 말하다 – 로컬 아티비스트의 역할

‘로컬 아티비스트(Local Activist)’는 지역 사회의 문제를 예술과 문화로 풀어내며 고유 자원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변화와 균형을 만들어내는 활동가다.

이번 전시는 이들이 지역을 향한 애정과 감수성, 상상력을 모아 만든 공존의 실험실이자, 사람과 공간 사이의 관계 회복을 위한 예술적 제안이기도 하다.

낡은 거리에서 피어난 균형의 감각

전포공구거리는 오랜 시간 기술장인들의 손끝이 모여 형성된 거리로, 최근에는 감성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콘텐츠 개발 과정에서 지역 상인들이 느끼는 심리적·물리적 피로감이 존재한다.

“책 만든다 영상 만든다 물어보는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귀찮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와서 지쳤고, 결국 이사를 선택한 사람도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 속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신뢰와 존중에서 시작되는 진짜 공존의 가능성을 사유한다. 예술은 단지 감상 대상이 아니라 타인의 삶에 귀 기울이는 방식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균형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관계를 잇는 참여형 아트워크

‘작동의 순간 展’은 전포공구거리의 일상적인 ‘작동’을 구성하는 요소들 ‘공구, 손, 기계, 생각, 마음’을 예술적으로 탐구한다. 참여자들은 사진, 영상, 설치,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거리 위의 기억과 감각을 수집하고, 관객은 그 안에서 자신만의 균형점을 찾는 참여형 체험자가 된다.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한 참여자들은 이번 전시의 의미를 이렇게 전한다.

“우리는 콘텐츠가 아니라 ‘관계’를 만들고 싶었다. 상인과 예술가, 지역과 외부가 서로를 인정하며 공존할 수 있는 방법, 그 답을 이번 프로젝트에서 함께 찾아보고 싶었다”

이 전시는 단순한 전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과거와 현재, 주민과 방문자, 지역과 외부의 경계 사이에서 예술은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과 관계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김신영 부산닷컴 기자 kims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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